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48일차 : 키갈리(Kigali), 정신병자가 된다는 것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21.

자전거 세계여행 ~2648일차 : 키갈리(Kigali), 정신병자가 된다는 것


2017년 6월 14일


전날 약속해 놓은 일본인 호스트 집으로 간다.

사람과의 인연은 참 모를 일이다.

무려 3년이 되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했을때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 경민씨와 아주 짧게 만났다.

그 경민씨는 지금 르완다에 있고 그를 통해서 이 일본인 친구와 우연하게 연결이 되었다. 

사실 그날 터미널에서 보고 사진 한번 찍고 헤어진게 다였는데 여차저차 비공개 그룹에 참여까지 하게 됐으니... 참 묘한 일일세...






일본식 레스토랑 키세키(Kiseki-일본말로 "기적"이라고 한다)을 운영하는 미오(Mio)상을 만났다.

이 밖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친구들과 르완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도착한다고 환영해 준 그녀의 식사. ㅎㅎ

감사합니다! ^^ 


다음 날 아침.

미오상 레스토랑 앞에 카페가 있었다.




퀘스천 커피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913


두바이에서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질 줄이야.

재미있다. 정말 사람의 인연이란게. 

작년 두바이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또 이곳에서 커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에릭을 만났다.

두바이에서 일할때 퍼블릭 커핑 행사를 했었고 르완다에서 자신들이 취급하는 커피를 가져와 소개를 해줬다.

아랍 국가들에서는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커피와 차는 굉장히 부가가치가 높다. 아울러 스페셜티 시장이 커지면서 그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다. 


2년전은 전무했는데 지금은 페북이나 인스타 친구를 통해서 우리나라 회사들이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 카타르, 바레인 등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것을 본다. 

당연히 그럴꺼라 생각했다. 

당시에 우리나라 방식으로 들고오면 여기 시장 80% 먹는거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으니까. 

호주에서처럼 짧은 시간 정말 치열한 결과 경험은 남고 돈은 별로 안 남았다. 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나 흥미진진한 대화였다. 

너무 아쉽네. 바로 부룬디로 날가야하는 커피쟁이의 운명. 

안전히 다니시오, 즐거웠다. 에릭! 


다른 건 다 뒤로하고...

정말 몸이 안 좋다.

뭐가 문제인지 갖고 있던 기침약을 먹어도 도저히 나을 기미가 안 보여서 병원부터 가기로 했다.




한식당 대장금에서 라면을 샀다. 득템! ㅎㅎㅎ




병원에 왔다.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나름 괜찮다는 병원을 추천 받아 왔다.

King Faisal hospital



접수하고나서 한참을 기다렸다.

아놔... 




의사가 안온다.

안와.


나 : 얼마나 기다려야 되죠?

간호사 : 곧 올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대략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뭐 제대로 진행이 안되는 듯하다. 

저 의사 가운 입고 있는 사람은 뭐하는거지?

그냥 허탈한 웃음만.. -_-; 

진찰 후 시작후 40분 기다려야했다. 




문진후 X레이를 찍었다.

기침이 계속 되는 것은 먼지 때문이란다.

여기도 미세먼지가 있나? 

생각해보니 다르에스살람을 지나 모시에서부터 시작이 된듯하다.

탄자니아에서 건기가 시작될때였으니... 대략 설명은 맞구만.

기침 약을 먹어도 약간 줄어들다가 다시 기침이 커지는 상황이 계속 발생했고 폐렴으로 번질까봐 정말 겁이 났었다. 




미심쩍어서 사진을 또 따로 찍어서 한국의 의사에게 보내어 다시 확인까지 받았다.

약 처방 받았으니 이제 곧 나아지겠지? 

이게 참 헛된 꿈이었다. 복선....(두둥... ㅡㅡ^)





집에 돌아오니 미오상이 준비해준 맛난 음식. 

아까 오전에 가기전 레스토랑에 찾아온 손님이 커피를 시켜서 커피를 만들어 팔았더니 고맙다고 말한다.

여기서 신세지는 동안 직원들 커피 교육 좀 제대로 시켜줘야지. ^^ 




다음 날 아침, 어제 못산 약을 샀다.

시럽을 먹고나니 기침이 훨씬 덜하구나. 살것 같네. 

으흐~ ㅎㅎㅎㅎ




맛있는 점심. 대왕김밥이다!!!! 




언덕많고 건기의 르완다.

먼지 때문에 기침이 이렇게 된다는 것은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 차차 나아지겠지. 




카페 네오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914


우연스레 얻어걸린 곳, 카페 네오.

언급을 한번 하고 넘어가야겠다.

