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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 중미

자전거 세계여행 ~1301일차 : 오랜 여정, 그리고 호기심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7.

자전거 세계여행 ~1301일차 : 오랜 여정, 그리고 호기심

 

 

 

2013년 10월 17일

 

 

 

 

코스타리카로 오고 나서 잠을 잘 때마다 마음이 편하게 됐다.

왜에?

 

 

 

 

 

 

 

 

 

 

지붕이 있는곳에 24시간 든든한 아저씨들이 있지... 

또 소방관 아저씨들이 있으니깐... 설마 소방서에 불 날까? ㅋㅋㅋ 으하하하.

 

그러고보니 (이전보다는 덜하겠지만) 우리나라 치안은 정말 세계적으로 안전하단 느낌이 든다. 

진심...

 

 

 

 

 

 

 

 

짐을 다 싸고 옷을 정리중에 발견한 거...

 

오잉...

 

어제 콜라병에 넣어놓은 우유가!?!?!?!?

 

 

 

쨔쟌~~~ 치즈가 생겼다!!!! 

 

옆에 있는 소방관 친구에게 물어보니 께소(Queso-치즈) 맞단다. 

 

 

 

 

 

 

 

 

 

꺄울~ 

 

물만 빼고 먹으면 된다고 하니... 오홋!

 

치즈 공장장 성원이 되겠습니닼ㅋㅋㅋ

 

사막에서 발견된 그 치즈 이야기 말고, 내 여행중에 치즈를 발견(?)하다니... 

묘한 기분을 설명할 방법이 없네 이거~ㅋ

 

우리나라 우유에선 절대 기대 못할 퀄리티.... +_+ㅋㅋ

 

 




















작은 동네 께뽀스(quepos)

 

습함 + 더위가 엄청나다. 

바다의 낭만따위 사라진지 오래... ㅜㅜ

 

 

 

 

밀려오는 방광의 압박을 밖을 살포시 밀어내고 이동한다.

 

 

 

 

 

 

요 동네를 벗어나려는 중에 눈 앞에 퐉~ 나타난 건...

 

 

 

 

오잉?

태극기가 왜??

낡아서 기가 너덜대는구나... 아후...-_-;

태극기만 있다면 학교로 들어가서 당장 새것으로 갈아줄텐데... 

 

멕시코에서 로드리고에게 새것을 주고 와서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세운 학교인가??? 

간판에는 corea라 적혀 있긴한데, 안쪽을 기웃거려 보는데 잘 모르겠어서 그냥 내 갈길 간다.

 

 

 

 

 

 

 

약간의 오르막 후 다시 메인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간다.











 

도로의 무성한 숲은 팜트리로 덮혀져있다.

 

습한 지역엔 저런 나무가 참 많지... 

앞으론 팜트리만 봐도 땀이 흐를것 같은 느낌이다.

 

 

 

 

 

아놔, 근데 이 루트가 이렇게 심심했나??

눈요기나 작은 도시가 몇개씩 있으면 지나치면서 동네 구경 사람들 구경하면서 지나갈텐데 아쉽네.

 

 

 

 

 

 

 

배가 고파온다. 

 

적당한 곳을 찾다가 그늘을 피할겸 물이 흐르는 다리 밑으로 내려왔다. 

밥 해 먹어야지.

 

 

 

 

 

뭔가 이상...하다.... 싶은데....????

 

짐을 살펴보니 큰 주머니안에 넣어놨던 반찬거리와 커피 서버가 담긴 작은 주머니만 쏙~ 빠졌다. 

큰 주머니속에 구멍이 난 곳으로 빠져버린것...

 

으악!!!!!!!! ㅠㅠ 중요 음식 아이템들이 사라져버렸다!!! 엉엉엉~~~~ 

 

언제 어디서 빠진지도 모르겠고 돌아갈까 생각을 해 봤는데 여긴 워낙 주워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그냥 마음을 접었다. 

흐아..... 답답하다. 

 

왠지 라이딩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싶더라.

