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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794일차 : 하르코프(Kharkov), 다시 만난 우크라이나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9. 16.

자전거 세계여행 ~2794일차 : 하르코프(Kharkov), 다시 만난 우크라이나


2019년 10월 8일 오후


러시아 출국에 지체되는 시간이 꽤나 되었다.

* 절대로 입국할때 받았던 작은 종이를 잊어버리지 말아요~

반면에 우크라이나 입국은 몇마디 물어보고 금방 통과! ㅎㅎㅎ



입국 스탬프 쾅! 음, 낯설지 않군. 

남은 러시아 돈과 갖고 있던 유로화 일부를 우크라이나 돈으로 환전하고 이동한다. 







꺄울~!!!!!!!!!! 

진짜 우크라이나 왔구나.




ㅎㅎㅎㅎ



러시아 출국장부터 우크라이나 입국장까지 오는 길에 아주머니 짐을 자전거에 실어서 같이 걸어왔는데 도와줬다고 굉장히 좋아하시네. ㅋㅋㅋ ^^ 




우크라이나 국기는 상하 푸른색과 노란색으로 이루어져있다. 

파란하늘과 해바라기, 이상하게 저 밭을 보고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다.

한번 와 본 나라다 이거지. ㅋㅋㅋㅋ


이제 달려야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러시아의 추웠던 날씨는 저리가버렸다.  


흐리지만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으니 라이딩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하르코프 이 도시 이름은 발음이 굉장히 다양하다.

카르코프, 하르키우, 하르키프, 카르키우, 카리프, 하리프, 카르키프 등등...

우크라이나 어, 러시아어, 영어식의 발음이 섞인데다 그 발음을 우리나라 말로 다시 적으면 발음이 저러코롬 나온다.

하르키우, 하르키프, 카르키프 등등 비슷하게 발음하면 현지인들이 다 알아 먹더라. 크게 무리는 없다.

나조차 발음하면서도 항상 헷갈리니... 


자 달려가잣! 


우크라이나 입국 당일이지만, 오늘 목적지는 바로 하르코프 시내로 들어간다. 

현재 시간 오후 4시 정도에, 45km를 달려야하니 오늘의 도착은 좀 늦겠다. 




러시아에서 달린 얼마 안되는 거리다.

아마 그냥 달렸다면 1200km~1300km를 달렸을텐데, 지구 한바퀴 거리를 돌고나니 더 이상의 거리는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호기심 유지와 동시에 내게 금은 시간이다.


해가 지고 야간 라이딩을 감행한다. 

그리고 하르코프 시내로 다 와 감을 본다



안녕! 반갑다.


우크라이나의 각 도시를 보면 저런 모양으로 참 많이도 볼 수 있는데 참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녹색간판에 어서 오십시오 정도인데....  ㅎㅎㅎㅎ




들어가자!!! 

하르키우 시내로 들어가서 숙소도 찾아야되고...




배가 너무 고파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보이는거 아무거나 주문.

우크라이나의 왠만한 크기의 도시로 가면 이러한 체인점들이 꽤 보인다. 


음식점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간다면 이런 프랜차이즈 가게를 가서 사진을 보고 익숙한 것으로 골라 주문해도 입맛에 그리 벗어나지 않아 좋다. 단 맛에 대해 너무 기대는 안 하는게 좋다. 

이름이 스시야인데, 스시라는 개념을 롤 형태로 잡고 있는듯..




방을 잡았다.

장 보고 뭐 먹고 나니 햐... 긴장이 솨악~ 풀리네 이거... 햐.. 

오늘 러시아 벨고로드를 떠날때 부터 아킬레스건이 너무 아팠다. 어흐... 힘들었어. 

정말 많은 것들을 무시하고 산것 같다.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하고 문제가 생겼을때 처방을 항상 땜질식으로 하다보니 여기저기가 참 고생이다. 

몸의 신호가 자꾸 빨간불을 보내기 시작하는데, 이거 무시하면 안되겠다. 

잠 푹 자고, 쉬는건 좀 더 쉬고.  




하르키우 시내를 좀 돌아볼까? 

자전거 없이 맨 몸으로 나오는 이 발걸음은 너무 가볍고 좋으다. 으하하!!! 




우크라이나 왔으면 본격적인 카페 투어를 해야한다. 

물가 저렴하면서 그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는 내 생각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0월 11월 여행지로 추천한 이유다. 


크래프트 에스프레소 바.  

다른 카페처럼 이곳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최근 다시 찾아보니 망했다. 포스팅 패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다.

