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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세계일주 에필로그

[에필로그] 모험으로 사는 인생, 8년간의 자전거 세계여행를 마치며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9. 11.

[에필로그] 모험으로 사는 인생, 8년간의 자전거 세계여행를 마치며 


얼마나 될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여행이었다.


전역한 예비역의 자신감만을 갖고 흔히 말하는 철티비 자전거를 개조해서 짐을 바리바리 싣고 떠났던 여행이었다. 생에 대한 절박함이 이 땐 어느때보다 컸었다.


여행을 시작할때는 이 세상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이 태어나던 때였다.

여행이 끝날 땐 우리 삶의 모습과 생각이 출발전의 그것과 같지 않았다. 그 전의 상식과 인식이 많이도 바뀌고 때론 금기시 하는 상황으로 바뀜을 보았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인터넷을 통해 바라봤던 내 나라의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과연 이곳에 계속 있던 사람들은 그 변화를 어떻게 기억할까?

긴 시간 기록해 온 내 시간을 되돌아 본다.




자전거와 도착했던 첫 여행지, 2010년 만우절의 칭다오 항구.

같은 시기에 사회생활로 출발한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가 많아졌겠지만 내겐 그건 부러움이 아니라 나중에 취해야할 대상일뿐이다. 

젊음은 절대로 다시 오지 않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각자의 삶이 있기에, 나도 내 삶을 선택한다.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다.




가난한 나라 라오스에 도착해선 참 배가 고팠다.

사 먹을 곳 찾기가 쉽지 않아서. 




베트남에 들어와선 크게 다쳤었지.

이 깊은 상처는 지금 몸에 남아 그때를 생각하게 한다.

적어도 내겐 여행의 훈장이다.




캄보디아에선 생방송TV출현. 

언제 해보겠으? ㅋ




태국, 절망적인 상황의 뺑소니 사고. 

이 사고 이후 내 여행의 방향은 향후의 여정 방향을 바꾸었다.

다시 돌이켜 보면... 이 큰 사고에서 죽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더웠던 나라, 말레이시아.

일정에 쫓기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곳. 

편안함으로 남는 나라.




지난 모든 여행중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곳이라면 호주였다. 

일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1년의 시간을 지내면서 여행자금을 두둑하게 벌었던 기간.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서 시험을 해봤었다.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간에 대한 회의를 정말 크게 느꼈었던 시간이었다.

돈으로는 거만한 사람의 존경심마저 뽑아 낼수 있음 볼 수 있었다. 






오기전 자전거 도둑을 두번이나 맞았었다.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 여행을 시작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된 아메리카 대륙 여정.

공기가 달다고 느꼈던 나라는 캐나다가 처음이었다.




미국 여행에서 추억할거리가 한둘이겠냐만...

길에 미친놈이 나만 있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미국은 그냥 미국이 아니었다. 

천조국이란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야...




내가 정말 애정하는 나라, 멕시코.

알고보면 정말 한국 사람들과 잘맞다고 생각하는 나라.

음식도 맛있고, 역사 또한 상당히 재미있는 이곳! 

심지어 이곳에서 권총강도를 만났음에도, 나는 멕시코를 정말 사랑한다.




스페인어 배우기 위한 나라로 손색없는 과테말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던 기억이 난다.




잘 알려지지 않는 나라, 벨리즈.

다이버의 무덤이라는 그레이트 블루홀은 여행 당시엔 흐린 날씨로 시야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이곳을 가본게 어딘가.




위험한 나라, 엘 살바도르를 달리며 




온누라스에서 만난 라이더들과 




더위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던 니카라과. 

변해가는 얼굴과 회복되는 컨디션의 속도를 보고, 비로소 어른들의 말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이 땀흘림에서 얻는바가 뭔가 하나는 있다. 

남이 몰라줘도 상관없다. 내 인생 내가 살지, 니가 살아줄거도 아니잖아요.




체감상 부쩍 올라버린 물가의 코스타리카. 

소방서에서 맘 놓고 캠핑하던 기억은 이 나라의 공권력에 대한 작은 신뢰감이다.




적도로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시커매지는 얼굴.

파나마 국경을 지날땐 필리핀 사람으로 오해받았다. ㅡㅡa

뭐, 그럴수도 있지.




파나마에서 다리앤 갭을 넘어 콜롬비아를 향하는 바닷길.

보트로 넘었던 엄청나게 높은 파도... 

다시 생각해도 아찔, 위험천만. 정말 죽을뻔 했었다.

무려 8일이 걸렸고, 마침내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콜롬비아를 잠시 찍고 넘어온 베네수엘라.