 

 

 

 

 

 

 

 

 

 

 

강물이 있으니 급수는 해결~

 

 

 

 

 

 

 



 

배고프니 뭐든 꿀떡꿀떡~ 꿀떡처럼 잘 넘어간다.

원래 같으면 내 위장으로 풍덩풍덩 들어와야 할 몇가지들이 없다보니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가 쉽지가 않다. 

에효..-_-;

 

 

 

 

 

 

 

 

 

 

 

아...덥다.  고추장, 된장국, 김반찬 좀 먹었으면 덜 더웠을텐데(이거 무슨 논리..;;)

미춰버리겠네...

 

엉엉엉... 내꺼 돌리도! ㅠㅠ 

 

 

 

 

 

 

 

 

 





 

지금 따라가는 길은 바닷길이지만...

산을 끼고 가고 있는지라 산과 바다를 함께 보면서 가고 있다. 

바다와 강이 합쳐지는 다리를 보는건 정말 하루에도 수십차례...

 

강과 다리를 끼고 있는 휴식처가 코스타리카엔 정말 많은 것 같다. 

 

두세명 같이 여행한다면 다리밑에 자리 잡고 고기 구워먹으면 좋겠다.ㅠ

 

 

 














 

해변에 접안 할 수 있는 곳까지 자전거로 들어가보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없고 아주 작은 오솔길 정도만 만들어져 있다.

 

가던 길이나 가야지... 

아우 심심해...

 

해변길보단 산으로 가서 큰 도시 구경이 더 나을뻔했나? -_-;

 

 

 

 

 

 

 

 

 

 

목이 마른찰나 옆에 계곡이 보여 잠시 멈춰섰다. 급수가 필요한 시점.

잠시 서서 사진 한판... 

 

 

 

 

 

 

 

 

 

물이 다 떨어져서 계곡물을 받아 물통 3개에 가득가득 채워 담는다.

 

 

느껴지는 몸이 무겁다 보니 생각대로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발을 잘못 디뎌 휘청거리다가 바닥에 머리부터 쳐박을뻔 했다. 

 

 

 

 

 

멕시코를 지나고나서부터 윗통 벗고 저질몸매를 드러내는데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

 

 

 

더위가... 더위가.... 

날 녹여버릴것 같다....

흐아...

 

 

 

 

 

 

 

 

잠시 달리니 다시 나오는 해변.

 

 

 

 











오우~ 괜찮은데???

넓고...

사람들도 좀 보이고...

 

 

 

 

 

 

 

 

 





 

낭만(?)적이게 모래바닥에 글도 써보지만 바닥이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영 아니게 나온다. ;;;;

 

오늘 여기서 캠핑할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하늘을 보니 저녁에 비가 내릴것만 같다. 

 

 

 

 

 

 

 

 

조금 더 가야겠다 싶은데 역시나 조금씩 비가 내려오고

 

 

 

더워서 수퍼마켓에 앉아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콜라 1리터짜리 한병을 사서 그자리에서 다 마셔버렸다.

 

목도 말랐지만 1리터짜리 병이 싸고 환불이 되었던지라 공병 환불 찬스사용.ㅋㅋㅋ

 

 

 

 

 

 

 

 



 

코스타리카 차 번호판.

 

 

 

조금씩 내리던 비가 폭우로 바뀌어 엄청난 물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아, 진짜 지겹다. 비...

 

 

거의 1시간 가까이 내렸던 하늘물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지도를 살펴보니 적당한 캠핑장소는 보이지가 않고... 소방서도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가보니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듯한 바들이 보이는데 내가 너무 늦은 탓인지, 장사를 안하는건지 문을 다 닫았다.

 

 

 

근처에 국립공원 같은 곳이 있길래 가서 물어보니 캠핑은 가능하지만 입장은 낮에만 되서 또 안되고...

 

결국 온 곳은...

 

 

 

 

 

 

 

 

 

 

성당!

 

예배중인데 마칠것 같으면서도 안 마치길래... 기다리는데 30분이 넘었던것 같다. 

