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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77일차 : 겨울이 온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7. 4.

자전거 세계여행 ~2077일차 : 겨울이 온다.


2015년 11월 22일


눈이 내린다.


요 며칠 날이 흐리더니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

숙소엔 나 밖에 없는 지금.ㅋㅋㅋㅋㅋ

섹시한 차림으로 방 여기저기를 왔다갔다 한다. 





한국에서 이후 처음 보는 눈인듯.

으하!!!!!!!!!!!!!!!!!! 조오타~! 

크로아티아에서 가을 향기 찐득하다 싶었는데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오고 있다. 왕좌의 게임이 생각이 나는군. 

나는 당분간은 죽지 않겠지??? 


-o-

생각해보니 겨울이다. ㅡㅡ;




자, 오늘도 내겐 빠질수 없는 재미거리. 

카페투어.



이름이 카페테리야(Kafeterija)

세르비아 카페 방문이후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실내 흡연.

그럼에도 작은 부분부분들이 맘에 드는 곳이다.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39





근처에 있는 다른 샵, 

에비에이터 커피 익스플로러(Aviator coffee explorer)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

생긴지 얼마 안되서 서투른감이 없지 않지만 가볼만하다.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46

나는야 ~! 커피 매니악!!! 




숙소에선 작업과 동시에 항상 같이 진행되는 커피 드링킹!!! 




마지막, 카페테리야 다른 지점에 또 방문.

로스팅 머신을 갖추고 있는데다 사람들도 북적이는 곳.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50


역시나 담배연기 빼곤 참 좋다.

추운 세르비아의 날씨에 커피 한잔...


밖에 나와서 한잔 따끈하게 마셨는데 몸으로 느끼는 커피 향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엿 하나 물고 있는 느낌. 우훗!ㅋㅋㅋㅋ


일주일 가량을 숙소에 쳐박혀 놀았다.

동네 한바퀴 라이딩도 하고 드론 짐벌을 달려고 하는데 필요한 렌치 파는 곳을 겨우 찾았다.

숙소에선 한 두명씩 2-3일을 묵고 가는 여행객들과 친해질 것도 없이 작별 인사만 하고 헤어진다.


나름 장기 여행자라고 다니는 애들의 첫번째 질문은 무조건 '돈'이다.

단순하다. 일을 한다. 돈을 번다. 여행을 간다. 이렇게.

돈이 부족하면 일을 해야지.... 


그러하다... 아마도 유럽 여행은 곧 끝날듯하다. 

나는 터키에서 두바이로 가려고 방향을 잡았다.



긴 시간 보내다 보니 내 마음에 상당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마 많이 그리워할 것이다, 베오그라드를.....



못다한 작업을 한다. 

식사후엔 커피 한잔 빠질수가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날아댕기는구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 신나게 찍어야지! 

짐벌달고 실험도 마쳤다.^^




숙소엔 터키 스타일의 커피를 마실수 있게 도구도 있다.

참 예쁘장하게 생겼군. ^^ 

내 드립포트랑 깔맞춤이다.

터키가서 하나 득템해봐야지. 근데 쓸일이 있겠나.-_-;




자, 다시 뜰 시간이다!!!! 

가보까요? 라이딩!!!!




덩치와 목소리는 돌깡패의 호스텔 친절한 주인장 두스코와. ^^ 

정말 친절한 호스텔에서 20일 동안 뒹굴뒹굴 살찌우며 잘도 보냈다.



웃으면 착한 효도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웠어용! 1001nights hostel! 



이제 본격적으로 베오그라드를 떠나 라이딩을 할 시간!!!!!!




베오그라드 시내와는 달리 외곽은 날이 맑다.




점심시간에 느지막히 나와서일까, 얼마 안 달렸는데 벌써 해 진다. -_-;


사실 이날 별로 못 간이유가...

별 생각없이 달려서인가 거의 20km를 다른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지도를 보니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ㅋㅋㅋㅋ

아오, 아직도 내 몸은 베오그라드에서 뒹굴뒹굴 하길 바라고 있다.




해가 저문다. 

하늘이 이쁘다! 


빨리 장소를 찾아야지. 

하늘이 이쁘다.



몇번이나 하늘을 보고 또 보고....


배가 너무나 고픈데 어디로 가야할까 싶다. 

하늘이 이쁘다.




업힐중 발견한 수퍼마켓. 간단히 먹을 것을 좀 샀다. 

지도상 위치가 애매하다.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옆에 창고가 있다며 텐트쳐도 될꺼라며 내 주신다! 감사합니다! 


수퍼마켓에 다시 가서 식자재를 구입해서 바로 해 먹었다. 






