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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98일차 : 자다르(Zadar), 추운날의 휴식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8. 8.

자전거 세계여행 ~2498일차 : 자다르(Zadar), 추운날의 휴식


2017년 1월 12일 


숙소에서 짐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이동 목적지는 바로 자다르(Zadar)! 

이름이 뭔가 좀 아랍스럽다는 느낌이다. ㅋㅋㅋ





(내가 묵었던 시베니크의 호스텔 스플렌디도)

스산한 흐린 날씨의 오전 날씨. 

커피도 볶아서 가방안에 가득 채워놨고 먹을거리도 있으니 오늘은 페달만 밟으면 될 일.

12시 언저리쯤에 체크 아웃을 하고 페달을 밟았다.




숙소에서 나와서 자다르를 향해 페달을 신나게 밟았다.

잔뜩 찌푸린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렇지 체감하는 오늘의 온도는 그전보다 훨씬 낫다. 




무엇보다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따뜻한 날씨라는게 엄청난 다행이라고나 할까? 

주변에 보이는 캠핑장 같은 곳은 여름에 이곳에 사람이 꽤나 많이 붐빌것이라고 쉽게 예상하게 해 준다.




70km 정도되는 거리지만 내리막길이 계속 되어서 그런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일찍 자다르로 이동하고 있다.

해수면에 다다른 해발고도.


그리고 얼마 안가 눈에 보이는 자다르 입간판! 




따봉! ㅋㅋㅋㅋㅋㅋ

얼마 있을지 몰라 우선 3일정도 지내기로 하고 1박당 8유로에 숙소를 결제했다.

숙소로 들어올때부터 날씨가 갑작스럽게 변해서 깜짝 놀랬다.

와, 진짜.... 미친듯이 부는 바람과 함께.




(여행지인 이곳에 여행객마저 없어서 당시 주인 아저씨를 한참동안 기다려야 했다.)

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날씨가 정말 이상할 정도로 춥다고 한다.

주인 아저씨가 자다르로 오고 나서 이런 날씨는 이곳에서 지내면서 처음이라고.

(지금 여행기를 올리는 1년 반뒤의 유럽의 여름, 그리고 전 세계의 날씨가 이상스럽게 극단적으로 가고 있다. 왜 이러지?)


숙소에는 나 밖에 없었다.


흠, 신나게 놀아제껴야겠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부터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내리던 비.

그리고 무서울정도로 불어대던 바람. -_-; 

숙소에서 꼼짝않고 틀혀박혀 여행기 작업을 했다. 




맑게 갠 다음 날 아침이다.

비가 내린 후라서일까? 

온도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손가락이 시렸다. 

겨울 날의 여느 아드리아해 도시처럼 드는 생각이 이곳 자다르에서도 마찬가지.

이렇게 추운데 과거에는 이곳에 살러 왔단건가? 아니면 여름에만 온건가? 

아니면 올해 유독 이렇게 추운건지. ㅠㅠ 




숙소는 해변쪽에서 떨어져 있었던지라 크로아티아 물가 치고 저렴했었다.

당연히 해변쪽을 보려면 좀 더 많이 이동을 해야했다.

아무튼 해변쪽 도시로 구경을 갔다. 




해변으로 와서 구 시가지 구경.

자다르 또한 유럽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관광지다.

스플리트 그리고 시베니크 처럼 여름이 되면 이곳에 많은 관광객들로 붐빌거란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자다르는 고대 로마 시대때부터 번성한 도시다.

여느 해변 도시처럼 이곳도 비슷한 모양으로 도시를 갖추고 있다.




과거의 영광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그냥 짐작만 할 뿐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엔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다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이 복구를 해 놓은 거란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앞에 보이는 유적을 보니 '인생무상'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사람은 뭔가를 남기는데 그건 불러주는 사람에 따라서, 문화권에 따라서 예술이 될수도 있고 그냥 어떤 '것' 자체로 남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같은 세상에 그리고 다양한 세계관이 넘치는 시대에 그 의미는 더 퇴색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다른 모양으로 그것이 나올지도 모를일이고.




평화로운 해안가.

길 참 잘 만들어 놓았네. ^^ 




좋은 분위기를 천천히 즐기며 성곽을 따라 외곽으로 나왔다.




추운 날씨가 참 밉구나. 이거참..-_-; 

사실 특별함은 더이상 내게 없다. 자극도 되지 않고.


여행이란 마약같은 것인데, 가끔은 여행지에서 발견하는 나의 반응이 마약에 취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장기 여행의 폐해일지도 모르겠네. 




집으로 가는 길.

역시나 해질땐 굉장히 추워서 손가락이 굉장히 시렸다. 




