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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32일차 :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베트남(Vietnam)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2.
2010년 11월 17일






라오스는 중국처럼 야간에 차가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아서 소음으로 인해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덥기도하고 찝찝하기도 한 몸 상태다.

짐을 싸고 있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와서 내게 말을 건다. 
뭐하는 사람인가 싶은데, 근처의 학교의 선생님이란다. 

오~ 근데 이시간엔 왠일?

애들 자습중이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동기와 기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침을 어디서 먹을 것이라고 묻기에, 
근처 식당을 한번 찾아보겠다고 했더니, 자기한테 밥이 있다고 같이 가잔다. 

sticky Rice 라는게 있는데 먹을수 있냐고 묻는다. 우리나라말로 치자면 찰밥정도 될까? 당연하지~ㅋ

아무튼 따라 갔다.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살고 있었다.

그리곤 앞에 보이던 건물에 올라가





 

 

밥을 이렇게 가져다 준다. 








 

반찬이 없어 앞 식료품점에 가서 샀는데 가격은 5,000킵이다. 
라오스 물가치고 비싸지 않냐고 물어보니 라오스에는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없어서 전부 태국에서 수입해 와서 그런거란다. 

일자리도 제대로 제공도 못 해주는 나라에서 먹는걸로 세금은 받아내는 걸 보니... 
이 나라 살면 굶어죽겠구나 싶었다.









 

마시라고 주던 물...

고맙다고 받았지만, 설사할까봐 차마 마시지는 못했다.









 

나와 동갑이던 선생님 Vilath.
초등학교 영어 선생님인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좋단다. 

국경근처였던 사완나켓이 집인데, 아이들을 가르치러 이곳에 오고 있다고 하니... 

난 라오스에서 이러한 희망의 씨는 보지 않고 절망의 씨앗만 보았나 보다. 








 

그리고 날 지켜보던 아저씨와 꼬마숙녀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길 가다 본 불발탄. 
내가 지금 지나고 있는 루트 9. 이곳엔 sepon 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미군의 엄청난 폭격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 잔해들이 지금 이곳에 남아있고 내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그것들중 하나.

불발탄이 아직도 남아있어도로 곳곳엔 불발탄을 만지지 말도록 하는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지리한 평지를 지나 세폰이라는 도시를 지난다.
인도차이나 전쟁때 파괴된 원래의 도시를 대신해 만들어진 도시라고 한다. 
그나마 다른 작은 마을(?)수준의 도시보다 사람들도 많고 물건 구입하기도 용이한 편이다.

국경근처가 다와간다.

차가 지나는 톨게이트 같은곳 앞에 어떤 아줌마 여럿이서 손짓하길래 돈을 내야되나 싶어 가보니 환전상이다;;;


어제 길에서 바꾼 20달러에서 얼마도 제대로 쓰지 않았다. 
베트남 동화의 가격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기에 제대로 된 가격에 바꿨다. 
미국 1달러 = 라오스 8,000킵 = 베트남 20,000동... 화폐가 자꾸 커진다.










돈이 점점 커져가니 괜히 부자가 된 기분이기도 하면서도, 화폐가치에 대해 개념이 좀 없어지는 느낌이다;;;
물건 사면 왠지 더 깎아야 할 것 같은...











국경 단사반(dansavanh)까지 2km









 

 

 

어느새 국경에 도착했다. 

간단히 서류 작성하고 스탬프를 받고 라오스를 빠져나간다.







 



 

라오스를 뒤로하고... 

2번을 지나쳐왔지만, 실제로 여행한 기간은 별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게 해준 라오스 여행... 
다음번엔 돈 좀 벌어서 맘 편하게 여행하러 왔으면 좋겠다.








 



안녕!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두둥~

베트남 국경이다.









 

기념컷!
방비엥에서 넓은 챙모자를 잃어버린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없어진 대신 자전거 헬멧은 잘 쓰고 다닌다.








 



 

자전거 세워놓고 사진찍는데 앞에 아줌마들이 자꾸 환전하라고 난리다. 