2013년말, 2014년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시작이었고 덕분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베네수엘라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로라이마 국립공원,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폭포 엔젤폭포 또한 시신경 맛집이여.

이 멋진 나라의 현재 상황은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환율의 마법을 제대로 누리고 떠난 곳,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섬.

삶의 무료함 속에 있다면 이색적인 이 곳을 꼭 한번 가봤으면 한다.

갈라파고스의 바다사자가 선베드에 지가 사람인냥 누워있다.

옆에서 깐족대다가 싸대기 안 맞게 조심해야한다.ㅋ




나라 이름이 적도인 에콰도르.

좋은 기억, 안 좋은 기억 적당히 다 됐다.

시간은 그렇게 약이 된다.




커피 공부를 한 시간.

그리고 한 꼬마 때문에 아빠가 된다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생각해봤던 나라 콜롬비아.

이곳에서 만난 강도로 인해 역시나 마음은 힘들었지만 위안이 된것도 콜롬비아 사람들이었다.

멕시코와 더불어 참 애정하는 나라, 콜롬비아.




다시 베네수엘라로 돌아와 사업준비했다.ㅋ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도 얽혀있었던 시간, 너무 마음이 힘들어 호텔에 처박혀 울었던 기억이 난다.

망하려면 작게 망해야한다. 핫핫핫!!!! 




떠나기로 마음먹으니 베네수엘라 세뇨리따의 작별 베소.

그라시아스, 챠오!




내겐 멋지기 보다 적당한 불편함, 그리고 남미의 거지같은 행정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던 페루의 마추픽추.

정치 사회적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나라지만, 기대할 것 또한 정말 많은 나라다.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 이거 하나면 대충 된거 아님? ㅋ




아르헨티나를 뭘로 설명할 수 있을지. 

파타고니아 지역의 대자연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땅덩이가 그저 세계 탑10에 들어가는게 아니다. 

많은거 가진 나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밀롱가. 아르헨티나 가면 땅고(탱고)를 배워보세요.


여행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기억이라면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를 벗어날때였다.

해발 3600대에서 4000미터대를 나오는데 정말 숨이 언덕길 끌바는 체력에 자신 있는 라이더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짐이 무거울수록 더 좋다.ㅋ




그 고생길에 만난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 우유니.

저 멀리 보이던 물고기 섬은 다음 날 도착할 수 있었고, 소금사막에서 영하의 온도임에도 불구하고 편히 잘 수 있었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꿈만 같다.

그곳은 이 세상에 나만 있다고 느껴지는 우유니 소금사막. 

그곳은 내가 처음 경험해본 우주 속 작은 별이었다. 




아르헨티나를 지나 파라과이로 가는 길.

지역 기자와 인터뷰를 했었는데, 신문에 났다. 국경 관리자가 신문을 보고 건네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인데, 잘 보관해 놓을껄.ㅠ




파라과이를 방문한 이유는 대학생때부터 NGO 단체를 통해 후원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베트남에서 다쳤을때 여행 자금문제로 끊을까 말까 고민을 했던 시간이 떠올랐었던 시간.

곤살로, 만나서 반가웠어. 그리고 더 멋지게 커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만난 현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유럽으로 간다.



여행 중 만난 인연중엔 특히나 유럽 사람들이 많았다.

첫 나라였던 핀란드는 아메리카 대륙의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버릴만큼 좋았고, 핀란드에 있던 친구들을 만나 그 나라의 작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시간도 가졌다.

핀란드하면 숲과 호수다. 그리고 사우나다! ㅋ 




배를 타고 넘어간 스웨덴.

핀란드만큼 멋진 곳.




짧게 지나쳤던 덴마크 헬싱괴르.




독일 베를린 도착.

브란덴 부르크 문앞에서.

베를린 장벽을 보고 나서, 독일처럼 작은(?) 실수로 우리나라 또한 통일이 될 수 있길 바랬다.




페루의 인연, 프랑스 친구 레오니가 슬로바키아에 있었다.

그녀와 함께 여행한 슬로바키아의 명소, 타트라 국립공원.




체코와 더불어 한국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나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은 느므 좋음. 물론 체코도 정말 좋음.ㅋ




가을이 내리기 시작했던 크로아티아




'내전'이란 단어로 기억되고 있던 나라 세르비아.

막상 오고 나니 곳곳에 멋짐이 묻어나는 볼거리와 저렴한 물가,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아무걱정없이 날 쉬게 만들었다. 

많이 많이 좋았다. 




