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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05일차 : 엘블라크(Elblag), 몸은 후덜 자전거는 너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14.

자전거 세계여행 ~2905일차 : 엘블라크(Elblag), 몸은 후덜 자전거는 너덜 


2018년 2월 2일


우크라이나에서 덜 회복한 결과로 인해 폴란드에서 영향을 적지 않게 미쳤다.

몸 회복 하느라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낫는다고 해도 또 아플까봐 길게 지체할수는 없는 상황.

몸의 적당한 회복 시간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살다보면 이럴때가 있지.

이런 미련함이 자랑은 아닌데... 쩝... -_-;




장거리 여행, 그리고 온도 변화에 쇳덩어리 자전거에 무리가 안 갈리가 없다.


추위로 인해 자전거가 겪는 스트레스 또한 이해 못할바 아니다.

작년 수단에서 있었던 날씨, 그리고 내가 여행하는 날씨를 대략적으로 생각해보면 연교차로 60-70도 정도 차이 나지 않을까? 

혹서와 혹한을 오가는 동안 자전거의 여러부분에 영향을 준다. 작게는 펑크 수리가 나면 손봐야할 타이어와 튜브에서부터 그러하다.


쇠라고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전거 림도 영향을 받는다.


브레이크 패드가 좀 많이 낡았구나. 

눈길에 조심조심히 달린다고 이전에 비해 브레이크를 자주 잡다보니 마모도 빠르다. 

림과 브레이크 닿는 부분이 많다보니 림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게 이상한게 아니다.

무엇보다 이 네번째 자전거를 타고 댕기는 7년 동안 자전거 휠은 단 한번도 바꾼적이 없다.




브레이크는 아마 수십번, 펑크는 100번은 넘게 떼웠을꺼다.

브레이크 패드가 많이 닳아서 교체했다. 




문제가 생긴다면 대도시에 가서 생기기 바란다.

자, 그단스크! 폴란드 북부도시에서 난 서쪽인 독일 방면이 아닌 동쪽으로 이동해 러시아로 간다.


왠 러시아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러시아가 있다. ㅋㅋㅋ

폴란드 바로 옆에 러시아라니? ㅋㅋㅋ 궁금하면 지도를 한번 찾아보시길. ^^ 

귀찮으신 분은 다음 여행기에 뵙기로 하겄습니다! 


러시아로 넘어가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가장 먼저 비자 카운팅에서 벗어난다는 것. 비자 새로 갱신해서 넘어갈 수 있다.

러시아 본토여행을 한달정도 했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3달을 넘긴지라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다. 칼리닌그라드야 작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별 걱정도 안된다. 




무슨 말을 하리요.

춥다. 

몇시간동안 주변 풍경 따윈 눈에 들어오는 거 전혀 없이, 그냥 달릴 뿐이다.


기침이 달리는 과정 중에 기침이 계속 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우웩~! 소리를 내며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기 시작.


아, 몸이 왜 이렇게 고달픈 것이냐.

달리지 못하고 멈춰 섰다.

기침을 하다가 토하고 말았다.


아... 

오늘, 그리고 내일 하루 더 무조건 더 쉬어야겠다. 




헐... 달리다보니 구린길로 들어와뿌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아아앙악!!!!!!!!! 




추운데 이런거 에효....




좁은 이 길 자전거 타기 굉장히 별로인 길을 끌바로 지난다.




해질 타이밍이 정말 멋진데...

빨리 가자.




해 졌어.




밤이라고... ㅠㅠ


엘블라크 도착! 

엘블라크로 들어오는 길에 뛰에서 빵~!!!! 거리는 차 한대.

읭? 경찰차?

나 잘못한거 없는디요!?!?!  


날 세웠다. 


이 추운 밤에 라이트 반짝 대고 가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이는지 위험해 보이는지....

이것저것 질문하다가 신기해하면서도 여권 요구하며 신분 조사는 다 하드만.


무전하면서 밖에서 발 동동 구르며 떨고 있는 날 보더니 경찰차 안으로 오라고 했다. 


나 : "나 이대로 싣고 가면 안돼!|"

경찰들 : "하하하하하!!!!!!!!!!!!!! 걱정마 그럴일 없으니."

나 : "나 도망 안가니까 못 믿겠으면 여권 챙겨가. 혹시나 나 잡아가려면 짐은 반드시 챙겨가야해."

경찰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 한명은 자지러지고 한명은 킥킥 대면서 계속 무전.ㅋㅋㅋ)"


무전중인 경찰은 뭘 확인을 그렇게나 하는지... 

나와 대화 나누던 여경이 여행하는걸 굉장히 신기하게 본다.

내 여권에 아프리카, 중동, 유럽 여기저기 스탬프가 있으니 질문도 너무 많다. -_-; 아 귀찮아. 





경찰들 : "너 정말 이 추운 날에.... 미친거 같아. 조심히 여행하길 바래"

나 : "응, 덕분에 잠시 따뜻했어. 바이~!"


경찰들이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잘 알긴 했을까?

아닐껄....


아, 춥다.



