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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책 리뷰 / 말센스, 셀레스트 헤들리] 대화법에 관한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책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3.

[책 리뷰 / 말센스, 셀레스트 헤들리] 대화법에 관한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책


가장 먼저 SNS 마케팅의 효과가 증명이 된 셈으로 여겨야겠다.

어떤 루트인지 정확히 기억에 없지만 그 기억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으니 일단은 작전은 성공한 셈.ㅋ

그렇게 많은 책 광고 중에서도 이 책을 기억하는 걸 보면.... 카드 뉴스의 효과가 증명이 된 셈이다.


말센스. 제목의 첫 인상은 가벼운 느낌이었다.

책 크기 또한 손바닥 보다 약간 큰 크기에 페이지는 230여 페이지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책이다. 쉽게 읽어 낼 수 있는 책. 






책 광고는 핵심만 보면 그게 전부이거나 그야말로 어그로에서 끝나는게 많은 요즘이다. 

책의 목차를 보고 나서 '아, 맞다! 아! 그렇지! 아, 그렇게 했어야 했어.'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낸 이유로 곧 이 책을 정독하게 만들었다. (굳어진 돌에 약간의 망치질을 한 시간.ㅋㅋㅋ)





1. 쉽다. 이해도 되었다. 행동할 수 있나? 

아! 하고 책을 집게 만든 목차에 따른 주요 내용은 TV 교양프로그램이나 다큐 같은 것을 보면 나오는 잘 아는 내용들이다.

책의 목차 내 핵심 내용은 일반적인 대화 상식을 상기 시켜주는 것이 내용의 대부분이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인데 뭐가 특별하다고 다시 책을 집어 들게 만들었을까?


내용이 어렵거나 무거우면 아마 이 책은 그저그런 류의 한 책으로 사라져버렸을거다. 다행히 말센스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실천에 있어 엄청난 스킬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라는 거다. 

실천이라면 중고등학생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책은 설득이나 협상, 인터뷰 같은 특수한 목적을 '주'가 되는 대화법이 아니다.)


저자가 대화의 '전문가'로서 사람들이 겪는 흔한 문제들은 경험들과 함께 항목별에 담아 놨다. 

전문가적 스킬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은 나같은 비전문가에겐 상당한 안!도!감!을 준다. (몇 번째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말재주의 향상이 아니라 말센스의 향상이다.

말센스란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이다.'








2.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새겨볼 16가지 말센스


이 책의 저자, 셀레스트 헤들리는 강연 TED에서 대화법 분야 조회수 1300만회를 기록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다. TED 강연을 적지 않게 봤지만 기억이 안 나는거 보면 못 봤거나 봤어도 그냥 지나쳤을만한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강연을 들으면서 소화할 역량이 안 됐을지도 모를일이다.


어쨌거나 내가 모른다고 해서 그 사람의 글이 나쁘거나 안 좋을리는 없다.

출판사에선 1300만명이 어떤 내용을 봤길래 겉에 광고 문구로 써 놨을까!?


우리가 아는 듣기,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참기 등은 이미 '경청'이 우선이라는 뻔한 사실을 알고도 행하지 않아 그런것이다. 우리는 이미 다 안다. 


1.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낸다.

2. 선생님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3. 질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다.

4. 대충 아는 것을 잘 아는 척 하지 않는다.

5.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다.

6. 상대가 보내는 신호에 안테나를 세운다.

7. 잡초밭에 들어가 배회하지 않는다.

8. 머릿속의 생각은 그대로 흘려보낸다.

9. 좋은말도 되풀이하면 나쁜만ㄹ이 된다.

10. 이얘기에서 저 얘기로 건너뛰지 않는다.

11. 고독의 시간이 공감력을 높여준다.

12. 말은 문자보다 진정성이 강하다.

13. 편리함을 위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14. 말재주와 말센스는 다르다.

15. 옳음보다 친절함을 택한다.

16. 바로잡지 못할 실수는 없다.


16가지의 상황마다 구체적인 사례, 그리고 그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피력 해 놨는데, 굉장히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좀더 생각해보면 국적, 나이, 연령, 학력, 문화에 별 관계 없이 두루 쓰일수 있는 것들이다.


새로운 지식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아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법이란 것.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리가 대화를 할때 많은 대화의 기술들을 기억할까? 그럴리가 없다.

저자도 '익힌 말재주는 어느새 그 원리나 방법은 온데간데 없고 대화 자체가 망가졌거나 문제가 이미 발생한 뒤'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도움이 얼마나 될지는 '기술' 자체보단 '원리'를 써먹어야 남고 그게 반복 사용이 되어 자기것이 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 원리는 상식이자 기술처럼 쓰인다. 






