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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1009일차 : 딱스코(Taxco), Feliz ano nuevo!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5.
자전거 세계여행 ~1009일차 : 딱스코(Taxco), Feliz ano nuevo!


12월 28일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빨리 간다.

오늘은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쿠에르나바카(Cuernavaca)까지 와서 이제 자전거로 이동~













멕시코 시티에 비하면 거의 800미터 가량 내려온 셈. 
중간에 버스 타고 오는데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높이가 급하게 바뀌다 보니 기압차로 인한 귀에 통증이 상당했다.














잘 뻗은길, 라이딩 해 볼까?







얼마 달리지도 않은것 같은데 뭔가 이상하다 싶어 보니 





다니엘 자전거가 펑크가 났다.

챙겨 온 줄 알았던 여분의 튜브는 출발할때 탁자 위에 두고 왔단다. 오우~이런... 
다행히 내가 가져온 수리킷이 있는데 다니엘의 튜브가 악을 써도 빠질 생각을 안 한다. 
자전거의 튜브가 안 빠져서 한참을 낑낑대다 결국 오늘 갈 곳의 친구에게 부탁해서 픽업을 와 달라고 했다.











길이 잘 뻗어 달리기 참 좋은데 아쉽소~







차를 타고 픽업 온 후안(Juan)이라는 아저씨와 다니엘의 친구인 세사르(Cesar)라는 친구와 인사하게 되었다.



 





천천히 동네를 돌아본다.
작은 마을이었던지라 동네 사람들 모두 서로 다 아는가보다. 




후안 아저씨네 집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ㅎㅎㅎㅎ













식당아줌마들의 요청에 사진을 찍긴 했는데, 이걸 어떻게 전해주지...-_-;














작은 마을에선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연말이 되어가는 분위기는 피부로 느끼기가 쉽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가???












축구 강국 멕시코~ 저 멀리 경기장의 모습.
와글와글~~~












앞엔 흐르는 강이 있다.
근처에 군인 훈련장이 있다고 한다. 















삐걱대는 다리를 건넌다.

















좀 늦게 도착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진다.














번화한 멕시코 시티를 벗어나니 그래도 좀 공기가 맑은 느낌이다.















작은 동네답게 해가지면 상점들도 일찍 문을 닫는다.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 
으헉~












내 눈앞에 쪼끄만 전갈이 나타났다. -_-;;

주민들도 간혹 전갈에 물려서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 조심하자. -_-;



환대해주시던 세사르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집안의 대빵이신 후안 아저씨, 알고보니 멕시코의 육군 장군 출신! 
집안 여기저기 액자속 사진을 보며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아저씨의 포스가 다르다 했다. 
지금은 퇴역하셨지만 전에 군에 몸을 담고 있을때 한국군의 장교 한 사람과 알고 지냈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군대 문화를 경험한 보통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주고 받는 내용은 또 다른 문화를 배우는 듯 하다. 
자세한 내용은 패쓰~ㅋ























아침 식사!

















작은 동네 규모 때문일까? 새로 오픈한 시장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음.ㅋ
부동산의 바람은 여기에도?ㅋ









후안 아저씨가 근처에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작은 목장이 있단다. 
말도 탈 수 있다는데, 목축업을 하시는 분인가???


오홋+_+ 이거 레알 말 타기 위한 곳이네!! 

미리 와 있던 아저씨의 친지와 친구들이 여기서 오늘 하루의 여유를 즐기려 왔단다.


같이 온 아저씨의 딸 레이나와 마굿간에 말 구경하러 간다. 










어이~~~~ 안녕...?














카메라 좀 보라고!!! 
녀석 말 참 안 듣네~











착하다~ 요놈.ㅋㅋㅋㅋ














레이나는 주말에 여기 와서 말 타는걸 즐긴단다. 쿄~~ 
건강미가 넘치는구려...


말 밥 먹이고 또 기르려면 쉽지 않을텐데~ 
캬~~~ 여행댕기다가 이런 기회도 생기는구나~ㅋㅋㅋ




아침 식사후부터 몸이 이상한 느낌이 조금씩 든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식욕이 안 생기고(이럴수가!?!? 말도 안돼!)
몸이 으슬으슬한 느낌....?














목장 아저씨가 이끌어 주시는 말 좀 타보고...
(카메라 배터리가 아웃~ 되어버려 더이상의 사진은 ㅠㅠ) 



그러나..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를 뒤로 하고 난 지독한 몸살때문에 약 먹고 사무실로 가서 몇시간동안 누워있어야 했다. 뭐가 문젠거여.... ㅠㅠ




몸이 이날을 시작으로 거의 3달 정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늦게까지 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약먹고 잠에 든다.











