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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33일차 : 발트해를 건너 독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1. 14.

자전거 세계여행 ~2933일차 : 발트해를 건너 독일로


2018년 2월 28일


와, 2월의 마지막이다.

곧 바로 떠나려고 하다가 예약도 밀리고, 하루를 우선 쉬면서 남은 일정을 다시 점검한다.

마무리 되어가는 쉥겐비자, 그리고 곧 움직이면 내겐 여유를 가질 시간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 


작년말부터 짜 놓은 일정들이 하나 둘 마무리해가며 다시 새로운 일정을 준비해야한다.

3월이다.

새로운 달, 새로운 나라로 갈 준비와 동시에 정말로 많은 것들이 바뀌는 환경으로 가야할 준비를 하고 있다.

3월, 대략 2주간의 바쁜 일정은 끝이 났다.

자전거 여행을 쉥겐비자와 여러가지 시기적인 일들로 이 자연의 순리를 따라가야할 북반구의 한 여행자다. 

자전거를 잠시 맡겨놨던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로 다시 되돌아 가야지! 








자전거로 봤음 사진도 찍고 좋았을텐데.

라트비아와 작별, 그리고 리투아니아로 왔다.




추운 날의 눈밭은 내겐 이제 추억으로 남겨줘도 되겠다.

언제 올까.... 다시 라트비아를....?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준비한대로 바로 나왔다. 

도착하고서 느끼는 몸의 으슬으슬함. 

어흐..




먼저 한 것은 티켓부터! 

배표를 샀다.

몇 군데를 알아보고 선택한 루트는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 - 독일 킬(kiel)로 간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가격이 더 저렴했다. 티켓 가격은 45유로! 

참고로 라트비아에서도 다른 나라로 가는 배가 있다. 입맛대로! 

그리고선 클라이페다에서의 일정을 바삐 소화한다.

그래봤자 남은 2주간의 일정, 특히 독일로 넘어가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일정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가느냐가 문제다.




숙소에선 친해진 직원과 커피 한잔.




호스텔이나 냉장고를 공유하는 숙소의 경우엔 음식을 훔쳐먹는 애들이 많다.

여행하면서 새 음식도 손을 많이 타는데 오늘은 좀 독특한 일이 발생.




4개의 계란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20센트 동전이 놓여있네. ㅋㅋㅋㅋ

이거 보고 숙소 직원에게 말했더니 당황해 한다. 사실 숙소에 머문 여행자가 몇 없는데.... 다 아는 상황이긴 한데 이거 어쩌나.

사실 이 상황이 재미있었다.

화나기보다 그나마 양심(?)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여행하면서 이런적은 처음이라 더 웃기기도 하고.

재미난 추억 생긴 샘 치지뭐. ^^ 




차 한잔을 했다 




하루를 더 쉬고 맡겨 놓은 짐을 찾은 뒤 이제 출발이다! 

햐. 진짜 한짐 가득이다.




아 춥다. 

빨리 항구로 가야지.

항구가는 길까진 좀 달려야 한다. 

겨울이라 체감상 거리고 좀 되고, 칼바람에 매번 볼따구를 맞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우, 1시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왜 아무도 없어 보이지??? 




출발 1시간전에 도착했는데.... 

창구에서 'You are extremely late!' 





뭔 소리야... 

겨울이라 승객들도 적은데다 탈 사람은 이미 다 탔다고 한다. 

내가 마지막인긴 하네. 플랫폼이 텅텅 비었던 걸 보면.

표 끊는 아줌마가 무전을 치더니 보딩패스를 끊어주면서 얼른 가라고 한다.




하도 재촉해서 막 달려왔는데... 

배낭여행자라면 15분 이상 걸렸을 거리겠다.

근데 차는 아직도 들어가고 있음. 




ㅎㅎㅎㅎㅎㅎ 무사히 왔다. 

직원의 안내로 자전거 주차하고 이제 위로 올라가야지. 




내일 점심이면 독일 킬에 도착해 있으리라. 




좌석에 짐 놓고 내부나 구경해야지.  




