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30일차 : 다시 라오스(Laos) 아, 내 안에 사랑이 없구나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2.
11월 15일

12시전에 체크아웃을 하기전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머무른 숙소. 
잘 쉬었다.

오늘은 라오스로 가는 날이다.

기분좋게 달려야지...









 

 

강 건너편이 라오스.
그리고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이는 저 다리가 바로 우정의 다리 2호다.









 

태국의 불교문화를 잘 보여주듯, 이렇게 사원들도 많이 보인다. 
태국의 국경도시 묵다한은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지만, 심심치않게 사원을 볼 수 있었다.







 


좀 달려보니 시원하게 잘 뻗어있구나! ^^








 



  

 


가는 길, 배가 고파와서 간단히 뭐 좀 먹고... 간다.

맨밥에 고기반 비계반인 고기와 계란 3개! ^^ 
약 1달러 정도다.

밥을 먹고 국경을 향해 왔다.










 

흠, 저길 지나면 이제 또 라오스.







 




입국카드를 작성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담당 공무원이 자전거로 통과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뭐욧?? 위험하다고 안된단다. 우정의 다리 1호 에서는 이상없이 왔는데;;;

흠...

지나가는 버스나 다른 트럭에 실어서 가란다.








 




라오스인에게 부탁을 하니 한참을 노려본다... 아, 기분 나빠. 
이미 기분나빠진 상태... 너 필요없어 그냥 가...
마음이 통했는데 거절을 해 버린다.ㅋ








 


결국 다시 기다리다가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는 친절한 여성분 2명에 부탁을 하니 흔쾌히 승낙을 해준다. 

도와주기까지~ 흠...  고맙습니다.








 


이제 가면 또 얼마전 겪었던 모습이 나타날지...
흠, 그닥 상상하고 싶지는 않다.









 

국경 스탬프를 찍고 라오스에 도착!

 

흠, 다리 하나를 두고, 중국과 라오스의 분위기처럼...

태국 라오스 분위기 또한 많이 다르다.








 


 

지금 내가 있는곳은 국경도시 사완나켓(savannaket)이다.

내가 가야할 라오스 베트남 국경까지는 236km
이틀이면 충분한 거리다! ^^

짧은 기간동안 얼마나 또 여러가지를 겪을지 궁금해진다.










달리다보니 현대 자동차 공장이 보인다. 흠~ ^^ ㅎㅎㅎ










구름은 있지만 날은 덥고... 무엇보다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서 앞으로 전진이 쉽진 않네...

그래도 파이팅!








인도에만 있는줄 알았던 위빠사나 명상센터가 여기 있다니... 
흠... 놀랍군... 










더워도 하늘은 보기 좋다!^^









 

길에는 연날리는 어린이들이 보인다. 바람이 세게 불지만 기술이 없는건지 위로 한 5미터 정도 날았다가 바로 다시 땅으로 꺼진다.ㅋㅋㅋㅋ

연습 좀 더해~ㅋ












 

지쳐가는 체력에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중간에 잠시 노점에 들러 음식을 주문했다. 
쌀죽같은데다 닭고기살을 잘게 찢어서 넣은데다 위에 양념을 뿌린건데 매콤한게 에너지 보충에 그만이다~

음료수도 하나 마시고, 배를 불렸으니 다시 달려봐야지...

길가엔 언제나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를 보며 손을 흔들며~ '싸바이디~(안녕하세요)'를 외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 흔드는 손은 내가 바라보면 돈을 달라는 손모양으로 바뀌지만;;;




해는 저물어 간다.

지는 해를 뒤로 하고 거의 완만한 평지를 신나게 달린다. 
그리 어려움이 없다.^^








달리는 방향에서 잠시 고개를 돌아보았다.


아 멋진 구름...





 


약간 조절을 해 보니 훨씬 분위기 있게 나온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가을걷이를 마친 평야 모습이다.

해가 저물어 가서 그런건지,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햇볕도 따갑지 않다. 
이와 함께 바라보는 이 풍경은 정말 정말 목가적인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 구름과 석양은... 달리는 나를 나름 긴 시간동안 길에 서게 만들었다.











내 뒤에 있던 저 멋진 풍경을 어쩌면 보지못하고 그냥 이 나라를 지나칠뻔 했겠구나.

 









내가 달려갈 길의 모습또한 멋지고....










 

 

살랑대는 바람이 땀을 식히면서 바라보는 이 풍경...
말로 표현이 잘 안된다.

혼자 보는게 아까울 따름이다.










 

 

잘찍으려고 여러개 찍어보지만, 내 능력의 부족을 느끼면서~ 

그래도 하이엔드급으로 잘 찍는거라고 스스로 격려해본다.









 

옆에 있던 아줌마에게 멋진 배경으로 하나 부탁하고...









다시 달린다.


 

 

아쉬워서 뒤돌아보길 수차례....
다시 내려서 마지막으로 찰칵!!!! ^^

이거 뭐,,, 석양 사진이 이렇게 많노.ㅋㅋㅋㅋ


해는 완전히 저물고..... 오늘 잘곳을 물색해본다.
저번에 라오스에 들어와서 관광지인 방비엥과 루앙프라방, 그리고 비앤티엔에서는 숙소를 잡았었다. 
이동중엔 텐트만 이용했는데, 이번엔 숙소를 이용해 봐야겠다.










