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의 모험/책Books

[운명을 만드는 절제의 성공학 / 미즈노 남보쿠] 가장 쉬운 행복 가장 어려운 절제, 음식

by 아스팔트고구마 2022. 6. 15.

[운명을 만드는 절제의 성공학 / 미즈노 남보쿠] 가장 쉬운 행복 가장 어려운 절제, 음식

어른들이 말하길 많은 것들이 서로 통하고 또 통하게 되는 넓은 영역에 이르게 되면 어느 하나 가벼이 여길게 없고, 작은 것들도 살피고 살피면 그 속에 깊은 의미를 발견하기 마련이라 했다. 

나 개인적으로는 식음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음식에 대한 관점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차와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그 맛에 대해 빠져들게 된 건 당연한 결과. 

30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음식에 대한 생각은 그저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음식에 대한 관점도 바뀌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먹거리를 통해 에너지를 얻기 위함만이 아닌 음식 자체로 주는 의미가 절대 단편적이지 않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세계여행 막바지엔 다양한 음식과 향신료 맛보는데 재미들려 여러가지 조합에 정말 많이 먹었다.)

인간의 가장 쉬운 욕망을 아브라함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에 맞춰 본다면 가장 기본적인 욕구, 바로 생존에 대한 것이다. 거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음식. 

수십년전 절대적인 빈곤의 상태와는 달리 현대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미식(美食)에 대한 욕구가 크다. 나 또한 마찬가지. 다양한 맛의 범위를 알게 되면서 매슬로우 욕구 이론 속 낮은 단계인 생존 욕구를 넘어선 심미적인 욕구 단계, 그리고 때론 더 높은 가치인 자아실현의 욕구 속에도 미식이 녹아있다. 

 

 



서평에 왠 이런 걸 말하는 것이냐? 

외국 어디를 둘러봐도 우리나라엔 정말 맛있는 것들이 많고 무엇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 

코시국에 특히 내 몸무게가 과하게 불었다. 그 발견은 눈대중을 넘어선 체감에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 뛰다가 느낀 숨가쁨, 신발 끈 묶다가 접히는 뱃살, 앉았다가 일으킬때의 몸의 느낌, 그리고 제대로 입어보지도 않고 치수만 보고 산 옷의 크기가 맞지 않을때 등등... 

몸이 이렇게 무거웠나 싶어 몸무게를 재다 보니 알았다.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하기엔 게으름도 한 몫하긴 했지만 거울 보는 시간, 코로나 이전처럼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적어지면서 바깥 활동도 덜 하게 되니 나 자신의 몸을 덜 돌아본 현실적인 것도 있다. 

마음먹고 성공한 두번의 다이어트로 10kg 이상을 줄였는데, 별 인식 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제자리를 넘어 다시 인생 최대 몸무게로 왔다. 이래선 안된다 싶어 다시 결심했다. 

즉시 도움이 될만한 유튜브 영상도 있지만, 다시 또 반복될 문제를 내 방식으로 생각하고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해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 있다. 

아 빌드업 길었네.ㅋㅋㅋ 많이도 돌아왔다. 바로, 절제의 성공학. 

 

 

절제의 성공학

 

1. 저자 미즈노 남보쿠

이 책은 몇 달 전 본 책 제목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얼마전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와 함께 빌리게 된 책이다. 

'운명을 만드는 절제의 성공학'

저자 미즈노 남보쿠는 18세기 사람으로 일본 조정에서 대일본(大日本), 일본중조(日本中祖)라는 칭호를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쿠가와 막부 시대의 일개 하층민이 일본의 대사상가로 조정으로부터 칭호를 받았다니,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일본의 대사상가로 알려졌고, 운명학자로 알려지는 미즈노 남보쿠는 어려서 부모를 잃었고 10세때부터 술과 도박에 빠졌다고 한다. 잦은 사고와 싸움으로 18세때 감옥에 갔다가 그곳에서 감옥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죄인들의 상(相)을 관찰했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그는 관상가를 찾아갔다가 1년안에 칼에 맞아 죽을 상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얼른 절로 출가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절에 찾아간 남보쿠는 절의 주지스님에게 1년간 보리와 흰 콩으로 식사를 하고 돌아오면 받아주겠단 말에 술도 끊고 주지스님이 말한 방식대로 살았다. 바닷가에서 짐꾼으로 힘들게 살면서 과거의 문제가 많았던 행실을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1년의 시간이 지났다. 

