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3일차 / 여수 여행 / 흐린 날의 여수 라이딩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3일차 / 여수 여행 / 흐린 날의 여수 라이딩

2019년 7월 9일

하루를 더 쉬기로 결정을 한 여수에서의 오전 시간입니다.

가장 문제가 된건 바로 자전거 때문이었죠.

벌써 햇수로 8년차를 저와 함께 달린 자전거입니다. 

중국과 동남아, 호주를 제외하고서라도 거의 90개국 가까이를 저와 함께 다니고 있는데 이젠 좀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워낙 거칠게 다뤄놔서요. -_-; 

남은 여행은 계속 되어야합니다.

한번 더 고치거나 아니면 저렴한 가격에 휠을 바꿀 수 있으면 그냥 그대로 여행을 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이 녀석과의 작별로 여행을 마무리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널 데려가야겠지. Sabrosa. 

멕시코에서 지어준 이름을 제대로 불러준 적도 없구나...

그럴 이유가 이따. 

이름이 뭔가 정겹습니다. 길동무네 자전거. 

사실 이곳 여수의 자전거 샵을 몇 군데 둘러봤지만 제 자전거가 자이언트다 보니 이곳으로 결정을 했죠.

작게 튀는 체인과 프랑스 랭스에서 임시로 처방한 행어 문제를 해결도 하기 위해서요. 

마침 메카닉을 담당하시는 이곳 사장님이 출장을 가셔서 1시간 여를 기다렸습니다. 다른 선택이 없었거든요.

이곳에 마침 오신 다른 라이더 분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안되겠다 싶어 떠나려던 찰나 때 마침 들어오셨네요. 

오시자마자 자전거를 보시더니 이래저래 만져보십니다.

그간 이 녀석과 세계일주 한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자전거 상태를 이해하시네요. 

지금 자전거에 문제가 많으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까요. 

지금 스포크 문제도 있고, 이곳은 자이언트 매장이니 행어 문제를 해결이 가능한지도 알아봅니다.

옷!?!?!?!!

 

부품이 있습니다.

부러진 저 행어 프랑스에서부터 지금까지 여태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ㅋㅋㅋㅋ

이제 바꿔줄 시간인가요~ 

전문가의 손길로 만져주시는 사장님. ㅋㅋㅋ

행어가 잘 부러진다는데 저는 처음 부러졌습니다. 지난 8년간 체인과 톱니 세트를 몇번이나 바꿀동안 문제가 없었거든요.

부품 갈기가 어렵진 않으니 장거리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본인 자전거 브랜드에 맞는 행어를 잘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포크에 문제가 심한 이유는 이미 엇갈려버린 스포크 문제 때문에 손을 보려면 전체적으로 봐야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원래 마음이 동하면 전국일주로 강원도까지도 가려고 생각을 했지만 대구까지로 여행을 마무리 해야할듯 합니다. 

역시나 한국에 있다보니 생기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밀린 일도 하고 글도 좀 쓰고요. 

스포크 새로 정비 및 부러진 것 교환 완료,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도 교환. 

아무래도 약한 스포크가 보이는데 그게 부러지면 부러졌지 다른게 부러질 일은 없을듯 하네요. 

페달을 돌리시더니 만신창이 페달을 갈아주십니다. 

아직 영상 작업을 해서 들리지 않지만 자전거에 끽끽~ 소리가 페달질 할때 마다 났었습니다.

약간 안 좋긴 했는데 우리나라 라이딩을 시작하고 나니 이제 보내달라는 소리를 지르는 거였네요. 

이거 그냥 끝날때까지 안 갈고 타거나, 중고로 하나 갈려고 했었는데 사장님께서 갖고 있던 물품으로 하나 장착해 주셨습니다.

집까지 무리없이 가겠죠? ^^ 

행거 바꾸고 나니 휘었던 스프라켓과 약간은 비스듬했던 풀리 부분이 완전 정렬이 잘 되어있네요. ㅋㅋㅋㅋㅋ

체인 튈일이 없습니다. 으하하하~~ 

자전거 긴 시간 탔어도 역시나 전 아마추어. 정비 관련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짧게라도 해 주셔서 자전거에 대한 이해력이 +1 깊어졌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먼거리 가는 제게 조심히 가라며 돈도 안 받으셨네요. 우왕~! 

제가 있는 동안에도 많은 라이더들께서 이곳에 다녀가시더라고요.

