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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1002일차 : 떼오띠우아깐(Teotihuacan), 각자의 역사속에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5.
12월 21일 




느지막히 일어나 집에서 볼일좀 보고 밖으로 나온다.
호주에서처럼 멕시코도 햇빛이 강하다.

반면에 그늘로 들어오면 온도차이가 꽤 많이난다.
저 걸려있는 빨래처럼 나도 축 늘어져 해바라기 좀 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갈 곳은 바로 멕시코시티에 관광오면 한번쯤 가 본다는 인류학 박물관.







인류학 박물관 앞에는 높이 솟은 봉이 하나 있는데 가 보면 위에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볼라도레스(Voladores)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기우제 의식이다.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 비디오는 요기에













약 26미터 높이의 봉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내려오는데 태양신을 섬기는 과거의 베라크루즈 지역에서 시작된 하나의 제사 의식이라고 한다. 
저걸 타는 아저씨의 복장과 그리고 도는 횟수 그리고 올라가기전 행동등이 여러가지로 의미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 
쏘깔로 광장에서처럼 이곳도 이젠 현대화된 문명에 따라 공연의식으로 많이 바뀌었다. 


긴 시간 앉아서 몇번 보다보니 박물관 들어가는건 늦은 감이 있어 다음번에 가기로 하고 돌아왔다.














저녁에 다니엘의 친구의 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되었다. 

생존 스페인어만 구사하는데 다행히 몇명의 친구들과 영어가 통해서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

집은 개보수 중이었는데, 알고보니 이 집은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가 디자인한 집이란다. 
엥? 누구지?? 디에고 마라도나는 아는데, 디에고 리베라는 뉴규?????? 

다시 친구들이 내게 물어본다. 프리다 칼로(Frida Kalho)는 아냐고. 당근.ㅋ 알지...^^
일자눈썹으로 좀 아파보이는 그림을 그린 그 여자말이지??? 











<프리다 칼로의 작품 중 하나>

그 여자의 남편이란다. 오우~ 부창부수라고 둘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화가였구만. 
멕시코의 돈 500페소 권에 앞뒤로 두 사람의 그림과 얼굴이 실려있다.


그나저나 초대해준 친구는 역사속에서 사는구나.
화가라서 그림만 그리는줄 알았더니 건축 디자인까지~ 오호~^^











집으로 돌아가는길 배고파 들른 햄버거 가게~
프랜차이즈는 쨉이 안될정도로 맛났다. 
하... 맛있어~맛있어. ㅠ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초까지 긴 연휴에 들어갔다. 
다니엘도 시간이 많아져서 날 여러곳을 소개시켜 준다.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은 바로 지난번 차로, 그리고 자전거로 들렀곳. 
멕시코식 소규모 밴드인 마리아치(Mariachi)가 있는 가리발디(Garibaldi)다. 













오늘은 지나가는 식이 아니라 제대로 돌아볼꺼다.ㅋ
















조금 걷다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조성해 놓은 마리아치 동상들이 있다.
멕시코의 나훈아, 아니 조용필... 아니지 라틴 아메리카권 전체의 슈퍼스타인 페드로 인판테(Pedro Infante)다.

노래와 또한 영화에도 출연했다는데 사실 잘은 모르겠는데 지나가다 간혹 보이던 흑백영화 혹은 뮤직비디오에 자주 보이던 아저씨였다. 
목소리가 참... 나훈아 아저씨처럼 멋진거 같은데 아직 크게 적응은 안됐음.ㅋ ^^












싼초~ 풰드로 후안 썽원 킴~이라고 불러주세용


식당안으로 들어가봤다.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데 가게 안이 갑자기 누군가의 등장으로 분주해졌다.




뭐지? 
다니엘이 유명한 사람이라고 소개시켜주는데 누군지 우예 아노..-_-;





멕시코의 유명한 연예인이라고 알려주는데, 사실 뭐 전혀 모르니...ㅋㅋㅋㅋ 그냥 사진만 찍고 본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영화배우가 여기오면 멕시코 인들의 반응 또한 뭐 그렇겠지.ㅋ 















가게안에는 마리아치들의 연주가 이루어진다.

우리들을 포함한 여러 손님들.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시간이 지나 밖에 나오니 늦은 시간, 햇빛이 강한 더위가 물러가니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아졌다. 
노래 부르는 마리아치들도 더 많아 진것 같고...^^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처음 멕시코에 입국했을때의 그 느낌과 너무 대조가 되는 느낌이다.
















광장에 보면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떼낄라 박물관.
우리나라의 민속주만큼이나 다양한 떼낄라. 
술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패쓰~ 그냥 병과 예쁜 색깔의 액체가 눈에 더 들어올 뿐이다.















