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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50일차 : 뚜이호아(Tuy Hoa), 이런 된장맞을 비..ㅠㅠ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2.
2010년 12월 3일

아침 짐을 싸고 출발할 준비를 한다.



태국에서 체인교체 후에 언제부터인가 페달질을 할때마다 철컥거리는 소리가 났다.

찾아보니 체인쪽에 문제가 있었군.  손상된 부분을 잘라내고 이으니 연결 된 부분이 약간 뻑뻑하지만, 전보다 낫다. 
기름칠 좀하고, 계속 만져주면 나아질것 같다.



비자를 생각하면 여행할 시간이 촉박하다. 








호이안에서 호치민시까지 약 1,000km가 되는 거리다.

하루 100킬로 정도 꾸준히 달리면 10일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휴... 날씨도 더운데 뭐, 잘 될랑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달려본다.


유명하다던 유적지....? 걍 패스~!

더운날씨 가운데, 비가 내린다.
우기 끝났다매;;; ㅠㅠ


지나가다 커피집이 보여서 잠시 들러서 쉰다.

 


아... 이래서 제대로 달릴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커피... 3잔 마시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린다.

달리면서 더웠던 몸이 비에 젖은 몸이 되고, 식어가면서 점점 추워진다.
비가 어느정도 그치자마자... 그냥 계속 달렸다.

조금씩 비는 내리고... 캬.... 쉽지 않구만;ㅠ

달리다 쉬었다를 반복하면서 달려가니 어느새 해는 져있다.

배가 고파져 뭐 하나 사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가면... 처음부터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불러댄다. 
이게 아침부터... 계속... 계속 이어진다.  
그야말로 상인들 상대하기가 지친다.










악천후에도 불구, 계속 달리다 배가 또 고파왔다. 잠시 식당에 들러보니 먹음직스런 국수를 팔고 있어서 하나 주문했다.

 

옆에는 반부화된 계란을 먹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 난 그닥 안 먹고 싶은데, 먹어보라고 준다. 
국수만 먹어도 된다고 하자, 남자 한명이 남자의 밤일(?)에 좋다며 별 포즈를 다 지어준다. 
주위에 사람들은 신나서 웃고~ㅋ











 

나왔구나아~ 맛나게~ 2그릇 먹는다.
양도 괜찮네.











 


가게 아줌마~ 

다 먹고, 잘 곳을 향해 달린다.







정신없이 달리다 넓어 보이는 괜찮은 주유소를 발견하고, 거기에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텐트를 쳤다.

텐트를 다 치고 나니, 알바하는 남자가 비올수도 있다고 텐트를 지붕이 있는 도로쪽으로 나와서 치란다.

사실 몇번을 고민했지만, 피곤한데다 일찍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여기서 자기로 했다. 
지금 텐트친곳은 주유하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건물 뒤편이고, 알바생이 말하는 곳은 주유하는 곳에서 보이는 곳... 
고로 5시 정도만 되면 시끄러워지고 일반 사람들도 와서 텐트옆에서 수근대는 통에 잠을 제대로 못 잔다.









 

비가 오면 뭐, 새벽에 옮기면 되니까.... 나중에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옆에 샤워까지 할 수 있어서 씻고 누웠다.


그러나....ㅠㅠ




새벽에 비는 내려준다. 툭툭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그리고 텐트와 짐을 옮겨 잔다.


아침, 잠이 깼다. 내가 염려하던걸로;;;
5시 반쯤이 되었을까? 엄청나게 몰리는 오토바이소리와 텐트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서 이야기를 해가는 소리에 아... 베트남... 
자전거때문이 아니라 사람들때문에 이렇게 지쳐간다... ㅠㅠ




날씨는 흐리다. 
얼마나 달렸을까... 또 비가 온다.

배도 마침 고프니 밥을 먹었다. 다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비는 그칠생각을 안한다.

주인에게 물어 근처 커피마실수 있는 곳을 찾고 그곳으로 가서 커피를 마셨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쉰다.











 

하염없이 이것저것 메모하며 생각하다보니 거의 1시간 반이 다 되어가야 비가 조금씩 줄어든다. 

