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7일
아침에 눈을 떴다.
창문이 없어 좀 꿉꿉한 느낌이 있지만, 얼른 일어나 할 일을 한다. 짐싸고 출발할 준비를 해야지.^^
아이들을 좋아하는 윈보는 이렇게 항상 같이 사진을 찍는다. ^^
가뿐하게 아침 먹고~ 오늘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바로 오늘~! 이곳에서 운남성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있는 이곳은 귀주성(貴州省) 싱이(興義)시 이고 오늘은 루어핑(羅平)으로 간다.
일정은 항상 바뀔수 있으니 목표만 그곳으로 우선 잡는거고~ ^^
요 어두운곳을 지나서...
자전거 여행자들에겐 상관없는... 이곳, 톨게이트도 지난다.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멀리서 길이 막혔다... 뭐꼬?
길 공사중이었다. 차 만한 바위가 길에 있는데 저것을 치워내면서 공사중이라 차의 흐림이 막혔던 것...
옆에는 또 오토바이로 중국 여행을 하시는 노부부들이 같이 다니고 계셨다. 복건성에서 오신분들이라시는데...
아줌마들이 운전하는 아저씨들을 확 잡고 계셨다.ㅋㅋㅋㅋ 공처가들이신가, 아니면 중국은 여자들이 쎈건가?
ㅋㅋㅋㅋ 아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ㅠㅠ
더운데, 이렇게 못 지나가면 많이 답답하다;;;
입이 심심하니, 오징어 다리 꺼내서 질겅거리면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길은 어느새 다시 열리고 달린다.
작은 마을을 지나며 옆의 풍경도 구경을 한다.
저 멀리 높이 기차길을 만들어 놓은게... 대단하다 싶다.
배가 또 고파온다.
잠시 앉아서 아침 출발전에 샀던 간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 다리에 가 보기도 하고 말이지..^^
우샤라는 이곳은 공룡의 흔적이 있었던 곳인갑다. 나 포함 전부다 관심이 없다.ㅋ 그저 잠시 쉬고 싶을뿐.
덥긴 덥나봐... ㅠㅠ
샤오린은 어제의 일 때문인지 오늘도 기분은 조금 쳐 진것 같다. 그녀를 웃겨야 할텐데…
오리발로 꼬셔볼까?? 흠;;;
간식도 먹었으니.. 자아~ 힘내서 또 가자구!!! ^^
저 사진속 경찰들이 잘 가라고 경례를 해 주는구나.
오냐~ 단결! ㅋㅋㅋ거수경례 한번 받아주고~ ㅋㅋㅋ
달려본다...
아...
생각해보니 아까 그 사진속 경찰이 싱이시가 마지막이라고 알려준거였군. 그럼 저거 지났으면 운남성인가???
왜 표지가 안 보이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달리는데 앞에 멋진게 나타났다.
오~~ 이제 운남성이라이거구만. ^^ ㅎㅎㅎ
맞이하는 자세가 되어있네! ㅎㅎㅎ 운남성~ 자네 머리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네~~
아, 제대로 왔다! ^^
싱이에서 루어핑으로 가는 324번 국도를 타고 가고 있는것이다. ㅎㅎㅎ
여기부터 운남성이란말이지..^^
저 경계간판 옆에는
요런 돌탑이 있다.
귀주와 운남이라는 표시가 다 되어있구나.^^
야~들아 사진 한판 찍자야! ^^
찰칵!
샤오린은 독사진찍고 싶대~
나 간판 앞에서 한판 찍어줘~ ^^
캬... 한국에서 운남성까지 왔구나... 신기하다 신기해...
그리고 루어핑현으로 가야지!
오른쪽(사진상 왼쪽)으로 가야합니다~ㅎㅎㅎㅎ
우리가 있던 국도 맞은편 뒤로 멀리보이는 기차길...
몇몇 사진도 찍고 루어핑으로 갑시다이~!
사진을 찍고도 한참을 내리막길... 포장도로 비포장도로가 교차되다가 어느새 잘 포장된 도로로 들어왔다.
달리는 도중 옆에 보이던 작은 폭포. 시원하게 튀는 물을 맞았다.^^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졸음운전 하지마세요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중국인들 일반 자동차 뿐만 아니라 버스에서도 담배꽁초, 음료수 페트 병, 깡통, 해바라기 씨 껍질, 등등...
오만가지 쓰레기가 다 나온다.
자전거 타면서 특히 무서운게 유리병 던질때인데, 그 파편이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야간 라이딩때는 특히 조심 해야한다.
