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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60일차 : 두브로브니크 요새에서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2. 21.

자전거 세계여행 ~2460일차 : 

두브로브니크 요새에서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다


2016년 12월 14일


숙소를 잡으니 몸과 마음 다 게으르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는 지금 상황이다. 

몬테네그로에서 여유를 만끽하면서도 크로아티아 이후 앞으로 지나가야할 루트도 생각을 해야했기에.

숙소에서 작업하며 시간을 보내다 호스텔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만났다.

대학생인 솔빈씨.

짧게 머물고 가는터라 시간이 없어서 말 나눈 김에 두브로브니크 산에 있는 요새로 같이 가기로 결정했다.






입구




길은 잘 만들어져 있다.

지그재그 길을 몇번 왔다갔다하면 됨.

올라가는길 번들렌즈 후드가 코흘림이 심해서 떨어진줄 몰랐는데 솔빈씨가 찾아줬다.

(아,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ㅠㅠ)

보통 속도로 걸어 오르면 정상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리는 시간이다.




낮 시간에 숙소는 건물에 가려서 이렇게 트인 느낌을 갖기가 힘든데...

역시 높은 곳으로 와야하는건가? ㅋㅋㅋ




눈앞에 펼쳐진 멋진 일몰을 눈에 담는다.




요래조래 색감도 달리해서 찍어보고 각도도 좀 바꿔서.





정상에 다다를수록 눈에 들어오는 건 탁트힌 앞 바다, 아드리아 해 전경이 시원하게도 들어온다.




심호흡 한번 길~~~~~~~~~~~~~~~~~~게 해 주고! 

아우~~~ 조오~~~~~~~~~~~~~~~~~~~~~~~~~~~~~~~~~~~~~~~~~~타! 




여성분 앞 모습은 소중하니까.



나는 혼자 만족하면 될일. ㅋㅋ




흠, 그냥 가긴 아쉬우니 타임랩스를 좀 담아볼까?




일찍 갔으면 좋았으련만 약 30여분 되는 해질무렵의 변화를 타임랩스로 담았다.





약 700여장 되는 사진을 1분이 안되는 시간에 담았습니다.



<타임랩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밤 사진을 장노출로 한번 담고...

내려가는 길. 

조심조심히 내려와야함. ㅋㅋㅋㅋ

돌아가는길에 렌즈 후드를 또한번 흘렸다. 

떨어진지도 몰랐고 한참을 숙소로 돌아가다가 겨우 알아챘음. ㅠㅠ 

바보같이. 




다음날 나는 숙소에서 여전히 작업. 

자전거 펑크가 났었는데 튜브가 안빠져서 엄청 애 먹었다.

시간도 엄청 낭비했음.-_-;


저녁에 밖에 먹을것 사러 갔다가 멍청하게 큰 돈 흘렸음.

나 왜 이러냐? 나사 한개 빠진듯이 다니는지... 참 나 ㅠㅠ 




여차저차 자전거 정비를 마치고 출발날이다.

오늘은 두브로브니크에서 출발 다음 나라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간다.


다음 나라라니?

이동거리 하루만에 또 딴 나라라고?



그냥 생각없이 봤다간 지리 Fake에 속을 수 있음. ㅋㅋㅋ

대한민국 여권으로는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본토와 두브로브니크 지역이 분할이 되어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영역인 네움(neum)이라는 도시에 의해 분단국이 되어 있는 것. 

우리나라만 분단국인줄 알았는데 진짜 분단 되어있는 국가다.

참고로 이런 나라를 경험해 본 나라로 내가 참 애정하는 나라인 아랍의 오만(Oman)도 있다.

보스니아의 경우 남미의 볼리비아처럼 내륙국가가 될뻔 했으나 바다가 있는 나라다.


그 바다를 접하고 있는 영역은 불과 10km 정도. 

반면에 크로아티아는 나라가 분절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음. 


왜??

왜 그런겨???????






원래 유고연방 시절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한 공동체였으나 분리 독립이 가속화 되면서 지금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특히 유고내전때 크로아티아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두브로브니크를 포기할수 없었고 그 결과 당시 전쟁은 건물들과 사람들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다행(?)히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지금까지 모습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크로아티아로선 땅이 분할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버린것.

보스니아에게 분리된 땅 대신 다른 지역을 주겠다고 했으나 보스니아로선 바다를 내어주면 내륙 국가가 되어 갇혀버리는 형국이 된다.

가까스로 해양 국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크로아티아의 이면엔 이런 역사가 숨어있다.

해안선 거리가 약 10km 정도 밖에 안되지만 정말 소중한 바다일수 밖에 없는 상황.

볼리비아의 예를 보면 이해가 쉽게 된다. 

갑자기 또 생각이 난다. 