1917년에서 1934년까지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이름을 가졌을때 이곳은 수도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하르키우는 공업도시로 알려져있는데 이 사실을 알기도 전에 나는 그 사실을 알기도전에 하르키우라는 도시 자체에서 왠지 공장의 느낌, 그리고 진녹색의 어떤 유니폼이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햐, 과거 무시 못하는구만. ㅋ

사진에 보이는 곳은 극장인데... 스케쥴이 안 맞아... 공연을 못봤다.

우크라이나는 수준급 공연을 정말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곳임에 틀림 없기에 이런데서 많은 것들을 해야지! ^^ 




밤도 멋지구나.

비가 내린후 가라앉은 분위기에 저 빛놀이가 좋다! 




길가다 우연히 얻어걸린 카페, 세븐 커피 시드.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106

우크라이나는 1년새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겼고 관련 산업도 짧은 시간 굉장히 팽창했다.


대도시엔 찾기가 쉬워졌고 그래서 내겐 길다가 이런거 보면 참 좋다.

이곳에서 만난 주인장 알렉산더는 우크라이나 바리스타 우승자 출신인데, 자국내 생긴 데모로 인해 당시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는 국제 대회에 출전을 못했다고 하면서 울었다고 알려줬다. 

이런 불운이... 

삶에선 이런일이 한둘이 아니지. 운도 실력? 이런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이 여행을 하며 인생을 깨닫는다는 말을, 그리고 그게 온몸으로 느낀다는 말의 증거를 이렇게 여러가지로 수집을 한다. 




하루를 쉬고 시장에 왔다.

월동 준비 해야제. 설렁설렁 왔더니 겨울이라 문을 일찍 닫나 보다.

몇군데 물품 확인하는데 문을 닫네 이거...




우크라이나 심카드도 샀다. 

내가 산 심카드 가격중 제일 싸다. 세계에서 제일 싸다!!!! 

믿을수 없는 가격. 3g 인터넷 무한, 50흐리브냐(2달러), 4g 인터넷 무한 75흐리브냐(3달러) ㅋㅋㅋㅋ

오히려 배터리 방전을 더 걱정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노트북이 잘 되면 인터넷이 문제, 인터넷이 잘되면 노트북이 문제... 에효. 

사는건 그런거지 하하하하!!!!!!!!! 



 

하르코프에 오고 나서 생각한 한가지 생각은 만약 시작점을 우크라이나로 잡는다면 최소한으로 와서 이곳에서 준비를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렴한 가격, 적당히 갖춰진 아이템들은 길게 여행을 한 여행자의 여행 방식을 바꾸기에 괜찮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자전거 버릴건 아니고...ㅋㅋ)




하르키우 전철타는데 비용 4 흐리브냐(한국돈으로 250원...정도?)

아, 물가 정말 감사하네..... 한달 살기 고고싱...ㅡㅡ^ 좀 더 일찍 왔었어야 했나.ㅋ




러시아 지하철을 보고 와서인지 우크라이나 전철 깊이는 꽤나 귀여운 수준.

전철도 러시아 것이 더 신상이다. 




시장에서 사온 라즈베리 왕창 흡입을 하면서 작업을 한다.

키보드가 망가졌는데? 왠 작업?




외장 키보드를 새로 하나 구입했다. 으하하하~~~ ^^ 

이제서야 여행기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퐈이야!!!!!!!(당시 최신 소식을 올리게 된 곳이 여기입니다.ㅋㅋㅋ) 




조지아에서 기분 좋은 추억이 생각났다.

수퍼마켓 들렀다 구입한 조지아산 와인. 

그리고 한잔 드링킹~! 아, 난 분위기 있는 남자.  




주변 돌아 댕기기. 

눈의 이목을 끄는게 별게 없구나.




추워진다. 

요 깔창은 길가다 구입한건데 보아하니 겨울철 한기를 막고자 하는거.

하르키우 오고 나서 공장느낌 + 도시의 색감으로 인해 군대 생각난다 했더니.... 

지금 왠지 방한대책도 군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이다. 캬하하하! 




세븐 커피 시드에 한번 더 와서 분위기 바꾸고 작업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또 한잔. 

밖의 온도 변화가 추워지는 만큼 내부의 아늑함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 시간이 혼자여서 아쉽다만, 그럼에도 우짜겠나. 이 글을 보는 친구나 아무 독자들이든 간에 여행기보고 작은 재미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시장에 한번 더 왔다. 아이템 장착 제대로 하려고. 

