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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40일차 : 만신창이가 되어 탄자니아를 떠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16.

자전거 세계여행 ~2640일차 : 만신창이가 되어 탄자니아를 떠나다


2017년 6월 7일 


으그그그두두두두둑(뼈 마디 풀리는소리)

어제의 라이딩이 그냥 라이딩이 아니라 긴 시간 자전거를 끌어야했던 라이딩이었다.

마실 물 2병 장착했으니 오늘도 달려가야제!?!? ㅎㅎㅎ




아따, 더버라~(더워라)! 

제대로 페달질도 되지 않는 자전거임을 안장 위에 앉고 나니 다시 정신이 든다. 

현실 자각.

그렇지. 지금 내가 이럴때가 아니지. 

끌바, 그리고 내리막에서 자전거 다시 반복, 간혹 운 좋아서 페달링이 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더운 날을 제대로 느낀다.

길가다 작은 수퍼만 보여도 시원한 탄산음료를 본능적으로 찾는다.

물과 음료를 번갈아가면서 마시는데...

그래도 금방 목이 탄다.




더워서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바로 휴식을 취하길 반복.

이런 그늘이 있어서 잠시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면 엉덩이에서 뿌리가 나온것 같다.

떼기가 굉장히 어려움.




페달질 헛도는 이 라이딩 느낌이 어떤지 감이 왔다. 

체인이 풀린상태로 페달질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분명히 체인이 스프라켓에 걸려있는데 헛돈다. 

이 그지같은 상황에 덮친격으로 날씨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덥다.




중간에 몇번이나 서서 탄산음료, 물 등을 사 마신지 모르겠다.

벌써 1.5리터 물 두병은 끝났고 사탕수수 주스 1.5리터 한병, 탄산음료 1리터, 그리고 다시 0.5리터. 

맥주 0.5리터 그리고 물 다시 1리터.

흐아.. 총, 7.5리터???? 

아침에 밀크티도 두세잔 마신것 같은데..

마시는 모든 물이 더위로 빨려 나가는 듯하다.




여행모든 기간을 통틀어서 짧은 시간 가장 많이 마신듯하다.

더위는 그럭저럭인데... 끌바때문에 그런가봐. 흐...

탈수증상이 있을까봐 포도당도 4알이나 챙겨먹었다.




아, 진짜 너무 힘들다.

쉬고싶은데...

바로 앞에 마을이 보인다. 




얼마 안가 보이는 곳은 버스터미널! 

멈추자.

이곳은 게이타(Geita)!

키갈리로 가는 버스가 있으려나? 

자전거 수리가 가능한 곳도 찾고 버스도 되면 찾고. 

덮친데 잽을 한대 더 맞았다.

짐같이가 부러짐. 으흐... ㅎㅎㅎ

제 정신이 아닌듯. ㅠㅠ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

으흐... 

좀 살겠다.



우선 먼저 보이는대로 고쳐야겠다.

자전거 짐받이부터 용접하자.



그전에 잠시 자전거 재질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자전거 프레임은 높은 가격대를 지키고 있는 카본 재질의 프레임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중저가 자전거 프레임의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간촉 철에 다른것이 합금 된것이 있다만 굉장히 드물고 부식때문에 거의 안 쓴다.

선호도에 따라 크로몰리 프레임을 쓰는 라이더도 있지만 알루미늄이 더 대중적이다. 관리가 쉽기 때문에.

그러나 장기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장비가 고장이 나면 수리도 편해야 한다는 것인데 포장도로만을 간다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비포장 혹은 악천후에 다닌다면 자전거에 가해지는 충격을 프레임이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물론 라이더 또한 충격을 팔목부터 해서 받아야 한다.

알루미늄의 문제점이라면 내구성! 

프레임과 짐받이의 문제점을 본다. 충격흡수에 대한 부분을...

무거운 짐이 생긴다면 더더욱 조심을 해야하는데 어쩔수 없다.

지금와서 자전거를 바꾸기엔 늦었다. 하하하하.




용접을 할 시간이다. 

잠비아에서 용접한 것은 탄자니아에서 부러졌고 임시로 떼웠지만 오늘또 작살.





1번 에폭시 본드로 붙이는 것 

2번 용접봉으로 하는 것

3번 강한 화력으로 알루미늄 자체를 녹였다 붙이는 것


당연히 3번이 제일 좋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찾기가 굉장히 힘들다.  

용접 좀 제대로 해 달라 했는데 아우~ 알루미늄 용접봉 아낀다고 사온 용접봉 남기려고 함. 

결국 제대로 용접이 안되었고 뒤틀린 상태로 어쨌거나 용접을 마무리했다.

(부러진 곳만 계속 부러졌고 반대쪽은 1년전 터키에서 아뎀이 불로 녹였다가 붙인 곳은 세계일주가 끝날 때까지 다시 부러지는 일이 없었다.)



그나저나 심히 문제인 페달링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으려나? 

주변 탐색.




문제를 찾아보니 허브쪽 프리휠 이란 부분에 문제인걸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았다만...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자기가 갖고 있는 싸구려 7단짜리 중국제 스프라켓을 들고와서 새것이니 이걸로 바꾸란 소리만 계속 한다.

ㅡㅡ

또 다른 한놈은 본인 자전거(옛날 쌀배달 할때 쓰던 모양) 갖고와 바꾸자고 한다. 자기것이 훨씬 더 좋다나. 


좀 쉬다 와서 그런지 상대할 힘이 난다.


