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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세계의 카페

[이탈리아 피렌체 카페] 디따 아르띠지아날레 (Ditta artigianale, Firenze, Italy)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 7.

[이탈리아 피렌체 카페] 디따 아르띠지아날레 (Ditta artigianale, Firenze, Italy)


http://www.dittaartigianale.it/en/catalogo.aspx

주소 : Via dello Sprone, 5/R, 50121 Firenze FI, 이탈리아


커피샵은 지점이 두군데가 있고 제가 두번째로 방문한 위의 주소가 샵이 더 공간이 넓습니다.

구글에서 Ditta Artigianale 검색하면 두군데가 나오니 위치를 보고 찾아가보시길.


볼로냐에서의 실망한 감정을 뒤로하고 피렌체의 카페를 둘러 볼 시간이다.

피렌체에 와서 찾은 곳은 디따 아르띠지아날레(Ditta Artigianale).





이름 참 어렵다.

찾아보니 이탈리아 말로 '숙련공 회사' 라는 뜻을 지녔다.

샵은 두군데가 있다.


피렌체 시내를 걷다가



피렌체 시내를 가로 지르는 아르노 강 북쪽에 샵이 있어서 왔다.

있던 곳과 사실 가까워서 온게 주요한 이유. 




들어가자마자 느낀건 내부 공기가 상당히 답답하다.

추워서 그런지 문 열고 환기가 안되서 그런가보다. 

안과 밖의 온도차 때문에 그런거라 치자.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원두 매대 때문에 자연히 그쪽으로 시선이 향했고 몸도 향했다.

눈에 들어온 매대로 가서 어떤 종류의 원두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눈에 띈 커피가 있었다.

에티오피아 코케(Koke).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방의 커피라 이름을 보자마자 바로 손이 갔다.




바리스타에게 몇가지 물었는데 상당히 귀찮다는 식으로 대답을 한다.

바빠서 그런가 싶어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물었는데 똑같다. 


인종차별을 하나 싶은 생각이 아주 잠시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안 그랬으니.  

이탈리아 와서 이런걸 자주 겪네.





이탈리아 축구 경기장에서도 외국 선수들마저도 겪는걸 보면, 이건 이탈리아 애들 종특이라고 쉽게 단정지어도 되려나??

즐거운 기분을 유지 하고 싶어 말하다 그냥 나왔다. 


아르노 강을 지날수 있게 피렌체의 명물 베키오 다리를 건너 같은 가게의 다른 지점으로 왔다.




이번 한 번 더 겪으면 대 놓고 물어봐야지. 


ㅎㅎㅎㅎ 제대로 된 여행의 기억을 만들어 주지. 

파스따로 불꽃 싸대기를 날려주마. 




내부로 들어왔다.

바 내부는 좀 더 트여있고 천장이 높아서 아까와 같은 답답함은 없다. 

훨씬 좋다. 

 


바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와 눈이 마주치고 또 몇마디를 나눈다.

'어디서 왔어?'

'한국에서 왔어.'

'정말? 나 올해 11월에 한국에 가는데.'

'응? 무슨 일로?'

'서울에서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이 열리는데 나 거기 참가해.'

'응? 그럼 너 이탈리아 챔피언이야?'

'나 이탈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했어.'

'오~ 대단한데. 다시 한번 축하한다.'

여차저차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커피 오늘 볶은거 들어왔는데 한번 마셔볼래? 강한 시나몬 향이 특징이지.'




그러고선 금방 뚝딱 만들어내는 그.




그리고 내게 에스프레소 한잔을 건네준다.

코스타리카 커피인데 시나몬 향과 사과 향이 복잡적으로 어우러지는데 입안에 퍼지는 산미가 좋다.

밸런스가 잘 잡혀진 느낌의 커피.

복잡하지 않고 굉장히 심플한 느낌이라 좋다. 


그의 이름은 프란세스코. Francesco Masciullo.




어떤 커피가 있는지 다시 보기로 하고 에스프레소 잔을 쥔채 1층 가게를 한바퀴 둘러본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스테디 셀러, 라마르조꼬.




이탈리아에서 대회 참여의 결과물.

그래도 마시는 사람은 알꺼다. 

대회 입상은 입상이고 내가 마시는 결과물의 커피는 저것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 




무슨 커피 추천 해 줄 수 있는지 프란세스코에게 물어보았다. 

