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66일차 : 쿠이탄(葵潭) 담배 권하는 고딩으로부터 깨닫는 교훈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

2010년 6월 5일


자다가 꽤 긴 시간이 지난듯 하다. 근데, 역시나 자상한 하늘이 또 깨워준다. ㅎㅎㅎ

빗방울이 텐트를 때리는 소리로... ㅠㅠ 너무 이른거 아니가;;

몇 분 안지나 복무원이 나를 깨운다. 비가 내린다고... 시간을 보니 잠잔지 1시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피곤해서 그런지 짧은 시간동안 깊이 잠이 들어서 그랬나?

 

 

 

 

 

 

 안에 있는 짐을 빼서 주유소 옆 쪽으로 옮긴다. 텐트도 같이 들어서...

아... 이거 어떡하지? 천장이 뚤려서 애매한데... 비는 계속 내리니...

 

 

 

  

 

 

 비가 내려 원래 자던 자리는 바닥이 젖었다. 몇십분 고민하다가, 그냥 그 자리에 텐트치고 자기로 했다.

대신에... 위에 프라이로 아예 덮어 버리고.ㅋㅋㅋ

 

복무원이 비가 오는데 이렇게 자는거에 대해서 염려를 한다. 바닥이 다 젖을 것 같다고.. 난 괜찮다고 하지만, 복무원은 계속 걱정을 한다;
고민고민하다가, 상자 박스를 가져와서 바닥에 깔아준다. oh~ 좋지! ^^

그리고, 다시 잠에 든다.

 

 

 

 

 

 

 

 요렇게 하고 잤다.ㅋ

아침 8시 정도가 되니 복무원이 깨워준다. 안 그래도 밖에 차 소리와 더위에 깼는데... 신경써줘서 고맙네. ^^

짐 정리하고 인사를 하러 갔는데, 벌써 전부 야간 알바 복무원들은 퇴근을 했네...^^; 인사도 못하고 떠난다.

 


배가 고파서 먹을 곳을 찾다가 작은 시장으로 들어간다.

 

 


 

 

 

 

 

 우리나라처럼 정육점이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이 이렇게 고기를 야외에 내어놓고 다 판다.

저녁이 되면 이런게 거의 안 보였던 걸 보면, 냉장고가 안 보이는 이유가 있는것 같기도 하다.

 

 

 

 

 

 

 

 

 내가 간 곳은 바로 요기 만두집.

아저씨가 자전거를 보고 나를 사진 찍더니 내가 찍으니까 쑥스러워 하네.

 

 


 

 

 

 

 중국에는 빠오즈(만두)의 종류가 참 많은데... 오늘 먹은 것은 고기맛과 딸기쨈맛이 나는 거였다. 

달콤한게 먹으면... 힘이난다.

 

 

 

 

 

 

 

 샨터우 시내까지는 11km.

가보옵시다~!

 

자전거를 타고 나와 지도를 보며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데, 자꾸 이상한 방향을 가르쳐준다. 206번 국도가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나는 324번 국도를 타야하는데...;;

  

 

2시간 가까이 헤매다가 물어보니 206번 국도 방향으로 가서 배를 타고 가야한단다. ;;;

길이 크니까 한번 왔다가 되돌아 가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큰 도로와 작은 길을 몇번씩 왔다갔다하며 제대로 길을 찾았다. 

저기 췌스따챠오 방향으로 가서 배를 타면 샨터우가 나온다. 

 

 

 

 

 

 

 

 요 강이 길을 막고 있어...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내가 가는 곳...

 

 

 

  

 

 

 

 배안, 그리고 건너가는 강은 부레옥잠이 참 많이 떠 있네...

 

 

 

 

 

 

  광저우까진... 446km... 흠, 멀구나.ㅠㅠ

강을 건너와 달리니 사라졌던 324번 국도가 보인다; 


웃겨...





 

 

 공기중엔 먼지가 참 많은데... 차의 매연의 영향때문이기도 하지만 저 앞의 산에서 날아오는 비산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가슴이 정말 답답하다. ㅠㅠ

 

 

 

 

 

 

 

 중국 남부로 내려오다 보면 량차(凉茶)라는 것을 많이 팔고 있었다.

 

우리말로... 냉차의 의미인가? 하는 궁금증과 목이 마른 내 현실을 인지하고 바로 가게로 가서 한잔 달라고 했따.
  

   


 

 




 

 

 

 

 컵을 만지는 순간 너무 뜨겁다... 이거 냉차(冷茶)가 아닌가? 싶어서 가게 복무원한테 물어보았다.

내가 생각한 차가운 차의 개념이 아니라 몸의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차란다. 

뭐... 이렇게 해석도 되는구나.ㅋ 내 짧은 지식을 한탄할 뿐...

마셔보았는데... 거의 한약맛이다. 몸이 운동과 날씨로 인해 뜨거운데, 시원해지길 바라며... 다시 페달을 밟는다.

 

 


 

 

 

 

 차들이 쉬지않고 매연을 뿜어내며 나와 함께 달려주는데..