나 : 그렇게 좋은거면 너 하지 왜?

그 : 널 위해 바꿔주고 싶어. (바꾸려나 보다. 히죽히죽~)

나 : 너 돈 있어?

그 : 응, 물론이지.

나 : 그럼 돈 10000000000 실링만 줘. 

그 : 왜?

나 : 날 위해 받고 싶어. 


고치는 사람이 있기를 기다려본다.




칼 가는 전문가.




따라하기 아마추어.


주인이 왔짐나 결국 수리는 불가.

원인을 모른다. 

결국 이동은 어떻게는 그냥 해야했다.




그냥 길거리 마켓에 들러 과일이나 좀 샀다. 

오늘 저녁은 너다. 




사진만 보면 딱 그림 좋은 분위기.

현실은 덥고 힘빠지고 먼지 많은 날 중의 하나.




저녁은 간단하게.




다음 날.

소개를 받아 다른 곳 샵이 있는 곳으로 왔으나 역시 이곳에서도 프리휠 수리는 할 수 없었다.

이동해야 한다.

결국 버스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숙소 앞에 있던 커피나무. 

참고로 지금 있는 곳 해발이 1000미터가 넘는 곳이다. 




먼지 풀풀 날리는 버스터미널로 왔다.




요녀석 또 구라친다. ㅎㅎㅎㅎㅎ 

정직이라곤 단 1%도 없는 녀석들 때문에 참...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여기서 르완다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아무래도 자전거 수리를 하려면 대도시로 가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려나.

우선 대도시로 가야하기에 버스표를 알아본다.

버스 수배하기도 참 힘듬.




어쨌든 표를 샀다.

안전하게 국경까지만 가게 해 다오.




역시나 아프리카의 아침은 새벽 일찍 시작이 된다.

일찍나와서 버스를 탔다.



역시나 뛰는 놈위에는 나는 놈이 있다.

자전거 손상이 가지 앉게 짐을 실어달랬더니 막 우겨 넣음. ㅋㅋㅋㅋ


어쩌라고 하는 놈.




이동중 잠시 멈춰 섬.

쉬야한다.

남자들은 나무에서 여자들은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목적지인 베나코(Benako) 도착.

먼지 한가득 넘치는 이곳에 도착하니까 배는 또 고파오네.




먹어도 힘이 안 나는 것은 음식이 맛이 없어서겠지. ㅠㅠ 응. 

힘이 쭈욱 빠진다.




좀 더 달리다가 그냥 바로 숙박을 잡았다.

오는 길에 자주 서다보니 어쩔수 없다. 

남은 돈도 있겠다 쓰고 가자.

무엇보다 기침이 자꾸 나서 너무너무 힘들다.




숙소에서 티 만들어 마시기.

아프리카에서 가장 맛나게 마신 티(Tea)라면 단연코 말라위 촘베 홍차.

정작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홍차 요놈은 별로 맛이 없었다.

탄자니아 사람 지미가 핀란드에서 고향갔다가 돌아온지 얼마 안되 준 같은 킬리만자로 홍차는 정말 맛있었는데... 역시나 물이 문제야. 




하루를 더 쉰다. 

이거 어떡하지. 

기침이 멈출 기색을 안한다.

너무 심하다. 한번씩 꾸엑~ 소리를 내가면서 기침을 심하게 할땐 어떻게 할바를 모르겠다.

약을 좀 먹으니 다시 약간 줄어드는 기침인데, 도대체 원인이 뭐지. 

으...




다음 날. 

그래, 출발하자.

 



올라갔다 내려갔다의 국경. 

끌바는 필수다. 이동해야지.

방법이 없으니까. 




근데 저 멀리 보이는 자전거 두대?



우왓, 자전거 여행자다.


응? 

멀리서 보니까 태극기가 보이는데?

오!!!!!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 2명! 

와우. ㅋ

아프리카에서 3번째 만나는 자전거 여행자.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니. 




보기 좋다.

캬, 신기하다. 아프리카 땅에서 자전거 여행하는 한국 사람을 만나다니. 






자전거 대 놓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여행 이야기를 한다.

루트가 반대이다 보니 이런저런 정보도 주고받고 그간의 고충, 그리고 남은 여정까지. 

아프리카 재미가 없는건 나뿐만이 아니었군. -_-;




간만에 반가워서.

우리가 수퍼코리안이다! 




치훈형님과 주희씨, 안전 여행 하십쇼! 




치훈 형님 시점 ㅎㅎㅎㅎ 




잘가요! 




나는 여전히 끌바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짱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끌바 힘들어. 

자전거 타고 세계일주 말고, 자전거 끌꼬 세계일주 하자. 




덥다 더워.




내리막을 보면 좋으다.





내리막엔 브레이크를 잡아야지.

손목이 또 땡겨온다. 욱신하네~ 




남은 잔돈 먹는데 써야지.

맛대가리 없는 한끼를 해결하고 남은 돈으로 마실물을 샀다. 




탄자니아 출국! 

이제 다시 르완다 국경으로 넘어가야 한다.

주변의 볼만한 풍경은 살짝 구경. 


할일이 너무 많다. 

빨리 자전거부터 고치고 싶다.

내 몸과 자전거 둘다 만신창이인 상태로 탄자니아를 벗어난다.


르완다, 좋다 카든데~~~~

진짜 좋은가?

르완다로~~~~~~~~~~~ 가즈아~!!!!!!!!!!!!!!!!!!!





2017년 6월 11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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