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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07일차 : 칼리닌그라드, 여기가 러시아 땅이라고???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16.

자전거 세계여행 ~2907일차 : 칼리닌그라드, 여기가 러시아 땅이라고???


2018년 2월 5일


폴란드 국경을 넘는데... 문제가 생겼다.

무엇인고 하니 폴란드에서 입국하기전 우크라이나 출국 도장은 받았는데 폴란드 입국할때 입국 도장이 없다.

폴란드는 쉥겐 비자 지역이다.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우크라이나 출국할때 받았던 스탬프의 날짜가 있다.





못 믿어하는 눈치에 입국 당시의 사진까지 보여주니 믿는 눈치다.

국경에서 무려 2시간이나 잡혀있었다. 일처리가 왜 이렇게 늦은건지.

갈길이 먼데다 해는 빨리 지는 겨울인데 안 놔주는거시냐!!!!


짜증을 부리니 진정하라고만 말을 하는데, 일처리 속도는 정말 느려터진 듯.

결국 스탬프를 받았다.




그렇게 폴란드를 넘어 러시아로 들어왔다.

햐...




으하하! 왔뿌따! 

러시아 입국 스탬프를 받고 더 가면 그곳에 러시아의 경비 초소가 있다.

여권 스탬프를 확인하고 보내는데 기념삼아 저 간판과 찍으려고 했는데, 펜스쪽은 안된다고 해서 결국 지렇게 찍은게 전부다.

정말로 이런것들이 보안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




러시아로 영토의 이곳의 이름은 칼리닌그라드 주.


폴란드 옆에 러시아가 있다고?

정말 있다!!!! 


시내까진 50km 좀 안되게 가야하고, 멀리 떨어진 본토의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는 1000km 이상의 거리다

과거 이곳이 독일의 전신이기도 한 프로이센의 나라였을때의 이름은 쾨니히스베르크. 

히틀러의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 후 찢겨져있던 독일의 땅은 완전히 러시아로 병합이 되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의 소비에트 연합국은 독일의 지명과 흔적을 다 없애버렸다.




위치가 참 독특하다.

현재의 EU사이에 딱 끼여있는 이곳. 유럽연합 목구멍의 가시라는 별명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ㅋㅋㅋㅋ 어떻게 저렇게 됐다냐... ㅋㅋㅋㅋ

현재의 지명은 당시의 소련 지도자인 미카엘 이바노비치 칼리닌의 이름을 딴 '칼리닌그라드'로 이름이 정해졌다.





칼리닌그라드 지도정보, 지역에 대한 설명 : https://cramadake.tistory.com/1151

2019/10/14 - [Journey/Maps] -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도 모래톱 위치 역사 구글맵 지형도 일반지도 위성도 지역 폴란드 회랑 역사 자세히 살펴보기)




짧지 않은 거리를 달려가야한다. 

칼리닌그라드 숙소를 봐 둔 곳은 대략 50km 가야하는데, 너무 추운데다 자전거 상태가 말이 아니라 오늘 저녁에 도착할지부터가 걱정이다.

아놔, 폴란드 국경에서 처리한거 생각하면 아오...

내겐 참 애매한 감정으로 남아있는 나라인데, 떠날때까지.... 에효.




해가 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빛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말을 안했나? ㅋㅋㅋㅋ

그렇다. 말을 안한다고 해서 현실이 사라지는것은 아니다.

아!!!!!!!!!!!!!!!!!!!!!!!!! 정말 너무 춥다!!!!!!!!!!!!!!!!!!!!!!!!!!!!!!!!!!!!!! 

볼이 아플정도로 얼얼하다. 




달려라 달려라! 

잘 달리던 자전거...........

오 마이갓.

림이 찢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하하!!!!!!!!!!!!!!!!!! 


방법이 없다.

끌바로 가는수 밖에... 


천천히 전후방 라이트 다 키고 악명높은 러시아 운전자로부터 안전을 확보해야한다.




손발 정말 미치도록 시리다.

물? 어차피 얼어서 마시지도 못한다. 

안마셔도 된다. 숙소부터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칼리닌그라드 시내 영역으로 들어섰구나.

그래도 지금 상황에 시내까지 가기엔 너무 고단하다. 그리고 너무 늦고 어두워 위험하다.


대략 1시간 반 가까이를 끌바로 이동했다.






자전거 컨디션이 안 좋아 시 외곽에 예비로 봐 둔 숙소가 있었는데 어쩔수 그쪽으로 가서 오늘 묵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돈이 하나도 없었고, 무엇보다 숙소에는 단 한명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인터넷 접속을 해서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를 했다. 

친절하게도 영어를 할 줄 아는 관리자 딸이 전화로 연결을 해서 나를 안심 시켰다.


대화하면서 받는 느낌이 본토 사람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 

러시아의 무뚝뚝한 사람 만나다가 우크라이나 들어와 만난 친절함을 받은 느낌??

대략 느낀바가 그렇다. 

숙소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영어 때문에 어색하지만 밝은 인사를 한다. 

대학생 어린친구부터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있었는데 죄다 친절했음.




도착해서 뭐 먹으려고 하니까 파스타 만든 친구가 파스타를 줬다.




아, 정말 러시아다 싶었는게.... 음식에 마요네즈 뿌려 먹으라고 대용량 팩 하나 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맞다. 나 불곰국에 제대로 온거 맞다! 


아이고 웃겨.

너무 추운 오늘 이었다.


손님이 없는 도미토리를 배정받고 오늘 저녁을 쉰다.



어제까지의 라이딩으로 수명을 다한 내 프론트 휠....

수만킬로를 버텨줬구나. 정말 수고했다...

이젠 널 보내주겠다.

바꿀때다.




숙소에서 만난 친구, 알렉세이. 

오늘 일이 없다면서 시내에 자전거 샵까지 찾는거 도와주겠다고 한다.

영어는 잘 안되어도 정말 친절히도 도와준다.

그는 어제 나 돈 없는거 알고 음식 필요하냐면서 필요하다면 사주겠다고도 했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맙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린다.




휠은 요로코롬 담아감. ㅋㅋㅋㅋ 




알렉세이 덕분에 칼리닌그라드의 느낌이 좋다. 




버스 타고 고고싱.

시내로 가는 버스 요금은 20루블. 약 400원이 안되는 가격.




자전거 샵 두군데를 다니다 휠 파는 곳을 찾았다.


샵 구경도 좀 하고... 




갖고 있는 휠 중에 맞는걸로 찾았는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곤 없다.

오로지! 뜡국제 휠.ㅋㅋㅋㅋㅋㅋ

내 휠 사이즈가 26인치인데 26인치 휠 찾기가 쉽지 않았다.

튜브의 방식은 유럽엔 원래 내 방식인 프레스타보다 슈레더 방식이 더 많았고, 휠 사이즈 또한 내 모델에 맞는 종류가 적은편이다.

맞는 사이즈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휠에다 테이프까지 감아준다.

이제 열심히 잘 기능해다오. 내 세계일주가 끝날때까지.


돈도 인출했겠다. 걱정없다.

숙소로 복귀! 




마음 놓이는 내 방.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아쉬웠지만 맘 편히 쉴수 있어 다행이다. 

휠 교체를 하고 내일을 준비한다. 




알렉세이는 내일 일찍 출근한다고 그와의 작별 인사를 한다. 

입국 첫날에 즐거운 기억으로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했다.


후아.............

문제 하나 해결했다. 

햐.... 굉장히 피곤하다.


내일 칼리닌그라드 시내로 들어가서 며칠 시간을 좀 보내야겠다.


2018년 2월 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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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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