르완다는 내 생각에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다.

왜? 

우리나라 KT가 이곳에 인터넷을 깔았기 때문에. 

여러 회사가 있으나 지나온 모든 아프리카와 비교해도 가장 빨랐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터넷 영상이나 기타 자료를 다운받을때 마치 한국에 있는 느낌을 받았음. 





그 속도가 기반이 되어서인지 몰라도 이곳 카페는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기에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디지털 노마드 하면 저렴한 물가에 살기 좋은 날씨와 환경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코워킹 플레이스로 나눠 쓴다. 

이곳이 딱 그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워킹 플레이스 카페(Co-working place cafe). 

르완다 물가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조금은 비싼편이지만 환경은 인접 국가 및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서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이곳을 도와주고 있는 우리나라 코이카(KOICA) 또한 참 장한 일을 하고 있군. 




이날 저녁에 레스토랑에서 이벤트가 있었다.

미오네 레스토랑에서 세계일주중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강연 시간을 가지게 된 것.

동영상으로 만들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 내 컴퓨터는 아무것도 안된다.-_-;

영상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았겠으나 키보드 자체가 망가져서 입력도 안되고 무엇보다 하드까지 뻑이 나버려서 도대체 아무것도 안됐다. 

이곳의 당찬 여사장인 미오는 20대 초반 시절 아프리카를 자전거로 여행했고 그녀의 이야기는 일본과 대만에서 책으로도 출판이 되었다. ^^ 

남자처럼 보일려고 머리를 밀고 얼굴에 수염도 붙인 이야기는 참 웃겼었다. ㅋㅋㅋㅋ 

강연을 마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또 하루가 간다. 




우리끼리 먹는 맛있는 저녁. 

맛난 음식.

ㅎㅎㅎ


처방받은 물약 말고 알약을 다음 날 먹었는데...

TV에서나 보던 경험을 했다.

정신병원에 같인 환자들이 약을 먹으면 말그대로 약빨고 침흘리며 누워있는 그 모습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

이 표현이 가장 정확할듯 하다. 

몸이 엄청나게 무거워지면서 머리속에 시커먼 무언가가 뇌를 조종하면서 시각적으로도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을 찌그러뜨린다. 

갑자기 내 시신경이 잘못된줄 알았다. 

내 정신의 80~90%가 물먹는 하마처럼 뭔가에 싸악~ 빨려가는 이 느낌.





이 약이 원래 이런건지 알았다.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했으니까. 

약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자그대로 엄청나게 몰려오는 무거움과 무력감은 난생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나는 원래 약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병을 키우기도 하지만 반대로 약이 가진 효과를 몸으로 금방 체험하기도 한다.

아마 별거 아니었으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겪고나니 정말 죽을 것만 같다. 이거 약 맞나??? 

같이 지내던 일본인 친구, 류가(Ryuga)가 날 보고 몇번이나 괜찮냐며 물어봤을 정도였으니...

뭐지, 이거 정말 이상하네. 


정말 정신이 이상해지고 몸이 이상해진다.

정신분열이 오면 이렇게 되는 걸까?

내 생각과 감정을 모두 어딘가에 빨아먹히고 있다.

너무 무겁고 무섭고 공포스럽다.

겁이 난다.

밖은 분명히 밝은 대낮인데 내 머리속이 너무 시커매서 내가 보는 세상도 많이 어두워보인다.

약이 이렇게 될 수 있단걸 처음 알았다.

정신병자가 되면, 정신병원에 갇히면 이렇게 되는 걸까...

무섭다.

그리고 지금 나를 컨트롤 할 수 없어서 너무 겁이난다.

이런 경험은 정말, 안 하고 싶은데. 




정말 죽을것 같았다.

하루종일 멍하게 있어서 아무것도 못한 이틀.

정말 겁이 나서 약을 먹을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인거지? 




집에서 노는 류가와 미오의 아들. 

난 지금 놀아줄 힘도 없네. ㅠㅠ 




제대로 영양 보충을 못해서 그런걸꺼야 라고 생각하며 한식당에도 갔었으나 음식도 다 못 먹고 나왔다.



약을 안 먹으니 몸이 정신을 찾아가는 상황.


미오네 집에서 쉬면서 정신을 조금씩 차려간다.

기침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한데... 겁이 난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산송장처럼 누워있다. ㅠㅠ

아, 약을 안 먹으면 기침이 나고 약을 먹으면 좀비가 되고.

약이 문제인것 같은데, 정확히 어떻게 된것일까...? 

아...

진짜 이 상황 너무 싫다. ㅠㅠ



2017월 6월 19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블로그 : https://cramadake.tistory.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구독"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