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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50일차 : 이곳이 낙원일세! 코토르(Kotor)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1. 30.

자전거 세계여행 ~2450일차 : 이곳이 낙원일세! 코토르(Kotor)


2016년 12월 4일


따뜻한 햇살이 텐트를 따숩게 데운다.

햇살이 텐트 안으로 들어와 내 얼굴을 간질여주면 더 좋겠지만.

캠퍼에게 그건 단지 희망사항.



어제? 꽤나 많이 추웠다.

'침낭밖은 위험해' 라는 말은 오늘 새벽을 말하는 것일지도.

오늘 따뜻한 햇살 들어올 구멍은 어제의 추위때문에 그랬음. 




그러하다. 

물도 얼었다.

내 껀 안 얼었지?

모닝 쉬야 한번 때리면서 기능고장 점검 한다.

으흠! 작동 기능 이상무! 

자, 텐트를 걷고 달려볼까아~?!?!?




오늘도 여전히 산 산 산. 

몬테 몬테 몬테 네그로~~

다음 목적지인 부드바(Budva)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 산길의 연속이다.  

그나저나 참 예쁘다. 

진짜 쾌청하다! 




와!!!!!!!!!!!!!!!!!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에서 서쪽 방향, 부드바(Budva) 방향으로 지나는 길이다.

적당한 산 높이에 펼쳐진 광경.




그렇다.

아드리아 해가 눈 앞에 바다가 나타났다.

아, 진짜 감동적이다.

너무 멋있어! 




흠, 나도 멋있지! ^^ 

그래, 나도 멋있어. ㅋㅋㅋㅋ




마을인 부드바(Budva).

이게 지중해성 기후란 것인가!!!!!!!!!! 

진짜 좋네.

산에서 내리막 내려오다가 부드바 시내 도착하고 나서 알았다.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걸리적거려서 핸들바에 걸어놓고 왔는데 그 모자 어딘가 날아가 버렸다.

너와의 작별, 이것으로 마무리를 해야하능것이냐. ㅠㅠ 




긴 시간 오르면 짧은 시간 내리막을 즐긴후 주린 배를 채웠다.

이곳에서 하루 머무를까? 아니면 다음 도시로 갈까?

다음 도시는 바로 코토르(Kotor).

배를 채우면서 고민하는 건 실수를 덜 함.

사실 코토르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 유명한 관광지임은 안다.

숙박할 곳을 찾아보니 오르막을 또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해도 아직 한창이니 조금 더 달려서 다음도시인 코토르로 간다.




23km정도 떨어져 있지만 오르막은 필수! 




땀 좀 싸야 라이딩이지예~!




아 디다.

힘듬. ㅋㅋㅋ

산 하나 넘고 언덕을 넘어 오니 길도 좁아지고 그렇다.

흐아, 힘들구만.




잠시 수퍼마켓에 들러 지친 다리를 쉬게 한다.




목도 좀 축여야 쓰겄어. ㅋㅋㅋ

건물 벽 난간에 자전거를 기대 놓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읭?




눈앞에 나타난 멧돼지 사냥꾼들. 헐~ 

군인들이 사냥을 했단다.

흠, 멧돼지 하면 DMZ에 짬밥 먹는 멧돼지가 진짜 큰데.... ㅎㅎㅎㅎ




알바니아 숙소에서 굴러다니던 프리박스(Free box-여행자들이 공짜로 물건 바꾸거나 놓고 가는곳)에서 들고 온 모자.

쓰고 다니던 폴로 모자는 오늘 쓩~ 하고 날아가 버려서 요걸 쓰고 있었는데...


이 모자를 보던 사람들이 크로아티아에서 왔냐고 물어보면서 느낌 안 좋은 바디랭귀지를 취한다.

두 나라 사이가 안 좋은건가?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는 조금 사이가 그리 좋진 않은거 알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유고 연방 이후 크로아티아가 재빨리 독립함으로써 미운털이 박혀서 그런거라 짧게 이해하겠음.

맥락은 나중에 필요하면 더 알아보는 걸로.




자, 오늘 목적지는 코토르(kotor)가 다 와 가는구나! 




부드바 정말 좋았는데...

어차피 이동해야할 길에다 코토르도 도착 전 확인한바 괜찮다고 해서 왔다.

사실 티바트(Tivat)으로 갈까라고 생각은 했지만 코토르로 이동한 것은 순전히 코토르 쪽부터 한바퀴 돌아가보고 싶어서다.




와! 

터널 지나고 나니 그 뒤에 가려졌던 굉장히 멋진 모습의 돌산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멋진 모습까지.

이곳에 요트가 없으면 더 어색할지도 모르지.

진짜 멋지다.




너무나 평화로운 이곳에서 한컷.

들어오고 보니 해질 타이밍.




몇 군데 봐 놓은 숙소로 이동해서 그곳에 짐을 풀었다.

비수기인지 손님이라곤 왠걸, 일본에서 온 여행자 딱 1명. 




동네가 작아서 그런지 여행자들끼리 알고 지내나 보다.

