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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세계의 카페

[이탈리아 볼로냐 카페] 카페 떼르찌 (Caffe Terzi, Bologna, Italy)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 4.

[이탈리아 볼로냐 카페] 카페 떼르찌 (Caffe Terzi, Bologna, Italy)


via Guglielmo Oberdan, 10/d, 40126 Bologna BO, 이탈리아


피렌체로 가기 전에 잠시 들른 볼로냐.

내가 살면서 앞으로 이 도시를 올지 안올지 모를일. 

그러면 무엇을할까 싶다가도 짧은 시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커피샵 방문. 

이탈리아에 왔으니 에스프레소와 함께 맛난 커피를 파는 곳 방문을 안 할 수 없으니 폭풍 검색을 한뒤 평이 좋은 곳으로 왔다. 





카페 떼르찌.


으흠, 이곳이 볼로냐 사람들이 애정하는 볼로냐 커피 맛집 이라 이거지? 

내가 있던곳에서 가까웠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평점이 높아서 찾아오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위치해 있다.

내부에는 손님들이 짧은 시간 있다가 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실망하고 온 곳이다.






세계 최초로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이 발명된 후 커피 추출에 대한 가히 혁명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 발명과 더불어 이탈리아 사람들의 문화는 그들의 현재 삶에 깊숙히 배어 있다. 

나 역시 충분히 이해하고 나도 그 사이로 들어가본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들의 커피 문화도 문화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마실수 있는 커피니까. 

많은 이탈리아의 카페 문화는 에스프레소를 서서 마시고 가게를 벗어난다.

손님들이 정말로 많았고 회전율을 보였다.





사이드 메뉴




구비된 커피가 꽤나 다양한 편.

아무래도 속도가 생명이다보니 각 커피마다 전용 그라인더가 함께 장착있다. 




기대치 않았는데 티를 찾는 사람을 위해 사모바르도 보인다. 




들어가서 내부를 살펴보고 주문한 커피는 핸드드립 커피.

특징을 물어봤는데 설명해 주는데 잘 모르는 듯. 

추천을 받아 에디오피아 이가체프 아다도 게데오(Adado gedeo)를 주문했다.




이탈리아인들의 허세는... 뭐 카페로부터 내가 직접 경험을 하게 되는건가? 

사진에 보는대로 드리퍼는 V60로. (사실 다른게 없었다.)

핸드드립대는 따로 없고 바리스타와도 마주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나마 본다.




커피가 나올때까지 잠시 대기중.

바리스타나 내부에 테이블을 정리하던 직원도 굉장히 바쁨.

벽에 붙은 종이 쪼가리가 맛을 보장하는건 아니지. 

단언코. ㅎㅎㅎ

우리가 백종원씨의 골목식당을 보면 느끼는 것과 동일한 상황인거다.




커피가 나왔다.

아, 어떻게 말해야 할까?

기대한 바(바리스타의 설명)와는 많이 다른데...

굳이 긍정적인 맛은 엿기름의 단맛에 맥아향과 과일향이 동시에 있는데...

쓴맛이 굉장히 강하고 발효취가 너무 진하게 난다. 거기다 인도네시아 특성인 흙맛까지.

그리고 커피 자체가 굉장히 묽다. 




바리스타가 말해준 커피의 특징은 맛에 비하면 많이 쳐서 20% 정도. 

나머지는...

정말 드럽게 맛없다. 욕나올 정도. 

단점이 너무 커서 긍정적인건 사실 다가오지도 않음. 



우리가 일반적으로 커피 원두를 살때 커핑 노트를 100% 믿으면 안되는 이유다.

단점은 적어 놓지 않기 때문에.

내 경험상, 이곳 에티오피아 커피 생두 가격은 정말 많이 쳐야 kg당 1.8달러?

평점이 왜 이모양이지? 

이곳을 지나간 한국 사람들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왜 그렇게도 관대했나?(후에 나올 다른 유명 커피샵 또한 마찬가지)

드립할때 밑에 저울도 없이 대충하는거 보고 설마했는데 진짜였군. 

이탈리아 원두 커피 퀄리티에 대한 의심의 시작이다. 




<원두 매대>


커피양에 비해 이렇게 묽은 질감은... 

커피를 지나치게 아끼는 것 같다. 

커피 맛은 그야말로 똥인데... -_-;

페루의 커피 조합에서 일할때 유럽에서 커피 사가는 거 보고 예상은 했는데... 

정작 유명한 카페에서 이런 커피를 마시게 되어 '영광'이고 싶었으나 '욕'하고 싶다.

커피를 남겼다. ㅎㅎㅎㅎ




카페 테이블이 있는 내부 




에스프레소의 고향, 이탈리아. 

바리스타라는 말을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사용을 했고 그에 대한 자부심이 넘친다는데...

뭐 그래라. 




에스프레소 주문. 

가장 많이 팔린다는 미셀라 떼르찌 넘버 원. (Miscela Terzi no.1)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여태 마셔본 에스프레소와 비교를 해도 이렇게 묽은 에스프레소는 처음이다. 

좋게 표현하자면 부드럽고 자극적인게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심심한 맛에 에스프레소라면 느껴지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없다.

그게 이 카페가 추구하는 맛이라면 뭐... 그냥 그런걸로.




너무 심심하다.

아니면 바리스타의 잘못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날따라 물이 잘 못 된걸까? 

이곳 사람들이 이런 특징의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가?

피렌체, 로마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맛 없으니 감미료(설탕, 꿀, 스타비아 등등)을 넣어야겠네. ㅋㅋㅋㅋ




커피가격, 드립은 6.5유로, 에스프레소는 1.1유로.

유럽에 와서 마신 가장 형편없는 커피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번정도만 방문을 하는 여행자들이 대부분이겠고 이 글은 한국어로 쓰여져 한국인들이 보겠지 당연. 

딱 한번만 방문해보고 이 말하기는 거시기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관대(?)하게 이해를 하려고 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다. 

굳이 찾아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시기 바란다. 

이것보다 맛있는 커피 많다. 


직원? 사람마다 달라 말하긴 거슥해도 바쁘게 움직이긴 그들에게 오히려 내가 민폐가 되는 느낌. 

전문지식과 판매되는 물건은 별개임을 아는게 특히나 젠체하는 이탈리아 커피샵에서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 길이다. 


볼로냐에 있는 카페 떼르찌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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