왜 이렇게 환전상이 많은가 싶은가는, 근 1달이 다 지난 호치민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됐지만...
베트남의 화폐가치가 너무 떨어져 안그래도 세계에서 화폐가치가 떨어져가는 미국달러를 자국꺼보다 더 선호를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흠, 베트남..

약 8,400만명의 인구에 수도는 중국과 가까운 북부에 있는 하노이다. 

내가 여행하는 지금은 고온건조한 시기인데 중부 해안은... 11월까지 태풍이 있다. 으아악;;;

우리나라와는 월남파병의 추억까지도 있는 베트남.

여행출발전 아는 누나와 월남쌈을 먹었었는데, 과연 진짜 베트남 요리의 맛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밖으로 나오니 도로는 한산하고 조용한 편이다.










 

어딜가나 국경은 장사하는 사람이 있기마련이고.








 



라오스와는 또 다르게... 가로등이 설치된 도로를 달려본다.










 


베트남의 국경도시 라오바오는 바나나가 많이 나는지 바나나를 산처럼 쌓아놓은 것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자문화권의 영향인지 몰라도 사당(?)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국경통과가 좀 늦은 시간에 해서 그런지 날도 조금씩 어두워져 가는데, 달리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 바람은 여전히 세다.



 



한참을 달려가본다.

배가 고프다.








 




길가다 식당을 발견








 


 

국수하나를 먹는다. 베트남 국수가 유명하대서 주문했는데, 썩 괜찮은 맛이다. 

먹고 잘 곳을 찾아야지....

어디서 잘까 하다가, 어제 제대로 못 씻었으니 숙소를 이용하자 싶어 숙소에서 자기로 결정. 

하나같이 10불 이상의 가격을 부른다.
어느정도 흥정은 해보지만 전부 8-9불 선...

안되겠다 싶어 좀 더 달려보니... 다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8만동=4달러에 합의를 봤는데, 내일 오전 7시에 나가란다;;

10시에 나가겠다고 하니, 그러란다. 주인아저씨가 술에 좀 취해있었다;;;

또 배가 고파 밖으로 나온다.









어두워지니 안개가 도로에 자욱하다.








 


 

식당을 찾고 들어갔다.








 


 

남녀커플이 수저로 뭘 떠먹고 있길래 안을 보니, 반쯤 부화한 계란이다. 

흠... 독특하군.^^


한국에서 어떨지 상상해본다.

남자연인 : 자기야~ 병아리 반틈 부화된거 먹으러가자, 몸에 좋대.
여자연인 : 니나 잘 먹고 병아리 털은 입에 묻히지 말고와!!!!!!!!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만 해 본다.








 


 

 

밥은 팔고 있는곳이 안보여 또 국수로 끼니 해결.

그런데 매콤한게 맛이 좋다. ^^

가격은 15,000동 0.75달러 정도다.
라오스에 비하면 가격은 싸지만, 양이 형편없다.
난 세 젓가락만 뜨면 사라지는 국수가, 앞의 베트남 여자는 수십번을 뜬다. 뭐 차이겠지;;;

음료수 하나 마실까 싶어 마시러 수퍼에 가니, 입국후 먹었던 가격과 2배가 가까이 차이나는 가격을 부른다. 
외국인인걸 알고...;;;

처음엔 주인이 5,000동 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영어하는 딸래미가 10,000동 이라고 한다. 
옆에 온 손님은 5,000동에 사가는걸 옆에서 뻔히 보고 있는데;;; 

그러곤 딸래미한테 아주 잘했다는 표정을 지어준다....
많이 파슈~

방으로 들어와서 그냥 잔다.


아침 7시였나? 주인이 문을 두드리며 깨우고는 얼른나가란다. 어제 이야기를 했건만...

입국 첫날부터 시작이 좋지 않군;
달아난 잠때문에 얼른 짐을 싸고 출발한다.








 

오늘은 후에(HUE)라는 도시로 간다.