가장 문제는 침낭이다. 캠핑 침낭이 여름용이다.






돌아보다 저렴한 가격에 딜도 안하고 그냥 사버렸다. ㅋ 옆에 가게가 더 쌌는데 ㅎㅎㅎ

미국 시애틀 여행 당시 호스트로 부터 받은 침낭을 5년가까이 쓰고 이탈리아에서 수화물 무게 때문에 버렸다가 아프리카에서 찰리형한테 작은걸로 하나 얻었다. 그리고 나서 새롭게 하나 구입한걸로 2개. 

침낭이 얇은거, 그리고 보통 두께의 것 하나 이렇게 해서 겨울은 두렵지 않다. 이중 침낭으로 인해 침낭의 조건은 저번보다 확실히 더 좋아졌다.  




하르키우 오고 나서는 단 하루도 맑은 날이 없다. 에효...




세븐 시드 커피 주인장인 알렉산더로부터 추천 받아 온 카페, 미스터 버번커피.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108

맛난 커피에다 분위기 좋아서 맘에 든다.




역 근처로 숙소를 옮겼다. 

며칠 더 쉬면서 작업하게.




숙소 주인 조카인지 딸인지..... 너무 귀여웠다. 

말을 해도 못알아들는 우크라이나 어. 


바디랭귀지를 하면 다! 다!(Yes, Yes) 라는 말 밖에 못 알아듣겠으니 나원참, 대화가 안된다. 

테블릿 PC로 게임하는데 날 자꾸 강제로 보게 만든다. 화장실 가려는데 문 열고 막 따라 들어오려고 한다. ㅋㅋㅋ


콜롬비아 산티아고가 생각나네. 지금은 더 컸겠지. 떠날때가 너만 했을텐데... 

여행이 길어지면서 정이 쌓인 사람의 기억은 변화를 함에도 불구하고 박제가 되는 것 같다. 



침낭 2개 됨. ㅋㅋ




아, 밤에... 자는데...

주인 아저씨 진짜... 

문 밖에서 어떤 여자랑 내는 신음소리 때문에 짜증 이빠이.

레슬링 하는줄 알았다. 아줌마가 아저씨한테 암바 기술 제대로 먹혀 고전 중인듯했다. 

심판이 없으니 그 바둥대는 소리가 너무 컸다. 끝장을 봤나보군. 이어폰을 껴도 소리가 들어와서 아 정말... 


웃긴건 자고 있는 내가 방문 안, 아저씨가 문 밖에 있었다. 화장실 간다고 문을 벌컥 열었다면 시합이 어떻게 되었으려나...

경기가 길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며칠을 잘 쉬었네...

맛난거 먹고 작업도 하고 지친 체력도 좀 회복하고..... 출발!




하르키우 시내를 벗어난다. 




오늘은 거리상 좀 애매하다 싶어 캠핑을 할 예정이다. 

외곽으로 나와니 가로수에 물든 색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긴 가을을 즐길 틈을 준다. 

러시아에선 가을 냄새난다 싶더니 바로 겨울로 돌진 하던데.




가을이 도로를 넘어오려고 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 ^^ 

오늘은 사실 지리한 라이딩의 시간이 대부분 이었다.

그래도 뭐, 그 나름의 재미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인터넷이 아무데서나 연결이 되고 데이터 걱정없이 그냥 마음대로 하면 될일. 




발키 도착! 

어두워 질때즈음 눈에 띈 주유소에 있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했다. 

안개가 꽤 짙개 끼이기 시작해서 더이상 달리기를 포기하고 주인한테 부탁했다.

 

"아저씨 자전거로 여행중인데 잘곳이 필요해요. 건물 뒤에 캠핑 좀 해도 되나요?"

"응?? (굉장히 황당한 표정이었다"

"텐트를 좀 치고 싶다고요, 건물뒤에. 안개가 많이 껴서 라이딩을 하려니 너무 위험하네요."

"흠, (고민을 좀 하다가) 그래, 알았어"




텐트를 다 치고 나서 궁금했던지 구경 왔었다.


"여기 주유소 쪽과 가까운거 알지?" (50m 이상 떨어졌을듯)

"예예, 걱정하지마세요."

"절대 불 피워선 안된다고~"

"편의점에서 방금 먹어서 불 피울일 없어요, 저도 죽긴 싫거덩요..,"


어우, 침낭 2개 있으니 참 좋으다. 역시 공기층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는구낫! 

꿀 잠 가볼까!? ^^ 


2017년 10월 18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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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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