1년이 지난뒤 다시 절로 찾아가려다 관상가를 다시 찾아갔는데 완전히 상이 바뀌었다며 그간 무슨일을 했냐는 말에 "생명을 구한 일은 없지만, 스님의 말씀 따라 보리와 흰 콩을 먹고 1년을 살았습니다."라는 답을 했다. 이에 관상가는 "식사를 절제한 것이 큰 음덕을 쌓았구려. 그것이 당신을 구했소."라 답한다.

이 말에 남보쿠는 출가보다 관상가가 되려는 결심을 하고 전국을 다녔다고 한다. 처음은 머리 만지는 사람의 제자가 되어 3년간 사람의 얼굴 모양을 연구, 그 다음 3년은 목욕탕에서 일하며 사람의 벗은 몸을 관찰했고, 다음 3년은 화장터의 인부로 일하며 죽은 사람의 골격과 상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9년간의 수업을 마친 후 관상가로 세상에 알려졌단다.

독특한 이력의 관상가 이야기지만 이 책에선 관상의 이야기가 아닌 음식에 대한 절제를 설명한다. 눈치 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만 읽어도 이 책의 내용이 단순히 음식에 대한 설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 손쉬운 행복이자 어려운 절제, 음식

미즈노 남보쿠는 운명학자이자 관상가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 질문을 받으며 그가 경험한 답이 이 책이다. 저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거나 꿈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인생과 성공의 이치를 전하기 위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이치가 뭘까? 스스로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절제를 통해 자기의 인생도 바뀌며 제자까지 거느렸다는 그의 삶은 이 책에서 뭘 말하고 있느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음식 절제'다. 

앞서 말한 아브라함 매슬로우 욕구 이론의 가장 아랫단계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 중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할 부분이다. 맛을 즐기기에 앞서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음식 섭취가 기본이다. 이런건 이론이 필요없다. 저자가 살던 18세기의 일본 사람들의 삶은 별다를바가 없었으니까. 

다만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소식(小食)은 현대의 다이어트나 의학적 건강함을 넘어선 또다른 의미다. 

유튜브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말대로 섭식이 인과적으로 다이어트나 생리학적인 몸의 영향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었을 뿐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 해 본적이 없다. (알기야 다 알지...)  

내가 경험을 통해 알게된 명제, 바로 '음식은 가장 손쉬운 행복이지만 어려운 절제'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살폈다. 그리고 한 차원 넘어선 섭식 이상의 의미도 생각해 보게 됐다. 

 

 

 

3. 저자가 말하는 음식과 절제

 

"왜 진정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줄 아시오? 왜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줄 아시오? 언제나 작은 성공에 술과 고기를 즐기고, 스스로 조그만 성취에 놀 줄은 알아도 진정으로 혼실을 다해 일할 마음은 없기 때문이오. 그러니 항상 시작은 좋은것 같아도 모든 일이 지지부진하여 끝내는 성공을 보지 못하는 것이오. 참을성이 없으니 작은 실패에도 또다른 직업을 찾아다니다가, 결국엔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세상을 마치는 것이라오."


다이어트와 식사 조절에 대한 부분을 생각만 했다면 이 내용이 그다지 가슴에 와닿진 않았다. 

살면서 목적을 갖고 하는 여러가지 일에 어떤 일을 해야하나,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갖고 사는데 저자의 말에 몇 가지 접근법을 얻었다. 뜬금없지만 내가 평소 갖고 있던 의구심에 대한 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의 삶의 모습을 바꾸려면 지금처럼 살아온대로 살면 안되니까. 음식을 과하게 섭취함으로써 쉽게 몸을 간 눌 수 있을 것 같았던 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졸리고 하려던 계획은 다시 바뀌고 게을러지고 퍼질러짐으로써 현재의 좋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그간의 모습이 그려졌기에 더욱 그렇다. 



 

4. 기본적인 욕구

마인드 때문에 집은 이 책의 내용은 결국 음식을 절제하라는 내용으로 볼 수 있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음식은 사람의 대표적인 욕구를 표현한 것이고 그 욕구를 잘 조절하라는 내용으로도 볼 수 있다. 