한 겨울에 지독하게 끼였다.

여행중 가장 추웠던 날씨를 달렸던 불가리아. 

월동준비 제대로 안하고 영하 20도에서 캠핑을 하는 것은 별로, 아니 절대 반갑지 않다.




친절함 사람 많았다. 그리고 길에서 좋은 인연도 있었고. 

아무에게나 형제의 나라라고 붙인다는데, 뭐 그래도 좋다. 

내겐 좋은 기억이 남은 나라다.




여행 자금 마련하려고 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길바닥에서 보낸 시간이 절대로 허투루 지나간 것이 아님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한국 사람 일 잘하고, 많이 뛰어나다. 자부심 가져도 된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인간관계에서 상당한 정치행위를 많이 한다. 




별 기대 없이 온 나라, 오만. 

100여개 여행 국가 중 만난 친절도로 단연코 손에 꼽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선 불볕더위란 말을 너무 쉽게 쓴다고 느꼈을 정도.

내가 있었을땐 50도를 넘은적이 없었지만, 햇빛 아래 나왔다가 뜨거워서 바로 그늘로 소리지르며 뛰어간 나라는 오만이 처음일듯.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다르게 종파적 갈등이 없고 평온하다. 그리고 무비자를 주는 나라가 손에 꼽는데 그 중 우리나라가 포함되어있다.




페르시아의 흔적, 이란 페르세폴리스에서.

좋음 50%, 싫음 50% 반반이 섞인 나라.

엄청나게 친절한 사람들, 한편으론 상당히 귀찮음. ㅋㅋㅋㅋㅋ 


어느정 도가 적정선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듯 하지만 분명 이색적인 여행을 생각한다면 이란을 절대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 




이슬람 나라에서 몇달을 보냈다. 

특유의 답답함이 있는지는 그 나라들을 나오고 나서 알았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으로 가는 길.

저 뒤에 있는 산은 노아의 방주가 있다는 아라랏 산. 


아르메니아....

이 나라의 기억은 언덕길 끌바 이틀, 그리고 어깨 통증으로 아파서 눈물을 흘렸던 사연. ;;;;




야경 끝내주는 나라, 조지아 트빌리시.

작지만 정말 매력적이었고, 이고 사람들 또한 정말 친절했다.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현지인 친구가 페트병에 건네준 집에서 만든 화이트 와인.

햐~ 끝내줬다.




흑해를 지나 건너온 우크라이나.

경제적으로 문제가 컸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베네수엘라 제외하자면 여행국가중 가장 저렴했던 나라였다.

마음껏 외식하고 즐겨하는 커피도 주구장창 마셨다. 

그 덕분에 많은 현지인 친구들을 사귈수 있었지.




몰도바로 가는 길엔, 이상한 나라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나라가 있다.

옷도 옛날 러시아 군복같은걸 입었는데... 완죤 구림.

다만 국경을 통과할때 스탬프를 찍어주던 그 여자 군인(or 경찰?)은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유럽의 최빈국이라는 몰도바에 들어오긴 했는데 뭘 해야할지 몰랐다.

나라 전체가 참 조용~~~ 했었지.




짧게 지나쳤던 루마니아. 

유럽 전체가 볼곳은 많은데에 비해 내 시간은 별로 많지 않다.




새롭게 태어나길 고대하는 나라 코소보.

전쟁은 다시 있어선 안된다.




파이롬(FYROM). 

우리에겐 마케도니아로 알려진 나라. 수도인 스코페에는 동상이 천지삐까리.

알렉산더 대왕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용?ㅋㅋㅋㅋㅋ




그리스 테살로니키.

다 못보니 발칸반도의 끄트머리 지역을 살짝 맛만 보고 간다.




알바니아의 특별함을 어디서 찾아야할지...

해안 도시를 따라 갔었으면 나았으려나.




발칸반도 국가중 가장 애정하는 나라, 몬테네그로.

여행 시즌이 늦가을, 초겨울이라 손님이 적었다. 

일주일 가까이 쉬었던 코토르(Kotor)는 그 앞 호수와 함께 이런 종류의 여유를 처음 알게 했다. 

정말 조용한 행복, 행복에도 색깔이 분명히 있을꺼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많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가을이 주는 석양은 보석이었다.

그리고 아드리아해를 따라 라이딩하는 자전거 여행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끝내줬다.

이탈리아 대신 아드리아해 여행도 매력덩어리다.




2016년 크리스마스와 2017 새해를 맞이하게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

이 나라의 대표적인 곳이기도 한 관광지.

정말 맘껏 쉬었다. 




