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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99일차 : 이 마음이 닿을 수 있다면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8. 11.

자전거 세계여행 ~2499일차 : 이 마음이 닿을 수 있다면


2017년 1월 21일


자다르로 넘어온지 일주일이 넘었다.

특히나 최근 며칠간 극심한 추위로 정말로 나가서 움직이기 힘들정도의 추위에 하루종일 숙소에만 박혀 있는것도 쉽지는 않다.

최근에 재미붙인 일본 NHK 대하 드라마 보기, 그리고 할거리야 여행기 작업 그리고 앞으로의 루트 그리고...

흔히들 생각하는 것들.

특히나 장기 여행자들이 겪는 어떤 것들.

그리고 머릿속에 쌓여있는 과부하가 걸릴만한 잡동사니들.




이거 관련해서 적을 것들이라면 정말 양이 너무 많을 것 같다.

진짜 자전거 여행 성원 복음 하나라도 만들어 볼까보다.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 사진, 영상, 노트 필기 , 경험, 감상, 정보를 통섭해서 새로운 것들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그래봤자 사람이 사는 것에 그리 놀랄만한 것은 없지만...




길 일을 잡아 이사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길 일을 잡아 북진한다.

사실 혹한의 날씨였던 요 며칠과 달리 오늘은 굉장히 많이 따뜻해졌다.


숙소 아저씨랑 계산 할때 말고는 별로 이야기도 못했는데, 떠날 아침에야 날씨가 좋다면서 웃는 모습을 본다.

사람은 그야말로 환경에 족속되는 동물.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도 하는 존재다.




꼬불꼬불 오르막을 올라 나의 목적지로 이동! 

다음 목적지는 크로아티아의 또다른 아드리아해 쪽의 도시인 리예카(Rijeka)로 간다.


정보 없음. 

검색 안해봄.

그냥 간다. ㅋ




오늘 날씨는 정말 따뜻해서 너무 좋다. ㅎㅎㅎㅎ

산 하나를 넘어왔다가 아주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가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어제까지의 날씨는 정말 너무너무 가혹했다. 

겨울날엔 남반구 여행을 추천합니다. ㅋ




나는 시공간을 지배하는자! 

앞에 표지판, 두의 표지판 거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예카는 오히려 늘었고,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가는 길은 오히려 줄었음.

뭐지? 

몹시 궁금하다. 




야후~!!!!!!!!!!!! 

진짜 오늘 끝내주게 상쾌한 바람에 콧속으로 들어오는 시원함이 완전 좋다.




행복한 표정 맞습니다.

-_-; 

ㅋㅋㅋㅋ




이유를 어떻게 찾아야할지 모르겠지만 바닷가 바람이라고 해두자.

바람덕분에 유쾌함을 맞아가면서 신나게 라이딩 중이다.




오늘 너무너무 좋다. 진심. 

산으로 올라오는데 땀 흘리는 방법은 여러가지지 뭐.ㅋㅋㅋ

바닷물 높이에서 깔짝대다가 산으로 올라와서 내려다보는 뷰 또한 몹시 장쾌하다!!!!!!!!!!! 




그간의 추위를 오늘 하루로 보답받는 느낌인데...

그 기다림을 조금만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리를 주변으로 작지만 페달질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눈에 자꾸 들어온다.

달리다가 배가 고파서 음식 싸온 걸로 점심을 해결.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지금 생각해도 미소짓게 만든다.

약풍과 강풍을 조절하면서 청량함을 가득 묻혀오는 바람의 달달함이 얼마나 좋았던지.

이거 진짜 공기가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기장에 '코토르와 더불어 최고!' 라고 적어놨네. ㅋㅋㅋㅋㅋㅋㅋ




해변 도로를 따라 북진 중.

꼬불꼬불한 길에 바닷가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 하나하나들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우리나라라면 전부 민박, 아니면 횟집 천국이겠지.

통일이 언제 되려나 모르겠지만...

평양 근처 대동강 근처부터 얼른 접수 하러 가야겠다.

그러기전에 돈 부터 좀 벌어놓는 걸로...-_-;




오늘 하루의 라이딩을 즐기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가야 함을 알려준다.

해가 저물어 가면서 손도 아주 약간 시려온다.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 오늘 하루다. 




그 행복에 나도 한컷, 

그리고 내 자전거, 사브로사(이름을 몇년만에 써보는 듯.ㅋ).

 



해가 저물어 가면서 나도 오늘 잘 곳을 찾아 페달질을 계속 한다.




작은 마을을 굽이쳐가면서 길에서 스치는 사람들은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든다.

보이는 작은 집들 앞에 있는 공터는 배가 간간히 보이기도 한다.

이곳으로 오는 여행자들이 있긴 하겠지? ^^ 


유럽 여행자들이라면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들이 있을꺼라 확신한다.

그럼에도 나는 정작 자전거 여행자 만나기가 영 쉽지가 않다.




일몰이 예뻐서 필터로 장난질 쳐봄.ㅋ




오늘 잠 잘 곳을 찾아가야한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였던 배 한척.

열심히 노를 젓고 있었던 사공.

갑자기 서울의 야경을 밝히는 우리나라의 어떤이가 생각난건 내가 이상한걸까.ㅋㅋㅋㅋ

-_-;

휴..




멋지게 나 있는 도로. 




해가 거의 다 저물어가고 계속 라이딩중이다.

일몰 구경하느라 몇번이나 섰는지 모르겠네. 그만큼 오늘은 길에서의 페달질로 행복함이 충만했다.




적당한 곳을 찾아 댕기다가 어느 넓은 마당 같은 곳이 보여서 왔다.

과수원인지 캠핑장인지 작은 공원인지 잘 모르겠는데, 굉장히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역시나 나 밖에 없다.




스산하게 부는 바람.

밤 하늘의 별을 즐기기에 오늘은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다.

이런 거슥한 사진은 내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렵다.ㅋㅋㅋㅋㅋ




저녁을 해 먹고 텐트에 누우니 나도 모르게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

오늘 하루가 참 즐겁긴 즐거웠나보다.

잠시 눈을 감아 보니 멀리서 그리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야생 동물의 기척.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약간 들리더니 사라졌다.

텐트 밖을 나가보니......


녀석 빵을 훔쳐갔다. ㅋㅋㅋㅋ

벌써 몇년전인가...?


미국에서 너구리한테 너구리 라면 도둑맞은 기억이 떠오르네. 

내가 겪은 일도 참 까마득해지는 아련한 여행의 추억.



여행이 길긴 길었구나. 

감상에는 고만 빠지고 또 내일 갈길을 생각해야지. 



오늘은 특히나 미소짓는 일이 많았던 하루다. 

이런 거 겪어본 나는 참 부자다! 

아, 나눠주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2017년 1월 21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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