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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56일차 : 오렌지 색을 머금은 동네, 두브로브니크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2. 20.

자전거 세계여행 ~2456일차 : 오렌지 색을 머금은 동네, 두브로브니크


2016년 12월 12일


부슬부슬 내리는 비.

기분이 좀 쳐진다.

그래도 새로운 나라도 다시 들어가는 날.

작년 가을에 헝가리를 통해 왔었는데 이젠 남쪽에서 다시 오게 되었다.

참 알다가도 모를일.

다시 만났구마잉~! 반갑소! 






두둥 ㅋㅋㅋㅋ

흐르바츠카! 

크로아티아!




와떠용~ ㅋㅋㅋ




느릿느릿 끌바로 언덕을 올라 입국 도장을 받았다.




크로아티아 북쪽은 평지가 많았는데 남쪽은 산지가 많군.

뭐라든 내 갈길을 간다.




종종 댕기다 보면 멧돼지 표지판이 보이는데 다행히 마주친적은 한번도 없다.

멧돼지가 와서 박으면 내 자전거 박살남. ㅠㅠ 




긴 언덕길을 올라 다음 목적지로 향해 달려간다. 

아드리아해를 따라 달리는 길은 상당히 뷰가 좋아서 지루할 틈이 없다.




문제라면  ㅋㅋㅋㅋ 언덕길?





힘들어서 끌바로 계속 가는 중임.




오늘의 문제일거라 생각을 한다.

길은 차로 막혀 있네.

저 앞에 언덕길 보소... ㅠㅠ 

흐아, 진짜 숨차다. 




바다를 보면서 가는 느낌이 참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좋다.

교통 체증은 그나마 끌바로 가는 내게 다행인 상황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너무~~~~~~~~~~~ 끌어서 문제지만.

 



설명하기 힘든.....

이 바람과, 햇빛을 빨아들이는 내 만신창이 피부와 코로 마시는 자연의 바닷내.





내가 여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수많은 경험들, 여행기에선 말하지 않았던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

힘들다 힘들다해도 전 세대보다 훨씬 높은 삶의 수준을 영위하고 있는 지금세대다.

문제라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속에서 살아야한다는... 그 미지의 두려움은 인간인 이상 더 무서운 것일수 밖에 없지만서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포기할 순 없다. 

인간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남들 다하는건 또 사람들은 해야하니 뭐라도 해볼려고 하다가 또다른 욕심에 극단적인 행위로 가는 위험에 노출된다.

젤 간단하고 편하고 사회적으로도 지탄을 안 받고 만만한건 역시나 음식.

근데 내게 필요한건 그냥 시원한 물 몇모금이 다다.

이 순간의 이 기쁨과 환희를 누군가 똑같이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은 차가 막혀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괜찮음. 

좁은 길에 차들이 천천히 다니니 나는 오히려 안전하게 느낀다.




덕분에 멋진 뷰도 건너편에서 몇번 찍는다.

느리게 가는 차들은 조심히 날 비켜가준다.




조금씩... 

조금씩....

눈 앞에 조금씩 나타나는 멋진 도시.



바로 두브로브니크로 왔다.

유명한 미드, '왕좌의 게임' 촬영지이자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시, 두브로브니크 Yeah! 




언덕 아래서 내려다보니 더 규모 있어보이는구나. ^^  

멋져부러! 

구경한다고 숙소를 늦게 잡았다.

숙소가 중심부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찾느라 시간 좀 걸림.ㅋ


다음날. 

간단히 뭐 좀 해 먹고 작업 좀 하고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늦은 시각이다.

동네 한바퀴 돌아봐야지.




오후에 슬금슬금 기어나와 돌아보는 두브로브니크




다시 봐도 멋진 바다와 태양의 조화.




성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나도 수세기전의 모습으로 잠시 빠져든다.

정말로 많은 여행자들이 좋아할만한 분위기와 느낌을 준다.




12월의 지금 날씨는 쌀쌀한 편.

그래서인지 관광객들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숙소의 성수기 요금을 봤는데 비성수기와는 무려 4배 이상의 가격차를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인기가 많을지 상상이 간다.

날씨가 풀리면 바다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더 많으니 이런 경치와 버무려서 얼마나 많은 효과가 있을까?




동네 여기저기 구경.

저 앉아있는 아저씨는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극작가라는 Marin Drzic.

크로아티아의 셰익스피어라는데 비유로서만 받아들이겠다. 

과거 이곳 두브로브니크의 영광을 생각해본다.




골목을 빠져나와 방파제 쪽으로 와보니 눈앞에 펼쳐진 모습. 



정말 예술이었다.

저물어가는 햇빛에 반사된 건물들이 오렌지 색으로 빛나는데....

반짝이는 그냥 모습만 봐도 예술.

햐......

진짜 좋다.



기분 좋은 이곳에서 여름에 관광객들에게 도미토리 침대 하나당 30유로 가까운 돈을 받는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그땐 해수욕도 하고 이곳엔 사람들로 엄청나게 북적임을 보이겠지?

굉장히 평화로운 느낌을 주던 이곳.




^^




멋져서, 그리고 그냥 가긴 너무 아쉬워서 한 컷 더.




평화롭고 잔잔한 오늘 날씨다. 

꽤 쌀쌀하긴 했지만 나도 이곳이 좋아지긴 했다.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는 앞의 산이 막아서서 굉장히 정돈된 느낌이었는데, 

여긴 앞에 산이 없으니 굉장히 트여있어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한다.

많이 좋다.


2016년 12월 13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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