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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72일차 : 그 따뜻함은 이곳에도 여전히 있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3. 1.

자전거 세계여행 ~2472일차 : 그 따뜻함은 이곳에도 여전히 있다


201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보스니아가 정교회를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슬람과 함께 섞여있다보니 기독교 권의 나라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준다.



쇼핑몰엔 그래도 사람들이 좀 붐비던데...

오늘은 길에도 별로 사람들도 안 보이고 조용하다.

뭐 좀 먹고 숙소로 되돌아 간다.






숙소에서 여행자들과 이런저런 대화.

스테판은 담배 말기에 바쁘네. 


추워진 날씨가 너무 혹독하다.

아프리카로 바로 넘어가버릴까 하는 생각과 조금만 더 가면 이탈리아인데...

이탈리아에 있는 학교 선배한테 물어보니 이탈리아도 날씨가 완전 이상해졌단다.

이런저런 것들로 일정을 조율, 그리고 항공권을 알아봤다.




컴퓨터 마우스 고장도 났는데 스테판이 남는거 있다고 하나 줬음. ㅋㅋㅋ

거기다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에 방향을 잡을 자료도 구했다.

좀 더 있어야하나. 흠,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하니깐.


스테판에게 또 부탁을 받았다.

사진 좀 찍어 달라고.

응?



스테판이 다른 곳에 숙소를 다시 열꺼라 잘 꾸며놓은 방. 

색감 좋게 찍었음. 

맘에 들도록 수십장 찍어서 그냥 다 보내줬다.

니가 알아서 골라서 쓰셈.ㅋㅋㅋ


숙소도 아늑하고 집도 되게 깔끔했다.

부가 수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에어비앤비 등을 쓸때 어떻게 해야할지 잠시 생각을 했음.

스테판에게 들은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적용해 볼 기회가 있을까?

그가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한다. 




사진찍고 대화하는동안 만들어준 커피.

내가 커피 좋아한다고 하니 이렇게 또 정성껏 내어왔다.





이브릭으로 이렇게 만들어 주시니 참 느낌이 색 다르다.

체즈베 이브릭 방식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한 친구가 만들어줬어도 선호도는 덜했다.

그래도 지금은 또 다른 맛의 개입요소가 있으니 감사히..^^




현지 커피 샵을 찾아봐도 사실 마음에 들만한 곳은 찾지 못했다.

이곳엔 이슬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그렇다고 터키처럼 남자들이 우글대는 차이(tea) 집도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이슬람 문화 중 유럽과 융합된 곳은 진짜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슬람권인 터키 문화는 이슬람 같으면서도 뭔가 쿨내 넘치는 그런것들?

아님 내가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걸까? 

이거 생각을 해도 참 정리가 잘 안되네.




때마침 집에 도착한 여기 할머니 딸과의 대화를 하다가 주제가 차로 넘어갔다. 

그러고선 내게 엄청난 현지 약초를 선물해줬다.

차로 마시면 된다고. 

마셔보니 그리스에서 알바니아로 넘어올때 마셨던 그 허브 차 같은 것도 있었고 이름 모를 약초도 있었다.

그냥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냄새만 맡아도 막 건강해지는 느낌이구만!!!!!! 




어제 말이 나왔었는데 할머니가 내게 커피 공장에 데려다 주겠다 했다.

어제 본 그 커피 백에 나와있는 커피 공장!

궁금해진다.




차를 타고 밟아 외곽으로 나간다.

내가 돌아본 주변에만 무덤들이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많은 이들이 잠들어있다.




도착한 곳




모스타르에서 좀 떨어져 있는 커피 공장이다.




커피 공장 구경 중.

브라질산 아라비카 커피, 그리고 인도에서 넘어온 로부스타 커피가 보인다.

곧 이것들은 배달되어 모스타르 및 인근 지역에 수퍼마켓 매대에 진열되겠지.




로스팅이 진행되고 있다.




같이 따라온 꼬맹이 하나(hana-이름이 하나) 

차에서 자꾸 앵김앵김해서 ㅎㅎㅎ 너무 귀여웠다.