3. 쉬운 말센스, 실용성

책 내용이 이해가 쉽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는데 방해되는 마음의 장벽이 높지 않다. 

글을 쓰면서 이런 내용을 쓰는게 바보 같다고 느껴지는 것은 처음인것 같다. 굳이 말을 해야하나 싶은 것인데 계속 반복하고 있어서. 


말센스는 앞서 언급했던 대화법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 대화의 법칙 저자 래리킹이나 협상 전문가인 허브 코헨같은 사람이 쓴 내용의 책이 아니다.

논쟁이나 설득이 주가 아니라 누구와도 쉽게 대화가 되는 방법의 기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마음은 원하지 않더라도 자기의 대화법 때문에 갈등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닐텐데... 아마 이 책은 사건 발생 후(?)의 자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거울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4. 영혼없는 반응은 제쳐두자

강연이나 유머로서 쓰이는 내용이 상식처럼 포장되어 퍼지다보니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그 역효과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상황이다. 공감 혹은 소통을 위해서 교과서적인 방식으로 상대 내용에 대한 맞장구 (흔히 말하는 대박! 진짜? 어떻게! 등등... 의 영혼 없는 그런 것들ㅋㅋㅋ) 를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대화를 하는데 집중해서 귀기울이는 것은 정말로 에너지를 쏟는 일이라 말한다. 이것은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회사나 모임, 조직에서 이런 일은 부지기수다. 특히 상하관계에서.... 대화하는데 아랫사람이 더 집중하지 윗 사람이 집중하는 것은이 더 많을테니까.

책의 내용을 읽기 전에 제목 '말센스'라는 단어가 책 자체의 느낌을 가볍게 만들었다면, 정독 후의 이 책 제목 느낌은 그 자체가 상당히 그야말로 센스 있는 작명이라고 생각한다.  




1) 대화법에 대한 것을 스스로 실천을 제대로 못(안) 했거나

2) 나 스스로가 너무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라 시시한 내용이거나

3) 대화에 별로 관심을 안 기울여도 괜찮을만한 사람이거나 (회사의 임원 쯤?)

4) 이 분야에 관심이 없거나

5) 대화의 기반인 역지사지가 안되는 사람들


이 아니고서야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그 뻔한 소리가 얼마나 맞으면 다시 반복이 될까. 

작가의 경험적 필터링을 통해 그 뻔함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을 집게 만드는 이유이자 이 글을 쓰는 이유다.


다시 한번 또 언급하지만 쉬운 실천의 방법론들과 함께 말이다. 

새로 기술의 습득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말센스는 습관을 따라 간다. 

그 습관을 어떻게 계속 훈련으로 '말센스'가 하나의 기술로 자리 잡으면 삶의 큰 역량이 되겠지.






5. 인사이트와 실천

평소 대화시 내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실천 하지 않는 것이 모조리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러한 이유로 발전할 이유를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인사이트를 얻은 부분도 있다.


15번째, "'옳음'보다 '친절함'을 택한다." 는 것은 상당히 생각을 해 보게 만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옳다'는 것을 독점하려 들때 대화의 목적이 깨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대화에서 승자 vs 패자를 구분짓지 않기 위한 따뜻한 충고를 받은 기분이고 이전에 생각지 못한 부분이어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질문하면 화를 내는 부류가 있다. 갑자기 15번째 말센스가 떠오른 것은 뭘까....?

대화를 좀 길게 더 하다보면 안다. 

영혼 없는 사람들의 대화는 사람들이 알아챈다.

유튜브에 괜히 영혼없는 리액션 같은게 나오는게 아니지....



개인적으로는 특히나 독서라는 input을 통해 다양한 output을 내고 싶어 실천, 실행, 실사구시 쪽으로 가급적 방향을 잡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더 와 닿는것 같다. (이러한 책 리뷰를 쓰는 것도 그 맥락에 있다.)

스킬 위주의 대화법만 생각했었는데.... 대화법, 화술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책을 꼭 한번씩은 일어봤으면 한다.

더욱이 메타인지가 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16가지 말센스는 기억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상식적인 눈높이의 내용을 통해 행동에, 실천없는 독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춘다는 것이 내가 보는 핵심이다. 

다른 한편으론 행동하지 않고 책 내용에 고개만 끄덕이다가 '음~ 맞아, 그렇지!' 만 하다가 끝날 가벼운 내용으로 그칠 수도 있는 내용이다.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이 힘든 법이다. 

그래도... 쉬우니까, 해볼만 하지 않을까?? 


말센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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