아침에 마신 오렌지 주스.
조미료가 1%도 안 섞인 100% 오렌지 주스.
정말 먹고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나 싶어, 뭐 안 섞었냐고 몇번이나 물어봤는데 세사르가 내 눈앞에서 짜는거 직접 보여줬다. 
멕시코 오렌지는 미국의 캘리풔니아~ 오렌지보다 더 맛나는건가??? 아님, 지금 내 마시는 몸의 상태?
아직까지 이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오늘 가는 곳은 바로 딱스코(Taxco)!










차를 타고 가다 보이는 왠 비행기?
알고보니 여기 일대가 전부다 저 비행기 주인의 땅이라는데 멕시코의 유명한 가수의 집이란다. 
돈이 많다보니 출퇴근은 뭐 비행기로~~ㅋ













저기 보이는 곳이 바로 딱스코랜다.













산에 왠 인구들이 이렇게 많은고 하니 이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은광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가 발달되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성당 바로 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도 있고 이 시즌에 핀다는 노체 부에나 또한 예쁘게 피어져있다.

붐비던 성당안으로 잠시 구경을 가 본다.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평일인데 결혼식이라니, 우리나라같은 요일 개념이 따로 없는가보다.











오늘 결혼한 부부의 앞날에 저 빛처럼 찬란한 생활이 되길 빌어봅니다~













오늘 세례를 받는 아기에게도 행복이~ 가득하길~













은광으로 발전된 도시니까 그래도 좀 광산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어떤 고정관념이 있었다. 
왠지 시커먼 느낌이 들것 같은 그런 것? 근데 산에 위치의 장점을 잘 살려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요 건물사이에서 강렬한 태양은 그 역할이 더 빛나 보이고...














산 동네 높이가 오르락 내리락 아우~ 장난이 아니여~~













버스를 타고 우리가 온 곳은?












브라질?!?!?!?!?!?!?!?!















흠, 브라질 시내가 참 아름답군....ㅋ
엉?












되도안한 브라질은 뻥이고~ 딱스꼬 산 위에 세워져 있는 상이다.^^
브라질의 예수 상에 비하면 아주 귀요미일듯.ㅋ











저 멀리 아까전에 본 성당이 보인다.











밑에선 해발 1600정도 였는데 올라오니 2000미터가 되네~ 오우!ㅋ

시원한 바람과 함께 도시에 대한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또한 겹쳐보였다.











딱스꼬 지점의 뿐타 델 씨엘로. 뻬뻬(Pepe)와 함께 촬칵~ㅋ
멕시코시티에서 마셨던 그 맛이 아님! ㅠㅠ 3잔이나 주문했는데 아놔~ 다 다른맛이닷!!!ㅋㅋㅋㅋ




















더운 날씨에는 맥주라는 다니엘과 세사르.ㅋ

바 위에서 바라보는 여기저기의 모습은 빠름속 느림. 
엄청 바쁜데도 느리게 가는 듯한 이곳의 삶의 속도랄까? 


이전처럼 우리나라에서와 같은 느낌이 든다.












스페인의 식민지배하 은광에서 일했던 멕시코 인들은 여기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스페인이 가져온 종교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을까 아니면 마음속의 어떤 분노가 있었을까?

힘든 갱도속에서 일했던 광부들에게도 어쩌면 해방이란건 자기 인생에 없던 일이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40여년이 채 안되는 식민지 지배의 시간과 수백년이 되는 멕시코의 상황의 비교가 객관적이지 않겠지만...
이래나 저래나 큰~ 상처가 남은건 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지.












해 아래 새 것이 없다.
제대로 된 역사에서 제대로 배우고 또 대비해야한다. 
요새 제대로 배우고 있긴 하나?ㅋ 장난질하다 부메랑처럼 결국은 뒤통수에 한번 찍힐텨...
또 반복된 실수로 저 붉은 꽃잎처럼 언젠가 우리 삶에 또다시 피로 또 한번 붉게 물들지도 모를 일.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옆엔 기념품을 많이 판다. 조악한 것도 있지만 꽤나 쓸만한 것도 있어 보인다.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나도 하나 만들어 달라했다.
5분도 안되서 아저씨가 뚝딱 내 이름 하나 새겨 만들어 줬음. ^^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






















은이 유명한 곳인만큼 은으로 만든 여러가지 주방기구와 장신구를 파는데 으흠 그렇군... 정도의 생각만 든다. 












병 뚜껑으로 입구의 발을 만들어 놨다. 잘못하다 옷의 천이 걸려 안 찢어질려나...?












더운날씨 속에서 이색적인 딱스꼬의 구경을 잘 마치고 간다.

다니다보니 멕시코인들의 삶 곳곳에 역사가 묻어있다. 
그것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우리의 삶처럼...

돌아가야지~












쉬야가 마려우면 식당에 들러 쏘세요~












저물어 가는 햇빛이 산 꼭대기에 비쳤는데 뭐 때문인지 저 산이 왠지 모르게 슬퍼보였다.