우리나라 서울만큼이나 여기도 복잡하다. 
출퇴근시간 특히 금요일에 와 보면 간혹 푸쉬맨도 볼 수 있음.ㅋ















저녁 묵고~~ ^^ 






오늘은 크리스마스 전날...

친척들이 모이는데 특별한 날인만큼 함께 해서 다니엘도 좋단다. 아무튼 가 봅세~^^










배 좀 채우고~ ^^ 














출바알~















긴 시간 달려서 왔다. 














친척집 앞에 천주교회에서는 미사가 진행중이었다.
못 알아먹고 기웃거리기만 했다.















한국은 이미 성탄절일텐데 가족과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00시가 되고 25일이 되니 모두다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면서 포옹하고 덕담을 서로 건네준다.

멕시코에 도착했을때 버스서 짐을 옮기다 삼각대가 떨어져서 레버의 나사쪽이 부러졌는데 그걸 알고 다니엘이 선물을 해 줬다. 
오늘 오전에 쇼핑몰에 잠시 들러 나한테 딴거 부탁해 놓고 안 보는 사이에 몰래 구입을 했다.














다니엘과 나의 생일이 똑같아서 다니엘의 어머니가 날 아들처럼 대해주셨다. 
한국 아들이 생겨서 기분도 좋다면서 모든 가족들 또한 너무나 편안히 대해줘서 정말로 몸 둘바를 모르겠다.

한국에서 느끼던 정(情)이 이렇게나 크게 느껴지는 건 정말 처음이다. 
















카메라를 켜보니 순간 눈에 들어온게 오늘 크리스마스가 여행출발한지 벌써 1000일째구나. 이런 우연히.ㅋ
10진수식 날짜를 헤아리는데 별 의미를 두진 않지만 괜시리 오늘은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온 크리스마스 선물은 멕시코의 가족들과 그 진심어린 따뜻함이다... 



동시에 가족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아들 둘다 외국에 있어 부모님께 죄송스럽지만 곁에 있다고 능사도 아니고 다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것들을 하기 위해 출발한 여정길이니.... 
험하면서도 긴 이 여정을 참아주시고 또 항상 기도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또 죄송한 마음뿐이다. 


기쁨도 슬픔도 허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라는 개인의 역사를 이루어가면서...
최후에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리라...

그러니.... 즐겁자!
















멕시코 시티로 돌아왔다.
따꼬도 먹고 돼지껍질을 튀겨 스낵처럼 만든 치차론(chicharon)이라는 것도 먹고 본다.

친척집에 간 동안 한국에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했다. 
10일안에 도착한다니 기대가 된다.^^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저번에 까페 꼬르도베스를 들른 후 종종 로컬 커피샵을 찾게 됐었는데, 그 맞은 편에 있던 정말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카페 비야리아스(Cafe Villarias).
커피를 마셔보고 그리고 멕시코 커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고민후 여기 멕시코 시티에서 커피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길어야 일주일 보내겠나 싶었는데 벌써 2주가 다 되간다.
헐.ㅋ












자전거 상점이 많던 곳에 가서 장비도 보고, 필요한 여러가지 부속품도 새로 샀다. 
특히 타이어가 낡아서 새로 구입했다.









며칠전부터 매일 약속이 있단걸 깜빡하고 있었다.
흐미 바쁜거.ㅋㅋㅋㅋ




오늘은 멕시코의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바로 떼오띠우아깐(이름도 어렵네.ㅋTeotihuacan)의 피라미드로 간다.














한시간여 남짓 해서 도착한 곳...
돌 포장길을 따라서 간 곳 저 멀리에 피라미드가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크기가 얼만할까???














오홋! 진짜로 왔음메!!!!!!!
많이 커 보인다.













노팔(Nopal)이라고 하는 선인장에서 나는 선인장의 열매인데, 크기가 무쟈게 크다. 

매의 맛? 자극적이지 않게 은은하게 달달한 맛이다. ^^ 













티켓 구입!!

'신들의 도시'라는 뜻의 떼오띠우아깐(영어식 발음으론 테오티우아칸). 본격적으로 구경을 할 간다.

















사람은 자기의 경험으로 대부분을 판단한다는 어떤 이의 말은 정말 동감한다. 군 생활이후에 방문한 여러 건축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ㅋㅋㅋㅋㅋ

바로 이곳 피라미드나 캄보디아의 앙코르왓, 다른 중국의 작은 성곽같은 곳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먼저 생긴다.

삽질은, 돌은 어떻게 옮기고 쌓았을까..? 
진짜로 힘들었겠네... 이런거? ㅋ















찾아보니 과거 기원전 약 2세기에 건설을 시작하여 기원후 4-7세기에 전성기를 맞았다고 하며,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중미 전체에 세력을 떨쳤다고 한다.