자전거 타면서 국도에서 물소떼 몰아가는 소년들.^^
무서워서 근처까진 못간다. 돌진할까봐.ㅋㅋ
루어핑까지 36km
저 멀리 보니... 산위에 기차가 고장이 난건지, 아니면 차선이 하난데 양방향에서 와서 한쪽 차선을 먼저 보내려는건지...
기차에서 사람들이 내려서 반대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이라 그냥 내려서 걸어가는 건가?
좀 보다가 그냥 간다... 멀리 있어 잘 보이지도 않네.
샤오린 달리라구...
다리를 지나는중... 하늘이 흐릿해 지더니 비가 조금씩 내린다.
우리 달리던쪽 하늘은 먹구름이 밀려오고
폐가에서 비 피하면서 보니 뒷쪽은 꾸무리하네.
옆쪽은 또 노을이 져간다.
폐가 앞 질퍽질퍽한 풀밭을 돌아다니는데 샤오린은 혼자 헛 웃음을 터트린다.
니 미친나~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갑자기 더 웃는다. 우리도 갑자기 따라서 웃게 되고...
가만히 있다가 쳐다보면 또 웃는다. 그래서 왜 웃는지도 모르고 따라 웃게 된다. 웃음 바이러스가..ㅋㅋㅋ
나 : 샤오린~ 한국에선 미친 여자가 머리에 꽃 꼽는데... 하나 꼽아줘?ㅋㅋㅋㅋ
샤오린 : 흐흐흐흐~ 안할래~ ㅎㅎㅎ 나 괜찮아. 흐흐흐.
계속 웃는다. ㅋㅋㅋㅋㅋ
나도 웃고, 윈보도 웃고, 쟝웨이도 웃고...ㅎㅎㅎㅎ
별거 없이 웃는 이거... 뭐지?? ㅎㅎ 재미있다.ㅋㅋㅋ 웃음보 터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
배고파 오는데 언덕길을 한참을 달리다 보니...
해는 벌써 져 있다....
루어핑현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간단히 뭐 좀 먹고...
숙소 찾기에 나섰다.
여러 빈관을 찾고 찾다가 1인당 15위안이라는 착한 가격에 합의를 봤다.
역시 현지인들이랑 같이 다니면 방 가격이 아주 싸진다. 화장실까지 딸려있으니.^^
전부다 비도 맞고 해서 씻고 옷가지 정리를 하고 좀 더 먹기로 하고 나갔다.
우리 홍일점 샤오린, 그녀가 좋아하는건 앞 여행기에서도 말했듯이 오리발이다.
그녀는 먹으라고 내게 오리발 하나를 내 민다;;;
맛... 나쁜건 아닌데, 그다지 먹을게 없어서... 그다지 안 땡기는데 샤오린은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ㅋㅋㅋ
너무 좋아한다.ㅎㅎㅎ 너 한국이었으면 아마 '오리발녀'라고 별명이 붙었으리라...ㅎㅎ
윈보는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다.ㅎㅎㅎㅎ
윈보는 아까 동네 입구에서 속이 안 좋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좀 괜찮아 진듯하다. 잘 먹네.ㅋㅋㅋㅋㅋ
내가 주문한 면...
아... 간이 하나도 안 되어있다;;;
나: 아줌마 맛이 안나요~
아줌마 : 어떻게 해 줄까??
이런 어이 없는 질문을;;; 만들기전에 물어봐야 할 것을;;;;
하더니 간을 새로 해서 왔는데, 이젠 면이 다 부서져 있다... 에효;;;
다들 젓가락을 쓰는데 나는 젓가락 쓰기도 그래서 비닐 장갑으로 먹는다...ㅎㅎㅎ
사진찍어서 오바하는데 얘들~ 왜 이렇게 좋아하는거야? ㅎㅎㅎㅎ 배부르게 먹고...
숙소로 왔다. 밤이 되니까 춥구나.
얼른 방으로 가서 이불덥고~ 따숩게 자야지.
운남성으로 들어오는 동안 1500미터의 고지를 오게 되었다.
단조로우면서 오르막만 있는 이 길을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가 있는 친구들과 함께해서 즐겁다.
계산을 해보니 며칠 안 남았는데 이들과 신나게 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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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아침 10위안
간식 12.3위안
저녁 12위안
음료 2개 4.5위안
방값 15위안
저녁간식 10위안
합 73.8위안
달린거리 89km
총지출
8459.8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73.8 =
8533.6 위안
총 달린거리
6201.2km + 89 =
6290.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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