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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28일차 : 묵다한(Mukdahan), 자전거 안장 위에서 빠져보는 생각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2.
2010년 11월 12일

경찰들이 있는 곳이라 맘 편하게 자긴 했지만, 
새벽 5시까지 쇠공맞추기 게임하는 경찰로 아저씨들의 노는 소리로 몇번씩 깨곤 했다.

이분들은 잠도 안 주무시는가? 완전 짐승체력이구만...








아침에 밖이 소란 스러워 텐트 밖을 나와보니 국기 게양식인가???

우리나라 군대에서 국기 게양이나 하양을 할때 
모든 사람들이 멈춰 보이는 곳에서는 국기를 향해 경례를 하거나 안 보이는 곳에서는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이곳도 동일한 모습이었다.

멋모르고 나와서 눈 비비다가, 그냥 차렷자세로 태국국기 바라보고 있었다.ㅋㅋㅋㅋ










 

 

내 눈에 독특하게 보이는 모습은, 경찰서 안에 민간 상점들이 들어서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명이 아니라 그야말로 여러사람이 와서 노점처럼 작게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제 본 친절한 경찰 아저씨는 인사를 하면서 또 업무 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난, 이제 다시 출발을 해야지.
경찰분들께 인사드리고~ 출발!









 

오늘은 저기 로이엣(Roi Et)을 지나가야 한다.










 

 

도로에 가다보면 심심치 않게 태국인들이 공양을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음료수부터해서 과일같은 먹을거리까지 있었다.








한참이 더워서 달리다, 배가 고파서 작은 길거리 노점에 들어갔다.



 

 면요리를 주문했는데, 저 절구에 넣고 양념을 만들어 미리 준비해 둔 면요리와 섞어서 먹는 거다.











 

고추... 넣어달라고 했는데... 
약간은 매울것 같군.










 

요리가 준비되고... 
먹어봤는데... 으아 정말 맵다. 근데 맛있다.^^








하지만, 양이 모자라서...ㅠㅠ

 


작은 간식거리도 사먹는다. 
문신한 저 아저씨의 팔을 보니, 중국 징홍에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생각이 난다. 
흉기같은 손으로 참 요리 잘 하셨는데.ㅋㅋㅋ








다시 출발~!!^^



가는길 볼 수 있었던 큰 불상.









길거리 풍경, 차선이 반대다... 조심조심...


내가 가진 지도를 보니 로이엣을 지나 국경인 묵다한을 가려면 
주요 도로가 U 자형으로 밑으로 약 50km를 내려가서 돌아가야하고, 다시 올라가려면  약 100km 이상의 거리를 가야한다.

왠지 직진할 수 있는 길이 있을것 같아 도로를 잘 살펴보며 가기로 했다.










길에서 만난 한 아저씨, 다른 아저씨한테 길을 묻던중 갑자기 뒤쪽 상점에서 한 아저씨가 나오더니 어눌한 한국어를 한다.

깜짝 놀라 물어보니 인천에 있는 공단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저씬데, 잠시 태국에 왔단다. 
물어보니 내가 예상한대로 길은 직진으로 뻗어 국경인 묵다한까지 나 있는 도로가 있댄다.

야호~ ^^ 잘됐네~ 고맙습니다.
^^ 한국에서 몸 조심히 돈 버시라고 말씀드리고 작별인사하고 난 다시 달린다.

 







 얼마 안가 보니... 표지판이 나온다.


내가 가진 론리플래닛의 작은지도로는 야소톤(yasothon)을 밑으로 지나가서 다시 묵다한으로 올라와야하는 길이었지만, 
표지판을 보니 직진하면 국경도시인 묵다한(mukdahan)이 나온다.











 

강이 흐르는 곳엔 중국에서 전파되었다는 물고기 잡는 망이 보인다.
물속으로 그물을 내렸다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뒤에서 끌어올려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잡는데 효과적이라고 하던데, 요새 어획량이 얼마나 될런지 궁금하다.










 

흐르는 강. 태국 또한 쌀이 많는 나라인데, 그 이유가 여기저기로 많이 흘러가는 강 때문이 아닌가 싶다.









 

덥다.

그리고 좀 많이 심심하다.










 

로이엣을 꽤 나왔는데 보니 로이엣 대학교가 보인다.

가까운가 싶어 달렸지만 멀다. ;;;;; 안으로 또 몇킬로미터를 달려가보니 한국같이 큰 건물이 있는게 아니다. 
매점 같은 건 작은 구멍가게 처럼;;;; 몇개만 있을뿐... 

배가고파 그래도 식당이 있을꺼라 생각하고 물어보니 학생들이 따라오란다. 