슬로베니아로 오니 본격적인 겨울이 되었다.

추워도 갈길은 가야지. ㅋㅋ




화려함은 이탈리아가 단연코 압권이었다.

후아, 로마제국이 그저 생긴게 아니여... 

이 나라 돌아보려면 시간 얼마나 걸리려나.


새로운 대륙으로 가기 위해 짧은 시간을 보내고 지중해를 날아갔다.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넘어왔다.

불과 하루도 안 되었는데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여행.

여행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 여행이었고 사자밥이 될뻔한 기억은 아직도 아찔하다.




잠비아.

자전거 여행자 찰리형을 만나 쉬면서 여행 이야기 진득하게 한 나라로 기억에 남는 곳.




말라위.

아픈 몸 때문에 말라리아 염려도 했었던 나라.

아프리카 최빈국이란 것을 의료 봉사를 따라갔다가 알게 되었다.

사람의 행복은 자기 인식안에 이루어짐을 확신한다.




탄자니아, 그리고 다르에스 살람.

이 사진 한장으로 절대 탄자니아를 설명할 수 없다. 

미안하다, 킬리만자로여...




르완다.

최악의 몸상태, 할리페리돌 정신병약을 처방해준 약사, 국경의 인간 멧돼지가 기억나는 곳.

아픈 몸상태가 참 한스러웠다.




간다 간다 우간다.

어린이들에 나도 웃음이.... 아흐~ 

아프리카 여행국가중 적당히 괜찮았던 기억의 우간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멀지 않은 기린센터.

사파리 투어를 위해 세렝게티(=탄자니아에서 부르는 이름), 대신 마사이 마라(=케냐에서 부르는 이름) 여행을 했다. 

하쿠나 마타타! 




오로지 커피라는 목적 하나만을 두고 온 나라, 에티오피아.

소매치기 때문에 다치고, 도둑놈 잡으러 시궁창까지 뛰어들어간 생각을 하면 아직도 화가난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정말 끝내주는데...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사하라 사막을 아주 맛깔나게 걸치고 있는 나라 수단.

산악지대의 에티오피아와는 달리 사하라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사하라 이남까진 아프리카보다 대한민국의 대프리카가 훨씬 덥다.

그러나 사하라를 낀 곳은 예외다. 

덥다가 아니라, 뜨겁다.




아프리카 여행의 끝, 이집트. 

다시 온다면 아프리카 종단을 할까? 이미 해 본 사람입장에선 아니. 

그러나 이집트는 반드시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이집트 남부도시 여행과 나일강 크루즈 여행은 이집트 여행에서도 손꼽을 만하다.




아직 아프리카 물이 덜 빠진 잔차 여행자.

늦여름, 초가을인 우리나라와 달리 러시아 모스크바는 찐가을. 추워추워.

러시아도 시간이 되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시간적 여유가 더 되면 시베리아 한번 달려보고 싶기도하네. 

뭘, 그런걸 가지고.ㅋ




날씨 때문에 남하해서 우크라이나를 지나 꺾어, 다시 폴란드로 왔다.

눈 내린 폴란드는 무쟈게 추웠지.... 으...

한겨울에 이 무슨 짓이람. 




유럽국가 중간에 찡겨있는 러시아 땅 칼리닌그라드 한번 밟아보기. 

시베리아 바람 코에 좀 넣어본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모두 과거 구소련 국가들.

비슷한 시기에 독립 100주년 행사가 이루어졌었다.

봄이나 가을 여행을 한다면 끝내줄껄...? 




독일 킬(Kiel)로 넘어와 서유럽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




겨울의 끝, 봄이 피어나는 시기에 도착한 네덜란드.

유럽으로 오고 나니 쫄리는건 쉥겐비자 카운팅. 




잠시 시간을 벌겸, 봄엔 중국 운남성으로 넘어가 보이차를 만들고 공부를 했었다.

배워야 한다. 




다시 돌아온 네덜란드. 눈물날 정도로 아름다운 석양은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인 네덜란드에서 말할수 없을정도의 행복이었다.




그간 마신 맥주는 뭐였냐. 

알콜을 즐겨하지 않음에도 찐맥주의 매력을 알게한 벨기에.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수도원 맥주인 베스트블레테렌까지 가 볼 수 있었다.

이거슨 그야말로 자전거 여행자의 특권 아니거써~!!!!




영국. 

내가 사랑하는 작가, C.S.Lewis 그의 무덤을 보기 위해 찾았던 곳.

막상 오고 나니 너무 아쉬웠던 나라...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꼬? 




명불허전 프랑스.

