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203일차 : 성원 아재, 오만으로!
2016년 4월 4일
떠난다.
거슥한 기분이 남았다.
아침일찍 출근한 밍웨이에게 전날 작별 인사를, 그리고 전날 날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해 준 릴리아에게 작별을 고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생각으로 모든 짐을 꾸렸더니 나에게 어떤 여지를 두는 릴리아.
알았다.
컴퓨터도 고장이 나서 수리 맡긴거 찾으려면 며칠 걸리니 그때 와서 모든 짐 다 챙겨서 오지 뭐.
두바이의 도로는 대부분 차를 위해 만들어졌다.
길을 한번 잘못들면 길게 빙 돌아야한다.
물론 자전거를 탄 내게 선택은 없지. ㅋㅋㅋㅋ
택시를 몇번 타본 나로선 더이상의 돈지랄은 안해도 충분하다.
모래 먼지 날리는 오늘의 시간.
날씨 참 거슥한데 더이상의 시간을 낭비하기가 싫다.
자전거에 오르니 그간 잠자고 있던 내 마음속의 야생성이 다시 살아난다.
사람은 역시나 힘든 곳으로 가야한다.
나의 모자람을 탓하며 페달질 고고싱!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 상황.ㅋㅋㅋ
출발할때 수퍼마켓에 들러 컵라면 6개나 챙기고 어제 사논 치킨도 함께~!ㅋ
마지막은 커피로~! ^^
저번에 갔던 푸자이라(Fujairah)가 아닌 알 아인(Al ain)방향을 향해서 간다.
알 아인에선 아랍에미리트의 생수 물 중 하나인 알 아인(Al ain)이 생산이 되는 지역이다.
7개의 토후국이 되기전 각 부족체로 살때 이 지역의 물이 상당한 재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 재원을 바탕으로 세력을 이루어나가며 하나의 토후국이 되고 후에 세대가 흘러 7개의 연합체 아랍에미리트가 이루어 진 것이다.
* 아부다비의 그랜드 모스크(셰이크 자예드)는 아랍에미리트의 초대 대통령의 이름인데 그의 노력의 결과가 바로 아랍에미리트다.
도로가 제대로 건설되기전 이 사막을 여기저기 다니며 행한 그의 노력을 들었는데 상당히 인상 깊었다.
(친구로부터 들은 내용인데 오래되서 헷갈려 길게 적진 않을께요. -_-;)
으후, 덥다.
주유소 들러 간단히 음식 먹고 에어컨이 나오는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해가 금방 떨어진다.
구름과 저 햇빛의 조화.
익숙함과 일상속의 식상함속 답답함을 느낄때 하늘을 봐야하는거 오늘에서야 다시 본다.
나에게 두바이에서 일상을 결정하기란 쉽지가 않았던 것인가?
생각해보니 잘 곳을 찾아야하는 군.
나의 안전을 위해 이곳에서 캠핑을 정할까 싶다.
중동의 운전자를 절대!!! 믿지 마라는 나름의 소신(?) 때문에 오늘은 여기서 라이딩을 마쳐야겠다.ㅋ
주유소 담당자에게 물어서 텐트를 쳤다.
담당자도 아닌 인도 주유소 직원이 와서 자꾸 가라고 한다.
뭐냐고 물으니 이곳 직원이라고. 담당자를 직접 데려와 말을 하니 간다.
인도인들은 뭐 작은 하나의 권리라고 있으면 그걸 갖고 엄청나게 유세를 떤다.
아직까지 여행하면서 겪은 단 한명도 예외가 없었던 인도인, 그리고 이스라엘인.
군집화로 판단한다는 건 생각을 하기 싫다는 것일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한편으로 단순화를 하기가 싫어 예외를 찾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그걸 찾는게 오히려 너무나도 드물어 그 노력 자체가 내게 스트레스다.
예외가 생긴다면 그건 정말 예외일지도 모르겠다.
여행하며 점점 더 강화되는 한가지 생각,
파레토의 법칙(8:2)이 상당히 맞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역의 함수만큼 또한....
저녁 빛 조코!
늦은 저녁 맛나게 먹어야지.ㅋㅋㅋ
그래 여긴 사막이다.
해가 뜨니 금방 뜨거워진다.
아침 커피 한잔 만들어 마시고오~! 출바알!!!
아직까지 유목민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현지인들의 가옥.
오늘 햇빛 마이~ 뜨겁네.
웃어라, 세상이 나랑 같이 웃든 안 웃든 별 신경 안 쓸 것이다.
웃어라, 제대로 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한 개인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재미가 아주 마이~ 없어지고 감성은 아재감성으로 접어든지 오래.
내가 여행을 출발한지... 엇? 며칠전이 만 6년이었군.
그렇게 20대의 청춘은 아재가 된다.
길이라도 편해서 다행.ㅋ
요리조리 길을 피하며 달리던 중 뒤에서 빵빵~~~ 읭?
창문으로 말을 걸어주는 두바이에서 온 아저씨.
아이들을 통해 쓰윽~ 가제트 형사처럼 나오는 팔 하나, 그리고 그 손에 쥐어진 시원한 물 두병!
감사하지예!!!
안전 여행을 빌어주는 아저씨, 감사합니다!
꽤나 심심한 평지를 향해 계속 달린다.
오늘은 오만으로 넘어 갈 예정이라 좀 더 무리를 한다.
주변의 모습이 약간 달라지는 느낌이다.
내가 아랍에미리트에서 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 걸까?
얼마 멀지 않은 국경을 향해 달리기!!!
갑자기 프론트 랙의 케이블 타이가 우수수 연달아 끊어진다.
그래, 새로운 나라는 새로운 마음으로 가야 제맛!
아랍에미리트 떠나기 전 장좀 보고 가야지.
국경에 왔더니 다른 곳을 알려줬다.
내가 온 곳은 차로만 갈 수 있고 육로로 갈 수가 없다고 하니...
어쩔수 없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가야지.
아랍에미리트 - 오만 국경에 도착했다.
도장을 받고 오만 지역인 알 부라이미(Al buraimi)로 넘어간다.
이만, 삼만, 사만은 왜 아니고 팔만, 구만은 더더욱 아닌 오만은 어떤 나라일까???
이름 참 대충 지은듯한 나라 50000.
이 와중 아재빨 넘치는 개드립. -_-; 나는 벌써 아재였군.
설렘도 호기심도 없다, 오늘 잠자리가 그저 궁금해질뿐.ㅋㅋㅋㅋ
자, 갑세!!!!!!!
2016년 4월 5일 저녁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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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늦었습니다. 아후... 급변하는 날씨에 정말로 춥다 덥다를 반복한데다 엄청난 비까지 고생스러웠던 약 2주간의 시간이었네요.
현재 알바니아 포그라데치(Pogradec)에 있습니다.
전 곧 수도인 티라나를 지나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를 향해 갑니다! ^^
다음 달이면 2번째 찾은 유럽도 일단락 되겠네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건강히 잘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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