도착한 곳은 엘블라크 시내로 들어와따!!!! 

오늘 정말 피로도로는 굉장히 극에 달했다.

숙소 주변을 찾는데 문을 닫았다. ㅡㅡ;;;

이럴수가.

안되겠다. 이전에 쓴 신공으로 숙소 검색 후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았다.


햐, 정말 힘들다.


이곳은 학교인데, 학생들의 기숙사로 쓰는 곳을 방학때 잠시 외부에 개방한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오니 엄청난 아늑함에 정말 살 것 같다.

몸 상태가 정말 너덜너덜...




방은 정말 깔끔하고 따뜻....

잠궈놨던 보일러를 작동시켰는지 더 따뜻해졌다.

내부 외부 온도 차이만으로도 얼마나 따뜻하던지....




오늘 하루, 너무 추웠고 힘들었다.




오는 길에 수퍼에서 산 먹거리들 먹어야지.

이 요거트 사진을 왜 찍었을까? ㅡㅡ;




폴란드에서 플러그를 쓸때 성가신게 있다.

플러그에 가운데 튀어나온 거. 

한번에 충전 시키려고 3구짜리 멀티탭 쓰려고 하면 막혀서 쓸수가 없다.

어차피 혼자라 침대 여기저기 다 충전시킨다. 배터리 방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보조배터리 또한 닳는 속도가 굉장히 굉장히 빠르다.




어제 정말 힘들었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숙소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낸다.

노트북 문제로 외장키보드 하나 사놓고 작업하려니 인터넷 속도 혹은 또 컴퓨터 문제 등으로 집중이 여러가지로 분산된다.


하루종일... 정말 뜨거운 차만 하루종일 마셨다.

화장실가서 쉬하고 또 뜨거운거 마시고... 

어제 몸이 정말 너무 힘들었다. 

햐... 여행하다 심한 기침으로 토악질까지 해대다니...



자, 출발 해 볼까?



그저께 도착했을때는 몰랐는데, 오 마이 갓! 

림이 약간 벌어졌네. 


으......

어우~ 

정신 좀 챙기고.......


어느 정도까지 버틸까?


오늘 목적지인 국경까지는 갈 수 있겠지? 

만약에 안된다면 히치하이킹을 하든간에 해서 러시아로 넘어가는 수 밖에...

적당한 자전거 샵을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숙소 주소.

혹시나 한국 여행자가 이곳에 지날일이 있다면......

(숙소 가격은 정찰제고, 깔끔합니다.) 

폴란드 숙소 어플에 검색해도 안나오니 주소 참고 하시기 바래요!

구글 지도에 위 주소로 검색하면 위치가 나옵니다.





자, 달리자. 국경으로.




너무 추운데

너무 추운데....

진짜 추운데........ 


아쒸... ㅠㅠ

 



아, 춥다 춥다...

오늘 대략 45km를 달리면 될 거리인데... 아흐..




뭔가 어렵다 생각했다.

림이 찢어졌구나.


짐 무게를 분산해서 앞 바퀴 하중을 최대한 덜어냈는데 이렇다.

림을 제자리에 넣어보고 달렸는데 다시 모양을 비슷하게 찾아간다.

최대한 달려보자. 

자전거 샵은 칼리닌그라드에서 찾는 걸로.




목적지를 향해 계속 이동, 이동, 이동.

아, 춥다.




도착한 곳은 브라니에보 braniewo.




폴란드어로 브라니에브스키braniewski 구나. 러시아 이름 느낌나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를 타다 끌다를 반복했다.

브라니에보 시내로 들어와 지도를 보고 오늘 이곳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

내일이면 러시아로 넘어가 있겠지.

국경까지 몇 킬로 남지도 않았으니. 






여행 레벨이 점점 늘어간다 싶다. 

내가 이런 곳을 찾아 낸게 좀 신기했다. ㅋㅋㅋ

역시나 저렴한 학교 기숙사 같은 곳에 짐을 풀었다. 

남은 돈이 얼마 안되니...




관리자 아주머니가 설명하기를 하루 밖에 못 묵을수 밖에 없다고 한다.

사실 상관없다. 내가 가진 폴란드 돈이 없다. 

내일은 무조건 러시아로 넘어가야한다.

오늘 하루 또 무사히 도착하고 나니 오늘의 미션을 무사히 마무리 했다. 

폴란드에서 애매하면서 편하지 않은 느낌, 이 이상한 마음때문에 내 자전거도 안 고치고 계속 라이딩하고 있다.


이거 무슨 미친짓이람. 



눈 내리는 저녁.

내일이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 간다. 

넘어가서 며칠 쉬자.




역시나....

정말 정말 무쟈게 추운 오늘 아침이다.




군밤장수 힘들어요. 

군밤 팔아주세요. 




몇킬로 떨어져 있지 않는 폴란드 국경. 그리고 다음 나라로 간다.

들어는 보았는가!?!?!? 

칼리닌그라드 혹은 쾨니히스부르크 라는 이름을???


623km의 거리를 폴란드에서 달렸다. 

자, 가즈아~!


2018년 2월 5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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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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