쉥겐으로 묶인 서유럽나라들은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아 4번째의 방문임에도 촉박한 일정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중간에 잠시 지나쳤던 룩셈부르크 캠핑장에서 여유롭게 보이차 한잔.

심심하다.ㅋ 사람들이 별로 안가는 이유가 있다. 




산이 많은 나라, 스위스.

힘들어, 힘들어...

캠핑하러 언덕길을 지나다 똥지릴뻔 -_-; 




프랑스, 이탈리아를 지나 지중해를 건너 온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스타워즈 촬영장만으로 유명한게 아니다. 정말 저평가되어있는 나라.

지리적으로 가까웠다면 한국 사람들로 붐볐으리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매력은 두말하면 잔소리.

당근 또 가고 싶다.




모로코 사하라가 주는 매력을 어떻게 설명한다?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며 스페인 타리파.




그리고 8년 9개월간의 종지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2010년 3월 31일 시작, 2018년 12월 28일 여행을 마쳤다. 

약 100개국, 71000km의 거리를 달렸다. 

중간에 한국에 들어온 시간을 포함했고, 중복된 나라와 미승인 국가, 스탬프 없이 지나친 나라를 포함하면 100개국을 넘는다. 

달린 거리는 최소 지구 2바퀴 거리는 될줄 알았는데 저거밖에 안된다.

속도계가 제대로 안 먹는걸 유럽 이후에 오고 나서 알았지만 지쿠 한바퀴 거리(40000km) 를 돌고 나선 거리찍기보다 내가 볼 곳에 우선 순위를 두었다. 인생에 시간은 한정이 되어있으므로.  


20대 후반에 출발한 여행은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여행의 끝을 북한을 지나 올 수 있길 희망했었다.

그러나 어쩔수 없지. 

괜찮다. 우리의 삶은 짧지만 길다. 그 날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여행 전만해도 그저그런 하나의 생각이나 행동들이 현재에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들도 많아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생각들과 가치들도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오로지 시간문제일듯 하다.

나 또한 과거속 모습을 갖고 있지만 과거와 같지 않다.


긴 시간 써온 여행기가 누군가에겐 자기만의 지도를 찾기 위한 보조자료로 잘 활용되었으면 한다.

언젠가 '아빠가 말이야~, 할배가 말이야~' 이래야겠다. 

보면 뭔가 느끼는 바가 있겠지. ㅋㅋㅋㅋㅋ


갓 전역한 예비역의 자신감으로 시작한 여행이 8년을 하게 될줄 몰랐다.

사실 지나간 여행 시간만큼 앞으로 더 다닐 조건을 만들어 놨었으나 이쯤에서 끝을 냈다. 

앞서 말했듯 많은 일에는 때가 있는법이다.

자기가 경험한 만큼 더 깊이 알 수 있고 그렇게 삶의 풍요로움은 확장되는 법이다.



이 여행기를 마무리 하는 것 또한 내겐 하나의 모험이었다.

인터넷 환경이 바뀐 만큼 글의 유통경로도 달라졌고 그래서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았다. 

조금씩 고집이 생겨가는 모습을 발견한 사람들도 많을테지만 그건 내게 필요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의도치 않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이 있다면 고개숙여 사죄드린다. 

말이란, 글이란 불완전해서 오해의 소지가 많다. 

필력이 딸리는 사람과 문해력이 온전치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더욱 그렇다.  

이 글을 쓴 나란 사람이 쓴 이 글은 더더욱 그렇다. 양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여전히도 인격 수양이 덜되었지만 상황적, 맥락적 감정때문에 한 실수라고 봐 주셨으면 한다.



우리가 자기 자신의 삶을 책임질수 있다면 뭘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그리고 '자기의 삶'을 산다.


그간 8년간, 내 1인분 인생을 사느라 나 수고했어.

스스로 말하면 욕먹으려나...


햐!!!!!!!!!! 

장쾌하다!!!!!!!!!!!!!!!!!!!!!

세상 구경 한번 잘하고 왔다~! 



이 자리까지 함께해주신 분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진심입니다.


특히나 어려울때 도와줬던 분들, 

제 마음에 깊이 담아놓고 조금씩 갚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자기만의 모험으로 사는 인생을 꼭 경험해보길 빕니다. 

그리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현재 내가 있는곳에서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도 재미와 흥미를 넘어 의미가 모두 존재합니다. 

그건 본인의 선택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험으로 사는 인생.

아스팔트 뚫는 고구마. 김성원 드림


언젠가 좋은 책으로 찾아뵙길 고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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