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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152일차 : 두바이로 귀환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0. 24.

자전거 세계여행 ~2152일차 : 두바이로 귀환


2016년 2월 14일


드드드드드드!!!! 

부와아오아와아아아아아앙아앙~!!!!!!!!!!!!!!!


공사장 옆이라 아침 일찍 들려오는 기계소리에 잠이 깼다.

내 7성급 텐트는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철수! 




그늘이 없는 곳에서 피부로 느끼는 태양은 상당히 따갑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며칠전 들렀던 카페 raw로 간다.




공장지대여서 그런지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은 듯.

그나저나 저 날씬하게 생긴 차 예쁘게도 줄지어 있네.

저 차가 애스턴 마틴이란건 나중에 간판을 보고 알았다.ㅋㅋㅋ




카페 도착.

며칠전에 왔을때 만난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 해줬다. 




맛난 커피 드링킹 타임. 

시간대에 따라 출근 시간이 유동적인가보군.ㅋ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중 멕시코에서 온 아가씨가 있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내 계획을 말하니 다음주 쯤에 두바이에서 큰 행사가 있을꺼라며 알려줬다.


카페서 만난 덩치 큰 미국인 크리스라는 친구와 여행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눴었다. 

그가 그녀와 약속이 되어있었던지 점심으로 내게 멕시코 음식을 먹여주고 싶다며 같이 가잔다.




몇년만에 마셔보는 하마이까(Jamaica)와 함께 따꼬(Taco)!ㅋㅋㅋㅋ

하마이까를 팔고 있다니... 신기해서 주문.ㅋ 

멕시코에서 맛 본 후 처음이다.



아까 마리아나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카페로 돌아온뒤 컴퓨터를 켰다.

두바이에 온 뒤 뭐가 문제인지 컴퓨터 키보드가 작동이 안되는 바람에 애 먹었다.

아까 짧게 말해서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해보니 일자리가 있다. 

조건을 보니 이거 왠지 쉽게 될 것 같다.



이곳 분위기에 대해선 대략 감을 잡았던지라 자신감이 생긴다.

날 고용해 줄 곳에 날개를 달아줄 사람이 될테다. 

행사라면 약 일주일이 더 남았다. 이력서 보낸후 라이딩하러 출바알~!




날짜 계산을 남쪽이 아닌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남쪽으로 내려가면 아부다비를 지나 사우디 아라비아가 나오고, 

동쪽으로 가면 알아인(al ain)지역을 지나 아라비아 반도의 끝에 위치한 나라, 오만(oman)이 나온다.


오만에 대해서 아는바가 거의 없다.

여행정보 또한 너무 적은편이고 이곳을 지나가는 배낭여행자들은 거의 없거나 오래된 정보라 찾기가 쉽지가 않다.

대부분 아랍에미리트에서 거주하면서 비자 클리어로 가거나 혹은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루트에 대한 생각을 그동안 해왔으니 페달만 밟으면 될 일.




두바이를 벗어나 조금만 달려도 사막이 이렇게 나타난다.

사막위에 세워진 신기루일까? 

수년전 두바이에 온 금융위기가 초래한 것이 어떤건지 추측한 해 볼뿐...


신나게 라이딩 중~!!!! 

차 한대가 내 앞에 서더니 내리는 한 운전자.



이곳 사람인줄 알았는데 예멘에서 온 칼리드. 

생각해보니 여행중 예멘 사람은 처음 만나본다.

태극기를 보고 신기해서 섰다고 한다.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한화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나.

* 아랍에미리트에서 외국인이 사업을 하려면 개인으론 할 수가 없고 반드시 현지인 1명 이상을 스폰서 혹은 파트너로 고용을 해야한다.



지나다 태극기와 짐을 보고 신기해서 섰다는 이 친구. 칼리드.

명함을 주고 개인 번호를 따로 적어준다.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을 달라고 한다. ^^

말만이라도 고맙소!!! ^_^ 




시동 켜둔채 몇십분동안 이야기를 했었다. 석유국이란.ㅋㅋㅋㅋ

해가 저물어 간다.




오늘 낮에 카페에서 시간 보내고 익숙치 않은 길 헤맨다고 그리 긴 시간 라이딩은 못했다.




오늘의 보금자리.

어제의 7성급 텐트는 위치가 별로 안 좋아서 오늘은 똥값 됐습니다. 

- 성원 부동산 - 


내일이면 오만에 도착하겠군. ^^ 



오늘 저녁은 컵라면! 

챙겨주신 훈영씨 감사합니다! ^_^ 




텐트를 걷고 출발.

오만과 접하고 있는 토후국 중 하나, 푸자이라(fujairah)까지는 100km




사막 그리고 낙타가 이곳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당시에 우리나라에선 메르스가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있던터라 낙타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었다.ㅋ

메르스가 낙타 때문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닦인 도로 덕분에 별 무리 없이 이동중이다.




이곳에 가장 중요한건 바로 물.ㅋ

가득 채운 물이었는데 벌컥벌컥 많이도 마셨군.




Maleha. 오만까지는 아직 더 가야한다.




더워. 

대부분의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거나 평지다.

짐이 가볍다면 금방 쓩~! 날아가 버릴듯.




주유소엔 패스트푸드점이 있어 요기를 해결.

말레이시아처럼 모스크까지 함께 있는 형태다. 

물 보충과 함께 땀도 씻어낸다.

자전거 여행자에겐 정말 안성맞춤. 




지도 잘 보고 가야지.

시내도 그러하거니와 도로 설계와 동선 이동을 대충 해 놓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두바이.




과일이 맛있을까?

잠시 멈춰서서 사진 찍으니 사러 오는줄 알고 차 안에서 뛰어나오던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며 주변 구경.