미사는 한번도 드려본 적이 없어서 젤 뒷자리 앉아서 멀뚱멀뚱 구경만 했다.

 

 

성당 바깥쪽에 큰 공터에다 지붕까지 있어 캠핑에 딱이겠다 싶어서 물어보니 영어 잘하시는 분이 관리하시는 분에게 소개를 시켜줬다.

 

듣자니 안 쓰는 방이 있다면서 밖에 말고 방에서 자란다.

 

 

 

 

 

들어온 방은 침대의 나무가 워낙 낡고 삭은데다, 뽀얀 먼지와 함께 매트리스는 푹 꺼진데다 거미줄까지 쳐져 있었다.

 

 

 





 

내부가 답답해서 밖으로 나와서 캠핑을 할까 싶었는데 샤워하고 나니 몸이 훨씬 개운해져서 방 안에 서 있기로 했다.

 

이정도만 해도 참 감사하다. ^^

 

 

 

 

 

 

 

 

 

 

치즈가 담긴 플라스틱 통의 물을 빼고 나니 제법 그럴듯한 치즈가 되어간다. 

 

살짝 떼어내서 먹어보니 음식점에서 팔고 있는 그 덩어리 치즈와 맛이 상당히 비슷하다. 

내 치즈의 냄새가 좀 더 난다는거 말고는... 뭐 먹을만하네!ㅋ

 

먹고 폭풍설사 하는건 아니겠지?ㅋ

 

 

 

 

 

 

 

오늘 저녁도 라면밥이다. 

 

이놈의 마루찬...ㅋㅋㅋ 

 

 

 

 

 

심심함이 심심치않게 오만가지 잡다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어 역설적이게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코스타리카의 라이딩의 시간.

 

이틀 뒤면 코스타리카도 마지막이겠구나.....

 

 

 

 





아침이 되고 

 

 

 

 

 

 

관리하시던 아저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작별.

땀을 또 많이 흘리다보니 눈이 붓기 시작한다.

 

 

 

 

난 이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파나마(panama) 방향으로 페달을 밟는다.

 

거의 이틀이면 도착하는 거리...

 

 

 

 

 

 

 

 

 

길가다 눈에 띤 야자수.....

 

 

 

 

 

 

 





보통은 그냥 가지만 한개가 떨어져 있어서 다른 하나를 떼어내서 코코넛 주스를 마실 요량이다. 

크하하하하하~~~

 

 

 

 

 

 

 

 

 

야자수의 중심부까지 열심히 썰어야지...

 

 

 

 

 

 

 

 

 

 

중심부에 도착, 썰어도 야자수 즙은 안 나온다.

 

ㅡㅡ+ 어쭈~ 즙을 내 놓으란 말이여! 

 

다른 하나도 마찬가지.... 에라이... ㅠㅠ 실패! 

 

불량 야자수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웃음은 온데간데 없다. ㅠㅠ

아주 심심한 맛의 물이나 마셔야겠다.

 

 

 

 

 

 

천천히 심심한 주변을 살피면서 간다.

 

 

 

 



날씨는 흐릿... 비가 올 것만 같군. 

안오면 섭하지. 

매일 나오는 방귀처럼... 

매일 싸야하는 X처럼.-_-;

 

 

 

 

 

 

 

 

 

육군 예비군이라면 기억할 육공ㅋㅋㅋㅋㅋ

저게 왜 여기 있다냐??? 

 

 

코스타리카 애들도 삽 챙기고 곡 챙기고 하는게 상상 된다. ㅋㅋㅋ

에이~ 아니겠지?ㅋㅋ

 

 

 

 

 

 

 

 



 

뭔가를 먹고 싶어 온 동네 Palma Norte.

 

수퍼마켓 이름도 빨리(paliㅋㅋㅋ)인 만큼 빨리 가서 우유 한팩 그리고 과자 한봉지를 사서 우걱우걱 먹는다. 

 

참 맛난 조합..^^

 

 

 

 

 

 

 

 

 

수퍼 밖에 가만히 앉아 쉬고 있는데 5-6마리정도로 되어보이는 긴 꼬리를 가진 새가 머리 위를 지나갔는데...

