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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518일차 : 트리에스테(Trieste), 암~ 이~똴리아!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11. 21.

자전거 세계여행 ~2518일차 : 

트리에스테(Trieste), 암~ 이~똴리아!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2017년 2월 8일 오후 


로마의 장군이자 정치인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말했다.

베니, 비디, 비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전쟁에서 승리한 후 그가 한 말이라고 한다.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ㅎㅎㅎㅎ 

뭐 찍었노라는 사진을 찍든, 눈도장을 찍든... 자전거 타고 꼭 한번 밟아보고 싶었던 나라다.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별로 시덥잖지만... ;;;;)


여행지마다 그리고 각각의 순간들은 당연히 사람에게 주는 의미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누군가에겐 유럽병을 일으켜 티켓을 지르고 말게 하는 이탈리아, 

누군가에겐 소매치기 당한 아찔한 기억을 갖게 한 도둑놈들의 천국 이탈리아, 

누군가에겐 역사적인 의미와 분위기로 압도감을 주는 이탈리아 

등의 느낌처럼, 나 또한 내 나름의 요러그러저러한 느낌을 갖고 왔다.

스스로에게 정말로 수고했다고 칭찬을 해 주고 싶다.

(김성워이~ 수고했어, 쓰담쓰담~) 




시원하게 펄럭이는 이탈리아 국기

그리고 이곳은 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 국경이다.

EU국가 사이에 국경은 없다.

나도 그냥 페달질하면서 콧바람 튕기면 일.




이탈리아 국기.

어디서 참 많이 본 듯 한데...




<멕시코 국기>

멕시코 국기랑 바탕은 거의 같고 멕시코에는 바탕에 독수리가 있다.

삼색국기 나라는 국기 그리기 쉽겠다. 

젤 어려운 나라중 하나는 사우디 아라비아, 브라질, 그리고 멕시코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들도 그린 결과물은 다 다를듯.

멕시코 국기에 독수리 비교해보면 누군 살찐 독수리, 보통 독수리, 마른 독수리 나올꺼라 생각하는건 나 뿐만 아니겠지? ;;;;




슬로베니아에서 달린 거리 얼마 안됨.

0km로 리셋 후 페달을 밟는다. 

자. 가즈아!!!!!! 




뭔가 의미있는거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ㅡㅡ




지나가야할 도시를 들어가기전 눈 앞에 나타난 바다!!!!! 

다시 아드리아 해와 마주쳤다.

지금 이곳에서 내려가면 이탈리아의 주요 항구 도시인 뜨리에스떼(trieste-트리에스테)가 나온다.



왔으니까 이탈리아 지도 한번 보고 갑시다! 

http://cramadake.tistory.com/819

2018/11/20 - [Journey/Map] - 이탈리아 지도 / 이탈리아 여행지도 / 유럽 지도 / 남유럽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트리에스테에 대한 대표적인 이야기라면 하나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리(illy) 커피를 알고 있으리라.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일리는 사실 이 회사를 만든 사람 프란시스코 일리의 이름을 따서 만든 회사다.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라 헝가리 출신의 이민자였던 그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왕국(합스부르크 왕조)의 사람이다. 

세계 1차 대전의 여러 전투에 참여를 하였고 그는 현재의 트리에스테 시로 옮겨왔다고 한다. 

그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패전을 하게 되고 1차대전 승전국의 전후 처리에 따라 오-헝제국은 여러나라로 갈렸었다. 

당시의 Trieste는 이탈리아로 편입이 되어 버렸고, 일리는 고향으로 가지 않고 그냥 이곳에 정착을 했다고 한다. (결혼한 누나가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당시 세계 1차 대전에 참가를 했다가 맛본 커피를 잊지 못하고 커피 사업을 시작 하게 된게 현재까지 그의 가족사업으로 내려오면서 현재까지 이르렀다. 

딴건 몰라도 내겐 일리의 도시로 남아있는 트리에스테.




위에서 바라본 뷰는 뒤로하고 내가 가야할 길 상태를 이곳의 경사각이 설명 해 준다.

올라왔음 진짜 큰일날뻔. 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내가 여행중 본 가장 큰 경사각인듯. 




급한 내리막이나 오르막이다 둘다 별로 반갑지 않다. 

오르막은 끌바, 내리막은 역시나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까.

무엇보다 브레이크 잡느라 손목이 아프다. 내 자전거는 V브레이크 니깐. ㅠㅠ 




트리에스테 도착!!!!!!!!!!!!!! 

야호~!!!!!!!!!!! 


는... 무슨... 




위에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 자전거 바퀴가 퓌시시시시시식~~~~~~~~~~~~~~~~~~ 

자전거 옆으로 끌고가 응급 수술을 해야했다.

허준의 마음으로 너의 구멍을 메워주마. 

메쓰~! ㅡㅡ^




점점더 가까워지는 바다로 이동 중.




시내로 들어가면서 보이는 주변.

쌀쌀한 날씨 속에 이곳은 한바탕 사람들이 붐볐다가 한번에 왕창 빠져나간 느낌을 준다. 

오늘 평일인데 뭔가 좀 휑함. 

겨울이라 그런가?

너무 정보 없이 온 느낌이다. 




주변의 멋진 건물도 감탄을 하게 한다.

영상도 좀 찍고.

지금은 바다 냄새 맡는 중.

바다 냄새 가운데 꼬릿하다 싶은 냄새가 있었는데..