그냥 오늘 숙소잡고 자야겠다. 비를 맞으면서 얼른 이동한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1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아주 길게 경제수도라는 호치민(=사이공)시까지 이어져있다. 
길게 뻗어진 그 길은 이렇게 위의 사진처럼 해변과 이어져있다. 내가 이 사진찍은 이유는...
쉬야가 마려워서다;ㅋ

비가 내리다 멈추다를 몇번이고 반복한다.
날씨는 더운데다 비까지 내리니, 짜증까지... ㅠㅠ 아오~

이름모를 작은 도시로 들어가 숙소를 잡았다. 7만동으로 깎고... 짐풀고 나왔다. 배가.. 너무 고프다.










 

배가 엄청고파왔다. 3그릇 뚝딱. 양은 다른 곳에 비해 괜찮은 편, 하지만 내겐 적지... 
맛도 좋아서 아주 맛있게 먹고,  또 커피도 마셨다. ^^











 

비가 와서 짐이 많이 젖었다. 가방을 풀고 나니 방은 난장판이다;ㅋㅋㅋ











상처는 살이 많이 붙긴 했찌만... 

여전히 연고를 범벅해줘야 한다. 굉장히 쓰리다. 











 

 

다음날 아침, 비내리는 소리에 깼다. 잘 못들었나 싶어, 밖에 나오니...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하루 더 쉬어야 하나?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조금이라도 이동하는게 좋을것 같아 출발하기로 결정.... 


 


비가 그친뒤 1시간이 지나니 햇빛이 엄청나게 내리쬔다. 

아 뜨거워;ㅠㅠ










전날 먹은 곳에가서 또 면요리 먹고...









 


안장은 조금씩 속을 드러낸다.
안장도 참 고생이 많구나....

다 먹고 출발...^^
 







 

 

 

호치민까지 709km.








 

옆에서 풀 뜯는 소~ 

넌 구제역 걱정이 없니?









 

목표한 냐짱(NHA TRANG-나트랑)까지는 243km다. 오늘 포함 내일 저녁이면 도착 할 수 있다.

그. 러. 나....


밤이 되고....

또... 또... 나의 동반자 그분이 오셨다.
비다... 으악!!!!!!!!!!!!!!!!!!
왜 자꾸~~!! 오는거야 이놈아~!ㅠㅠ


 


비 피할겸 밥도 먹고... 잠시 그치길 기다리다, 
다시 출발. 

어느새 밤이 되버렸다.

하루 100여킬로미터는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멈추지 않고 달렸다. 

늦은 시간까지 계속 달리다보니 너무 힘들다. 며칠간의 야간 라이딩을 계속 하다보니 자전거 플래쉬 배터리가 깜빡인다. 
2개를 동시에 켜놓고 왔더니 불빛이 헤롱헤롱 거린다. 






바퀴뒤가 이상하다 싶어 보니 펑크! 

한숨 쉴 기색도 없이, 기계적으로 짐 풀고 바로 펑크수리하고 달린다.

그리고 다시... 달리는 길....

가로등은 보이지 않고 불빛이 약해서 그런지 도로패인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패인곳에 바퀴가 박히고 나오길 몇차례... 또 펑크가 났다.
 저녁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하...ㅠㅠ

가로등이 보이는 곳까지 약 4km 정도 되는거 같다. 하는수 없이 끌고 간다. 


간간히 뒤에서 오는 차들의 불빛으로 내 앞길을 확인해본다. 

그때...

길에 똬리를 틀고 있는 뱀 한마리......


으아악!~!~!~!!!!!!!!!!!!!!!!!!!!!!!!!!!!!!!!!!!!! 

식.겁.했.다.;;;;


배터리 불빛도 약한데, 차 아니었으면 뱀 확인도 못했을꺼다. 아오~ 소름끼쳐...

얼른 돌아서 지나가다 민가를 발견, 양해를 구하고 다시 펑크를 수리한뒤 달린다. 


가로등이 있는 곳으로 왔다.







1km 정도 달렸을까?






 

  

또다... 보니까 앞 바퀴에 작은 철심이 박혀있다. 아 정말 도로 엉망이구나... ㅠㅠ 피곤한데다 몸도 쩔어있는데 펑크 3번이나 오다니... 
얼른 수리하고, 잘곳을 찾아간다.

불빛을 찾아가보니 그냥 식당, 혹은 공사장이다.

1시간 넘게 헤매다, 







 

 


도로가에 보이는 주유소를 찾았다.









양해를 구하고 텐트를 쳤다. 내일 또 비가 올 거 같다.
상처가 비에 맞아 많이 아픈데... 다시 소독하고 잔다.









아침?

