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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202일차 : 천년의 도시 페스(Fez)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8. 11.

자전거 세계여행 ~3202일차 : 천년의 도시 페스(Fez)로 


2018년 12월 5일 


코 감각이 둔해지면서 냄새 맡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문제는 쳐지는 신체 에너지 때문에 내 감정까지 영향을 받는다는거.


남은 여행에 지장이 생길것만 같다. 아우~ 제발~ 

이 감정 때문에 혹시나 어떤 일을 그르치진 않을까.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 

탕헤르부터 같이 온 시오리와 영희 누님은 오늘 저녁차로 나와 함께 페스(Fez-Fes)로 간다. 




할거라곤 별로 없지만 동네 구석구석 구경과 사람들 모습도 살펴보고 언제 올지도 모를, 혹은 앞으론 내가 살면서 올일이 없을지도 모를 이곳에 눈도장을 찍는다.






어제 오후에 길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자가 같은 숙소에 합류를 했기에 오늘 일정은 같이 다니는 걸로. 

예쁜 카페가 있는지 둘러보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곳은 문을 닫았다.




이곳은 어떤 카페인가?

문에 벨게(Belge)라고 적혀있는데...




백인 아저씨가 있다.

물어보니 벨기에에서 왔단다.

벨기에에서 공수한 재료들로 단촐한 곳에서 주문한 음료를 만들어 낸다.

내가 여행한 벨기에의 기억은 참 좋았는데. 

이곳에 어떤 사연으로 오셨을까?

아저씨는 무슬림인듯.




사이드 메뉴




내가 주문한 핫초코.

몸 상태가 안 좋았던지라 그나마 기분이라도 좋으려고 달달하고 따뜻한걸 마셨다.

분명 달달한 맛은 있는데, 향이 코로 올라오지 않으니... 뭔가 빠진 느낌이다.

 



햇살도 가끔씩 받아가면서 앉아 쉬기.

고양이도 니도 심심하나?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노.ㅋ




사람 사진은 정면으로 찍는게 좋겠지만 이곳은 이슬람 국가. 게다가 혹시나 여성이기도 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그냥 뒷모습으로...

복장은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막아주기에 딱이겠구나.




우리나라 과자는 옛날보다 사이즈가 작아지고 그걸 또 묶어서 비싼 가격으로 파는데, 모로코를 비롯한 여전히 발전중인 나라들은 작은 과자를 낱개로 판다.

저렇게 싸아두고 있으면 광고도 되고 DP 도 좀 됨. 

스페인과 가까워서 그런지 그곳에서 넘어온 다른 이름의 과자가 많이 보인다.

한개 사 먹기.




이 길에 들어서니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뭔갈 볶고 있다? 




깜짝이얔. 커피 로스팅하는지 알았다. 커피가 아니라 해바라기 씨앗.

이런걸 보다니. 중국인들이 참 좋아할 꽈즐일텐데.ㅋ




영희 누님은 골목골목을 다니며 쇼핑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쉐프샤우엔은 저렴한 편인데다 바가지도 덜하다. 물론 흥정은 해야한다.


누님은 쇼핑, 나는 주변 구경.

일본인 여행객들이 자주 오는건지 지나가면서 곤니찌와를 외치는 현지인들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는 그 대답으로 안녕하세여~ (적당히 영혼을 빼고) 말한다.ㅋ




나는 잘 모르는 세계.

영희누님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어흐 신기한 물건 참 많구나.

포장하는 띠 같기도 한것이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걸로 포장을 해주면 참 예쁠듯.




재일 교포인 누님과 대화 하기전 재일교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몰랐다.

영희누님과 며칠간 지내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깜짝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나는 바보같이 재일교포가 왜 일본 여권을 갖고 있을꺼라 생각을 했을까? ㅋㅋㅋㅋ;;;; 아이고 부끄러워라.

놀라웠던 부분은 한국 여권을 갖고 있음으로 겪는 여러 귀찮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걸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게는 서류부터 입출국 문제까지.... 당연히 되는것들로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일본 국적을 얻은 추성훈씨의 입장이 이해가 가는데....

우리 교포분들, 대단하시구나.... 

단순한 사실인데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 정말 모를일.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히 접하는 이런 것들이 상식을 넓힌다.




간판이 귀여워서.

