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024일차 : 낯선 나라의 자전거 탄 이방인
2016년 4월 5일 저녁
아랍에미리트의 출국장은 Hilli 쪽.
절차가 좀 이상하다.
도장 찍어주는 곳과 검색하는 곳이 떨어져있다.
지나는 차들 검색하는 곳에서 경찰이 날 따로 불러 모든 짐을 풀고 수색을 한다.
No english.
모름 영어로 묻지말던가.
짐 수색을 미끼로 귀찮게 하려는거다.
생활하면서 아랍에미리트에서 느꼈던 이미지는 지금 이 순간에 압축된다고나 할까.
35디람의 출국세가 있다.
우리나라는 왜 외국인에게 출입국세를 받지 않는건지 궁금하다.
창조경제가 바로 여기 있는데.ㅋ
눈에는 보이지 않는 국경선을 넘어 마침내 오만이라는 나라에 들어오긴 했는데.....
입국소는 어디있는건지??? ㅡㅡ??
물어보니 여기서부터 멀리 가야만 오만의 입국소가 나온다고 한다.
으잉???
뭔 소리여?
그렇다. -_-;
상당히 멀어 지도 앱을 켜서 찾아보니 캬... 상당히 멀다.
아랍에미리트 출입국을 담당하는 곳은 여기 있는데 오만의 출입국소는 50km킬로를 가야한다.
영어를 잘 못하는 오만 경찰들.
눈에 보이지 않는 국경이라는 선을 넘어왔는데 사람들의 태도가 이렇게 다를수가 있나???
상당히 친절하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유니폼 입지 않은 경찰과 한 컷.
흠, 달려야 하느니라.
수도인 무스카트(muscat)는 좌회전 해서 달려가야함. ㅋㅋㅋ
아까 경찰이 나름 그린 지도로는 도저히 알수가 없어 지도 앱을 켰다.
현지인 한명이 내 옆에 서더니 길을 찾느냐고 물어본다.
도와줄테니 따라오라며 갓길로 안내해주는 이 현지인의 이름은 칼리파.
오만은 자국의 화폐 리얄(Riyal)을 쓴다.
돈을 뽑아야하는데... 물어보니 은행이 근처에 있다며 도와주겠단다.
자전거는 칼리파가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에 두고 그를 따라 나섰다.
오늘 낮의 더위는 상당했다.
흘린 땀은 금방 말라 소금이 되었던 날씨다.
밤이라 피부로 맛보는 느낌은 상당히 둔감하다.
찝찝한 상태로 칼리파와 함께 국경도시 알 부라이미(Al buraimi)를 돌아본다.
시장을 보여줬는데 거의 다 문을 닫았다.
이곳의 특산물인 대추야자로 만든 제품들 구경을 했다.
오만으로 오고나니 건물들의 모양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치 신밧드의 모험에서 본 듯한 느낌을 제대로 보는 듯하다.
간식.
차를 타고 다니면 여행의 속도가 갑자기 너무나 빨라져버려 지금까지의 속도와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게 기억된다.
몸과 마음에 저장된 내 기억의 활동사진들과 내가 서술해내는 글의 속도는 다를 수 밖에.
칼리파가 자전거는 두고 그의 집으로 날 초대했다.
시원하게 샤워!!!
오늘 하루 땀 좀 억세게 흘렸더니... ㅎㅎㅎ 아우 좋네.
손님을 위한 장소인가?
이런 곳은 처음이라 상당히 묘한 기분에 하룻밤을 보냈다.
상당한 크기의 집이다.
보통이면 그다지 관심을 가지 않았을테지만 여행 중 집에 대한 관심이 드는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칼리파가 준 아침. ^^
그리고선 어제 다 보지 못한 동네 구경을 한다.
이전에 배낭여행으로 온 한국인이 있다며 10초도 안되는 영상을 보여준다.
나도 찍혔다. ㅋㅋㅋ
그리고 그의 영상은 SNS를 통해 다른 오만인들에게 공유가 됐다.
