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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국내여행

제주 한달살기 7일차 / 브레이브 걸스 롤린과 해녀 / 제주 올레길 15코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4. 7.

제주 한달살기 7일차 / 브레이브 걸스 롤린과 해녀 / 제주 올레길 15코스

주말엔 날씨 핑계를 대고 나가지 않아도 됐지만, 어제는 날씨가 많이 풀렸었어요. 

오전만 해도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고 흐렸죠. 
오후가 되고 나니 가만히 있기는 좀 그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숙소는 한림과 애월 사이에 있는데 한림 쪽으로 걸어가보려고 합니다.

 

사실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 굉장히 조용하거든요. 조금 시끌벅적함을 들이고 싶은 분들에겐 좀 심심할 수도 있는 곳이예요. 

 

 

 

 

주위에 별게 없는데 다행이라면 다행인건지 올레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주 올레길 코스 중, 15코스는 한림항에서 고내포구 까지입니다.

저는 반대 루트로 B 코스, 그리고 중간지점인 귀덕리에서 출발합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갈건 없이 그냥 한림읍내 까지 걸어서 가보려합니다. 중간에 사진이나 좀 찍으려고요. 

 

 

 

 

밖으로 나오고 나니 하늘의 구름은 전부 걷혔어요. 

와~ 날씨가 정말 맑았고 바람이 정말 세게 불었습니다. 
바다바람의 습함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불쾌한 느낌의 무거운 공기는 아니었어요. 아~ 좋아라. 



 

자전거 타고 싶게 만드는 표지판.

 

 



 

귀덕에서 한림항으로 조금씩 내려가며 주변을 살핍니다.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횟집 일색일 것 같은 타 지역과는 달리 이곳은 그나마 상점이 적어요.

자전거 길을 끼고 올레길이 있는데 자전거로 여행다니는 사람들과 전동보드 같은 것들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오우~ 재밌겠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대신 걷고 있다.ㅋㅋ

 





빛이 참 좋은 제주의 올레길입니다. 

 

 

 

 

 

2년전 제주도 처음 왔을때 그리고 지금, 올때마다 사실은 몸무게가 항상 최대치를 찍고 있습니다. 
점프샷을 찍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실제 체중이 최대 상대;;ㅋㅋ)

인생 최대 몸무게 다시 한번 갱신한지라 2년전 그때처럼 하루 15분 코어 운동 + 케틀벨로 한달 8kg을 빼야할듯 싶습니다. 몸이 너무너무 무겁네요.

2년전에 비해 변해버린 몸상태를 다리와 무릎이 느낍니다. ㅡㅡ아이고야~ 

 



 

제주가 이번이 두번째지만 올레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한적은 한번도 없는데 이렇게 걷다보니 따가운 햇빛 말고는 많은 것들이 만족스러웠어요. 

올레길을 걸으시는 분들이 커플 분들이 많이 보이시던데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죠?
이걸 동영상으로 만들면 <다큐멘터리 3일> 정도가 될텐데.ㅋㅋㅋ
 

 

 

 

수원리에 도착했습니다.

 

 

 



중동의 나라, 오만의 기억이 잠시 떠올랐던 풍경이었어요.


다르다면 이곳 제주바다는 짠내가 덜나고 더 상쾌한데다 바다색이 푸르러서 몸과 마음을 진짜로 시원하게 해 준다는거? 캬,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지나다 발견한 제주의 상징 중 하나. 해녀의 그림을 봤어요.
여러 장 찍었는데 추려보니 몇장 안되더라고요.

옆에는 해녀분을 위한 장소도 보였네요. 

 

 

 

 



해녀가 주는 의미를 다큐를 통해서 많이 접했는데 그 배경지식 때문일까요, 최근에 핫 하다는 아이돌 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더라고요.

유튜브 알고리즘이 보여줘서 한번 듣고 말았는데, 그 아이돌이 어제 갑작스럽게 떠올라 유튜브로 들어가 재생. ㅋㅋㅋ

 

 

 



해녀 아줌마들이 고생스럽게 바다 바닥을 짚어가며 한손 한손 모은 것 해산물이 얼마나 될까요? 
자녀를 위해 쌓은 어패류의 껍질 높이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인내의 시간을 가지는 생각을 해보다 브레이브 걸스가 연결이 되었나봐요.

유튜브가 전해준 그녀들의 노래를 이제 내일 모레면 40대일 저에게도 감동이 되더라고요.

 

 

 

 

www.youtube.com/watch?v=VIagkQyJLmE&t=5132s

가요도 별로 안 듣고, 군 생활때에나 보는 가요 프로그램에도 유명한 가수 조금 나오면 보다 마는게 전부였는데 와 듣다보니 너무 좋데요.