 

실제로는 처음 봤지만 한눈에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과테말라의 국조인 께짤(Quetzal)이었다. 

 

다채로운 색에다 긴 꼬리를 가진 그 새를 찍을 정신도 없이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으면 참 좋으련만 그 아름다움에 정신이 빠져 사진 찍는다는 생각도 못했다.

 

 

 

 

 








 

오후 3시 반 정도가 됐다. 

 

오늘은 일찍 잠자리를 잡아야겠다. 

분위기가 묘한게 참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운동장 근처의 어린 꼬마들은 전부다 시커먼 한국인을 보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다. 

-_-;  아놔, 부끄럽게...

 

 

 

 

 

 

 

 

 

비가 오고 또 무지개가 껴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차기에 바쁘다. 

 

 

 

 

 

 

 

 

 

 

공터가 있으니 여기에 캠핑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나말고 비 피하려고 온 다른 현지인이 나무 판떼기를 들고 몇번 내 눈치를 보더니 말을 건다.

 

조각해 놓은 건데 팔려고 한다.

전혀 관심이 없어하는데도 성가시게 무이 보니따(Muy bonita- 정말 예쁘다.)만 연발하면서 사라는데 여간 귀찮게 구는게 아니다.

 

 

 

 

 

 

 

 

 

 

아주 남루한 옷차림에 어두운 인상, 조각한건지 아니 조각한게 아니라 조각해 놓은걸 줏어온건지 사실 때가 꼬질꼬질한 물건. 

 

그걸 20달러에 사라는 개소리에 몇 마디 대화만 나누다 무시해 버렸더니 안절부절(?)한건지 이해할수 없는 어떤 행동을 취했다.

날 경계하게 만들던 그 사람은 비가 조금 그치자 어딘가로 뛰어가버렸다. 

 

캠핑하다간 귀찮아지겠다 싶어 가까운 소방서로 갔다.

 

 

 

 

 

 



 

 

이야기를 듣고 친절히 맞이해주면서 내게 텐트 치지 말라며 방안의 비는 침상을 하나 내 주면서 에어컨과 시원하게 자란다. 

우왕!!!

 

 

 

 

 

 

 







밖은 술집들의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말 소리가 크게 들린다. 

 

 

 

 

 

 

 

 

 

 

훈련인지 연습인지 대화를 하면서 소방 호스로 이것저것 하는걸 보고

 

 

 

 

 

 

 

 

 

 

 

소방관 일을 거의 10년 가까이 했다는 루이시우.

 

집은 산호세쪽인데 왜 이런 작은 동네에 있냐고 물어보니 진급하기 위해서 작은 동네로 와야 점수가 더 쌓인다고 한다.

 

 

우리나라 군대의 격오지 근무와 똑같다.

간부들은 그렇게 격오지 점수를 쌓아나가지...

 

 

 

 

 

 



 

여러가지 코스타리카에 대해서 이야기도 듣고, 날 사무실로 부르더니 유투브로 북한에서 나온 여러가지 영상들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와 북한이 어떻게 다른건지 설명해줬더니 또 자기들끼리 폭풍대화가 이뤄진다.

 

 

 

 

 

밥솥이 있어서 훨씬 맛난 밥을 만들어먹고 

 

 

 

 

 

열기에 너무 잘 익은 몸과 얼굴을 좀 식혀야겠다.

오늘은 에어컨과 함께 시원하게 잘 수 있게 됐다. 야호! ^^

 

 

 

 

 

 

 

 

 

 

어제 냉장고에 넣어놓은 물은 꽹꽹~ 잘 얼었구나.

 

소방관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시 안장에 오를 시간.

 

 

 

 

 

 

 



 

이제 오늘은 코스타리카-파나마 국경근처 도시까지 갈 예정인데 거리상 오후 정도가 될 듯한 느낌.

 

 

 

 

 

 

 

 

 



 

중국 레스토랑은 정말 어디나 있는것 같다. 

