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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94일차 : 소피아(Sofia), 사육 당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8. 1.

자전거 세계여행 ~2094일차 : 소피아(Sofia), 사육 당하다.


2015년 12월 13일


오랜만이다. 

주일 날 찾아서 교회로 온거.





적당한 예의를 차리는 인사, 적당한 거리감, 그리고 웃음.

뭐래도 좋다.




예배를 마치고 밥 먹는데 옆에 앉으시는 인상 좋은 아줌마 한분이 앉았다.

보통 말을 걸고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는게 상당한데 꽤나 적극적으로 물으신다.


내 생김새가 측은지심을 일으켰나? 

대화한지 몇분도 안되서 '우리 집으로 올래? 부담 되면 말고.'

훅 치고 들어오신다. 


여행자를 이렇게 초대하는 분은 6여년이 되어가는 이 시간까지 정말로, 정말로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더군다나 한국분이시라니.



'싫음 말고.'

뭔가 독특한 느낌이 든다. 

여행기를 통해서 긴 시간 알아온 사람이 아니고선, 더욱이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는 나나 현지에 계신분들이나 서로 조심한다.


무엇보다 낯선이를 초대하시다니...

한국이라도 거슥할텐데, 외국에서라니?? 

알겠습니다. 내일 갈꼐요!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 일정을 물으셔서 카페에 갈거라고 하니 같이 커피 마시러 나왔다.







커피를 좋아한대서 오게 된 이곳.

파브리카 드가(ФАБРИКА ДЪГА, 러시아어 참...ㅋㅋㅋ)

어떤 곳인지 검색만 대충 해보고 왔는데, 바쁜 시간대에다 별로 유쾌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59






내일 뵙기로 하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페가 있어서 다시 가기로 결정.


숙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카페. 처키스 커피 & 컬쳐(Chucky's Coffee & Culture)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57

간만에 카페서 즐겨보는 요 슴슴한 느낌. ^^ㅋ

좋다. 









어제의 초대, 생각해보니 피식 웃음이 터진다. 

여행중에 겪는 여러가지 일. 제안을 해주신 분의 인상이 넘 좋았다.

그 느낌을 믿고 간다.





가자마자 맞이해주신다.

많은 짐에 엄청 놀라하심.ㅋㅋㅋㅋㅋ

호칭은 앞으로 이모로 하겠습니다! ^^ 

전 세계에 내 끈끈한 인맥을 만들어 놓을꺼야~~~ ^^ 





예상시간보다 조금 늦었는데 정말 푸짐하게 맛있게도 차려 놓으셨다.

한식은 눈이 먼저 안다. ㅋ

감각이 깨어나면서 코부터 혀로 전해진다.


언제 먹은지 기억이 안난다. 

감사히 먹겠습니다아!!!!!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이모와 이모부, 

두분의 애정어린 성원이 사육이 시작되었다. ㅋ

(성원님의 몸무게가 1point 증가하였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건 4-5종의 원두 및 생두.

갖고 있는 양은 2kg이 안된다. 

그래도 상당히 훌륭한 상태의 커피들. 

지내는 동안 저 커피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닷! ㅋ








가격 꽤~~~(와우!) 하는 비싼 잔에 마시는 커피는 더 맛남.ㅋㅋㅋㅋ







소피아에서 젤 크다는 쇼핑몰에 나왔다.

생각해보니 10여일 후면 크리스마스다.








커피를 좋아하시는지 봐 놓은 카페도 있다.







멋진 쇼핑몰인 만큼 잘도 꾸며놨는데, 사실...

정작 손님들은 없다.







불가리아는 소득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1/3수준.

(지금은 차이가 더 크다.)

둘러본 대형 쇼핑몰에 사람들은 없다.

크리스마스가 지나 세일이 30%, 50%이 지나고 점점 더 해가면 그때 조금씩 손님들이 나와 붐빈다고 한다.




수퍼마켓에 들러 장을 봤다.






너무 간만에 본 포멜로(Pomelo)~!~!

아르헨티나 포르모사의 특산품 포멜로가 여기에!!! 신기하다.

맛있게 먹었다. 







먹은 점심은 사실 별로 배가 안 꺼졌는데... 

벌써 저녁은 또 시작이 됐다. 

(성원님의 몸무게가 1point 증가하였습니다.)






다음날은 교회에서 한다는 급식에 보조로 왔다.




불가리아 정부도 못하는 일을 한인교회에서 현지인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 소련 붕괴이후 불가리아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이곳에 오는 나이 많으신 분들은 오래전 이나라에서는 인텔리였을 사람들이 많다. 

의사, 교수, 선생님 등 꽤나 안정적이고 봉급이 많을것 같은 이곳에서 공산권 붕괴후 나이 많은 이들의 경제상황은 너무나 좋지 않다.

일정 연령이상의 국가 수급자 대상으로 빵, 수프, 패티, 치즈 몇조각을 나눠주고 있다.

이걸 받기 위해 친척들의 명의를 빌려서 오거나 몇시간씩 멀리서 걸어오기도 한단다.

구 공산권 이후의 상황은 차차 알아보면 될듯.




이곳을 매주 찾아오는 현지인들의 가슴저린 사연을 들을수 있었다.

당장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가...

(성원님의 몸무게가 1point 증가하였습니다.)




낮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왠 데모가? 

뭔지 잘 모르겠다. -_-;




집엔 더치기구가.ㅋㅋㅋ

이모부가 커피를 배우셔서 집에 커피 툴이 많다.ㅋㅋㅋㅋ

더치 해 마셔야징~ㅋ




집에 손님이 오셨다.

미국에서 오신 두분과 함께 한 저녁 식사 자리. 

으하... 맛나다.

(성원님의 몸무게가 1point 증가하였습니다.)




밖으로 나와 다른 분들을 만나며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여행기가 참 두서 없다(만, 아마 몇달뒤에 언급할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ㅋ)




집의 귀요미이자 사랑을 독차지하는 민호. 




소피아의 밤.

첫날 저녁에 살짝 나왔다가 밤에 이렇게 나오니 또 이렇게 이쁘구나.




신난 민호. 

녀석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엔 간식.

(성원님의 몸무게가 1 point 증가하였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민호랑 같이 놀고.




먹고 



또 먹고 

(성원님의 몸무게가 1point 증가하였습니다.)





성원아~! 뭐 먹을래?

네??? 벌써요?






(성원님의 몸무게가 3 point 증가하였습니다.)

뭐든 다 좋은데 선택권까지 주시다니.


한국에서도 주문음식을 먹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편이다. 

근데 간장치킨을 먹다니.



진짜 나 사육당하고 있다.

먹는 양에 비해 활동이 적으니 에너지 소모도 적다.

그에 비해 시간만 되면 꼬박꼬박 먹을거 챙겨주시는 두분. 

배가 안 고픈데 정말... 계속 계속 매일 새로운 먹을거리를 해 주신다. 



배가 이거................. 오지게 부르다. 

근데 금방 또 어떻게든 먹는다. ㅋㅋㅋㅋㅋㅋㅋ

궁뎅이가 무거워지고 있다.

몸을 움직이면 뱃살의 관성에 움직이는 시간에도 차가 생긴다.ㅋㅋㅋㅋ 



있는동안 잘 먹자. 


아, 행복한 사육의 시간이다. 





2015년 12월 2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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