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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61일차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브릿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2. 23.

자전거 세계여행 ~2461일차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브릿지


2016년 12월 17일 오후 


날씨 조오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입국! 

국력차이 때문일까?

크로아티아 출국장은 그래도 제대로 갖춰진 모습인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컨테이너 박스 하나 달랑.





ㅋㅋㅋㅋ

아무튼 한국 사람은 90일 무비자! 




달린거리 100여 킬로미터 남짓. 리셋!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한다.

길이 꼬불꼬불이라 소로 길라 왔더니....

진짜 도로는 사라졌다.




잠시 헐~ 하고 보고 있는데, 현지인이 몰고가는 양떼들이 내 앞을 지나갔음. ㅋㅋㅋ

뭐, 메인도로를 따라 빙빙 돌아가는 수 밖에 없겠구나.




힘들다. 

과일 좀 사 먹고.




맥주도 한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돈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크로아티아 돈 쿠나(Kuna)화를 받았던 지라 문제없이 계산.






자, 달려볼까? 


맑지만 추운 날씨다.

힘을 내서 발칸반도의 이름에 걸맞는 지역을 온 몸으로 체감한다. 

뒤에 자전거로 이동중인 무리들이 보였다. 

다른 나라에서 건너와 SUV차량에 자전거를 실어서 몇몇 코스를 라이딩하는 그룹이었다.

아무래도 모스타르쪽이나 이런데서온 관광객들인가? 

서로 신기해하면서 몇 마디 나누다 헤어짐.




해가 진다.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에효. 

오늘 도착 못하겠는데? ㅡㅡa




작은 마을길로 들어섰다. 

불빛이 전혀 안 보이네.

원래 길에서 되돌아와 마침 현지인 한명이 집 밖에서 날 보고 있었다. 

물어보니 내가 가는 곳이 길이 아니란다.

그래서 내가 돌아올거라 생각을 했었다고. ㅋㅋㅋㅋ 

나말고 차로도 다니는 사람들 조차 꽤나 자주 겪는 일이라니... 

오늘 여기서 라이딩을 접어야겠네. 




집안으로 초대를 받았다. 들어오니 굉장히 따듯... ㅠㅠ

밖이 그만큼 추웠던게지.

집 주인이던 Mile(밀레-내 뒤에 턱수염있는), 초대해서 간단히 먹을 것을 줬다.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모스타르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곧 모스타르로 간다며 자기 차에 자전거를 실으랬다.

오, 점프.ㅋ 이런 행운이. ㅋㅋ ^^ 

거리상 얼마 안 된다. 

근데 밤에 가기엔 실질 소요 시간이 2배 가까이 되는 상황.

잘 됐네.






그리고선 미리 봐놨던 숙소 근처로 날 데려다줬다.

쿨하게 인사하고 사라진 밀레, Hvala!! (Thanks!!)

도착한 숙소는 작았지만 그래도 굉장히 아늑한 느낌을 받았다.


도착한 날 저녁에 만난 타이완 여행자들.

외국인이 중국어 쓰니까 신기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선족인척 대륙남인척 해봤지만 말 잘 못하는 외국인은 금방 뽀록남.

연기가 좀 되면 웅얼거리면서 중국 딴지방 사투리 쓰는척 해도 되는데 내 연기가 발연기다. 


다음 날 



하늘 참 맑네, 

유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기도 펄럭인다 .

그 나라에 오면 그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번 제대로 찍고 싶은데 어디 높이 걸려있는데 현실이라 어쩔수 음씀.ㅠㅠ




보스니아.

짧게 말하면 보통 그냥 보스니아라고 말하지만 나라의 명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정확한 명칭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는 소위 '구성 민족'이라 불리는 3대 민족 집단이 있다. 






이 나라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알아놔야 할것이 있다면 바로 민족 구성이 세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1번 보스니아 인(인구의 48%) 

2번 세르비아 인(37%) 

3번 크로아티아 인(14%) 

순이다.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는 민족보다는 지명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 후에 자전거를 다시 타고 크로아티아로 넘어갈때 현지인에게 보스니아 보스니아 했더니 자기는 헤르체고비나(지방) 사람이라고 말을 강조했었음. 


이 나라는 정치적으로 보스니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중심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국토의 51%)과 

세르비아인 중심의 스릅스카 공화국(48.5%)으로 사실상 갈라져 있다.

그 중에 브르치코 행정구는 양측 모두에 속한다.




듣기로 각 민족별로 돌아가면서 대통령을 한다고 하던데... 