여수 라이더분들~ 섬세히 터치해 주십니다~^^ 일로 가십쇼잉~! ㅋㅋㅋ

기대반 절망반으로 왔는데 생각지 못했던 정보도 얻고 자전거도 손 잘 봤습니다. 대구까지만 잘 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스포크가 부러진다면 예상되는 부분까지 다 생겨서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이날 이곳 샵에서 만난 라이더 분들이 야간 라이더가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일정 떄문에 함께 하진 못하고 전 먼저 이동합니다.

한 8~9km는 달려온것 같아요. 이제 숙소 방향으로 돌아가야죠.

전날 돈가스 제대로 못 먹은게 뭔가 좀 짜증스러워서... 길가다 본 돈가스 집. 

그래서 시켜 먹고 또 시켜 먹었습니다.

여수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인 만큼 수산시장은 당연히 있습니다. 

보이는 바다 쪽은 오늘 날씨 탓이나 하면서 불쌍타~ 이렇게 한숨이나 쉽니다. 

어제 저녁에 구경 왔던 곳으로 한번... ㅎㅎㅎㅎ

어시장. 지나다 내부를 봤는데 많긴 많네요.

패스~ 

여수에 이곳에 소녀상이 있는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요새 일본 정부의 행동으로 갈등이 심해지고 심지어는 소녀상에 침 뱉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법은 사람이 없으면 필요가 없는데, 사람이 있으니 법이 필요합니다. 

신상 까버리면 용기 없던 따라쟁이들이 시들어 사라질터인데 이렇게 또 다음 타자들에게 용기를 주나봅니다.

토왜가 그저 생긴게 아니죠.

사회적인 신용, 그리고 관계에서의 믿음은 엄청난 비용의 절감입니다. 그래서 중요성을 논할 필요도 없죠. 

국민정서라는 말로 이용해 먹는 넘들이 많지만, 지금은 이걸 이용해야 할때가 아닌가요?  

전날 저녁에 왔던 곳, 이순신 광장을 걷습니다.

소녀상도 그러하고...

이순신 장군처럼 지금의 일본에 충격파를 줄 이는 그 누구일까요? 

깊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여기 여수네요. (이건 뭔 소리??)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ㅋㅋㅋㅋ

지나가면서 들리는 여수 밤바다 노래가 들리는게... 약간은 멍하면서 무딘 제 감성을 건드립니다. 노래를 듣고서 아 맞다, 여기 여수지. 이렇게 자각을.... ㅎㅎㅎㅎㅎ 

네덜란드 사람, 헨드릭 하멜. 

작년 이맘때군요. 네덜란드를 여행중 헤이그에 있는 이준열사 기념관에 들렀다 그의 이야기가 짧게 설명 되어있던게 생각이 납니다.

조선 효종때 제주도로 표류했다가 14년간 강제로 한국에서 살아야했고 마침내 여수에서 자유를 찾아 일본으로 탈출했던 사람 하멜. 당시 조선의 법도가 우리는 외국인을 밖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이곳에서 살다가 죽으라고 했다는 군요.

그의 마음에 얼마나 울분이 있었을지... 

제게는 이 등대가 뭔가 좀 놀리는 것 같네요. 이용해 먹는건가? ㅡㅡ;;;

자전거 고쳤다고 한바퀴 신나게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바람을 직접 맞으면서 하는 여행인 자전거 여행은 날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오늘에서도 그걸 또 느낍니다.

맑았으면 좋았을껄...

오동도에 왔습니다.

이름이 뭔가 듣기 좋습니다. 

울림소리가 있어서 일까요? ㅎㅎㅎ 듣기 좋은 섬, 오동도. ㅎㅎㅎㅎ

방파제 끝까지 한번 갔다가 영상 한번 찍고 주변도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옵니다. 

숙소로 돌아와 떠날 준비, 그리고 기타 작업도 좀 해야하네요. 

햐, 바쁘다. ㅎㅎㅎㅎ 

숙소로 돌아오긴 했는데 내일 떠날 예정이라 뭐할까 싶다가 야경이나 찍어야겠다 싶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돌산대교가 공사중이라 불이 꺼져 있다고 해서 바닷가 대신에 가까운 근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수상한 녀석들. ㅋㅋㅋㅋㅋ

므하는거야~ 

제주도처럼 이곳도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저 옆에 오동도 쪽에 보이는 호텔은 불이 화려하네요. 아까 돌아올때 봤는데 카지노 호텔처럼 보였거든요. 

물론 저 앞의 다리 또한 아름답습니다.

여수 밤바다 노래 좀 듣고요... ㅎㅎㅎ

내일은 장마로 인한 비가 온다고 하네요.

햐, 우짜지... ㅎㅎㅎㅎ 

ㅡㅡ^

2019년 7월 9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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