따가워서 보니 언제부턴가 흘리고 있던 피.

밴드로 응급처치!




심심한 오르막, 그리고 또 내리막.

1-2시간 바위로 둘러쌓인 오르막을 오른것 같다.

그 뒤엔 내리막 씽씽! 




돌산을 하나 넘어오니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군.

얼마 안가서 나타난 마을? 동네?

이곳은 바로 토후국 중 하나인 푸자이라(fujairah)다.




생활권 중심엔 대형 마트 까르푸와 함께 종합 쇼핑몰이 보인다.

중요한 물건만 챙겨들고 장을 봤다.


와이파이가 잡혀서 확인한 이메일엔 인터뷰 시간을 잡자는 내용이 있었다.

흠, 되어 봐야알겠지. 답장 메일을 보냈다.


메일 내용을 보니 왠지 뽑힐것 같은데(왠 자신감ㅋ) 이거 다시 돌아가야하는건가??


우선 오늘 밤부터 편하게 자야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물통에 가득채운 물로 씻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야외서 하는 샤워. ㅋ

진짜 상쾌하다!!!!!!! 



 




아침에 일어나 이메일부터 확인을 했는데 오늘 오후에 오라는 말을 했다.

ㅡㅡ^ 차가 있으면 가겠지만 우째간단말이여.

핸드폰 번호가 없어 메일을 몇번 주고 받은 뒤 내일 오전에 인터뷰를 보기로 했다.



결론은 오늘 두바이로 되돌아 가야한다는 소리. -_-;




이곳에서 몇 킬로미터만 가면 오만인데.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설레임이 생긴다.

그간 길바닥에서 몇년간 돈 써가며 굴러 먹은게 있는데.... 

두바이와서 느낀 내 판단이 제대로 된건지 한번 확인해 보고 나 스스로를 검증해 보자.

돈받고 일하는 외노자 좀 되야지.




다시 두바이쪽을 향해 페달을 발는데 이거 날씨가 우호적이지 않은디...




오 마이 갓.... 

하늘에선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불과 몇분이 안 지났다.

비가 내린다고 느낌이 들기 시작할때부터 비가 거세지더니 20여분간 엄청난 물폭탄이 쏟아졌다.




와, 진짜 단 시간에 이렇게 비를 미친듯이 맞은적은 여행하면서 처음인듯.

우비 꺼내는동안 속옷과 신발까지 젖었음은 물론이다.




주변에 피할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심지어 나무도. ㅡㅡ; 

우비 아니었으면 싸구려 방수 덮개 씌운 백팩마저 다 젖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 승용차 한대가 내 앞에 서더니 파키스탄에서 온 사람이라고 소개를 한다.

근데??

두바이 가는데 태워줄테니 300디람 내란다.

차 크기로 자전거 싣기는 하겠냐? ㅋㅋㅋㅋㅋ 

무조건 된단다. ㅋㅋㅋㅋ 그 돈이면 택시를 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곳에서 보이는 '신분별' 생활상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앞으로 이런것들을 숱하게 보게 될줄은 내가 예상이나 했을까...?


시간을 보아하니 도저히 오늘 도착하기엔 무리다.

방법은 대중교통 혹은 히치하이킹.

내일까지 가야하니 우선 방법을 찾아보는 수 밖에.



지나가는 현지인이 푸자이라 시내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역시나 그도 버스를 추천한다. 



날 도와줬던 현지인 친구.ㅋ




배수로 따윈 우리나라에 필요 없음, 이라고 하면 결과는 이런 모양.

물이 좀 빠진게 이 모양이다.

폭우가 내린 뒤엔 도로가 통제가 되어 교통이 더 엉망이 된다.




버스시간을 확인했다.




가장 늦은 버스라도 타도 두바이로 가야한다.

운이라면 운일까?

비로 인해 배차간격은 늦어져서 버스 한대가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가서 나는 그 차에 타지 못했고 다음차엔 나 말고 승객이 없었다.

인상 좋았던 운전수 아저씨, 승객이 나밖에 없어서 자전거와 함께 날 태워줬다.




모양새가 웃기다.

아저씨 얼릉 가입시더~ ㅋㅋㅋ




버스에서 신발 말리고 발 말리는 중.ㅋㅋㅋㅋ




자동차의 열풍구에 젖은 양말과 신발 둘다 말렸다. ㅋㅋㅋㅋ

이런 호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아, 약 2시간이 되어 도착한 두바이.

인터뷰로 인한 강제 소환 조치. ㅋㅋㅋㅋ




이곳은 비가 오긴했나?




지나는 이곳은 인도인들이 정말 많이 산다.

내가 경험해본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호기심이 생기면 그 호기심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묻는다.

그 상대의 입장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은 채.

그 수가 많은데다 똑같은 질문에 계속적으로 대답을 하는건 고역이다.




오늘 저녁 밥. 




나선다.

주머니를 찾아보니 핸드폰이 없어졌다. ㅡㅡ;

분명히 버스에서 만졌었는데 내리고나서 보니 없다.

아까 인도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을때 생긴 일인듯. 

다른데서도 아니고 이런데서 도난을 당하다니. 아우! 젠장.-_-;




핸드폰 땜에 짜증스런 마음이 안 달래진다. 

그래도 적당한 곳을 찾아 캠핑했다.

주변이 조용하니 참 좋은 위치다.

텐트 주위의 가건물은 에어컨이 나온다는 그 버스 정류장 가건물.ㅋ

오늘 7성급 텐트는 어제 저녁보다 도심으로 왔기때문에 땅값이 오른듯.ㅋㅋㅋㅋ


본격적인 두바이 외노자 생활을 기대해본다.

내일에 대한 상황을 김치국물 드링킹 한 뒤 취침!!! 


2016년 2월 1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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