따라가니 밖으로 다시 나온다;;;
흠... 학교구경은 그냥 눈으로 보고, 사진도 못찍고;;;;

우리나라의 대학처럼 구내 식당 같은 곳은 없는가보다;;; 왠지 있을것 같은데, 내 말을 이해를 못 한것 같았다.

식당은 그냥 면요리를 파는 곳이어서 안먹고, 내가 가진 간식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단 것이 땡겨 콜라 한병을 샀다.

어릴때, 저 콜라 큰 공병을 팔면, 델몬트 오렌지 주스는 100원이었고 다음으로 큰 가격을 쳐 줬던 건데, 
아주 오랜만에 본다.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미지근해서 맛이 제대로 안 난다.









병은 반납을 해야하기에, 내가 가진 통에 옮겨놓았다.

 얼음을 봉지에 담아 주길래...










 

봉지에 콜라 넣고 마시니 시원하다. 통에 담아놓았떤 콜라 한병을 그냥 다 마셔버렸다. 

더운날씨에 달달한 콜라가 참 힘이 된다.










가게 뒤에 보였던 체중계, 내가 있는 동안 태국 여자들이 몇명은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것도 문화차이겠지?










휴, 앞으로 가야할길.
덥다.
 







 

 

가다보면 작은 웅덩이 같은 것들이 많이 보였는데, 물이 꽤 가물어 있었다. 
거기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고기의 수확은 글쎄? ^^ 








 마침 가다 보이던 하늘....


적지 않은 시간동안 여행을 하면서 안장위에서 내게 던지는 질문이 많다.









최근들어 마음이 더욱더 마음이 침체되는 느낌이다. 
또한 대화상대의 부재로 인해서 내가 나만의 생각의 굴속으로 점점 빠져드는 듯하고, 또 한국어가 퇴보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떤 상황을 설명할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떤 것들을 표현할때 많이 답답하다. 
갈수록 건조해지는 듯한, 이 여행기가 그런 내 모습과 비슷한게 똑같은 모양인것 같다.








 

단어로 표현되는 생각의 제한성 때문일까? 점점더 내가 작아지는 듯한 답답함은 뭐지....?
흠....

저 넓디 넓은 하늘을 보면서 이 작아져만가는 가슴에 활기를 불어넣길 바라며 또 마음에 힘을 준다! ^^

힘내자.
넓은 가슴을 품고자 하는 만큼, 이렇게 쉽게 설명되지 않는 마음의 문제는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하는 거니까.

배가 고파 작은 식당에 들러 밥을 주문했다.







 

밥을 먹고 나오는데 음식 주문을 도와준 Joe라는 태국인 친구(내 오른쪽편가 밥을 계산하겠단다.

왜 갑자기 계산하냐니까, 외국인에게 그냥 자기가 사고 싶단다. 
기대하지 않은 호의를 이렇게 받으니,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줄게 없어서 사진을 찍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사진을 찍는다니, 갑자기 주인아저씨가 쓰윽~ 끼어들었따.ㅋ 
정작 조라는 친구와 같이 온 아저씨는 뒤에서 병풍 컨셉으로 있고...ㅋㅋㅋ
뒤에 병풍컨셉 아저씨 귀엽다.ㅋ








 

어느새부턴가 자주 등장하는 국왕님~^^

근처에 경찰이 있어서 텐트칠곳있냐고~ 경찰서를 당연히 염두해 두고 물으니, 
자기들이 근무하는 경찰서가 앞에 있다며 알려준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경찰서 뒤쪽으로 보니 편의점이 있었다. 배가 약간 꺼진것 같아 먹을것을 사려는데, 
아까 뒤에 경찰 아저씨가 따라오면서 경찰서 지났다고 뒤로 가라고 안내해준다. 

태국에 와서 이런 폭풍 친절을 경험하다니... 하하...
정말 다른 나라사람들이 태국이 자전거 여행하기 좋다는 말이 정말인것 같다.^^ 고맙구로~ 











경찰서로 들어가 텐트를 치고, 샤워도 하고 손빨래까지 간단하게 마친뒤 잔다.
옆에 전기 코드가 있어서, 컴퓨터로 작업 좀 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짐을 싸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턱없이 작은 양... ㅠㅠ
언제나 아쉽다.









앞으로 또 계속 달려나가야할 길...
아침부터 뜨거운 햇볕에 좀 많이 지쳐간다.








 

 

완만한 오르막 이지만 더워지는 이 날씨는 점점 지쳐가게 만든다.

에휴...










더워 힘이 빠진다! 옛다 간식먹을 시간이다~

과자 OREO 오레오 짝퉁, LEO 레오다.ㅋㅋㅋㅋㅋㅋ
맛은 아주~~~ 비슷하다! ^^









 

덥다, 평지만 또 계속되니 약간은 단조로워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혼자 노래부르고~ 








 

더위로 지쳐가는데 때 마침 발견한 수박!!!! 








