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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여행지일상

#15. 아프냐, 나도 아프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2. 7.

#15. 아프냐, 나도 아프다


여차저차... 

정말로 긴 시간 함께 한 여정길. 

앞선 세 녀석들과는 원치 않는 작별과 함께 새롭게 너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7년차.

아마 다른 이들은 쉬이 하지 못하는 아스팔트, 산길, 바닷길, 모래사막, 소금사막, 진창길을 너와함께 건넜고

너와 함께 기차, 비행기 그리고 큰 배를 타면서 산과 강 그리고 바다도 건너봤다.

부글부글 타도록 뜨거웠던 아프리카의 혹한기부터 모든걸 얼려버릴 시베리아의 혹서기까지

이런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주었구나.






니가 점점 아파오는 건 나이가 들어가는 것. 

움직이는 모든 것은 쇠한다는 자연의 법칙속에 흘러가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느낀다.

나 또한 지금 내 몸을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





아프냐


나도 아프다.


정말 아프다.



이 추운길에서 손발이 얼어갈때도 끝까지 버텨주어서 정말 고맙다.

내 몸뚱이도 점점 예전 같지 않음은 널 통해 느낀다.

이렇게 생겨버린 일에 내가 더이상 해 줄 수 있는게 없구나.






사랑하는 강아지를 보내는 마음과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나의 애정이 있었음은 잊지말아 주렴.


나의 거친 다룸과 무거운 짐에도 함께 해 주어서 고맙다.

이젠 널 보낸다.

너와의 그 시간이 종종 생각날 것 같다. 내가 긴 시간 나와 함께 해준 모든 것에 그런 마음을 갖듯이. 

깊은 애정을 담아 널 보낸다.

챠오, 사브로사(Chao, Sabr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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