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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514일차 : 겨울날의 회색도시 류블랴나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11. 5.

자전거 세계여행 ~2514일차 :  겨울날의 회색도시 류블랴나 


2017년 2월 2일


따뜻한 방에서 뒹굴.

작업을 하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근처에 있는 류블랴나 성을 보러 간다.




숙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고 위치 또한 시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있어서 쉽게 갈 수 있다.




단지 좀 거슥한 점이 있다면 흐리고 질척진 길 상태로 인해 걷기에 위험한 상태라는 것.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 있는 곳이 군데군데 있어 발걸음에 조심이 필요하다.

여기저기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한다.




슬로베니아 하면 사실 우리에겐 생소하다.

국가의 위치를 생각하면 우리 나라 대사관이 있는지 알아보면 되겠지만 사실 슬로베니아에는 대한민국 대사관이 없고 오스트리아에서 겸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그리 인연은 없음. 





짧게 인터넷에서 퍼온 슬로베니아 역사를 보자면....


6세기에 남하한 남슬라브족 중에서 일부가 사바강 유역을 중심으로 627년 슬로베니아 왕국을 건설하였다. 

이들을 슬로베니아인이라고 부른다. 8세기에는 바이에른과 프랑켄에 속했으나 그후 카롤링거왕조의 프랑크왕국 치하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서유럽문화권에 편입되었다. 

슬로베니아는 10세기에 신성로마제국, 14세기에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家)의 지배를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슬로베니아는 영국과 러시아의 연합국에 가담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전쟁을 치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전쟁에서 패배하자 오스트리아제국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호기임을 알아차리고 남슬라브족임을 내세워 오스트리아로부터의 민족해방운동에 가담하였다. 같은 남슬라브족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와 함께 종교적 다민족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을 세웠다. 


1918년 12월 베오그라드에서 왕국의 성립이 정식으로 선포되었다. 

이른바 베오그라드왕국의 영토에는 과거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해 있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비롯하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보이보디나, 달마티아, 마케도니아와 함께 슬로베니아도 편입되었다. 

1929년에는 유고슬라비아로 불렸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에 점령되었으나, 대전 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의 성립과 함께 그의 일원이 되었다.





1989년 9월 슬로베니아는 구유교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으로부터의 이탈을 명시한 공화국 헌법 개정안을 채택하였다. 

1990년 4월 슬로베니아 공화국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공산당이 패배하여 5월에 비(非)공산정권이 발족하였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두 공화국은 연방 최대 민족인 세르비아 민족에 대한 반감과 경제적으로도 몬테네그로 등 농업중심의 연방 남부 공화국에 대한 경제부담이 컸다. 


그래서 1990년 7월에는 주권을 선언하고 12월 국민투표 결과 90%가 독립을 지지하여 1991년 6월 독립을 선언하였다. 이를 계기로 연방을 유지하려는 세르비아와의 대립이 격화되어 구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슬로베니아를 침공, 슬로베니아 방위군과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수도 류블랴나 공항을 연방군이 폐쇄하였다. 

그러나 곧 휴전으로 10월에 연방군이 철수하였다. 1991년 12월 독일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승인하고, 1992년 1월에 EU도 독립을 승인하였다. 

5월에는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함께 UN에 가입하고, 8월 신유고슬라비아연방이 슬로베니아의 독립을 승인하여 12월에는 독립 후 최초의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슬로베니아의 역사 (두산백과)




참고로 슬로베니아 국기.


국기의 변화를 보면 주변국과의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국기의 배경 바탕이 비슷한 것처럼.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 시대에 사용된 슬로베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국기에는 하양색, 파랑색, 빨강색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된 가로 줄무늬 바탕 가운데에 붉은색 별이 그려져 있었다. 

러시아의 국기, 슬로바키아의 국기와 비슷하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곳은 11세기에 지어졌다는 슬로베니아 성.


저 밑에는 카페 초클이 있답ㅋㅋㅋ




올라오는데 약간의 애로함이 있었다.

길 상태 때문에. 

숙소에서 만난 우리나라 여행자 나리씨와 함께 왔는데... ㅎㅎㅎ 

둘다 감상이 그냥 저냥... 비슷한 느낌이다.







성 내부 박물관은 패스. 

주변만 살짜쿵 돌아본다.

긴 시간 서 있었겠는데 그리 높지 않은 언덕 자락에 위치한 이곳의 성이 현재는 류블랴나 시내를 굽어보며 이곳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줄 것 같다.

겨울은??  아닌듯. ㅋㅋㅋㅋㅋ




류블랴나의 스모그? 혹은 그냥 회색지대의 흐린 구름떼?




석상인데 무슨 의미지?

1974년에 지어진걸 보면 아무래도 과거 유고슬라비아 시대 만들어진 것이군.

의미는 잘 모르겠다.




추위가 녹아날때 가장 보기에도 별로인 순간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모든 자연의 생명은 이때를 기회 삼아 다시 그 위대한 삶을 시작한다.




경제권역인 유럽연합(EU), 그리고 과거 소비에트 연합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지리적으로는 발칸 반도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려면 단순히 과거 유고 연방의 구축된 꽤 설득력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즈를 생각해보자면 작지 않은 사이즈인데...

여러가지로 찢어진 것을 보면 역사란 절대 모를 일인것 같다.

우리나라도 찢어진 것을 생각해보면 함께였던 날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다.

우리가 아직도 우습게 보는 중국의 모습도 사실 지금 모습도 아닌거고...




우리는 현재를 산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로 오늘, 그렇게 매일을 산다.

