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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10배의 법칙 / 그랜트 카돈] 생각의 양과 활동의 양

by 아스팔트고구마 2022. 6. 17.

[10배의 법칙 / 그랜트 카돈] 생각의 양과 활동의 양

서점에 가면 자연스레 들르게 되는 서점의 베스트셀러 매대. 
당장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출판사의 띠지를 보면서 책을 지르고 보면 십중팔구 후회로 남았다. 

한국을 비웠던 10여년간의 시간으로 돌아가 2010여 년부터 나온 책을 하나하나 찾아보면 괜찮은 책들은 여전히 판매 중이지만, 반짝하고 사라진 책들은 절판 아니면 중고서점 어딘가에 양껏 나뒹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읽지 못한 좋은 책들이 금방 절판될까 싶어 폰카 사진으로 담아놓거나 읽을 목록에 올려두곤 한다.

 

 

10배의 법칙 저자 그랜트 카돈

최근에 나온 그랜트 카돈의 책 '10배의 법칙' 또한 표지만 보고 리스트에 담아 놓은 책. 
도서관에 검색을 해보니 2022년에 새로 나온책이 아닌 2016년에 처음 나온 책으로 검색된다.

유튜브에 이 책의 저자인 그랜트 카돈의 모습이 성공학, 또는 동기부여 영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새 개정판에 새로운 변화가 있으려나.

사람이 물구나무 서서 사는 모습의 세상이 아닌 이상 우리 사는데 필요한 핵심은 크게 다를 바 없다 생각해서 이전의 책을 찾아 읽었다.

 

 



어떤 이들에게는 쉽게 무시되는 자기 계발서. 하지만 적어도 난 이 분야를 무시하는 사람은 본인이 무시하는 만큼 성장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있다. 

뭐, 지금 이 시대에 자기 만족은 만병통치약 아니던가.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 

 

 

 

1. 저자 그랜트 카돈

저자 그랜트 카돈은 20대 중반까지 삶의 목적도 없이 방황하며 살았다고 한다. 돈도 없고, 목적의식도 없고, 어딘가에 집중해보지 못했고, 주변엔 조언받을 사람도 없었으며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았다. 


그는 그 환경이 당연히 자신에게 악순환으로 다가와 자기를 죄어오던 25살에 실존과 생존에 대해 첫 각성을 했다고 말한다. 그때 목적의식을 깨닫고 영업직 쪽으로 경력을 쌓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20년 넘게 그 분야에서 꾸준히 자기의 업을 닦아 온다.

두 번째의 각성은 50세가 되었을 때 경제 대공황(2008년 금융위기)을 겪으며 미국의 안 좋은 경제만큼이나 그의 사업도 위험을 지나고 있었단다. 그때 그는 자신의 행동이 그 자신과 가족, 회사 모두를 위태로운 상황에 놓았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시 자신만의 성공을 방식을 만들어 나간다.

 

 

 

저자 그랜트 카돈
저자 그랜트 카돈



적당히 머무르는 것이 아닌 계속적인 성공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그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성공이 필요하며 계속해서 성공을 추구해나가는 일은 선택이 아닌 절대적인 '필수'사항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난 그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전혀 몰랐고 여러 유명 자기 계발 저자처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미국인이라 부동산 사업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었다. 역시나 그 생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그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세일즈와 코칭, 그리고 금융과 부동산은 평범한 미국인들이 돈을 벌고 큰 부를 이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면서도 넓은 시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범한 지능의 사람이었다면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을 그였을 테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겐 오히려 그 점이 때론 도전감을 준다. 

 

 



저자를 유튜브 영상으로 몇 차례 본지라 그의 목소리로 말하는 듯한 내용을 책으로 읽는듯해서 거부감이 별로 없었다. 허나 이런 책을 자주 읽으면 뻔하게 드는 생각, 바로 미국이라는 환경이 우리나라와 같을 리가 없고, 미국식 성공의 방식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

저자가 말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한동안 잊은걸 다시 깨달은게 있어 그간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2. 성공에 대한 당신의 각오를 요구한다

국어 사전에 대해 검색해 보면 '각오'라는 '말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겪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뜻한다.