 

여전히 비가 왔다. 다행히 처마 아래텐트를 쳐서 비로부터는 안전했다.

짐을 싸고, 다시 출발한다. 




......... ㅠㅠ

흑흑흑...

엄청난 폭우가 날 덮쳤다.

가다보니 커피집이 보여 안에 들어가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음료수까지.... 


커피마시면서  주인아줌마 아들과 이야기하고...








비오는데 비옷이라도 좀 준비하라고 한다. 
사실 비옷 잘 안입다가 며칠전에 입었었는데, 잃어버렸었다. 

근처에 비옷 파는데가 있는곳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대서 따라갔다.

원하는 재질은 없고, 그냥 비닐이다. 






 


가격 2000동... 한국돈 100원 정도? 얼마나 입을수 있을까하는 걱정보다, 입는데 찢어지진 않을까 하는 염려부터 생긴다.

비는 거의 그쳤고...





 


하지만 비옷 착용한다. 또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니...

우비소년 성원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으니 덥다. 하하;;; 비닐재질에 무슨 고어텍스 기능을 기대하겠나...ㅋㅋㅋㅋㅋㅋ

오늘 하루만 잘 기능해다오~








피곤한데다, 엄청나게 오는 비로인해... 왜 이렇게 축축 쳐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갈길은 가야제~~!!!

잘대해준 친구와 인사하고 헤어졌다.


달린지 얼마 안되서.................

으아아아.... 정말 또 엄청나게 내린다. 힘들어효.ㅠㅠ

무엇보다 상처속으로 스며드는 빗물이 너무 따가와서 이따끔 악~ 소리가 난다...






비 피하러 잠시 처마가 있는곳으로  와서 휴식...









저 차 타고 좀 이동을 했으면 좋겠다.
 

 






 

 

비옷, 확실히 잘 막는다. 

하지만 가벼워서 비바람이 불면 목부분에서 가슴부분만 안 젖고 다른 부분은 바람에 날림과 동시에 다 젖는다.



 

소매부분은 고무줄로 아주 튼튼(?)한 재질이다.

그래도 100원이라는 환상적인 가격을 자랑하기에, 감사하게 잘 착용한다.

비가 그치고... 다시 달린다.


밤이 되었다.

뚜이호아(Tuy Hoa)라는 도시로 들어가는데... 또 엄청나게 내리는 비...

정말 괴롭다. 비는 만난 것 중 가장 많이 오는것 같다. 도로에 빗물은 안 빠지는지 바퀴의 20%정도는 물에 잠긴거 같다. 
페달을 밟아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데다 비바람까지 불어대는 터에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안경렌즈는 몇번이나 떨어지는 바람에 긁히고 지금의 악천후로 가시거리도 잘 안 나온다. 

숙소가 있는 도심으로 가니 비가 살살 그친다.

길에서 저녁 사 먹고...





 

상처로 스며드는 환부를 막으려고, 거즈 댄곳에 비닐로 한번 감았는데, 
효과는 꽤 있었다. 얼른 낫길 바란다.ㅠ

숙소를 잡으려고 돌아다니다... 의외로 싼 곳이 없다.

길가다 날 바라보는 학생이 있어 물어보니 영어를 더듬더듬 하면서 도와주려는게 보인다. 
대충의 길을 묻고 결국 숙소를 잡았다.








 

 


비의 연속.......









 

그리고 숙소...

모든 짐이.......... 다 젖었다. 내일까진 당연히 안 마르겠지.... ㅠㅠ  흑흑...






이날 수첩에 적어논 한줄...

'미친 비, 죽을거 같다..ㅠㅠ'



=======================================

12월 3일

아침 3만동
점심 2만
물 5천
국수 1만5천
저녁 2만
음료 8천

합 118,000동

4일

커피 7천
저녁 3만5천
커피 9천
방값 7만

합 12만 1천

5일

아침 2만
커피 1만 5천
저녁 3만
간식 2만5천

합 9만

6일

아침 1만5천
물+간식 3만2천
저녁빵 1만4천
방 8만
음료+커피 1만6천
우의 2천
국수 2만6천

합 18만 5천


달린거리

3일 111.7km
4일 112.2km
5일 124.9km
6일 82.6km


총 지출
420만 3500동 + 11만 8천 + 12만 1천 + 9만 + 18만 5천
= 467만 7500동(233.875달러)



총 달린거리 

10710.4km + 111.7 + 112.2 + 124.9 + 82.6 = 
= 11.14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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