이런곳이면 마음이 상당히 놓인다. ㅎㅎㅎㅎ







아침엔 커피 한잔하고 






다시! 출발 할 시간이다.

으아~ 꾸무리하구만. 비 오지마랏! 




어제 그 수퍼마켓





주인인 블라디미르 아저씨, 감사합니다.

이름에서부터 러시아 삘이 난다. ㅋ




오늘 아침의 하늘색이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찬찬히 라이딩을 해 왔다. 




외곽으로 나오니 비슷한 모습의 풍경에 사진이라곤 별로 찍은 것도 없는 오늘.

도착한 곳은 Topala라는 지역.


벌써 또 잘곳을 찾아야한다.


지도를 봐 가며 주변을 돌아보는데 현지인이 다가와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다.

근처에 공원이 있으니 가보라면서 알려줬는데 아, 상당한 업힐.

땀을 꽤나 흘리고 공원 근처에 왔는데 사람들이 많다.



바로 옆에 공사중이던 건물이 보였다. 

아주 캄캄했던지라... 그야말로 나만의 세상! 

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자주 왔다갔다해서 찾기가 곤욕스러웠네 이거;




어제의 현장.


도리도리 고개를 털고 뻐근한 근육을 스트레칭후 다시 안장에 올랐다.




어제의 라이딩엔 오르막이 있어서 오늘엔 내리막을 즐길 시간이다.

시원한 눈에 하늘보기가 이렇게 좋을수 없다. 




물이 떨어져가는데 잘 됐다.

물보충! ㅋ




파란하늘은 참 예쁘기도 하지.

사람이 봐도 질리지 않을 색과 너무나도 다양한 형태의 구름들.

인간이 단순히 과학이라고 이해하기엔 그 현상 이면의 것들이 있음을 느낀다.




크라우예바츠라는 곳에 왔다.

배가 고파 종합 쇼핑몰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찾았다.




이거!ㅋ 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




건물 위에선 자전거 잘 있나 감시중.ㅋㅋㅋㅋㅋㅋ




에너지 보충도 했으니 시내로 들어가 수퍼마켓에서 장을 봤다.

오늘 저녁거리를 좀 사고 외곽으로 빠져나간다.


작은 언덕을 오르던 중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라이더들이 인사를 하더니 지나쳤다.

그리곤 언덕을 따라 내 뒤를 따라왔다.

무슨일?



웜샤워 호스트인데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가 요청이 왔는데 그게 나인줄 착각 한 것.

'나 아닌데?'

'오늘 어디로가? 잠은?'

'외곽으로 가서 잘려고, 여기 너무 도시다.'

'그럼 오늘 우리집에 가서 자는거 어때?'

'얼마나 멀어?'

'응. 한 5km정도?'

'OK, 알았어'


호스트인 얀코비치가 영어가 되지 않아서 옆에 있는 친구가 통역을 했다.

제 3자가 보면 참 웃길듯.ㅋ

상당히 Cooool~! 한 초대가 이루어졌다.




얀코비치랑 말이 안 통해서 지금 번역기 돌리는 중이다.

ㅋㅋㅋㅋ

구글이 참 대단타! 




3일간 땀에 절었던 상태. 

간단히 씻고 음식을 먹었다.




사양하는데도 직접 만들었다는 술을 한잔 주는 얀코비치.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역기의 도움으로 저녁에 같이 나가자는 제안을 한다.

얀코비치는 DJ로 일도하고 태권도 유단자로서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오늘 온 곳은 태권도장.ㅋ 




아마 태권도의 고향인 한국 사람이 반갑기도 하겠지. ^^ 

내게 태권도 할줄 아냐고 묻는다.

내가 이래뵈도 시구형님(ROTC 동기들은 알듯ㅋ)한테 욕발려가면서 배운 발차기가 있다 임마! 

군대식 발차기 하면 2세 못볼지도 모른데이.




도장 안이 휑해보였다. 

마침 가방안에 든 큰 태극기가 하나 있어 선물로 줬다.

세르비아 국기와 함께 걸어놓으면 멋질꺼여!!! ^_^ 


눈이 실실 감긴다. 

중간에 차를 타고 내려 몇십 분을 걸어 집에 도착.


아, 춥다. 

겨울이 온다. 

아니 겨울이 왔다. 


침대에 누웠는데 웃음이 난다. ㅋㅋㅋㅋ 

뭔지 모르겠다, 가끔씩 훅 치고들어오는 요런 행복감은. 


아, 춥다. 

겨울이 온다. 

아니 겨울이 왔다. 


2015년 12월 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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