배에 승선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로 출발했다.

나름 출항 전에 시간 맞춰서 넉넉히 온건데 아으... 큰일 날뻔. 




바닷물도 꽁꽁 언 발트해를 나선다.

Good bye! 리투아니아! 




페리 내부 




멀어져가는 클라이페다.




아으, 바다 바람 춥다. 

자리로 돌아가 할거리가 해야지.




밤이 되니 불은 꺼졌고 나도 자연스레 잠이 들었었다. 

소란스러운 주변의 인기척에 깨보니 벌써 아침이다.




오프라인 맵이 좋은 것은 내 위치를 볼 수 있다는 것.

지도를 보니 아직 발트해의 중간쯤이었다. 아직 대여섯 시간은 더 가야한다.




먹을거리 가방에 든걸 뒤져보니 요게 나오네. ㅎㅎㅎ 

먹어제낄테다.




레어템 도시락. 칼리닌그라드에서 산게 기름 없어서 못 해먹고 있었는데 먹거리 가방을 한동안 내팽겨쳐뒀더니 요 아이템이 나오는구나. 

ㅎㅎㅎ 길에서 맛나게 먹겠다. 




꺄울~~~~~~!!!!!!!!!!! 독일 킬(Kiel)에 도착했다! 




으하하하하~~~ 위도상 얼마 되지도 않는데 날이 좀 더 따뜻해진것 같다.

3월이라 날씨도 바뀐거여!?!? 




오후가 되어 도착한 독일. 

차들이 하나 둘 내리고, 나도 느지막히 데크로 내려와 짐을 뺀다. 




독일 무사 도착! 

한컷! 





리투아니아에서 달린 거리는 모래톱 달린 거리가 대부분이자 전부인듯. ㅋㅋㅋㅋ 




독일 맞다! 

맞다고!! 

햐, 오긴 왔구나.




오늘 목적지는 미리 연락을 해 놓은 웜샤워 호스트의 집이다.

항구에서 도심으로 빠져나오는데 길을 좀 헤맸더니 길을 찾는데 약간 헤맸다.




아으 춥네.

무채색의 이 동네를 달려 오늘의 목적지로 1시간여 가까이를 달렸다. 




내 고정관념을 살짝 묻혀서...

뭔가 독일스러운... 건물들? 


독일. 

햇수로는 3년만에 왔다. 

이전에 급한 스케쥴로 바삐 움직였었는데 이번엔 비자가 발목을 잡아 바삐 움직이게 생겼다.






도착한 호스트 올리버 아저씨네 집에 짐을 풀었다.

추운 날씨가 어제까지 계속 됐다가 오늘은 날씨가 좀 풀린거라고 한다.

얼마전만 해도 야외로 스케이트도 타러 갔으나 이젠 얼음이 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자전거와 함께 본격적으로 달릴 시간이 된건 순전히 일정탓이지만 내겐 좀 더 잘 된 일이기도 하다.

다행!!! 




올리버 아저씨 안티에 부부와 사진 한컷! 


내 일정을 물어보면서 네덜란드로 가게 되면 어떤지, 그리고 자기가 다녔던 루트에 대한 설명을 해 줬다. 

오랜만이다. 자전거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과 이런 대화를 해 보는게. 


햐, 꽃밭 잔뜩 피어있는 네덜란드의 길을 보고싶은데... 

이번 일정상엔 그게 정말 어렵겠네. 아쉽다. ㅠㅠ 


흠, 그래도.... 기분 3월이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받는 자전거 여행자. 

러시아부터 우크라이나, 폴란드, 발트3국 약 4달이상 얼었던 여정의 한파도 녹으면서 좀 더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일 올리버 아저씨 부부는 내게 아침에 편할 시간에 떠나라며 자기는 먼저 출근한다고 했다. 

세상 쿨한 호스트! 


짧지만 서쪽으로 진행해야할 독일 여행이 이제 시작되었다. 

웃을일 많은 남은 서유럽 일정이 되길! 으하하하하!!!!!!! 



2018년 3월 4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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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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