오만에서 이게 앞으로의 여행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전혀 상상을 못했다.
어제 본 곳을 낮에 보니 눈에 더 확들어온다.
그냥 큰 감흥은 별로 없지만 이곳에서 사는 현지인들의 가옥이 이곳의 날씨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나하는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다.
아... 햇빛이 정말 정말 뜨겁다.
떠날 시간이다.
칼리파가 운영하는 유치원생들.
별로 사진 찍히고 싶지 않은듯? ㅋㅋㅋ
옆에 있지만 다른 나라, 오만과 어떻게 다른지 짧은 설명을 해 준 칼리파.
그의 친구들을 통해 오만 곳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 아직 갈길도 잘 모르겠다.
우선 안장에 올라야지. ^^
유치원 원장님ㅋㅋㅋ
고마워!!
칼리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출발한다.
앞으로 오만 여행이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비자 기간, 그리고 정말 궁금한 나라 오만 아래에 붙어있는 예멘은 입국 자체가 불가하다. -_-;
흠, 우선 목적지까지 가 봅세.
선물해 준 국기를 갖고 페달을 밟는다.
흐아, 덥다.
본격적인 사막국의 라이딩이군.
더워서 주유소에서 휴식을 번갈아 한다.
우리나라에서 온 버스다.
신구 아저씨는 알아도 신구 대학은 첨 들어보는군.
지리한 길이 이어진다.
바람이 내 페달질을 맞받아치니 속도는 더딜 수 밖에없지.
배고프고 힘도 든다.
라면 한끼 해 먹고 커피 한잔 까지.
햇빛이 너무 강해서 1시간 정도 낮잠까지 잤다.
으헝으헝...
힘이 좀 든다 했는데 보니 아주 완만한 오르막이 국경에서부터 50km가 계속 되고 있는거다.
국경까지 내리막이라고는 거의 없음. ㅋ
힘들고 덥고 심심함.
아우~!~! 꺄울!!!!!!!
혼자 말을 시작했다.
가끔 미친척 혼자말을 해보는데 의외로 내가 모르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 많다.
대화 상대의 부재로 내 사고가 퇴보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드는건 기분탓일까?
햇빛이 조금씩 저물어가니 피부로 느껴지는 뜨거움은 살짝 사그러들었다.
얼마 안가 발견한 출입국소 와디 지지(wadi jizzi) 표지. ㅋㅋㅋ
하룻동안 붕 떴었군.ㅋ
여행 중 가장 길었던 스탬프 받기 라이딩이었다.
입국 도장을 받았다.
오만은 오직 세 나라만 무비자를 허용하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라고 한다.
기업체의 진출을 통한 이미지가 좋아서라는 소리가 있다.
아, 피곤한데. 오늘 잘 곳은 어디?
도로에서 언덕쪽으로 길이 하나 나 있어 그곳으로 올라 텐트를 쳤다.
아흠~ 분위기 좋군.ㅋㅋㅋㅋ
하늘도 나도 좋은 날이다.
바람이 상당히 거세게 불어 허리높이 만큼 오는 흙벽 너머 텐트를 쳤다.
바람이 약간 줄어들긴 했는데, 여전히 세게 분다.
물한번 진하게 끼얹고 씻으니 춥다.
오늘은 편안한 밤이 되어죵~
밍웨이가 좋아하는 쿠키를 간식거리로 담아놨던 릴리아.
ㅋㅋㅋㅋ 도난당했다고 써놨다.ㅋㅋㅋ
하루가 어떻게 가는건지 모르겠네, 이거 참~~~!
라이딩하면서 아랍에미리트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주는 오만이다.
잘 모르겠고 낯설다.
오늘의 짧은 결론은 아, 진짜 오지게 더웠다.
자야지!
2016년 4월 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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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알라뷰! ^^
감사합니다! 힘들어도 우리의 삶은 Must go on. 웃을일 없어도 한번 웃고 시작하십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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