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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805일차 : 크레멘추크(Kremenchuk), 두 바퀴의 두 한국인 여행자!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9. 20.

자전거 세계여행 ~2805일차 : 크레멘추크(Kremenchuk), 두 바퀴의 두 한국인 여행자! 


2017년 10월 24일


따땃한 한숨 푹 잘 잤구나.

오늘은 크레멘추크까지 가려면 또 페달을 잘 밟아야한다.

아픈 아킬레스건 때문에 어제밤에 파스 바르고 잤는데, 만져보니 그 안 좋은 느낌이 손으로 느껴진다. 






어제 말했던 숙박비, 그리고 환자식 내러 길을 거슬러 간다. 

돈 내러 왔다.ㅋㅋ 합해서 방값 141+ 식비 20 = 161 흐리브냐. 

웃기네, 이거... ㅋㅋㅋ




환자들은 이곳에서 요양을 할만한 이유가 됨직해 보인다.

큰 공간들도 작지 않게 보이던데, 단체 행사들도 여름엔 이곳에서 많이 하겠네.




머물렀던 병원. 

잘 있어.

이 동네 이름이 노비 산쟈리.(Nobi sanzhari) 였구나.


춥다. 가야지! 

떠날시간에 맞춰 어제 도와준 타티아나와 작별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 잘지내용!!! 




가을이다. 

주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와우~~~ ㅎㅎㅎ 




어우 출발부터 손이 시리다.

게다가 배까지 고파온다. 

잘 안 먹는 빵집에 들어가 손 좀 녹일겸 다 먹고 밖으로 나왔다.

아으~ 왜 이래 춥노. ㅠㅠ 




그러고선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펑크났다. 아놔~ ㅡㅡ^ 




수리해야지 별 수 없다. 타이어가 완전 다 삭아버렸구나.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모든 것들이 다 제대로 기능을 못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에 아프리카의 흔적을 원치 않아도 하나하나 떠나 보내고 있다. 

아, 추워, 몸을 녹이기 위해서라도 좀 파워 라이딩을 해야한다. 

그래봤자 5분 메시도 안된다. 금방 지침. ㅋㅋㅋㅋㅋ 




진짜 이곳에서 나간다.

노비 산샤리. 안녕!!! 내가 자전거가 아니었으면 이런 곳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을까...? 


1시간을 넘게 달려간다.

중간에 간단히 라면먹고, 근 휴게소 발견. 

단게 너무 땡겨서 식당에 들어갔다. 

대형 트럭들이 쉬었다 가는 곳인데 볼쉬라는 수프를 트럭 운전수들이 먹기 시작.

나도 저거 달라했는데, 식당 아줌마가 이해 못해서 번역기를 돌리니까 하하하~ 웃는다. ㅋㅋㅋㅋㅋ




탄산은 그야말로 단게 땡겨서, 수프는 너무 추워서 먹는데..... 햐, 진짜 온 몸이 녹는다. .

빵을 볼쉬에 찍어서 먹으니 햐, 이렇게 좋을수가 있나.

몸이 좀 녹으니 노곤해지는데, 안된다. 빨리 달려야한다.


오늘 목적지는 크레멘추크(Kremenchuk).

충분히 도착할수 있다! ^^ 


열심히 페달질을 하는데 앞에 달리던 차가 차가 유턴을 하더니 나쪽으로 속도를 줄이면서 도로 가장자리로 붙더니 창문을 내려 나를 잠시 멈추게 한다. 

읭??? 그러고선 건너와서 그와 대화!



손짓한 그의 손엔 초코바와 따뜻한 머그컵에 홍차가 담겨 있었다. 와우! ^^ 




이 잘생긴 조지 클루니 닮은 사람은 니콜라이.


그 또한 자전거 여행을 했다기에 지금 추운 나를 보고 자기가 여행한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나도 그도 크레멘추크로 들어가는데 혹 된다면 저녁에 같이 밥 먹기로 함! ^^ 

그렇게 하자구! 땡큐!!! 


숙소를 못 찾을까봐 걱정하는데 염려마시게~!!! 

그가 건네준 홍차는 햐... 한모금을 마시니 뜨거움이 식도까지 전해지는듯했다. 

몸은 열이 나지만 손발귀 끄트머리는 굉장히 시린 상황이었으니... 


우선 이따 내가 연락하는걸로 하고 




크레멘추크로 2시간여를 달려 시내로 들어왔다.




밤에 도착했더니, 숙소 주변에 간판이 보이지 않아 고생좀 했다. 