내 폐와 다른 기관지는 별로 유쾌하지는 않은 경험이다. ㅠㅠ

 

 

 

  

 

 

 

 

 어느순간부터 속옷 광고가 아주 많이 보이던데.. 알고보니 이곳에 여기저기 속옷을 파는 상점과 공장의 선전들이 보인다.

속옷보단 모델에 눈이가는 나는 진정한 남자! 우헤헤;;; +_+ ㅋㅋㅋ

 

 

 

 

 

 

 

 

고만고만한 도시를 지나다 이름모를 작을 도시에 들렀다. 

배가 고픈데 뭘 먹을지... 돌아댕기다가 결국은 작은 국수 하나를 먹었다.

 

 

 주유소가 보이지도 않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뭐가 그렇게 바쁜지 계속적으로 오토바이를 타며 왔다갔다 한다.

저녁이 되니 심심해서 이렇게 다니는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금방 꺼지고... ㅠㅠ

야외로 나가서 텐트를 치고 자려다가... 뭐 좀 더 먹자. 너무 배고프다. ㅠㅠ

 

 

 역시나 맛있는 꼬지를 시킨다. 가만히 앉아있었더니 몸이 나른해 지는게.. 에효 힘들다.

길에 세운 자전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이것저것 물어댄다. 작은 마을일수록 타지인, 특히 외국인에 관심을 갖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 인듯... ^^

술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이날따라 갑자기 맥주 한잔이 생각이 났는데...
그때 마침 내 앞에 앉은 사람이 맥주를 권해준다. 감사히 한잔 먹고... 다시 출발을 한다.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올라 가는도중 오토바이에 학생 4명이나 타 있다. 짧은 영어로 내게 묻고 답하는 것이 귀엽네.

그리고선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가능하지! ^^

물어보니 고등학생이란다. 전부다 담배를 펴대는데, 내게도 담배를 권한다. 순간..;; 주먹이.. 불끈 ㅡㅡ^

그래도, 호의를 베풀어주니 어른들이 줘도 안 주는 담배 기념으로 고맙게 받겠다고 했다.

그리곤 내게 선물이 없냐고 묻는다;;ㅋㅋ  아이고 요녀석들.

가진 우표를 하나씩 주자 신기해 한다. 역시 희소성의 힘이란;

 

  

 

 

 

 

 

  사진을 찍고싶대서 나중에 블로그에 오면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고 사진을 찍었다.

얼굴 가려지는게 싫대서 여러장을 찍는다. 


정체모를 일본말을 몇마디씩 하는데 감사합니다와 안녕하세요를 가르쳐주자 계속 쓴다. ㅎㅎㅎ

 

 

 



 

 

 

 

 태극기를 보고 일본으로 안 학생들! ^^ 마음속에 잘 기억해 주길 바란다.

담배핀다고 해서 내린 성급한 결론은 아니지만 불량할 줄 알았는데 대화해보니 천진난만한 건 한국 학생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 것 같다.

 

사람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것들이 미움, 선입견, 잘못된 지식, 그리고 사랑이라고 했었나? 다시 한번 배운다.

사랑으로 못 본다면 앞의 세가지 것은 부정적이니까... 더 조심해야지...

 

뻔한 교훈이지만, 그럴수록 더 마음에 잘 새겨놓아야지.

문화도 다른데 나의 것으로 남의 행동을 쉽게 재단해선 안되겠다.

 

자기들과 노래방 가는데 같이 가겠냐고 물어본다.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어 텐트를 치겠다고 하자 텐트칠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선 자기들 아지트인곳으로 나를 안내한다. 사람들이 다니는 소리가 거의 없다. 다행이네.^^

 

 

 

 

 

 무리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친구가 여기에 텐트를 치면 괜찮을 거라며 안내해주고 자기들은 노래방으로 간단다. ^^

내일은 노는 날이니 재미있게 놀겠다고 하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하며 내게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텐트를 치고 누웠는데 멀리서 무슨 사각사각 하며 칼가는 소리 비슷한게 들린다...

순간 너무 놀라 귀를 기울이고 밖을 보니 어떤 아저씨가 뭔가를 가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전투 준비태세 갖추고 나도 내 비상용 칼을 준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저씨는 사라진다. 흠... 뭐였지? 밖으로 나가기엔 모기가 자꾸 들어오고, 피곤하기에 호기심을 뒤로 하고 잔다.

 

아 피곤한 하루였다. 근데 이놈의 모기들이 자는데 왜 자꾸 괴롭히노... ㅠㅠ

아 근지럽다...;;; 그라고 짜증난다 ;;; 에효~ ㅠㅠ

 




 

 

 =============================================

지출

5일
또우쟝+만두 3.5위안
물+하드 2위안
물+음료 3.5위안
햄버거 20위안
주스 3위안
저녁국수 5위안
꼬지 5위안
전화충전비 50위안

합 92위안

 

==============================================

달린거리

139.3km

 

총 지출 4043.2 위안 + 92 = 4135.2 위안 
총 달린거리 3042.2 km + 139.3 = 3181.5 k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