이곳에 코케(Koke) 가 있었으면 바로 그걸 마셔보려고 했으나 전 가게에서 딱 1개만이 온전한 커피백 채로 있었다.

커피를 백으로만 판다고 해서 그냥 패스. 

지금 이곳에는 코케 원두가 없네. 





이미 내 커피 가방 안에 슬로베니아에서 받은 신선한 원두들이 남아있고 그 외에도 아직 크로아티아에서 볶은 커피, 

그리고 보스니아에서 받은 생두가 가방에서 한 자리를 무게감 있게 차지하고 있는지라 뭘 마실까 고민을 했다.




좀 다른거 마셔보자 싶어서 살펴보다 그중 고른 커피는 온두라스 핑카 엘 푸엔테(Finca el Puente).




주문하니까 바로 그 자리에서 에스프레소로 온두라스 커피를 뽑아주던 프란세스코.

누가 이탈리아 사람아니랠까봐.. ㅋㅋ


아까 마셨던 코스타리카 커피 보다 더 산미가 강하고 쌉쌀한 느낌.

나무의 향과 옅은 단맛이 올라오고 적당히 혀에 감기는 질감 또한 적당했다.

후미에서 단맛이 금방 사라져버려서 약간 아쉬웠음. 





1층에서 2층 여기저기 샵 내부를 살펴본다. 

가게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하다. 




넥타인가 싶어 뭔가 싶어 단어를 검색해보니 깔찌니(Calzini), 우리 말로 양말이다. ㅎㅎㅎ

커피 도구들이 디자인 되어서 박힌거. 

재밌네. 




두바이에서 봤던 티 인퓨저. 

실제로 사용을 해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정말로 궁금하다. 

어떻게 결과물이 나오는지. 




프란세스코와는 오늘 짧은 대화를 나누고 다음 장소로 출발을 위해 헤어졌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해질 타이밍을 잡으려면 사실 좀 늦었음. 




다음날 다시 찾은 카페. 

한번 더 왔다. 

궁금한게 있어서 그리고 어제 시간이 짧아 못 다 나눈 대화를 좀 더 하고 싶어서. 




메뉴 




이 지점에서 쓰고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꼬 스트라다. 




오늘도 열일하는 프란세스코




주문한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Gera Estate.

뜨거울때 마시니까 Fermented, Fruity, mellow, woody, Earthy, caramelly의 특징이 드러난다.

식고나니 짚향이 나지만 복합적인 과일향이 굉장히 강렬하게 온다.

Grazie, Francesco! 




에스프레소 물은 TDS 228, PH8.5

드립용 물은 TDS 68, PH8.2

뭐, 그러하다. 커피 매니아들에게 뒷 해석을 맡깁니다. 




프란세스코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탈리아 커피 문화가 에스프레소로 상당히 치중되어 있고 스페셜티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역사에 비해 스페셜티 커피가 확산이 되는게 좀 더디긴 한데 이탈리아 대표로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볼 수 있었다.

챔피언으로서 보는 이탈리아의 커피 퀄리티? 

커피의 맛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동의할만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한국에 있으면 꼭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했지만 난 2017년 11월에 아프리카 종단을 마치고 러시아를 지나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ㅎㅎㅎㅎ)

그의 대회 시연 영상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봤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찾을 수가 없다.

(2017년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의 시연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한번 찾아갈 사람은 요거 검색해 보시길. (샵이 하나 더 있습니다.)


피렌체 시내에 100년은 됐다던 이름난 카페보다 여기가 100배 낫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더니 리스트레또를 내어주며 눈내리깔고 보며 젠체하던 그 바리스타가 아직도 생각난다. 

ㅎㅎㅎ 진짜 웃겨서...

그 가게에 갔을때 옆에 같이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탄하며 말하는게 굉장히 부끄러웠다. 

"우와~ 이게 진짜 커피지!!!" ㅡㅡ;

한국에 이런 커피보다 맛난거 널리고 널렸는데 왜 이럴까...? 

찌린내 나는 맛은 차치하고...  커피 머신에는 일리 원두가 꼽혀있었다. 

뭐, 그렇다. 사람사는게 .... 


나름 즐거웠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드문 맛난 스페셜티 커피 샵.

디따 아르지아날레 방문기 끝! 


* 2017년 서울에서 열린 WBC(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는 영국의 데일 해리스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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