 

저렴한 모델(?) 10밧 (약 400원)정도 하는 녀석으로 1통을 샀다. 
주인 아줌마가 잘라준다.^^
내 뱃속으로 들어오니... 갑자기 또 먹고 싶어 하나 더 먹고~~~ 










 

만족한(?) 표정의 성원이.ㅋㅋㅋㅋ












앞으로 가야할 길은 약간 꾸무리한데, 비는 안 올 것 같다.

그렇게 자주오던 비가, 이럴땐 약간 그립다.











언젠가부터 다리에 벌레에 물렸는지 발목 부근에 이런 모양으로 많이 생겨있다. 
물파스를 엄청나게 발라대지만, 가려운 건 어쩔수가 없다. 계속 긁어대니 또 언제부턴가 부스럼이 되어버렸다...








한참을 밟아, 해는 지고 저녁이되었다.

 

  

야시장을 지나, 론리플래닛에 나와있는 가장 저렴한 숙소로 갔다. 
150바트, 5불이 약간 넘는 가격이다. 또한 물 한병과 인터넷까지 제공해줘서 아주 좋다.^^








우선 짐을 풀고 배가 고파서 밖으로 나와서 좀 간단히 뭐 좀 먹어야지~


 

장사하는 사람들이 내 얼굴을  한번 보고, 신발도 한번 보고~ 니뽄? 이라고 물어본다. 흠...

신발은 보아하니 새거가 아니라 한 몇달은 신은듯한 중고다. 
그래도 내꺼보다 낫긴 한데~   나중에 사지 뭐.ㅋ ^^









 


가다발견한 길거리 음식... 콘캔에서 먹었듯이, 또 샀다. 
더운데다, 몸 여기저기가 쑤셔온다. 이런걸 기진맥진이라고하는 거겠지.

방에 들어와서 먹고 기운을 좀 차린다...










 

 

다음날 하루더 쉬기로 마음먹고, 근처를 돌아본다. 
강 건너편이 바로 라오스다. 저 멀리 다리는 내가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건너올때의 우정의 다리에 이어
두번째로 건설된 우정의 다리 2호다. 








내일은 저길 넘어서 가야한다.
오늘 하루 더 쉬고 내일 또 라오스로 출발해야지.

 

강주변은 많은 노점들이 펼쳐져 있었다.
오래돌아다니면서 보기가 힘들었다. 왜?

더워서...










어제 간 숙소근처의 노점을 돌아보니, 커피를 팔고 있다.









 

 

 

커피와 연유를 얼음과 함께 섞어주는데~
맛을보니 달달한것이~~ 아주 그만이네.^^

밥도 사고 편의점에 가서 빵 우유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엔 우리나라의 양념장과 비슷한걸 샀는데, 아주 매콤하다. 근데 참... 맛있다! ^^ 

몸의 양식도 채우고 마음의 양식도 채우고~ 여행기와 사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다.
먹으러 또 나가야지.










 

 

 

어제 본 아줌마~ ^^ 어제 보고 나니 밥 좀 더 담아준다.^^
고마워요~ ^^
위의 꼬지 앞 숫자는 가격이다. 10바트(약 400원), 5바트(약 200원)정도의 가격이다.











 

좋아하는 사탕수수도 한병 사고~ ^^









 

방에 돌아와 먹는다.
미리 사 놓은 빵과 우유와도 함께~ 작지만, 이런 기쁨이 또 내 인생의 일부분이지~ 으하하! ^^

그런데... 몸의 어딘가가 허전한 느낌이다. 무엇때문일까? 
흠...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겠지... 
또 나 스스로만의 생각의 굴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길에서 스스로 던진 질문과 겪는 경험가운데 그 답을 얻을수 있겠지....

내일은... 라오스로 넘어간다!!! 
내일 길에도 큰 복과 안전이 넘치길~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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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1월 12일

아침 빵우유 49밧
주스 15밧
과자 27밧
국수 20밧
팬케익 12밧
아이스크림 10밧
콜라 15밧
저녁 25밧

합 173밧

13일

아침 40밧
음료+과자 20밧
수박 20밧
저녁밥 10밧
빵우유 55밧
방값 150밧
국수 12밧
밥 35밧

합 342밧

14일

방 150밧
먹을거 15밧
먹을거 47밧
커피 15밧
빵 23밧
저녁밥 40밧
우유 34밧
사탕수수 20밧

합 344밧


달린거리

12일 : 122.6km
13일 : 93.4km
14일 : 계산안함.



총지출
2913 + 173 + 342 + 344 = 
합 3772밧

총 달린거리 

9696.8 km + 122.6km + 93.4 = 
9912.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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