그라인딩 과정.




아우, 미분이 엄청 날리는구만~




쌓여서 판매되길 기다리고 있는 커피들




안에 아저씨랑 이야기 좀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먹거리를 줬음.




로스팅 끝.




이곳에서 만난 주인장 유레(Jure) 아저씨 가족. 

이런저런 이야기로 신기해하면서 선물로 커피를 줬다.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만은 아쉬워서 인도 로부스타 커피를 조금 받았다.

생두로~ ㅋㅋㅋ  감사합니다!!!!!!!!



이거 근데 언제 어디서 로스팅을 하지?

갖고 있는 수망, 이제 쓸때가 온건가? 으하하하하하. -_-; 




맑은 하늘, 근데 사실 지금 굉장히 춥다.




할머니와 말은 안통하는데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 주겠단다.




온곳은 공원인데 여긴 어딘가?




티켓을 보니 폭포가 있는 공원이다.

나중에 지나고 안 거지만 이곳이름은 크라비차 (Kravica) 국립공원이다.

유명한 것이라면 바로 폭포! 




손님들이 없어서 그런지 이곳도 너무 조용함. ㅋㅋㅋㅋ




크라비차 쪽으로 들어서니 물안개가 위로 올라왔다.

사람들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3-4명 함께 온 몇몇 그룹 여행자들이 보인다.




밑으로 내려가 조금씩 걸어 폭포의 아래쪽으로 간다.

예쁘다.

이거 어디선가 본데 같은데? ㅎㅎㅎ

모르고 봐선 정말로 모를 일이고 알고보면 재미다.




상당히 차분한 느낌의 공원.

모스타르에서는 30-40km 정도 떨어져 있고, 크로아티아 국경까지 5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감사하게도 날 이쪽으로 데려다 주셨구나. ^^ 




사진 좀 찍을줄 아는 하나.

지금은 할머니가 하나 사진을 찍는 중. 




느긋하게 구경중.

모스타르 시내 여행사를 보면 이곳으로 투어하는게 좀 보였다.

여름에 정말 사람들이 많을듯. 

수영도 가능하려나?? ㅋㅋㅋ




우리들끼리 사진 한판.

할머니는 사진으로 보니 푸른거탑에 나온 최종훈 닮았다. ㅋㅋㅋㅋㅋ

너무 푸근해서 좋음. 

하나는 왜 이렇게 귀여운건지. ^^ 

 할머니 에너지 넘침. ㅋㅋㅋㅋ 설명해주는데 내가 못 알아들어서 문제지만. ^^ 




그리고선 또 다른데로 데려다 주겠다는 할머니.




어딘가로 가고 있긴 하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름.ㅋㅋㅋ

할머니가 영어가 안 통함.

하나(hana-손녀딸)도 영어가 안통함. ㅋㅋㅋㅋ 



이곳 또한 발칸임을, 산이 많은 동네임을 깨닫게 한다.




나는 돌아가서 이거 커피나 어떻게 마실지 고민중! ^^ 




지나다 잠시 멈춰섰다.

짧지 않은 시간 기다렸는데... 

할머니가 자기가 갖고 있는 밭인건지 자기가 알고 있는 포인트인지 어제 본 그 약초를 엄청나게 따와서 봉지에 한가득 담아 줬다.

아이고 이거 언제 다 마시려나...^^; 

가방에 얼마나 많은 차가 있는데. ㅋㅋㅋ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 줬다.

알아들은 핵심, 여름이 되면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시간을 보낸다는 거.


할머니가 애를 쓰신다. 자꾸 뭐라도 보여주시려고.

세르비아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참 따뜻했었는데....

그와는 다르게 오늘 따뜻함을 느낀다.



세르비아나 보스니아나 다 따뜻한데.... 

전쟁이 일반국민들의 잘못은 아니지.


그 치명적인 위협과 긴장속에도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지나는 나는 이렇게도 따뜻함을 느끼고 간다.

감사하게도...


자,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간다.


2016년 12월 29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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