모든 걸 다 알고 대비하며 살 수 없지만 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가급적 사전 정보를 아는 게 마음이 편하다. 특히 어떤 비즈니스나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 데 있어서는 더 그렇다. 

 

 

그의 책의 서문에는 책 제목을 직관적으로 담아내는 말을 한다.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생각을 10배의 수준에 맞춰 조율하고 활동의 양을 10배로 조정하는 것이다."라고.

이전에 봤던 여러 자기계발 관련 책 중 자주 언급된 내용이다. 바로 시도하는 절대량에 대한 부분이 그렇다. 이 부분에서 비슷하거나 다른 관점으로 굉장히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 

 

<성공의 공식 포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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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취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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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참고로 이 책들은 국내 발간일이 <10배의 법칙> 보다 뒤에 나왔다. 2016년엔 이런 양을 언급하는 내용이 별로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제목처럼 양을 10배로 늘려 성공을 취하라는 것인데, 저자가 하나 더 자세히 언급하는 말은 '필요한 노력의 양을 미리 알아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에 맞는 생각도 포함한다. 

어떤 목표가 언제 끝날지 모르면 사람들은 그 지속하는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지속성'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단순히 그냥 계속하는 게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양이 얼마나 필요한가 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독에 물을 부었는데 (밑 빠진 독인지도 당연히 알아야 한다.) 사이즈도 모르고 붓다간 인생의 여러 기회비용을 낭비만 하게 되니까. 그 노력의 양만 알아도 최소 견딜 에너지를 준다. 그 각오가 없었다면 애초에 시작의 여부도 성립하지 않았을 테니까.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이나 활동의 양이 충분하게 하지 않아서 임엔 상당하지 않을까? 막상 일을 하다 포기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가장 직관적인 예는 남자들의 군 생활 기간이 아닐까? 전역날이 언제인지 모르면....ㅋㅋㅋㅋㅋ

 

 

 

 


3. 딴지

그랜트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거나 불평하는 일을 기꺼이 개선시켜 나가라고 조언하는데 그런 곳은 힘들고 불편한지라 경쟁이 적기에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그 분야에서 압도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젠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진 여러 미국식 성공(개인적으로 약간의 비꼼이 있다. 어떤 일의 성공에 핵심적이었음에도 별로 언급하지 않는, 안 좋은 일들)들 내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랜트의 비즈니스 속에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걸 미국과 많이 다른 문화권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국식 성공 방식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피하기 위한 핑계로 삼을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 결과만 쫓는 사람들을 보며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결과적으로 좋았지만 결국 다시 폭망 하는 결과도 자주 보니까. 

 

 

 

경쟁이 없는 곳부터 찾는 게 우선인데, 그런 곳은 이미 몇 걸음 더 빠른 누군가에 의해 그 파이는 점령되어 있다. 새롭게 출발하더라도 엄청난 방해가 생긴다. 당장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을 보면 대기업들에 의해 돈과 법을 통해 합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얼마나 방해받는지 보면... 앞선 시도 하지 않으려는 핑계가 정당화될지도 모른다. 너무 빨리 그림을 그려봐서일까,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일까.

 

 



저자의 말대로 10배 노력했음에도 안 되는 상황은 미국보단 우리나라가 경쟁이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괜히 전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한국 사람일까?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는 지금의 20-30대의 좌절이 이해 안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4. 운과 창의력이 없다면 결국은 활동량

그런데... 

과연 10배 노력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배만 해서 성공한 옆 사람과 비교해서 허탈해 포기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듯).

인생에서 운은 정말로 중요하다. 이게 없다면, 창의력이 있으면 그 성공의 확률은 좀 더 낫다. 그것도 없다면 그랜트가 말한 대로 압도적인 활동량(노력)이 답이다. 그 활동량에 수반되는 생각(각오)의 양도 함께. 