우리들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옛날이었으면 우리들은 모두 피라밋을 짓는 노예들..?;;;














 
기다리기도 심심하니... 
어이 친구들, 나 점프샷이나 함 찍어주게나?














하나 건졋음.ㅋ
아, 근데 정말 숨이 차다.

 















그리고 우리들도 함께.ㅋㅋㅋㅋ


















저 뒤에 보이는 곳은 달의 신전이라 불리는 피라미드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뼈가 발굴되었다고 한다. 고로 사람의 심장과 피를 바쳤다고 알려지는 이곳.
케이블 TV 보면 간혹 틀어주던 멜 깁슨이 감독한 영화 '아포칼립토'에서 그들이 벌였을 어떤 인간 제물을 상상해 볼 따름이다.



'인간 제물'이란 단어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해 본다.

인간 관계에서도 좋은 것을 주지 남는 것이나 혹은 필요없는 것을 (적어도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서) 주지 않는다. 

신에게 바치는 것 또한 지금과 마찬가지로 고대인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의 목숨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것을 바치는것이 신을 기쁘게 한다는 것이나 이런것들... 

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까를 대학교때 참 많이 고민했었는데,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Lewis 의 글을 읽고 수긍했다. 
'만든 이가 그렇게 해 놓았다.'로...(설마 울 부모님?ㅋ) 

이것이 또 사람의 고유한 사고방식을 깨기에 너무나 힘든 것으로 작용하는 것 또한 알게 된다. 
오홋, 머리좀 굵어지고 있네~~~













피라미드도 피라미드이지만, 자연에 노출된 이곳이 아직까지 보존이 이렇게 잘 되어 있다니... 
감탄만 한다.

떼오띠우아깐이란 이름은 이곳에 살던 고대인들이 갑자기 사라진 후 몇백년 후에 이곳에 나타난 아즈텍인들이 지은 이름이란다. 
신이 아니고선 못 만들었을꺼라고~~















같이 와서 더 즐겁다.^^





















거대한 이 피라미드 앞에서~^^


















그나저나 위에서 볼때도 그렇고...
화장실이 안 보인다.ㅋ

친구들과 화장실로 가서 잠시 볼일보고 오는 길...













두둥~~~ 선인장 등장!
사람키는 기본적으로 넘는 선인장 나무들.
마지막 사진의 선인장 위에 있는 빨간열매가 바로 아까 손에 들어오던 크기의 선인장 열매.















아까 저 위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참 멀구만~










달의 신전이라 불리는 곳에 가 봅세.^^




벽화, 건물 축조양식들














아즈텍 문명에서쓰는 동양에서의 주역같은 역할을 하는 판때기(이름이 뭐지???ㅋ)
그리고 천연염료... 
선인장에 붙은 하얀것을 문지르면 붉은 색이 나오는데 이걸로 천 혹은 실에 염색을 한다고 한다.






















달의 신전으로 조금씩 올라와본다.
캬, 장관이다.

기본적으로 해발 2천미터가 넘다 있다보니 올라올때 숨이 차는건 당연지사.(중간에 친구한명은 올라오다 진짜로 토했음. 오웩~~~~ ㅋㅋㅋㅋ)















오늘의 맑은 날씨에 정말로 즐겁게 구경한다.















수퍼 마리오 버섯먹기 점프중.ㅋ

















윗 사진이 보이는 위치쯤에서 박수를 치면 작은 피라미드 뒷편에서 들려오는 울림소리가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다른 자리는 안되고 딱! 그자리... (비슷한 곳이라면 다른 곳은 기억안나고 중국의 천단공원의 동그란 그 자리같은...-_-;)




































아, 대단한 역사의 현장...

큰거 보고 작은거 보니 좀 시시해지는 느낌....ㅋ

또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왜 갑자기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갑자기 사라졌을까? 
사이비 교주처럼 신에게 계시를 받았을까? '어디로 가서 전부다 죽도록 하여라~' 이렇게?? 
무자격증 야매 사학자 김성원씨의 생각이다. 으흠~













긴 시간 잘 돌아보고 간다.
햐.... ^^















기념품. 
메이드 인 쭝궈?????????











나오는 길 받은 전단지.
번호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있는 가게로 가서 자기 이야기하면 조금 싸게 해 준단다.















당연히 가서 맛있게 먹어 제낀다.^^


문명이란 이름속에 시간이 지나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여행도 여행이지만 너무나 빨리 흘러가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겠다......



햐, 내일이란 이름의 시간은 또 당연히 올테니...

난 식지 않은 몸을 깨어서 그 시간을 따라 다른 곳으로 출발~!ㅋ







12월 27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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