영국에서 왔다는 댄.

그도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알고보니 알바니아 쉬코데르에서 만난 핀란드인 자전거 여행자 마르쿠스랑 같이 여행했다고 한다.

재미있군.

그도 지금 여행중이고 동쪽으로 이동중이라고 한다.

흠, 재미지구만.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전거 여행자들끼리의 필요 정보, 이야기를 나눴다.

* 그는 캅카스 지역과 중앙 아시아를 지나 중국 신강성을 지나고 있다.


다음 날 아침.



와, 창밖의 풍경 좀 봐래이!!!!

느므 좋으네.




아, 진짜 좋다.

정말 조용한 분위기 속에 요런 경치를 즐길수 있는거...

이 낮 시간의 풍경, 이렇게 멋질수가 있나?

내가 아드리아해 여행을 가장 사랑하게 된 이유.......

그리고 몬테네그로 코토르를 오지 않았다면 정말 이런 안온함을 알수 있었을까??






단순히 여행 사진만 보면 그곳의 실제 느낌을 모르는 입장에서 가기전 여행자들은 착각하기 쉽다.

사진 속 그곳은 굉장히 멋지지만 알고보면 주변 공기가 미치도록 뜨거울수도 있고 짜증날 정도로 습할수도 있다.


고로 여행지는 적당한 때가 있는 것이다! 

여름이면 굉장히 뜨거웠을 이곳, 발칸반도 (승한형님 보고 계신가요?ㅋ)

나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갖고 지금 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적당한 온도와 너무나 쾌청한 날씨와 맑은 공기.

진심 한 순간 순간이 꿈만 같다.

내가 이걸 느끼려고 그렇게 개고생 하면서 왔나 싶기도 하고. ^^ 

혼자여서 이곳을 누군가와 함께 하지 못해서 정말 정말 아쉽다.



숙소에서 뒹굴거리면서 쉬기. 

그리고 작업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녁엔 코토르 만을 따라 켜진 야경도 봐야지.




낮만큼이나 밤 하늘 봐도 멋지다! 




물가가 비싸지 않은 이곳이라 많이 사 먹었음. ㅋ




나를 깨우는 아침햇살.

아침 햇살은 마시는게 아니고 요로코롬 얼굴에 사발사발 마사지 줘야 하는거다. 




창문을 열면 이렇게 행복하다.

우리 조상님들은 건물을 지을때 밖의 경치를 안으로 들이는 '차경'을 중시하셨다는데...

그 차경을 나도 지금 즐기는 중.

사진 찍기도 귀차늠. ㅎㅎㅎ 

저렴이 호스텔이지만 혼자 쓰고 있어 내겐 비싼 호텔 안 부럽다.




갓 만든 핸드드립 커피 한잔 들고 밖으로 나와 10초 걸으면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만의 형태이지만 분명 바다임. ㅋ




코토르 구경을 다녀볼까?

오늘은 그냥 말고 저 위에 있는 고성에 좀 올라가야겠다.

왕좌의 게임 촬영지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말고 이곳도 나쁘진 않았을텐데...

공간이 좁아서 그랬을거란 짧은 추측만 해본다.




긴 시간이 이곳에서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사는 냄새와 적당히 섞여서 이곳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정상 올라가는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음. 

30여분이 채 안 걸린다. 




코토르 고성 정상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주변.

비오는 날도 굉장히 운치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거 이곳의 역사적인 이야기는 어떨가 궁금해진다.

코토르 이 동네 생긴 모양이 한반도를 닮았네. 

아마 이곳을 지난 한국 여행자들 중 이렇게 생각한거 나만 그런거 아니리라 믿음.

경치 좋고 이 만을 끼고 생성된 이 동네가 정말 정말 매력적이다.

찾아보니 여름인 5-9월 성수기가 되면 이곳엔 관광객들로 가득차고 이곳 요새로 올라오는데도 입장료가 있다고 한다.




몬테네그로 국기.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펄럭였던 여러 나라들의 국기를 생각나게 하능구만.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는 시간...

멋진 풍경 눈에 조금이라도 더 담자~ 

아 정말 보석같은 동네다.

다큐에서 하도 어디어디의 보석, 어디어디의 진주 라는 수식어를 대한민국 김씨성처럼 하도 많이 써서 식상한데...

안 쓰는 사람입장에서 이런 수식어를 안 써줄수가 없네.

딴 수식어 없나?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특히 '코토르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신라면 같은 혹은 고추장 같은 여행지'다 이런거.




신났다.  




그냥 갈 순 없지. 

해질 타이밍, 타임랩스라도 좀 찍어볼까? ^^ 


자, 타임랩스를 봅시다! ㅋㅋ




2018/01/29 - [Journey/Videos] - 몬테네그로 코토르 고성 타임랩스 (Monte negro Kotor old castle Timelapse)

1시간 분량을 1분으로 담았습니다! 즐감요! 



진짜 멋졌던 이곳...


좀 더 쉬다 출발 준비를 해야겠다. 

너무 너무 행복했던 이곳, 코토르에서  


2016년 12월 7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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