13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달려야하니 뭐 일찍출발하라고 해주는거라고 이해하고~ ^^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던 도로
비가 많이 왔었는지 물이 엄청나게 불어있었다. 우기도 다 끝났는데 뭐지???
태풍이 아직 남아있는 시즌이라서 그런가보다.








 


 

달리다보니 어느새 해발 5미터대다.

얼마만에 이렇게 낮은데로 내려온건지... ㅋ









 

후에를 가려면 먼저 앞에 보이는 동하(dong ha)시를 지나야한다.








 

배가고파와서 먹은 국수.
옆에 애들이 와서 3,000동에 음료수를 먹고 있길래 나도 하나 달라고 했더니 난 그 두배를 받는다... ㅡㅡ;

가격 확인을 했어야했어. 중국 못지 않군. 베트남 사람들이 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랬다. ;;;
나쁘게 선입견을 갖는것도 잘못일테지만, 좋을꺼라는 거조차 선입견이 아닐까...
미디어에서 알려주는건 얼마나 윤색된건지... 여행중 이런건 또 새롭게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내가 겪은게 전부가 아니고 또한 객관적일수도 없지만, 모든 여행에 대한 감상은 대부분 주관적이다.
나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여행! 
나의 내면이 깊숙이 젖는 여행이 되자~! 


베트남~ 만만치 않다.ㅋ






구름은 끼어있지만, 날은 덥다.

얼른 지나가야지.

 

 

길에서 본 쓰레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뭔가 싶어 보니 쓰레기장에서 닭털, 혹은 종이를 분류해내고 있었다.  








그것들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베트남 다낭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으로 가는 국제버스









 

표지판은 갈 길을 알려주고...









 

 


어느새 기차길에 다다랐다.

이길을 지나면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남부에 위치한 호치민시까지 약 2000km를 잇는 1번 국도에 진입한다.










 


내 자전거를 신기하게 바라보시던 아저씨들.


 





 

 

자주 보이던 사당.

 베트남 풍이라고 말해야 하나 중국풍이라고 말해야 하나?








 

1번 국도를 타고 달린다.








 


관공서처럼 생각되던 곳.



덥고 맥이 빠지지만, 또 열심히 달린다.








 

한국기업 GS가 여기에 진출을 했었구만.









 

배가 고파왔다. 

식당에 들러 밥을 먹으려다 음료수부터 마셨더니 이상하게 헛배가 불러와서 그냥 쿠키랑 빵 하나만 먹었다.









오홋~ 포스코까지.











해는 저물었다. 

오늘은 후에로 도착해야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밟았다.










 

배가 고파왔다.
종업원 말로 후에에 하나 있다는 한국식당. 가서 된장찌개를 시켜먹었다. 

한국식으로 먹어서 힘나고 위의 이영애씨보니까 더 힘난다.









 

길에는 무슨 특별한 날인지 꽃 파는 곳이 자주 보였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곳과 오기전 숙소 정보를 찾아놓았는데, 싼 곳은 방이 한개만 있거나 아예 없다.



그래서 예비로 조사해 둔 곳으로 가니 방이 있다.




기진맥진하다.



4층이라고 하지만 5층이다. 

넓고 화장실에 냉장고까지 있네.










 

푹 쉬면서 무엇보다 좀 잘 먹어야겠다. 며칠간 또 대충 먹었더니 힘이 빠진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쉬자....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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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1월 17일

아침양념 5,000킵
음료 5,000킵
음료 6,000동
국수 15,000동
빵 2,000동
국수 1만5천
방값 8만
음료 8천

합 126,000 + 1만킵


18일

아침 2만7천
점심 1만
저녁 6만
간식+음료 3만 7천
방값 10만

합 234,000동

달린거리 


17일 : 90.6km
18일 : 141.4km




총지출

30밧 + 81,000킵 + 126,000 + 1만킵 + 234,000동
= 30밧 + 91,000킵 + 36만동

총 달린거리 

10111km + 90.6km + 141.4km
= 1034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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