내일 떠난다고 메리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맛있는 음식 빠에야(Paella).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동네에 작은 경기장에 축제가 있단다.

















축포와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춤추는 시간..














좀 늦게 왔던지 로데오는 끝이났고 한껏 취한 어떤 사람은 여러명에 의해 밖으로 제지당했다. ㅋㅋㅋ 
와 이래 웃기노...ㅋㅋㅋ
음악에 정신없이 춤추는 할아버지를 보고, 나도 미친듯이 막춤을 춰 제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영상은... 없음.ㅋ 아니 안 올릴거임.ㅋ














맑은 하늘...
공기 좋은 이곳에서 마지막 날 밤이 깊어간다.




후안 아저씨가 나보고 스페인식 이름을 만들어 보란다. 
우리나라에선 주역같은 책을 통해 태어난 년,월,일,시의 조합과 태어난 지역과 본관 혹은 가문의 항렬 등을 통해서 이름을 짓는데, 이곳 또한 비슷하다.

이름을 짓기 위한 책이 있는데 태어난 생년월일, 그리고 별자리 등의 조합으로 맞는 이름이 내 생일날에 맞게 후보군으로 올라가 있다.
내가 듣기엔 괜찮은 어감이 이들에겐 뭐 그런 이름이 다 있노 싶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그 반대의 상황또한 발생.

난 내 이름이 좋은데, 발음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여행간 지나온 호주, 캐나다, 그리고 미국같은 영어권에서도 그랬고 스페인어권인 멕시코 사람들도 내 이름의 '성'자의 'ㅓ'발음을 어려워한다. 
그리고 우리의 '으'발음을 무척이나 어려워 한다. 음악, '음료'등과 이중모음인 '의'같은 발음...^^ 

우리가 R발음 같은거 못한다고 주눅들 필요 없다. 우리 발음에 그런게 없는데... 우야라고, 
모음으로 따라해보라고... 못하면 면박준 넘들 조지면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제대로 정하진 못하고 그냥 이름 부르라고 했다. 
이름의 끝자 '원'자를 부르셈~ㅋ 친구들은 날 'Huan'으로 부른다. 스페인어 발음의 H발음은 묵음이라 내 이름과 비슷해서. 
참고로 후안은 'Juan'이다. 영어로는 존'John'이 되겠다.^^











한국과 그리고 한국인과 참 다른것 같은데도 비슷한 점이 참 많다고 느껴지던 멕시코.
이곳에서 또다른 현지 친구의 한 가정을 통해서 가슴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한국에 있던 그 느낌처럼...

후안 아저씨 가족들 모두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para bienvenidas!










짐이 백팩 하나만 있다보니...ㅋㅋㅋ 가볍게 자전거만 싣고 멕시코 시티로 돌아온다. 
추억이 하나 하나 쌓인다. ^^
전부다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보기로 하고~ 새해는 멕시코시티에서 보내기로 하고 간다.










아, 벌써 12월 31일...!!!
2012년 한해가 갔다. 1년전 오늘엔 호주에서 더운 파리 쫓으며 포트 헤들랜드에서 일출 구경했는데...
내년 1월은 어디있을까? ^^














레포르마 대로로 왔는데 유명 가수가 노래를 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음악만 즐기고~ㅋ


5. 4. 3. 2. 1.
카운트 다운이 들어가면서...
















큰 폭죽들은 하늘을 다채롭게 물들인다.
동시에 사람들은 펠리스 아뇨 누에보(Feliz ano nuevo-Happy new year)를 외치면서 친구들끼리 포옹하며 한해의 복을 기원한다.












그래, 펠리스 아뇨 누에보!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 친구,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1달이 지나도 반년이 지나도 연말에도 삶에 복이 가득 넘치자구요!! ^^
작심삼일 삼일마다 하면 뭘 해도 됩니데이!ㅋ













다니엘 행복한 한해 되라구! 













나처럼 구경온 사람들이 참 많다.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를 나누고~

근처엔 게이바가 많아서 그런지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끌어안고 키스하고 난리다....;;; 
아, 적응 안된다.ㅡ.ㅡ;







캬~!!!! 2013년!!!!!!!!!
 
여러가지로 의미를 둔 31살이 되었다.

많이 참았음메~ ^^ 
상상만 해 본다. 올 한해 아주~ 다이나믹 한 삶이 되겠구만...




삶의 비교 자체도 웃기지만 그 준거점조차 요상한 것들을 벗어나자. 여행을 통해 배운게 또 이런거 아니겄어?ㅋ
내가 가진 물건의, 스펙의, 배경의 형편없음에 괴로워말고 내 삶의 형편없음에 괴로워해야지...



2013년 아자자자자자잣!!!!!!!!!!!!!!!!!!!!!!!!!!!!!



2013년 1월 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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