숙소 주인이 영어가 안 통해서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한테 부탁해 전화 걸었음. ㅋㅋㅋ 

체크인 하고 니콜라이 만나러 나왔다. 




맛나게 따땃한 음식 먹는 중.

아까 먹었던 저 볼쉬는 그야말로 언 몸을 녹이는데 최고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잘 맞을듯. 




니콜라이와 공통점이 있으니 대화가 잘 이어진다.




니콜라이 : "나 내일 크레멘추크에 일있어서 오전에 일 끝나면 시간이 있는데 주변 한번 돌아볼래?"

나 : "좋지, 나 며칠 쉬다 갈꺼야. 자전거는 좀 쉬어야겠다. 아킬레스건이 아파,"

니콜라이 : "알았어. 필요한거 있어?"

나 : "자전거 샵 좀 찾아봐야겠어. 타이어를 하나 새로사야해. 스페어 타이어가 필요하거든."

니콜라이 : "OK, 내일 보자! ^^"




크레멘추크에 있으면서 며칠 쉴꺼다. 

숙소를 나왔다. 

일을 마친 니콜라이를 만나 외곽으로 나간다. 




작년 여름 여행한 우크라이나, 그리고 몰도바의 기억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드니프로 강! 

물어보니 역시나 여름 되면 이곳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단다.

바람이... 마이 차다. ㅋㅋㅋ




간단히 뭐 좀 먹으면서 이야기.

카페 구경 한번 와 보고 싶었대서. 

니콜라이 마이 바쁘네. 카페와서도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러더니 일이 이제 잘 마무리 되었다는 듯.


원하는 타이어를 찾기 위해 자전거 샵을 두군데 정도 들렀다.

한군데는 없고, 한군데는 며칠뒤에 물건들이 더 들어온다는데... 길을 보니 내가 지나가는 길이니... 그때 들르는걸로..




외곽으로 나왔다. 약 30km정도, 밖으로 나왔는데... 이런 곳이 있었다.

구 소련의 흔적..




소비에트, 그리고 이곳 우크라이나의 이야기를 해줬는데 흠... 그랬군. 정도로 넘어갔다. (오래되서 까먹었다.)


즐거운 대화,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준 니콜라이와 작별하고 숙소로 컴백! 




다음날은 비가 오는구나. 작업이나 해야지. 

잘됐다. 




도시에 오면 멈추지 않는다.

나만의 도시 탐험, 그리고 카페 기행. 

크레멘추크의 카페, 락 카바(Rock kava)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116

2019/09/20 - [Drinking/The cafe tour] -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 카페] 락 카바 (Rock kava, Kremenchuk, Ukraine)




수퍼마켓이 바로 앞에 있어 먹거리와 필요한거 좀 샀다. 저렴한 물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차, 조미료, 소금, 폼클렌징 샀음. 잘 먹어야 건강하다! 너무 잘 먹는게 좀 문제지만...ㅋㅋㅋ


이틀을 숙소에서 작업 및 시장 구경이나 하며 돌아다녔다.


떠나기 전날 숙소 주인아저씨가 내게 한국인 여행자가 온다면서 번역기를 돌려서 말해주는데....

응?

숙소 예약이 진짜 한국 사람이네?

신기하구만. ㅋ 






오후에 게스트가 왔는데 진짜 한국 사람이다! ^^ 


스쿠터 타고 세계일주 하시는 윤구호님. 

재미있는건 날 아신단다.ㅋ 이럴수가... 신기하네. 

루트 짜는데 내 여행정보가 검색이 걸렸나보다. ㅋㅋㅋ 


밖에 나가려다 통역 도와주고 커피 한잔 내려마시면서 뭐 먹고 나니 금방 저녁이 됐다.


가려던 카페도 안 가고 그냥 차와 커피 마시면서 그간 있었던 여행 이야기, 사는 이야기...

남자둘이 밤늦도록 끊임없이 이어진다. ㅋㅋㅋ

한국말 서로 하는거 주인 아저씨 굉장히 신기하게 봄.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다음 날은 오고만다.




출발 하기 전! 대화 타임. ^^ 

그리고 난 짐을 싸야한다.




부산남자, 윤구호 아저씨. 

이분도 이타세(이륜차 타고 세계일주) 멤버실듯. 




숙소에 있던 멤버들과 함께. 

위 아줌마와 덩치큰 아저씨는 숙소 주인이심. 빨간옷 친구는 옆 침대 게스트. 




신기하다. 이런 작은 동네에 한국인 여행자가 있다는 것과 이곳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것.

