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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86일차 : 너거 둘다 안녕, 세르비아 그리고 불가리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7. 18.

자전거 세계여행 ~2086일차 : 너거 둘다 안녕, 세르비아 그리고 불가리아!


2015년 12월 10일


으핫! 추웁다아~!


쉰듯 만듯, 본듯 만듯한 니쉬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페달 밟을시간이다.


맛있어 보이는 햄버거 가게 잠시 들렀다. 

한 아저씨 나보고 한국에서 온 여행자인걸 물어보더니 날 위해 햄버거를 하나 사준다. 

미리 낸 걸 알고는 점원에게 낸 돈을 내게 돌려주라며 자기가 값을 대신 치른다. 


안전 여행하라면서 쿨 하게 사라지시는 할배~!

요~! 감사합니다! 


아까부터 계속 신경쓰이고 있었던게 있었다. 

그래서 작은 햄버거 2개로 다시 주문했다. 

왜?

하나는 나, 그리고 하나는 



저 길에 있는 할매꺼.

날도 추운데......

발을 일부러 내놓았다. 동정심을 자극하는 거겠지.


햄버거를 갖다주니 챙겨 받더니 손 내밀며 돈을 달라고 소리치는!!!!! 

아, 이런 아름다운 상황이 다 있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떨어지라면서 손짓을 했다.

앞으로 구걸하는 사람에게 내가 돈을 줄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말은 해도, 아마 나는 쉽게 변하지 않을것 같다.

구걸 또한 일이라고 말하기엔 별로 동의하지 않는 말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거 안다. 

그러나 선의가 이런식으로 돌아오면 별로 기분이 안 좋다.

나는 성인이 아니라고... 아, 참 기분 거슥하다. -_-;



아쒸, 대청소 한뒤 흙먼지 덩어리를 뒤집어 쓴 기분이다.

나도 이런덴 좀 쿨해지고 싶다.

아직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그만큼 못하고 있다는 거겠지?


쓰읍, 이런거 좀 쿨 하게 넘기는게 멋있는 사람이지.

혼자 자위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래도 갈길은 가야지, 이럴땐 신나는 음악 들어가면서~ Ah Yeah~!~!!!!! 

국경도시 디미트로프그라드(Dimitrovgrad)까지는 83km.




니쉬 시내를 벗어나오니 주변의 산세가 조금씩 험해지기 시작




그리고 하늘이 좁아지기 시작하면서 협곡이 생긴다.

왠지 강원도 전방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ㅋㅋㅋㅋ




날씨가 흐려서 거슥한데, 꽤나 맘에 든다.

이날 저녁에 현지 친구들로부터 들은 건 지금 지나는 이곳은 세르비아의 유명한 협곡인 Jelasnica(Jelašnica) Gorge 라고 한다.

인근 국가들에서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이곳에 들른다고...



으핫, 춥다. 해가 진다.

점점 감각이 없어지는 손가락. 

지금 들어온 동네는 벨라 팔랑카(Bela palanka). 

더 추워지기 전에 캠핑할 곳부터 찾자.


물이 예쁜 공원도 있는데 텐트를 치기엔 장소가 변변찮다.




길가던 두 현지인에게 캠핑할 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나와 함께 같이 가 주겠단다.

뒷산쪽에 학생들이 캠핑장으로 이용하는 곳이 있다니 잘 됐다.

끌바로 힘좀 쓰고~ㅋ 




해는 이미 저물었다. 위치 좋고! 


친구 하나가 자기누나에게 전화를 하더니...

바로 아래 쪽에 장소가 비는데 오늘 거기가 비니까 나보고 그리로 가잔다.

한 30분 뒤면 사람이 올꺼라 오늘 밤 편안히 잘 수 있을꺼라고


그렇게 오게 된 곳.



난로 있지.




물도 있어 커피까지 만들어 마실수 있게됐다.




왼쪽의 친구가 장소 제공에 힘을 써 준 마르코(Marko)!

Hvala! ^^ 




앞엔 개천이 조롱조롱~ 흐른다.

산위에서 보이던 별이 장난이 아니던데, 가로등이 없다면 하늘 맛보기가 정말로 좋을꺼다.




지금 이 장소는 이 동네의 보이스카웃, 걸스카웃을 위한 사무실로 쓰고 있다고 한다. ^^ 




나무가 있어 불 피우고.... 

오늘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세르비아 날씨는 춥지만 여행 중 만난 세르비안은 저 난로만큼이나 따뜻하다.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도 세르비아는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새벽에 장작이 다 돼서 얼굴이 추웠다.

얼굴만 가리면 끝일 일이다.

그래도 침낭안은 참말로 따시데~^^. 흐흐흐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빙된 커피.

왜?



관리하는 아저씨께서 나오셔서 커피 한잔 만들어주셨다. ^^ 




오늘 속도 좀 내면 새로운 나라, 불가리아로 넘어갈 수 있다. 

한번 가보자. 




신경 써 준 아저씨.

선물로 보이스카웃 T셔츠를 내게 줬다. ^^ 

Hvala(흐발라- 감사합니다!)




분위기 좋았던 벨라 팔랑카를 떠난다.

경제가 안 좋아서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노년들이라고 어제 마르코로 부터 들었다.