현지인들에게 실제로 그러하단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려나??




내가 지금 있는 도시는 모스타르(Mostar).

현지 말로 오래된 다리(Old bridge)라는 뜻이다.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시작된 도시이기도 하면서 유고슬라비아 내전 중의 큰 상흔을 안고 있는 도시.




모스타르의 지명으로 굳어진 그 랜드마크! 

모스타르 브릿지.






오스만 제국 시대에 지배를 받던 16세기에 지역에 세워진 다리다. 

모스타르라는 뜻 그대로 이 다리 하나가 가진 의미는 깊다.

그래서 특히나 유럽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유고슬라비아 내전 중 보스니아 전쟁인 1993년에 파괴되었다가 2000년대에 들어 복구 되었다.




도시 자체의 크기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5번째 사이즈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있는 곳.

그리고 이 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다.

오죽하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하면 일반 여행자들은 그냥 모스타르를 떠올릴정도니...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이 나라 이름을 잘 몰라도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사라예보(Sarajevo) 라는 이름을 20여년전 뉴스에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 나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가 바로 사라예보다.




주변.

여름이 되면 정말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간혹 저 다리위에서 점프를 하는 것을 보여두고 돈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돈 주면 나도 뛰어내릴 자신 있는데... ㅎㅎㅎㅎ

대한민국 예비역 선착순! 




기념품.






탄두가 그대로 쏴라~있는 탄들을 비행기나 탱그로 만들어놨다.

한국에 들고갔다간 우예되노? ㅡㅡa

수하물에 뭔가 딱지 붙어서 따로 어디로 불려가겠지...ㅎㅎㅎㅎ

특히 정교한 세공으로 만든 커피 그라인더, 후추 그라인더, 그리고 체즈베 이브릭 용 커피 용품 및 커피잔이 세트로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사고 싶었으나 나는 짐이 너무 많다 솔직히.

그라인더 이미 2개나 있다. 

터키에서 받은 후추그라인더 까지 포함하면 3개다. 





다리 주변엔 대표 관광도시 답게 많은 호스텔 혹은 숙박업소가 있다.

겨울이라 관광객은 적은편이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사람들은 꽤 보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ㅋㅋㅋㅋ

어떤 위치에서 보면 한 지점에서 주변에 깔린 여러 숙박업체를 볼수 있다. ㅋㅋㅋ




모스타르 시내를 흐르는 강, 네레트바(Neretva) 강

정말 이곳에서 흘린 피를 저 강은 온몸으로 마셔야 했을테지.




오늘 오후에 떠난 타이완 두 처자, 윈과 런샨이가 부탁해서 보내주고 인증샷.

안 가면 내 책임 아녀, 여기 우체국이 문젠거지. -_-;




네레트바 강을 중심으로 나눠져있는 도시 이쪽저쪽을 왔다갔다 한다. 

다리 근처쪽에 건물들을 보면 아직도 유고내전 당시의 탄흔이 많이 남아있다.




오늘은 그냥 대충 돌아보고 쉬면서 할게 많다.

사실 마케도니아에서 바꾼 부품 카세트는 새건데 다른 부품들이 마모가 심하다.

풀리랑 체인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다시 보는 아프리카 일정까지.




숙소로 되돌아 와서 ㅋㅋㅋ

내 커피 가방에 있던 마테차를 꺼내놨다.

왜? 

앞에 있던 여행자가 아르헨티나 사람이었던거. 

신기하지? ㅋㅋㅋ 2015년에 아르헨티나에서 (파라과이였나?) 넘어올때 산건데... ㅋㅋㅋㅋ

맨날 커피랑 잎차류만 마시다 보니 안 마시고 꽁꽁 몇겹으로 싸서 봉해놨다.



개봉 후 시음~! 

마시는데 별 문제 없이 좋단다. 다행이군.

V60 드리퍼로 드립 형태로 아주 천천히 물줄기를 부어서 드립 커피 마시듯 마셨음.

아르헨티나에서 마시는대로 우리 모두 하나의 빨대로 돌려마셨다. 

사진의 남자는 이곳 관리인 스테판(할말 오지게 만탘ㅋㅋㅋㅋㅋ)




춥다. 많이.

솔직히 지금 여행 루트가 굉장히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친구와 대화를 나눈뒤 든 생각은 사라예보로 가서 바로 아프리카로도 갈 수 있는 상황.

흠...

궁리 좀 하자. 


2016년 12월 1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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