탄자니아에서 만난 우리나라 자전거 여행자 치훈형님과 주희씨를 만나는 것도 신기했는데 이곳에서 만나는 것도 굉장히 신기한 일이다. (세계일주 끝난뒤 치훈형님은 한국에서 다시 만났음.ㅋ)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에 울컥한 상황도 생기고 그렇드라.

아저씨도,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나 또한 동일하게 한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좁은 나라에 와 이렇게 답답하게 살아야하나. 그리고 삶에 여유를 중간에 좀 끼워 넣으면 안되나...? 


동의하는 두 남자는 서로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


그렇다만 나는 가야한다.

오늘 출발 못하면 약 일주일동안 비 때문에 나는 이곳에 발이 묶이게 된다.

아쉽게 인사를 나누고 나는 출발! 




캬, 부산 번호판 간지 장난아닌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81&aid=0002938763

지나고 나서의 이야기인데 아저씨는 중간에 사고도 많이 당하셨다.

훈훈한 이야기와 시련도 있지만 여정은 계속 되고 있다.


http://blog.daum.net/apollo695/6852875

아저씨 블로그. ^^ 


작별, 그리고 나는 달린다!!! 



출바알~! 




내일은 비가 온다니, 오늘은 열심히 달려야겠다.




니콜라이와 봤던 자전거 샵에 왔다.




타아이 구입, 그리고 안장까지 새로 하나 교체.

안장은 두바이에서 바꾼건데 너무 무거워서...


안장을 참 빨리도 바꾼다, 여행이 이제 끝나가는데... ㅎㅎㅎ(실제로 더 남았지만..;;)

김성원 2세를 위해 전립선은 소중하니깐..

(구입한 타이어는 굉장히 튼튼하고 질이 좋았다.(8$정도) 여행이 끝날때까지 썼고 세계일주를 마치고 우리나라에서 전국일주 할때도 썼다. 지금도 쌩쌩하다.)




시골 마을에 한 여행자가 와 있는거 굉장히 신기해 하던 아줌마. 

티와 스낵을 줬다. 나 보고 추운데 미쳤다고 한다...ㅋㅋㅋㅋㅋ

오늘은 좀 따뜻해서 괜찮네요. ^^ 

감사합니다! 




크레멘추크를 벗어나 열심히 달려가는 시간...




지리한 길이 연속.




한 길로 들어오고 나니 차도 안 지나가고...

엄~~~~~~~~~~~~~~~청난 적막감이 감돌았다.


정말로 너무너무 조용했다.


신기해서 서서 주변 영상도 찍고... 이런 셀카도.. 

카메라의 찰칵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기분탓.ㅋ)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는 말은 이런걸 두고 말해야하나...

바람의 숲은 내 주변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해가 질 시간이 되어가니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

아놔....

적당한 곳을 찾으려고 계속 달리는데 동네는 보이지 않고, 숙소도 못 찾겠고..


비가 거세지던 찰나 비를 피하려 주유소로 왔다. 

통역기를 통해 관리하던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이 근처에 숙소는 없다는 말만 들었다.

흠..


그러더니 대화중 주유하러 나타난 군인 무리들.

술한잔을 했는지 술냄새 풍기면서 시끌벅적하다. ㅋㅋㅋㅋ 

영어 할 줄 아는 한 군인과 대화를 하다 이야기가 퍼져 차에 있던 사람들이 와르르 내림. ㅋㅋㅋㅋ




한국사람이라니 신기해하고 자전거로 여행중이라니 더 신기해 한다.

오늘 잘 곳을 찾으려고 한다니 옆에 '유리'(내 옆에 눈감은 모자 쓴 아저씨) 나한테 용돈쓰라고 400흐리브냐 줬다.

뭐라 하는 말을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통역을 한 군인이 즐거운 여행하라고 하네.

아저씨 술취해서 나한테 준듯. ㅋㅋㅋ 밥 한끼 맛나게 사먹어 보겠습니닷! ^^ 






우크라이나 군인 아저씨들과의 시끌벅적한 짧은 대화 시간이 끝이 나고 주유소 아줌마가 옆에 수퍼마켓에 가서 물어보더니 그곳에 다시 한번 가보라면서 내게 알려줬다. 




아줌마에게 물어보고 수퍼마켓에 테이블 자리를 옆으로 치우고 그 공간에 텐트를 치기로 결정! 

수퍼마켓이 있어 먹을거 좀 사서 오늘 저녁까지 다 이자리에서 해결해야지...

아우, 다행이다!!! ^^ 

춥다. 비도 오고... 으흐~ ㅎㅎㅎ


근데 재밌다. 아하하하!!!!!!!!!!!!!!!!!!!!!!!  


2017년 10월 2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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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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