아놔..-_-; 




옆에 구석에 남자들이 돌아가면서 쉬야하고 있음. 

한 두명이 아니라 이곳에 찌린내가 나는 이유가 있었네. ㅡㅡ;




트리에스테 하면 가장 대표적인 사진이 이곳이 아닐까 싶다.

흑백으로 처리하면 몇 백년 전 느낌좀 나려나? ㅋㅋㅋ

오기전에도 오고나서도 트리에스테 대한 사진 중 이 사진은 꼭 들어가 있더라.

성 삼위일체 성당이었나?? 가물..




멍~~~ 하게 좀 앉아 있었다.

가야겠다. 

사실 이곳에 오기전에 오전에 만난 마시모에게 트리에스테 가면 뭐 할꺼냐는 말에 일리 커피나 한번 찾아가 볼까 생각중이야 라고 말을 했었다. 

근데 와보니 늦은 시간에 별로 있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이동하기로 했다. 

순전히 내키는대로... 

(이틀 뒤에 마시모로부터 일리 커피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연락이 왔으나 나는 이미 이곳을 벗어났다.)

아쉬움은 없다. 

나는 로마까지 빨리 이동을 해야하니깐.




자, 자전거로 산책 하는 느낌을 가져보자 하지만, 짐은 무겁고 날은 추워지고.




여행도 때가 제대로 맞아야 좋은거지~!




굴다리 지나가기.

해가 저문다. 

으흡, 마음 한켠이 촉박해지고 있음. 




지금 이동하는 도로는 해변을 따라 길이 나 있기에 터널도 지나야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에 땀도 꽤 많이 난다.

아, 지치네. 군것질거리 하리보 젤리를 씹어 먹으며 바다 구경.

그래도 좋다. 

해는 저물었다.




좀 더 달려서 공장 옆에 보이던 숲으로 들어와 오늘의 잠자리를 마련했다.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작은 도시를 지나면서 보는 풍경은 발칸반도와의 느낌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작은 시골마다 적지 않은 깊이의 역사와 이야기를 찐득찐득하게 품고 있는 느낌이랄까? 




얼마 안달렸는데 드디어 다음 목적지로 하는 도시, 베네치아의 표시판이 나왔네.

고고고! 




얼마 안 달려 들른 수퍼마켓.

많이 먹고 또 즐겁게 라이딩해야지. ㅎㅎㅎ




얼마 안가 다시 지나는 작은 동네. 

작은 동네로 지나는 짐 가득한 자전거 여행자가 동네 사람들에겐 하나의 눈 요기거리가 된다. 

못 알아듣는 이탈리아 말 하는 아저씨에게 엄지척 하면서 나는 다시 이동. 




그렇다. 매력적이다.

구직이 아니라면 많은 유럽 사람들이 대도시가 아니라 자기 동네에 살기를 더 선호한다던데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이런게 없어서겠지. 

그래서 유럽으로 가나보다. 




아까 산 간식으로 저 건물 아래 휴식. 

그리고 다시 페달질. 




이탈리아 또한 유명한 와인 생산국이다. 

근데 포도는 안 보이노.




베네치아까지 88km




사실 말하자면 오늘 라이딩이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그런건 없다.

'그저 달린 날'이라고 일기장에 적어놨는데 달릴땐 또 나름의 재미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에 비례한 만큼 여행도 힘이 드는건 여행짬이 많이 차간다는 소리겠지?

좋으면서 안 좋은거. 

매일이 새로우면 때로는 새롭지 않은 일상을 그리워한다.

좀 그러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네 이거. 




아까의 생각들(찐득찐득한 이야기를 품은 동네들)이 그냥은 아니라고 느끼는 것은 바로 언제 만들어졌는지 생각을 해 보게 될때다.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면 좀 오래되어 보이는구나 싶은데...





사진 상의 연대와 당시 우리의 때를 생각해보면 조선시대다. 

앞에건물은 1500년대이니 우리나라 임진왜란이 있던 해 보다 몇십년 전에 만들어 진 건물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그 맥락을 잠시만 살펴본다면 여행의 재미는 상당히 커진다.

여행의 재미는 그야말로 수백 수천가지니까... 그 접근 방법을 적절히 쪼물락 대는건 여행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 




저것들은 어떻게 잡아먹힐까? 

우리네 시골 할머니들처럼 이곳 사람들도 직접 처리를 할까?

 아님 그냥 업자들에게 팔까? 




풍경.

이탈리아에 왔으니 가능하다면 와인을 좀 마셔봐야겠다.




오늘 적지 않게 달렸구나.




매일 올 것 같지만 은근히 겨울엔 또 즐기기 쉽지 않은 뽀나쓰! 

오늘의 일몰! 

감사합니다! 




다시 한 도시로 들어왔다.

상당히 정돈된 느낌을 주는 이곳. 

여름이면 어떨지 상당히 궁금증을 주는 이곳이다.

길거리엔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연인들이 서로 물고 빨고 이 길에 나와있겠지?

여긴 이탈리아니깐....



추운 날씨에 낭만도 집 난로 앞에 들어가 앉아있나 보다. 




오밀조밀 도심은 캠핑하기 어려워 시 외곽으로 달렸다.




한적한 농촌 옆에 공사중인 건물이 보여 그곳으로 갔다. 

무엇보다 비가 올 것 같아서 숲을 피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빗소리를 BGM 삼아서 조용한 밤에 든다. 



2017년 2월 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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