 

게스트 하우스라 보이는 간판을 따라 들어가니 아줌마와 어린학생이 있었다. 
영어가 잘 안통해, 공부중인 학생이 책을 가져와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처음 방값을 50,000킵을 달란다. 방을 보니 그냥 그저 그런 수준이다. 싸게 해달라고 하니 40,000킵을 해주겠단다.

그래도 고민... 고개를 갸웃하자 30,000킵으로 합의보잔다.

흠, 알겠습니다. 약 4달러가 안되는 가격... 손님은 아무도 없고 나만 있다.

간단히 뭐 좀 먹고 방으로 가서 씻고 잔다.







 

담날... 짐을 싸고 출발~!!








 

날씨 체크~!
요런 상황~








 



길에 보이는 곳에 잠시 들러 먹을 음식을 주문한다.











앞집에서 밥을 사왔다. 그리고 주문한 면과 함께 같이 맛있게 먹는다.

다 먹고 가려는데 주인인 아저씨로 보이는 아저씨가 비어라오 맥주를 한잔 권한다. 
아침부터 무슨 음주운전인가;ㅋ











말은 안통하지만 너무 강하 권한데다 아저씨 나름대로 외국인에게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아저씨의 방식이라 생각해서 한잔만 받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__)










다시 달리던길, 이 모습만 보면 아프리카라고 구라쳐도 될듯? 안 믿음 말고..ㅎㅎㅎㅎ 

별거 없는거였지만, 너무 쉬야가 마려워서 선김에 그냥 카메라 꺼내서 사진 찍었다.









 


아주 완만한 오르막, 길은 한산하다.

하지만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듯한 아주 수많은 트럭들이 한꺼번에 지나갈때가 있는데... 
그땐 아주 위험스러워 길가쪽으로 단단히 붙어 가야한다..








 

 

 

 

 

아주 심심한 동네다.










 

괜히 염소보고 말이나 한번 걸어보고...

나 : 야, 임마~ 오늘 왜 이렇게 덥노? 털옷 입고 안 덥나? 

염소 : .... (점마 뭐고?? 이러지 않았을까..?)









 

사실 꽤 달렸다가 멈춘 이유는... 배가 고팠는데...

주머니에 남은 돈이 우리돈으로 500원 정도 밖에 안됐다. 뭐 사먹기도 뭐하고... 

환전을 하려니 은행을 찾을수가 없다.

마침 요위 작은 식당에 어떤 아저씨가 계셨는데, 사정을 말하니 자기가 환전을 해 주겠단다. 
8000킵 정도라 1달러이므로 20불을 계산해서 환전을 해 주셨다! 

아~ 완전 감사합니다아~!! ㅠㅠ
바로 밥이랑 면이랑 많이 달라고 해서 먹는다.ㅋㅋㅋㅋ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잠시 쉬다가 달릴 거리를 본다.


휴... 

목표한 거리보다 한참을 못 왔다. 어제도 그렇고 바람이 아주 세게 불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도, 달려야지....

 

목표한 거리를 채우고자 열심히 달린다.



중간에 마주치는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있었다. 왜 이렇게 나를 노려보는지.... ;;;;

여행자 입장에서 낯선 이방인인 내가 텐트를 칠땐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는 입장이지만, 
텐트를 치고자 작은 주유소나 민가를 들러 물을때마다 그들의 눈빛이 유쾌하지 않다.
그리고 그로 인한 내 기분은 많이 상한다.

이날 수첩엔...

'어제도 그렇고 더운 날씨는 정말로 체력을 지치게 만드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지친 내게 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을 한다. 
다른건 없고 인사할때의 미소'만' 남아 있는 나라인가? '라고 적어놨네....

여행과 사람으로 인한 피곤함인가...? 









 

결국 아무의 허락도 필요치 않은 길가에 텐트를 치고...
뒤에 흐르는 강이 있어 씻으러 갔지만...

강물 색깔이 먹물이다. ㅡㅡ 으악....
피부병으로 내 여행을 끝낼 순 없지...


씻기 포기하고 그냥 간단히 물수건으로 땀 닦고 잔다.




여행중에 나 스스로의 좁음과 또 작음을 깨닫는다.
그저 여러 상황에 대한 나의 반응은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져야겠다는거다.

아직까지 이들에 대해 더 웃어주지 못하고 그저 사무적으로 대함은.... 


시간이 지나고 라오스를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내 안에 사랑이 없었구나 하는거...


이 또한 내 인생에서의 과정이고, 성장의 발판이 되겠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에 긍정에너지를 갖고... 

내일도 아자아자!!!!!!!!!!!!!!!!!!

=======================================
11월 15일

아침 30밧
점심 & 저녁 10,000킵
간식 8,000킵
방값 30,000킵

합 30밧 + 48,000킵


16일

아침 12,000킵
점심&저녁 15,000킵
음료 6,000킵

합 33,000킵


달린거리 

15일  84.8km
16일 113.4km









총지출

30밧 + 48,000킵 + 33,000킵 = 
30밧 + 81,000킵


총 달린거리 

9912.8km + 84.8 + 113.4=
10111km

우왓~ 1만킬로 주행했네용!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