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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100일차 : 애증의 이름, 벨리코 투르노보(Velico turnovo)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8. 7.

자전거 세계여행 ~2100일차 : 애증의 이름, 벨리코 투르노보(Velico turnovo)


2015년 12월 24일


전날의 추운 기운은 살짝 누그러진 아침. 

따뜻한 햇살 속 불어오는 찬 바람의 느낌이 상당히 좋다.



아침을 먹고 지윤씨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지윤씨는 직장인이라 짧은 시간 동유럽을 여행하고 터키에서 아웃의 일정.

나도 이제 떠날 예정이니 못 돌아본 소피아 시내를 같이 둘러보러 나왔다.




오늘의 아침 분위기만큼이나 여유로운 소피아 시내.

여행자들이 비슷하게 돌아보는 소피아의 중심부는 사실 크게 볼것은 없는 편.

며칠간 둘러본 외곽지가 참 멋지긴 했나보다.




어제 저녁에 들렀던 온천 약수터.




유황성분을 갖고 있는건가? 

특유의 냄새와 함께 물을 만지면 상당히 미끌거린다.

세수하면 피부 상당히 좋아질듯.^^


불가리아 여성들은 예쁘기로 소문이 많이 났는데 물이랑 무슨 관계라도?

흠, 생각해보니 물이랑은 별로 상관이 없다. -_-; 

현지인들은 이 물을 받아서 마신다. 

설사 안하려나.


좀 걸었더니 카페인이 땡긴다. 


약수터 앞 보이던 카페. 

쌀쌀한 밖과 달리 아늑한 실내로 오니 넘 좋다.ㅋㅋㅋㅋ




카페에 앉아서 지윤씨와 대화를 나눈다.

직장인의 비애, 그리고 또 사람사는 이야기.

어금니 꽉 깨물어지는건 너무나 우리나라의 암울한 현실때문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되노?

뭐 먹고 살래? 

돈만 있으면 뭐든 할것인가? 

돈만 되면 뭐든 할 것인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데, 나는 정말로 생각하는대로 살 수나 있긴 한 걸까?

스스로의 가치 기준을 갖는데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렇게 고생한거 한국가면 흔들리지 않을까? 



도로를 건널땐 요런 버튼을 눌러줘야 신호가 바뀐다.




소피아에 있는 유대인 회당, 시나고그.

그닥 관심없어 패쑤! 




시내 중심가의 이모저모.




중심엔 시장이 모여있는 있는 큰 건물이 있다. 

내부는 상당히 볼일 없다.

파는 물건이나 좀 다양하면 좋으련만 과연 관광객들이 마음먹고 이곳에서 돈을 쓰긴 할까 싶다.




차분한 분위기, 소피아의 메인 거리인 비토샤 거리다.

여기저기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내일이 크리스마스라 그런걸까?

아빠미소가 지어지는구마잉.ㅋ




불가리아에서 유명한건 단연 장미관련 상품들이다.

장미수가 대표적이지만 장미를 이용한 여러 제품들이 다양하다.

몇 가지 브랜드가 있는데 저렴하면서도 상품 좋은건 위 레판(refan)이라니 여성분들은 꼭 들러서 구입해보시길. 




시내 중심부엔 볼거리가 참 많은데 대통령궁 뒤에 있는 성 조지 교회(St. George Rotunda)가 대표적이다.

교회 자체는 별로 크진 않은데 옆에 보면 넓은 터들이 보인다.

목욕탕이었나? ㅡㅡ^ 

오래 됐더니 기억이 가물하다.




대통령궁 앞.

근무교대!?

동무, 팔 다리 힘차게 흔들라우.




불가리아 의회.




과거의 흔적은 의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만들어진지 한참은 되어보인 유적터가 메트로가 있는 현재에도 존재감을 과시한다.




남은 시간 발길 닿는대로 돌아댕긴다.

재미있는 건 이곳에 이슬람 사원까지 있다는 거.

이슬람 국가에 교회는 (거의)없지만 기독교, 카톨릭, 정교회 국가등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누가 더 관용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 종교가 사람을 만드는건지 사람이 종교를 만드는건지는 생각해 볼 문제인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 간 곳은 이케아 몰.




루돌프가 요깄네.




내일이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분위기 한껏 Up 되어있다.

사람들은 생각보단 덜 붐빈다.