중미 여행할때 닭이 닭들고 선전하는게 젤 웃겼는데, 그나마 여긴 주방장 아저씨가 저 모로코식 전통 토기를 들고 있네. 저거 한번 먹어봐야 될텐데... 

저 전통 토기는 따진(Tajin)이라고 부른다. 




이름 까먹은 쉐프샤우엔의 건물들과 호텔을 지난다.

나름 잘 알려진 곳들인데 이날 돌아서도 나니 뭐였는지 기억을 못하겠다. 

사진보단 동영상을 찍어야 했었나. ㅠㅠ


배가 고픈건 나만이 아니었다.

식당으로! ㅎㅎㅎ




레스토랑으로 와서 메뉴를 살핀다.

우리 따진을 먹어야죵! ㅋ

그렇게 주문...




음식 조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올리브유.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내 코가 지금 정상이 아니라서.

그래도 아마 정말 맛있을꺼다. 


수퍼마켓에서 저렇게 병에 넣어두는게 저렇게 맛있는데, 실제로 압착하는 곳에 가서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음식이 나오는 동안 뒷산 구경.

광각으로 보면 참 멋졌는데, 느낌이 30%밖에 안산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따진은 그릇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면서 양고기, 소고기 등을 향신료와 채소를 넣고 만든 모로식 스튜 요리다.

그릇의 역할이 이런거였나...? 그릇이 보온과 동시에 음식을 골고루 익히는 역할을 한다는데...


따진은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할만한 음식일 확률이 좀 높겠다. 

적당한 깊음이 있는 맛? 

훌륭했다. 맛있었다! 

모로코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따진은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오리 덕분에 좋은 레스토랑에서 입이 즐거웠다. 

역시 일본 사람들 여행정보 공유는 알아줘야 한다.

내 코가 좀 나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흑흑.. ㅠㅠ 




숙소 앞의 카스바 광장.

높은 나무와 뒷산을 볼 수 있는 곳. 저 두 솟은 봉우리를 보고 뿔을 생각했다니... 

그리고 그 이름이 쉐프샤우엔이라니. 사람의 상상력은 정말 모를 일이다. 


참 좋은 이곳. 




슬슬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는구만. 

떠나기전 아까 온 벨기에 아저씨가 하는 카페에 다시 왔다.

핫초코가 맛있어서 한잔 더 마시려고. 




아저씨 딸래미.




아유 귀여워라. ^^ 




안녕! 

아까 옆에 치근덕대던 녀석 말고 새로운 친구가 나타났네.


가야겠다!



택시를 타면 당연한 듯이 오는 흥정.

미터기는 대체 왜 달고 다니능겨?ㅋ 

물리치고 미터기 켜고 간다.




버스 시간대에 맞춰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 페스(Fez)로 간다.


"누님 페스에 얼마나 있을꺼예요?"

"내일 새벽에 떠나려고."

"읭? 그게 무슨 말?"

"시간이 없어서 안되겠어. 그냥 페스에 오고 싶어서 버스 타고 가는거야."






도착하는 시간이 늦은 저녁인데 말 그대로 내일 이른 새벽에 페스를 떠나 마라케시로 간단다.

역사적인 도시 페스를 지나치긴 아쉽긴 하지.

근데 머무는 시간이 불과 6시간!?!?! 

아, 너무 아쉽다. 내가 안타깝네 그려...




휴게소 중간에 들러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중.

이런 비비큐는 못 먹어봤대서 하나 주문해서 같이 나눠 먹는다.


맛나다 맛나.ㅋ

페스가서 좀 제대로 먹어봅시다! ^^ 




약 5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천년의 도시 페스.


지대도 높아지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네... 그래 12월인데.

아쉽지만 페스의 랜드마크 앞에서 사진이나 한방 박읍시다!

우리의 마지막 사진이다. 


도착한 시간에 식당 문은 하나 둘 닫고 있다. 

우선 숙소부터 찾아가야지.


밤늦게 도착해 길눈도 어둡고, 수많은 골목길은 어디가 어딘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지도를 확인한 다음 숙소에 체크인.


햐, 이거 빡세다잉.


그러나... 

오늘의 일정이 아직 덜 끝났다. 

배가 고파. ㅠㅠ 뭐 좀 먹으러 가요~ 


2018년 12월 5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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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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