혹여나 음식 적응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될듯.

 

 

 

 

 

 

 







팔마 노르떼를 떠난다.

Neliy까지 74km!

 

 

 

 

 

 

 

 

 



 

오늘은 생각보다 일찍 비가 오려나? 

 

목적지까지 조금은 빨리 달려야겠다.

 

 

 

 

 

 

 

 

 

 

 

지루한 몇 시간동안의 길...

 

 

내일이면 파나마일텐데 코스타리카에서 그동안의 라이딩이 참 심심했다.

(몇가지 일을 제외해놓으면 그다지 특별한 일도 없었던걸 보면 큰일도 없어서 다행일수도.)

 

안전하게 가고 있는게 다행일테지만 반면에 산이나 공원을 가지 않다보니 또 많이 심심했네.

 

 

 

 

 

 

 

 

 

 

 

입에 뭐라도 좀 넣어줘야겠다.

 

 

 

 

 

 

 

 

 

 

 



수퍼에 들러 바나나와 우유, 그리고 과자와 오늘 저녁거리를 샀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코스타리카에 들어와서 특히 많이 먹는 요 우유 + 초콜렛함유 과자의 조합은 아주 그만이다.

오레오 짝퉁이 좀 더 싸다.ㅋ

 

 

 

 

 

 

 

 

 

 

그칠 기미가 안 보이는 비여서 적지 않은 시간 앉아있다가 약간 비가 줄어든다 싶어 밖으로 빠져 나왔다.

 

히한하게 여긴 또 비의 흔적도 안 보인다.^^

 

 

 









 

혹시나 했다. 

얼마안가 다시 엄청나게 쏟아 내리는 비...

 

 

내가 지금 지나는 이 시기의 코스타리카 여행은 태양과 비와 해변과 소방서를 빼 놓고서는 말을 할수가 없겠구나...

 

 

 

 

 

 

 

 

 



 

뱅글뱅글 돌다 소방서로 가니 장소가 너무 협소해서 텐트 칠 공간이 나오지가 않는다고 한다.

 

 

바로 윗쪽에 병원에 있는데 그곳에 가면 될꺼라며 장소를 알려줬다.

 

 

 

 

 

 

 

 

 

 

캠핑허락을 받았다.

 

알고보니 남미에서 올라오는 여행자들이 이곳 병원에서 이전에 캠핑을 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어렵지 않게 허락을 받았던 것...

 

 

이곳 병원을 관리하시는 분의 아들이 와서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즐거운 여행을 하라면서 사과를 하나 건네준다. 

 

 

 

 

 

 

 

꽤 많이 의기소침하기도, 

 

심심했지만 멍한 정신에 그저 페달을 밟기도, 

 

원했던 어떤것들은 너무 식상해보이기도,

 

호기심은 생기지도 않던 그저 그러한 시간이 쓩~하고 시속 15km의 속도로 코스타리카의 모습도 멍~하게 가버린것 같다.

 

 

 

 

우리나라도 해변도로를 달리면 이러한 느낌일까???

 

조용한듯, 심심한듯, 연예인 화보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듯 말듯...

 

 

 

 

 

 

 

특별한 곳만을 찾아가도 큰 감동을 받기엔 꽤나 긴 시간을 여행한 것 같다.

몸도 지쳐가고 마음도 지쳐간다. 

 

강한 모르핀을 맞는 마약중독자처럼 지금 나는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더 즐거울까,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유지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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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만 3년이 훨씬 넘었다.

 

호기심을 위해서 여행모드가 아닌 일상모드로 바꿔 리프레쉬 해야겠다.

 

그리고 한 곳에 머물러야할 시간이 필요한듯....

 

으흠... 

남미 어딘가에서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 

 

 

 

 

 

이렇게 코스타리카의 마지막날 밤을 맞이한다.

 

 

 

 

 

 

2013년 10월 19일까지의 이야기.

 

 

 

 

따뜻한 응원 또 감사합니다!! ^^ 

힘내서 아자아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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