엄청나게 방이 7-8개가 넘는 큰 저택 한달 렌트하는데 100유로밖에 안한다고 알려줬었다.

아, 이 동네 손좀 보면 좋겠네.




오늘도 지리한 길인건가?

뭐, 상관없다. 어차피 달릴꺼니깐.

피롯(Pirot)을 향해 들어가는 중.




지나치는 이 곳은 또 뭔 사연있는 건물들이 이렇게 있는거지?

왠 오래된 건물들이 보여서 들어오게 됐다.




그냥 살짜쿵 들어볼려고 성곽쪽으로 들어왔는데 아우, 똥오줌냄새가 작렬.

ㅡㅡ;




해자의 용도를 이렇게도 쓸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적들이 쳐들어오다가 파 놓은 해자의 똥오줌 냄새에 코 마비 + 똥독으로 죽을듯.

성이 점령당하더라도 적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겠다. 오홋ㅋ


왠지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 이미 한번 써 봤을것 같다.

얘들아 해자 채워라.

물 하루에 3리터씩 마시고....




아우, 춥다. 

잠시 멈춰선 이유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나는 손님 덕분.



타이어가 찢어졌군.

베네수엘라에서 산 새 타이어 2개중, 1개 상태가 저 모양. -_-;

엘 살바도르에서 구입한 5불 정도였나? 그 타이어는 아직도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도) 쌩쌩하다.

아마 10000km 이상은 달린듯한데, 메이커 타이어는 오히려 더 못한건지. 20달러나 줬는데, 우쒸. ㅠㅠ


온도가 갑자기 급격하게 내려 가기 시작하고, 손가락이 굉장히 시리다.

손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하면서 튜브와 타이어를 휠에 끼워넣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ㅡㅡ^ 이런게 젤 싫다. ㅠㅠ 


미친듯이 서둘러 타이어 수리를 마쳤다.

아아아앜!!!!!!!!!!!!!!!!!! 


손가락 녹이고 배도 채울겸 가게에 들러 햄버거 하나 사 먹으면서 어플로 오늘 머물 위치를 탐색했다.



국경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길이다. 

내겐 좋은 기억의 세르비아다.

하루 더 보내기로 결심해부렀으니 국경 근처에서 잘 곳을 찾아봐야겠다.



추워, 저긴 국경인건가?

그러하다.


근처 식당에서 군것질 좀 하고, 



세르비아에서의 마지막 날밤을 맞이한다.

추워, 손은 호호 불어줘야 한다.

오늘따라 손이 상당히 시렸다. 



추웠던 날은 언제였나, 따땃한 아침 햇살에 천천히 일어나 오늘은 또 새로운 나라로 쓩~~~~~~~~~~~~~~~~~~~~~~~~~~ 넘어갈 시간. 

아이고, 무릎이 또 아픈거여~ ㅠㅠ 




남은 잔돈 먹을것 사는데 다 썼다.




보행자를 위한 자비따윈 없다.

차선에 서서 세르비아를 떠난다! 


잠시 뒤돌아 보면서 생각. 

어제 저녁에 텐트안에서 여정을 되돌아 봤지만...

다음에 또 올꺼다. ^^ 

그래, 세르비아, 잠시만 안녕! 변치말고 잘 있거라! 


그리고~


꺄울!!!!!! 

왔구나, 왔어...^^ 



불가리아다!!!!!!!!!!!!!!!!!!!!!!!!!!!!

안뇽! ^^ 

단체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역시나 차선에 서서 입국 스탬프를 받고 페달링!!!!!!!! 



으흠, 공기는 똑같군. 

사람들에게서 요거트 냄새가 날까?

불가리스의 고향인디~ㅋ 


불가리아에서 요거트 오지게 먹고 막힌 장 시원하게 뚫어내야겠다.

흠......... 또 뭐 하지?

유명한건 장미 관련 뭐시기들...

사실 아는건 별로 엄씀.ㅋ 



푸른 하늘이 예쁘다.

시골마을 풍경도 참 여유롭고 좋네.


다행히도 국경에서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Sofia)까지는 얼마 멀지 않다.



3시간여도 적당히 밟으니 도착한 수도, 소피아! 

이름참 예쁘네. ^^ 



소피아의 상징인 소피아 동상.

내가 진짜 오긴 왔구나.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뭔가 조금 낡은 느낌이 있다.

들어오자마자 봐 놓은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동유럽쪽으로 오고나선 거의 이용못한 대형 수퍼마켓 리들(Lidl)에 들러 삼겹살 외 먹고픈거 오지게 샀다. 

역시나 싸긴 싸구나.



수퍼마켓에 와보고 나니 느낀건... 여태 들른 나라중 가장 싼 물가를 자랑하는 불가리아였다.

사진은 그냥 데낄라가 보여서.ㅋ

당시 환율 1유로 = 1.99레바.




오홋~ㅋ 배둘레햄을 좀 만들어볼까?ㅋㅋㅋㅋ




여행이란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라지만 진짜 이런 일이 발생할지는 생각도 못했다.

소피아에서의 한 인연이 생길지는...........

그렇게 나는 소피아에서의 만남으로 20여일간 사육(?)되었고, 돼지를 먹고 돼지가 되었다. 



2015년 12월 12일까지의 이야기.



요건 두바이로 넘어가기전 2월 초 터키까지의 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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