책에선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진행이 되는데 책 곳곳에 그간 저자가 관상가이자 운명학자로서 살펴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그의 의견을 말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건강과 생활 그리고 자신의 마음 다스림에 대한 (적어도 내가 보기에) 가장 쉽고도 구체적인 방법으로 음식 절제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살았던 18세기 사람들의 욕구와 그에 따른 질문은 지금 2022년 크게 다를바 없다. 더욱이 그때와 달리 절대적 빈곤의 수준은 지금이 훨씬 적다. 현대는 오히려 과한 음식 섭취로 인해 문제가 많다는 사실.

자신의 욕구를 쉽게 지갑 속 카드로 살 수 있고, 그 기쁨의 순간도 채울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끊임없이, 그리고 죽을때까지 계속될 식욕을 새롭게 바라보긴 해야할 듯 싶다. 이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순간에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일까? 동물같은 모습이 되어버릴까? 

삶의 재미와 의미가 단조로우면 인간의 욕구는 결국 말초적인 것에 이끌리게 된다. 중독의 수준으로. 
그것은 결국 나 자신을 망친다. 

 

 

미즈노 남보쿠

 

5. 어쩌면 쉬울지도 모를 음식 절제

책에 따라 보통 서평을 쓰기 위해 2번 정도 책을 읽는 편인데 저자 스스로가 이 책을 3번을 읽어 달란다. 그러면서 부분적인 내용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내용을 봐 달라고. 저렇게 쓰지 않았따면 그냥 1번 읽고 말았을 내용이지만 2번을 읽고 나서야 단순히 음식 섭취 문제가 아니라 마음 다스림을 위함으로서의 음식 절제의 깊이를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당당히 말한다.

 

"먼저 3년간 성실하게 식사를 절제해 보세요.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성공의 길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천지에 이치란 없고, 어느 세계에도 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나 미즈노 남보쿠는 천하의 사기꾼이 될 것이오!

저자가 말하는 음식 절제가 그의 사후 몇 세기가 지났음에도 틀림은 없다. 오히려 손쉬운 입의 행복이 넘쳐나느 시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과한 음식 섭취를 자제하라는 말로 느껴진다. 

 

 



그 과함에 대한 정도는 당연히 사람따라 다르다. 어린아이 위장의 크기와 어른의 위장 차이가 다른것처럼. 가장 기초적인 음식 섭취 욕구에 대해 살펴보고 절제함으로서 얻는 유익은 당연히 행한 사람에게 깨달음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 글을 쓰는 내가 그렇다.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 그리고 나아가 유지한 사람의 삶의 질 차이는 과거와 분명 다르니까. 

그나저나 3년이란 기간을 보고 나니 훅 부담부터 된다. 어우야...ㅋ

 

 

 

 

6. 실천으로서의 일주일을 보내며

지금은 여러 방법이 많아져서 채식, 간헐적 단식 등의 방법으로 조금씩 습관화 들이는 방식을 들인다. 

마음을 먹고 시작해서인지 음식을 남기지 않았던 일상에서 많은 음식이 나오면 가급적 한 숟가락은 남기려 한다. 결과적으로 운동과 겸한 식사조절에 확실히 체중은 조금씩 줄고 있고 당연하게 몸이 조금씩 가벼워 짐을 느낀다.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유지가 더 어려운 것이 당연지사. 또 한편으론 섭식을 넘어 저자가 말한대로 이 기초적인 욕구 절제를 삶의 곳곳에서 만날 다른 욕구와 만날때 어떻게 적용시킬까에 대한 도전감이 든다.

어쨌거나 삶에서의 실천은 다이어트지만, 과식으로 인해 낭비될 다른 에너지를 좀 더 건설적으로 쓸 수 있게 됨은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또 자빠지지 않으려면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하니까. 

책에서도 잘 먹고 살려고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먹방이 존재하는 지금 이 시대, 저자가 존맛탱 음식을 당장 내 입에 넣고 기쁨을 즐기는 수준을 평가 절하하는 것이 아니니까. (흠, 다시 생각해보니 쬐끔은 있는지도...? 저자는 술을 많이 마셨던 사람이었음에도 1국 1찬, 그리고 아주 적은 술을 마셨다.)  

다이어트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음식 절제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봤다.

실천과 유지가 언제나 어려울뿐. 

 


절제된 섭식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저자의 관점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운명을 만드는 절제의 성공학 서평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