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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884일차 : 토룬(Torun), 굴러서 중세 마을 역사 속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8.

자전거 세계여행 ~2884일차 : 토룬(Torun), 굴러서 중세 마을 역사 속으로


2018년 1월 14일


뜨뜻한 아침이다.

간단히 아침 식사,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목적지 토룬까지는 별일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네. 






출발할까? 




어제 숙소 없었으면 우얄뻔. 다행이다.


폴란드 와서 확실히 느껴지는 거. 

나라별로 숙소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보니 그걸 번역해서 일일이 찾기가 쉽지 않다.

모든 숙소가 인터넷에 등록이 되어있는 것이 아니니까 찾는건 그야말로 노가다. 


아니면 오프라인 지도맵 찾아봐야하는데 거기에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숙박하는 곳을 여관, 모텔, 호텔, 여인숙, 게스트하우스, 여행자 숙소 등등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있는데, 영어도 아닌 폴란드 어라면 더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이렇게 찾아서 하루 따뜻하게 보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말을 이럴때 해야할 듯 하다.




본격적으로 라이딩.

오늘 도착해야할 곳 토룬까지는 대략 60km를 달려야 한다. 

그나저나, 오늘 왜 이렇게 춥냐... ㅠㅠ 

어제보다 오늘이 더 춥다.




오늘은 심심한 길을 계속 달린다.

거리의 운치있고 사연있을 법한 건물들의 외관만 살짝 보고 이동한다.

너무 추워서 서서 감상할 생각이 안 든다. 아흐~~~ 




오늘의 목적지가 이제 보인다. 


토룬까지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하겠네.

열심히 달리는 동안 순식간에 20km 지웠음. 으하하하~ 


필요없는 짐들을 좀 줄였더니 약간은 가벼워졌다.

라이딩도 빨라져서 좋다.




주변엔 품질 좋은 나무들로 가득한 숲들이 보인다.

여름이었으면 지나다 저곳에 캠핑했을지도....? 




엇!

저 멀리 토룬 지역 간판이 보인다!  

토룬 지역권으로 접어드는구나!!! 




춥다. 

볼이 얼얼하구만. 




도차악~!!!!!  

토룬에 도착! 




그냥 갈 순 없지. ㅎㅎㅎ

기념샷이라도 이렇게 한컷! 




시내로 들어가는 길.

지금 온도가 대략 영하 4도 정도군.


들어가는 길의 느낌이 굉장히 옛스럽다.

중세풍에 오는 느낌.

미드 왕좌의 게임 드라마에서도 왠지 저 다리를 지날 꺼 같다. 




떼거지로 나타나 날 반겨주는 구만.

고마웡~! ㅎㅎㅎ




멋져보이던 교회였는데, 사진으로 찍고 나니 분위기가 훨씬 덜 산다. 

아쉽네.




게스트 하우스를 잡았다. 

알고보니 숙소의 같은 이름 다른지점인데 한군데는 아무도 사람이 없어서 다른 지점으로 왔다.

저렴한 숙소가 몇군데 없어서 그중 적당한 곳으로 와서 쉼. 




짐을 풀고 토룬 시내부터 구경 중. 

입구에서 느꼈던 느낌 대로 오래된 느낌을 주는 듯한 주변이다.

중세 시대 있는 느낌이랄까?

바닥의 돌,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벽돌형 건물들.

찾아보니 토룬(Torun)이라는 말이 시문(市門)이라는 뜻이라네.






13세기에 독일 기사단이 폴란드를 정복하기 위해 기지로 삼은 곳이 지금 이곳이라고 한다. 한자 동맹에 가입해서 무역 도시로도 기능을 했다니 도시의 위치나 중요성이 어느정도 상상은 간다. 

당시에 지은 성을 중심으로 해서 마을이 형성을 되었다고 한다. 현재 토룬에 있는 오래된 건물들은 전부 당시의 13세기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단다.




당나귀 뒤태보소.

중세의 당나귀는 이곳에서 짐 싣고 어디까지 갔으려나...? 




활기찬 이곳, 토룬에서 태어난 천문학자.

저 동상은 바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람.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 별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당시 혁명적인 우주론으로 변했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그리고 그 우주론은 중세시대의 '신'과의 관계 설정에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고 알려지고 있다.

지금에보면 우주론이든 신을 보는 관점이든 그냥 웃어 넘길 일이다. 별로 상관없는 일을 잘못된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현실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들. 정말 조심해야할 일이다. 


과거를 통해 지금을 본다. 

미래에 당연할 일 혹은 고민조차 필요없는 일에 나 스스로가 함몰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생각하게 만든다.

뭐, 반복되더라도 그런 일이 적어야지....




이곳도 새해가 살짜쿵 스텝 한번 밟고 지나 갔나보다. 

중세풍의 분위기가 좋다.


근데, 마이....................... 춥다. ㅠㅠ 




샤왈마 먹고 




숙소에서 휴식.

분위기 좋은 건 둘째치고 너무 추운데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컨디션이 자꾸 안 좋아지고 있다. 




잠시 밖에 나와서...




나, 추워. 

니는 안 춥나?






토룬 시내 둘러보기. 

해질녘이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ㅋㅋㅋ

중세를 느끼기에 겨울은 아닌 듯.

겨울이라도 이런 추위는 싫다.

당시를 생각하자면 길에 당나귀, 말 똥 들이 즐비했으려나... 

진흙이라 길은 질퍽질퍽하고... 현대 문명 덕분에 사람 살기가 이렇게나 좋아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컨디션이 별로니 이거 원.... 눈에 제대로 들어오는게 없다. 

돌아다니면서 건물 내부 이래저래 구경도 하고 댕겨도 뭐... 그냥..

지인들한테 보낼 엽서나 써야지.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이런거라도 찍고. ㅎㅎㅎ

저 당나귀 타고 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저 당나귀는 내 자전거보다 더 밥도 많이 먹고 짐도 많이 못 실을듯. 

잔차 당나귀가 더 좋다. 




예쁜 야경의 저녁. 




지나다 들른 중국집에서 한 끼. 

맛은 soso 함. 






숙소로 돌아와 쉰다.

잔 기침이 계속되는데 수퍼마켓 들러서 계피랑 생강류를 좀 달여먹어야겠다 싶다.

몸이 너무 안 좋네 이거...




숙소는 굉장히 아늑하다.

조용히 앉아 커피, 그리고 차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다. 




다음 날 오전.




이런 환상적인 순간이 있을수가 있나. 

숙소 문을 열고 나오니 정말 영화에서처럼 하늘에서 온 눈이 바닥에 소복소복 가볍게 내려 앉는데 그 소리가 들릴 정도. 


마치 꿈만 같다. 

분위기 좋아서... 몸 상태가 별로인데도 밖에 나와서 이런걸 보고 있다. 




물론 커피 한잔과 함께. 


우크라이나 때 몸살 앓기 전의 몸상태가 오는 것 같다.

조금만 더 가면 몸살 카운터를 한대 맞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기침은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고, 몸은 좀처럼 나을 기미가 안 보인다.


너무 힘들다.


2018년 1월 1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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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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