이게 뭐라고 계속 듣고 있었던 건지... 

더 웃긴건 듣다보니 갑작스럽게 울컥한 느낌도 들고 그랬어요. 

아이돌의 노래 들으면서 얘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이 든건 처음인것 같네요.

댓글들 보면 참 감동을 한 군장병들이 많은데 그 찐 마음이 정말 잘 전해졌나봅니다.

관심받지 못하는 그들이 긴 시간 군인들의 위문공연을 다니면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 감동이 될 지경이더라고요.

진짜 진짜 이들을 먼저 발견한 팬들의 마음처럼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들처럼 사람들 앞에서 서진 않더라도 묵묵히 그들의 일을 계속 해낸 해녀들 또한 정말 대단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력이 과소평가 되는 시대, 누군가는 빛을 볼 수도 있지만 못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잖아요.

숨겨진 이들의 노력을 보고 끌어내주는 대중의 역할을 보면서 저 또한 즐겁고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가수는 아니더라도 해녀분들 같은 존재가 우리 옆에 묵묵히 있기도 하죠? 그로 인해 받는 감동과 감사를 오늘 떠올리게 됩니다. (다른 점이라면 가수에게 지르는 사랑의 표현을 가족한테는 하기가 쑥쓰럽단게 문제 쩝;;;;)


 

 

 

 

장 보러 갔는데 양배추가 육지보다 싸다 느꼈는데 제주에 양배추 밭이 많이 있습니다. ㅋㅋㅋ


정말 컸음. 

 

 

 



제주산 양배추... 저도 진작에 사 놨죠. ㅋㅋ

한통에 2000원이 안했어요.


 

 

 

길을 잘 못 들어서 차가 다니는 길로 와 버렸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올레길의 매력! ㅎㅎㅎ

 

 




나는 달리고 싶다. 
그리고... 곧 달리겠죠...? 곧...ㅋ

 

 

 



제주도의 돌을 보면 보통 화강석이 들어가야할 자리에 현무암이 들어가있어요.

자전거 타고 갈땐 신기했지만 귀찮아서 사진을 안 찍었는데 오늘은 걷는 중이라 여유로워 사진을 이렇게 찍습니다.


 

 

 

소나무가 멋진 학교네요.

 

 

 



조용한 마을을 지납니다.

 

 

 




또 다시 발견한 양배추. 요 녀석은 색깔이 보라색이네요. ㅎㅎ

 

 

 




섬 안으로 들어왔다가 바다로 나가길 반복하며 길을 걷습니다.

 

 

 



오늘 마실 중 단연코 최고의 한장면을 꼽으라면 일몰시간이예요. 
아름다워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었어요. 

 

 



아으 좋아라~! 

이거 눈에 막 담아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건 사진 찍는 방법 밖에 없네요.
바람이 안 느껴져서 4D의 역할은 상쾌한 바람 쐬면서 상상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ㅋㅋㅋㅋ


 

 

 

쓰레기 장 앞에서 조용히 쉬고 있던 꼬마 고양이들.
꼬마치곤 몸이 상당히 컸습니다. 잘 먹어서 그러나? ㅋ



 

 

 

아, 역쒸~~~~ 
하늘을 보며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릅니다.

오늘 안 나오면 어쩔뻔 했나.

아, 오늘 제주도 너무 좋네요. 진심..

 




여기서 제주도의 비양도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한림항에서요.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이런게 있는걸 알아놨으니 나중에 여행 계획의 옵션 중 하나로 등록.


 

 

 

얼마 안가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지나는 곳은 한림항과 인접한 제주 한림 매일 시장. 


뭐, 그렇다구요. ㅎㅎ 오늘의 산보시간은 끝입니다. 

 

 

 




동네를 돌아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하나로 마트에 들렀습니다.
애매한 곳에 위치하면 제주에선 차가 있어야 합니다. 아님 자전거라도. 



 

저번처럼 버스 시간을 몇초 차이로 놓쳐버려서 외식으로 해결.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뼈다귀 해장국~!~! 

밥 한끼를 먹고서야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되었네요. 


심심해서 나온 산책이었는데, 해녀를 보고 숙소로 들어와 위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영상을 계속 봤네요. 

이게 뭐라고... ㅎㅎㅎ 그럼에도 눈이 즐겁다기 보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과 울컥함이 생기는 건 아이돌보고 처음 보는 느낌이었네요. BTS에 입덕하는 분들의 아미들이 이런걸까요?

생각보니 브레이브 걸스 키운 사람들은 찐 아미(Army) 군요. 게다가 해군 공군까지. ㅋㅋㅋㅋㅋ

별거 아닌데 잼나다.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게 보내시길 빌어요~! 

웃을 일 많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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