볼리비아 해군은 바다가 없어서 티티카카 호수에서 훈련한다는 이야기. 

헛둘 헛둘!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배를 타고 이탈리아 바리(Bari)로 갈 수가 있다.

이탈리아에 빨리갈 일이 생겨서 이동을 하려고 생각했었으나 여차저차 일이 생겨서 못가게 되었다.

거기다 지금 시즌엔 이탈리아로 가는 배가 없다. 

배로 넘어가면 정말 또 재미있겠는데 겨울바다 계속 보기란 쉽지 않지. 

다음에 꼭 한번 와 볼 수 있길... 

특히 아드리아해 여행은 반드시!!!! 




우선 두브로브니크를 벗어날 계획이다. 

오늘 갈 곳은 옆나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엄청난 희생이 서려있는 모스타르(Mostar) 방면을 향해 간다.

산을 따라 나 있는 오르막을 올라야 다리에 도착하는데...




저 다리 없으면 수킬로를 돌아가야 한다.

다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풍경은 정말로 멋있었다.




자뻑 시간을 가져야지. 




상상 이상의 푸르름이 존재감을 뽐내는 오늘이다. 

몬테네그로에서 넘어올때부터 부슬비 아니면 엄청난 구름으로 하늘이 덮였었는데...






작별인사는 잘 받는 나라고 생각한다. 

다시 만나자 크로아티아. 그땐 반겨다오! 



옆나라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가는 길.

지나는 작은 동네 슬라노(Slano)

산길이 계속 되지만 열심히 끌바 + 업힐 콤보 시전중...

땀 한번 왕창흘리면서 국경에 도착을 했는데...

헐.

크로아티아 현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현지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경로라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가야했다.




우야노... ㅠㅠ 

시간이 꽤 지났는데... 다른 길로 가야하다니... 


결국 다시 페달을 밟을 수 밖에 없었다.

스탬프를 못 찍어준다는데 어떡하라고. ㅠㅠ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3km 되돌아 온 상황. ㅠㅠ 




말해준 길을 따라서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막을 가야한다

이용하려던 국경 Slano 따라 6232번 국도는 가면 안됨! 

* 자전거 여행자들은 참고 하시와요! 




해도 오늘 작업은 끝났으니 쉴 타이밍인가? 




열심히 밟아도 오늘은 국경을 넘기가 어렵다고 예상한다.

눈앞에 들어오는 아드리아 해 풍광만 열심히 시신경에 넣어주고 있는 중.




겨울 시즌인데...

눈에 보이는건 가을의 모습. 

산 모양이 가을 범벅으로 치장하고 아드리아해를 바라보고 있다. ㅎㅎㅎㅎ




오르막에 쳐지는 내 허벅다리. ㅋㅋㅋㅋ




일몰후 피부로 느끼는 추위가 꽤 된다.  

춥다. 


성원이 춥고 배고픕니다. 

후... ㅠㅠ 




적당한 곳을 찾다가 올리브 나무 밭이 보이는 곳 앞에 텐트를 쳤다.

늦은 시간 지나간 차가 한손가락에 셀수 있을정도.

언덕 아래라 보이지도 않아서 맘 놓고 코골고 잘 수 있겠구만.




오늘 저녁은 요걸로 ㅎㅎㅎㅎ




밤하늘 별이 예뻤던 저녁이다.

저 하늘의 별, 갖고 싶은 사람 손! 

따드리진 못합니다. -_-; 


쌀쌀한 밤이 지나고...




언제그랬냐는듯 엄청나게 화창한 아침.

캬~ 

햇빛은 따숩은데 사실 공기가 차가워서 몸은 적당히 움직여줘야하는 날씨.

오늘 날씨도 너무 좋은데? ^^ 




어제 캠핑한 곳은 국경에서 약 5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작은 동네에 아침 주민들이 날 보더니 손도 흔들고 미소도 보내줬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느낌도 꽤 정겹드라.

마침내 도착한 크로아티아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경 Yeah! 




출국 도장 받았다.

국경 이름은 Trebimlja 트레비믈리야. 




크로아티아 국기가 펄럭인다. 

이제 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입국! 

신기하게 보던 국경의 경찰관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냥 보스니아로 온건 아니다. 

어차피 다시 보스니아를 지나 올라가려면 북쪽 크로아티아 방향으로 계속 가야한다.

작년에 세르비아에서 보스니아로 넘어 왔을때 그냥 딱 하루만 찍고 갔었는데 사실 별다른 건 없었다.

국경도시 쪽이 궁금하기도 했고 비자도 프리하니까 온건데...

이번에는 보스니아에서 얼마나 있게될까?

자, 넘어간다.

2번째 방문이지만 새로 방문한 느낌을 갖게 하는 나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여행 시작! 


2016년 12월 17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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