정작 쇼핑은 대폭 할인되는 기간에 시작이 된다는 거.




지윤씨가 가기전에 고맙다고 식사를 샀다.

나는 아직 여행중이니 한국가서 사는 걸로 ㅡㅡㅋ


저녁에 지윤씨는 터키 이스탄불로 떠났다.

상처가 있었던 친구, 그럼에도 참 밝았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속 이야기를 한거보면 참 편하게 느껴졌었던것 같다.

나보다 꽤나 어린 동생인데 나눈 대화엔 힘듬 속 밝은 에너지가 있었다.며칠 긍정적 기운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여행을 되돌아본다. 

그간 사람들을 밀어내고 했던 건 스스로 어떻게 해보려던 건 못난 스스로에 대한 자격지심이다.

혼자라는 것을 기어코 고집하려는 건 나약함이라는 콘크리트에 두발을 담그고 양생 되길 기다리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든다.



혼자이고 싶은데 혼자이기 싫은 것,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원치 않은 것.

그리고 지난 긴 여정의 시간적 결과물을 건져 올린는 것.

요새 머리속을 채우고 있는 숙제같은 것들이다.


분심들이 내 뇌를 점령한 듯 과부하가 밀려온다.

그, 래, 도! 

이 방황과 모험, 그리고 도전의 시간에 후회는 없드아! 


25일. 여행을 시작한지 6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성탄 예배를 드리고 교회 가족분들과 1박 여행을 떠난다.


저녁늦게 도착했던지라 식사준비부터.




불을 떼고




식사준비에 들어간다.




역시 능력자들들과 함께 오면 음식은 풍성해 지는 법.




진짜 배 터질듯 먹었다. 

그래 나 사육 제대로 당하고 있어.




한국 사람은 크리스마스엔 윷놀이지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함께 하니 재미있다. ㅎㅎㅎㅎ

늦게까지 웃고 떠들고 노는 시간. 

하하하하핫!!!!!!!!!!!!!!!!!!!!!!! 




캬, 화창한 아침이다!!!! 



아침 먹어야지에~!

어제 먹은거 아직 소화도 덜 됐는데 식탁은 풍성!



그나저나 오늘 날씨 느므느므 좋은거여!?!?

아, 감사한 날이다.


따사로운 햇살만큼 마음에도 여유가 피어난다. 흐흐흐~ 

꼽사리 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_^ 


외곽지이고 집 또한 개성 있었던 곳.

^_^



얼마지 않아 온 곳은 벨리코 투르노보(Velico turnovo).

불가리아 왕국이 오스만 투르크에게 침략을 당해 소피아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약 200여년간 수도의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건물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상당했다.

진심.




경신 누님과 결혼한 테오 아저씨, 그리고 딸.

쪼꼬미,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




성채가 있는 위로 Gogogogogo!!! 

 





그리고 애증의 이름이 되어버린 벨리코 투르노보~!!!!!


전경이 너무 멋져서 드론을 날렸다.

그리고 추락을 했다.

아, 내가 저 돈으로 카메라를 살지 엄청 고민을 했는데......

찍은 영상이라곤 4개 밖에 안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여행중 짐문제로 고생 좀 했었는데 그건 바로 드론 덕분. ㅠㅠ 

우쒸, 눈물난다.

카메라를 살 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구낰ㅋㅋㅋ




아놔! 애증으로 남을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멋있었던 벨리코 투르노보.

멋진거 인정, 그러나 나한텐 드론 추락의 장소로 평생 갈 것이다.




오후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한 동네 마실 중.



여유로움은 체크 말판 하나에 또 성큼 다가온다.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많이 밀려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왔다.




예약 시간에 맞춰 주문한 음식. 

배 터지질 지경.

내 뱃살에 부스터가 파워업한듯. 아무 몸이 무거워.ㅋ




불가리아에서의 하루가 또 간다. 

성탄절도 잘 보냈으니 이제 각자 집으로 돌아갈 시간.




즐거웠어요! 

조심히 가요오~! 


미리 작별인사를 한다. 

왜?




어딜가겠나, 무서운 소피아의 밤길 운전.

지독한 안개와 스모그로 미등 켜놓고 천천히 달려가는 수 밖에. 


흠,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곧 떠날 준비를 해야겠구만...


2015년 12월 2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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