저자가 말하는 큰 성공을 성취하도록 만드는 것은 (앞서 언급한 운과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국은 활동의 양에 있음을 동감한다. (그랜트의 언급대로 10배의 법칙에서 봐야 할 부분은 '활동의 '양뿐만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정확한 '생각의 양'을 포함한다.)

생각해보면 10배라면 의미 있는 결과를 안 보는 게 어렵지 않을까? 막상 과정을 자세히 뜯어보면 턱도 못 미치는 양으로 스스로 속임을 볼 때가 있으니. 

책의 겉면에 있는 조지 버나스 쇼의 말이 그랜트가 한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나는 젊은 시절에 10개의 일을 하면 9개는 실패했다. 그래서 일하는 양을 10배로 늘렸다."

 

 

 

 

 

5. 좀생이 그리고 조무래기

그랜트는 책 6장에서 이전에 짓고 싶었던 책 제목 중 하나로 '좀생이가 되지 마라'라는 말을 쓰고 싶었으나 읽는 독자들이 불쾌감을 느낄까 봐 접었다는 말을 한다.(그런데 써 놓은 건 뭐임.ㅋ) 사람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엄살과 투덜이와 피해자 모드로 사는 사람들을 두고 말하려는 것이었다는데...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음을 비꼰 그의 말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이 책에서 초반 '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더불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던 부분이 '표현적'으로 많이 닮아있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코로나 이후 외부 활동과 만남이 적어지다 보니 생각의 범위만큼 활동도 줄었고 그래서 나 스스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시답잖은 조무래기 같아진다고 느꼈었다. 그랜트가 말하는 좀생이같이. 결국은 좀 더 밖으로 나가야 하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바뀌어야 함을 스스로 알고 있었음에도 그러기 싫어했던 나 자신. 

정확한 그의 표현을 통해 한 대 맞은 셈이다. 지난 수년간의 일기를 읽어보고 지금의 나를 보면 마치 생각과 행동이 70대 노인이 된 듯한 모양새로 변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이걸 도저히 참아주기가 힘들다. 

자신에 대한 낙담보다 건설적인 방식으로 자라기 위해 적극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을 읽는데... 적어도 이 책이 새롭게 타고 있던 마음에 기름을 부어준 건 분명 도움은 된 것 같다. 자신에게 꼭 맞는 선생님이 있듯, 자신에게 맞는 전달법으로 전해주는 메신저도 있기 마련이니.

 

 

6. 총평

2016년에 읽었다면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컸을 거라 생각한다. (2022년 버전은 안 읽어 봤으니 잘 모르겠다.)

책과 달리 오히려 더 생생한 그의 유튜브 영상은 내게 별 감흥은 없었다. 또한 아쉽지만 이 책의 중반부 이후의 내용은 여타 세일즈나 성공학, 자기 계발 등의 책들의 내용과 비슷한 게 많았다. 얼마 전 읽었던 댄 페냐의 <슈퍼 석세스>와 결이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4000억 자산가(그랜트), 조 단위의 자산가(댄 페냐)같이 오히려 압도적인 걸 이룬 사람은 그가 말하는 게 오히려 아무런 느낌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얼굴을 두고 말한다면 또 그 에너지가 얼마나 다르게 느낄지도 모를 일.) 

2002년 당시 우리나라 축가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는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스스로 체력 좋은 줄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약점인 체력을 강도 높게 시켰고 그 결과 2002년의 엄청난 신화를 이뤘다.  

지금 나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나의 모습과도 닮은 것 같다. 잡념=생각으로 살았던 걸 좀 벗어나 필요한 생각의 절대 양도 이젠 시도의 양과 함께 피드백으로 채워야 하지 않을까. 지금 하는 일 곳곳에서 그런 신호를 보내온다.

심적으로 여기저기 구멍이 었던 곳에 필요한 부분을 의미 있게 채울 수 있었던 독서였다.

어쩌면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누군가에겐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문장 하나를 건져 올리진 않을까? 

<10배의 법칙>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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