숙소에서 혼자 지내면서 요리 해 먹고 커피 마시고.

사실 방에는 온풍기를 틀어놔서 따뜻했는데 부엌만 가도 날씨가 추워서 방으로 얼른 들어오고 싶을 정도였다.


추운 날씨는 나를 너무너무 얼어붙게 만든다. ㅠㅠ

아놔,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린다고..-_-;




며칠 전과 다르게 흐린 하늘. 

이게 화장안한 자다르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햇살이라는 엄청난 뽀샤시 아이템은 여행지에서 엄청난 장점이기도 하다. 

인생사진을 찍든 기분적으로 어떤 좋은 느낌을 받는 건 사람이라서 갖게 되는 공통분모겠지? ^^  




지난 번의 해안가로 왔다. 

날씨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싸릿눈이 내리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매기는 끼룩 대면서 요래조래 많이 댕기는데 나는 그러지도 못하고. 

아드리아 해의 바다 냄새를 잔뜩 콧구멍에 집어넣고...

폐에도 집어놓고... 

똥고에는 못 넣는구나. -_-;


아무튼, 상쾌한 짠내음 좀 맡아주고~ 



이전에 왔던 곳인데 파도가 치면 방파제 속으로 쓸려들어가면서 엄청난 소리를 냈다. 

계단으로 만들어진 틈 사이로 굉음이 들렸다.

마치 파이프 오르간 같은 풍성한 소리인데 큰 가축들이 우는 것 같기도 하고 공장의 거대한 기계음 소리 같기도 하고.

기대할지 모르겠지만 참고로 멜로디는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굉장히 심박하다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뭔가 장치를 만들었으면 진짜...

자다르가 아니라 크로아티아 전체의 엄청난 명소가 되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드리아 해 항구도시라면 무조건 보이는 선착장 혹은 페리들.

이탈리아로 가는지 기웃기웃. (지금 시즌엔 배가 없다.)




크로아티아 와서 은근히 귀찮은 일이라면 바로 환전.

크로아티아 지폐인 쿠나는 유로화가 아니라 자국화폐가 따로 있으니 여행객으로선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발칸 반도 국가의 대부분은 자국 화폐를 쓰는군. 




숙소로 들어와 작업을 시작한다! 



바로 텐트 지퍼 고치기.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는 필수인 텐트.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매장인 데카슬론(Decathlon)에 갔으나 맘에 드는 텐트를 찾을 수가 없어서 고치기로 결정.


텐트를 사용한지 1년 반이 넘어가는데 내구성이 약하다.

지퍼가 완전 부러졌었는데 망가질대로 망가진 조끼의 지퍼를 떼어내서 텐트에 달았다.



여차저차 나는 이걸을 고쳐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완전 좋은데. ㅋㅋㅋㅋ

장기 여행을 한 사람이면 알꺼다.

장비의 수리 또한 쉬워야 좋은 것이란 것을. 


2015/10/06 - [Journey/Equipments] - [텐트의 선택, 어떤 텐트를 고르면 좋을까?]

여행용 텐트를 고르려는 사람에게 위의 글을 써 놨으니 꼭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게 아니고 자기한테 맞는 것을 골라야 하고 특히나 짐과 무게 그리고 사이즈를 고려해서 사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며칠간의 휴식.

더 필요했나보다 비는 엄청나게 오고, 날씨는 더 후려지고 추워지고. 

먹을거리 사러 나가고 1-2명 씩 찾아오는 손님들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게 상당했다.

그리고 우연하게 찾아보고 재미를 들인게 있었는데...




바로 일본 NHK 대하 드라마. 

2014년에 방영이 된거였나?



<군사 칸베에>


문어 머리 모양해서 뭐야 싶었던데다 일본 쪽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니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말로만 듣던 일본 전국시대의 내용을 다룬 내용이고 유명한 무사인 오다 노부나가 , 토요토미 히데요시 ,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인물들을 볼 수 있어서 처음인 내게는 굉장한 재미였다.




삼국지는 정말 애들 장난이었구나 싶었을 정도였으니... 

일본 전국시대 배경으로 그 많은 드라마와 소설 등이 나오는 이유를 알겠더라.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아주 약간 걸쳐놓고 있어서 관계성도 있고.


(오죽 재미있으면)이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까지 NHK 대하 드라마를 볼 수 있는건 거의 다 찾아 본거 같은데...

아쉽다면 인물에 대한 미화가 심한편이고 임진왜란 같은 부분은 너무 살짝 다루고 있다. 

일본 드라마의 한계려나? 

그럼에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며칠간 숙소에 콕 박혀서 일도 열심히 했으니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 



2017년 1월 2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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