태어나서 죽는 날이 영원히 분단되어 있는 시대에만 살다 갈 수도 있다.

혹은 식민지, 전쟁, 분단, 휴전 그리고 마침내 통일을 보거나 다시 전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개 소시민의 의식이 과거보단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을 하는데 정작 나 자신은 어디에 있나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의식은 내 삶과 행동에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삶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것이 운(혹은 복)이 너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세계 최고의 여권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비자에 대한 큰 걱정없이 여행을 해 보고 그래도 사는 수준이 좀 되어 문화적인 교류도 왠만한 어느 나라에 맞춰 비슷한 높이로 할 수 있다.

물가 또한 비싸서 북유럽 혹은 비싼 몇나라를 여행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여행비용이 비슷하거나 저렴한편이다.

우연히 한국에 태어나서 참 감사한 일인데 내 관점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나?


역사의 물줄기 속 나는 순응하며 흐름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연어처럼 거슬러가고 있나?

아님 그냥 다 무시하고 물 깊이 쳐박혀 있나?




내려가다가 엉덩방아 시원하게 한번 찍어주고~! 




세계 공통적으로 보통 'I ♡ 도시이름' 이렇게 가던데... 여긴 나름 머릴 쓴건가? 

작은 랜드마크? 

류블랴나 와우 앞에서 ㅎㅎㅎ

내 표정 별로 안 와우~ ㅡㅡ;




시내에 장이 서는 곳곳인데 추워서 손님도 엄따.




이곳에서 눈을 끈건 바로 우유자판기!

리터 단위로 우유를 살 수 있다.

 통이 없으면 옆에서 구매 가능.

마셔봤는데 우유 굉장히 신선하고 고소했다.

가격은 수퍼마켓에서 파는 것 보다 더 저렴. 알았으면 2-3리터는 사왔을텐데 추워서 귀차니즘 발동.

ㅎㅎㅎㅎ




류브랴나에서 지내는 날은 매일이 이런 날씨.

추위는 상당하다.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한다. 에효~ 




스토우 커피 로스터스에서 커피 한잔.



같은 나이, 같은 지방 사는 여행자 나리씨. 

대화도 나누고 무엇보다 입맛이 같으니 울 나라 음식 해 먹는것도 재미지다.




자전거 여행하는거 알고 핫팩 선물로 받았음! ㅎㅎㅎ 

작년 생각난다. 

불가리아에서 핫백 붙이는거 손바닥 반만한거 하나 얻었는데 그 작은 열기에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모른다. (쓴 시기는 내 여행중 가장 추웠던 캠핑, 영하 20도를 가뿐히 내려간 날.)

앞으로의 길에 그 정도는 없을 것 같지만 모른다. 또 무슨일이 벌어질지.




숙소에서 하루 종일 작업, 그리고 루트만 짜다가 밖으로 나왔다.

커피 마시러. 

며칠전에 왔었던 카바르나 모데르나.

추운 날씨 심심해하던 나리씨 델꼬 함께 왔음.




내겐 너무 단맛의 마카롱. 

맛난 케익은 이상하게 고급커피와는 내게 잘 안 맞더라.

적당한 퀄리티의 커피와 마시는게 낫다고 생각함.

서로의 특성이 그 맛을 방해하는 느낌???




커피와 함께 이곳 직원인 비네(Bine)가 까스까라(cascara-커피 체리 껍질을 말린것) 티를 내 줬다.

우크라이나 이후 실제 판매를 하는 곳은 처음 보는 듯.




페루에서 정말 징하게 남아돌았던 커피체리... 

보통 커피 가격의 원두 만큼의 가격을 받고 있으니...

또 다른 사업 아이템이 생긴거다.

우리나라였으면 또 스타트업 이라는 이름으로 생긴 하나의 회사겠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맛있게 마셨던 커피샵이다.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815

친절한 바리스타, 비네 땡큐! 




숙소에서 지내는 동안 더치커피를 만들었다.

건들지마쇼~ ㅎㅎㅎ




필터링, 그리고 맛나게 마실일만 남음. 

내일을 위해 더 만들어놔야지 ㅎㅎㅎㅎ




보스니아에서 받아온 원두가 좀 많아서, 산패 되기전에 빨리 소비를 하려고 만든거. 

숙소 친구들과 나눠 마시는 중이다.

전날 만들어 놓은건 이제 필터링.

장기체류하고 있는 여행자들도 있고 좋은 음식은 특히나 여행자들사이 대화의 시작에 참 좋은 구실이 된다.




카바르나 모데르나에서 선물로 받은 원두. 

맛나게 내려 마셔야지.




숙소에서는 나리씨와 함께 수제비 해 먹었다. 

너무 먹고팠는데 역시나 손이 하나 더 생겨 해 먹기 좋음. ㅎㅎㅎ


추워서 별로 할건 없고, 여행자들끼리도 추운 날씨에 숙소에 일찍 들어와 대화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게 다다. 

내겐 다른 것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는 것. 

마침내 선택을 했다. 


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로 넘어가기로. 

여차저차 여행이 끝나면 말할 기회가 있겠다. 

아프리카 끝인 남아공이 아니라, 짐바브웨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걸로.

로마까지 이제 가야할 기간이 정해졌다.

티켓팅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동을 해야한다는 압박감까지 슬슬 생기는구만. 날짜가 좀 빠듯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2월말에는 로마에 도착을 해 있어야 한다. 

슬슬 준비를 해야겠구만. 



2017년 2월 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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