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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33일차 : 티라나 가는 길은 산 넘고 물 건너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1. 18.

자전거 세계여행 ~2433일차 : 티라나 가는 길은 산 넘고 물 건너기


2016년 11월 18일


꺄우우울~!!!!!!!!!!! 잘 잤다.

전날 저녁은 좀 춥나 했더니 아침이 되고 햇살이 드니 또 체감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어제 꽤나 땀흘리면서 올라왔으니 내려갈 일만 남았다. 


출발! 




내게 매일 체크 해야할 요소 중 하나는 날씨.

맑은 날씨가 오늘의 재미를 더 한다.


어제 오르막길 빡세게 왔는데 내리막길에서 보이는 자전거 여행자.




프랑스에서 온 형제다. 사무엘과 시몬.




그리스 쪽으로 계속 내려간다던데...

간단한 정보를 주고 받고 안전을 빌었다.

프랑스 오면 연락하라는데 내가 프랑스 가기전에 너희들이 여행을 끝낼까?

나는 이제 아프리카로 갈 예정인데 말이야. 

안전 여행하라우! 




이름도 발음하기 힘든 동네, Librazhd. 리브라즈흐드? 아효 참...

간단히 뭐 좀 먹고 가려다 그냥 이동하기로 결정.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참 멋지기도 하다.

비가 오면 더 물이 불었을텐데...




강쪽엔 공사중인건지 꽤나 재미있는 모습이 포착 됐다. 

중국 운남성의 차마고도 추억이 잠시 떠올랐다. 

팔근육 오지게 딴딴 하겠다!!! 




멋진 주변 풍광이다.

이럴때일수록 달리는 맛은 더 나는거지. 




지금 들어온 도시는 엘바산(Elbasan). 

잘못 들으면 엘바라는 이름의 산으로 알겠군. ㅡㅡa




지나온 도시들에 비하자면 도시 규모는 작지는 않아 보인다.

시내에 위치한 저 성벽은 4세기에 지어졌다는데....

특별한건 별로 없다.




있었으면 이곳에 숙박을 했을테니까. 




시내 구경 한바퀴 돌고 외곽으로 빠져 나가는 길...




금방 나타난 시골길이다. 

캬, 벌겋게 잘 익은 홍시 보소~ 진짜 달겠다. 

으흡~ ㅋㅋㅋㅋ




그나저나 길 상태는 별로.  -_-;


얼.마.안.가.서. 

꽤나 골치아픈 일이 눈앞에 벌어졌다. 




길은 끊겼다!!!!!!!!!!!!!!!! 

큰 도로쪽은 벽이 있어 불가. 

아, 이런 된자앙~!!!!!!!!! 어떡하지?


지도를 보고 우회길을 찾아보려 해도 쉽지가 않다. 

잠시 생각... 결국 내린 결론! 

하나하나 옮기자!!! 




각개 분해 후 하나씩 옮겨야지.

짐 옮긴후 저 언덕으로 다시 다 올려 놔야 한다. 


애썼다는 말의 근원이 무엇일까?

진짜 애썼다는 표현의 느낌이 스스로에게 들었던 약 1시간의 도하 시간. ㅋㅋㅋㅋ


 

헉헉헉... 

언덕으로 자전거 옮길땐 또 왜 이래 빡센지~ ㅋㅋㅋ 

아~~~~~~~~~~~~~~ 힘들어!!!!!!!!!!!!!! ㅠㅠ

겨우 다 옮겼다.




물은 왜 이렇게 차가운 것이냐.

발 시려서 엄청 비벼댔더니 이젠 또 손시림. 

언발에 오줌누기 라는 뜻은 임시방편을 말한다고 한다던데...

나도?


 


아마 여행기를 계속 봐 온 사람들은 내가 이걸 시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뭐 살만합니다. 따지고 보면 그리 추운건 아니지만 뭐~ 추위는 상대적인거니까.

그냥 잠시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말이 생각이 났음.


크록스 슬리퍼 신었는데 센 물살을 버티다가 보니 뒷축 지지끈이 끊어졌다. 

작은 트러블들이 이래저래 생겨난다.




잠시 숨좀 고르고 짐을 다시 새로 쌌다.

비포장길을 달려가는 중....


뭔가 느낌이 싸해서 뒤져보니 스위스 나이프가 안 보인다. 

다시 되돌아가서 아까 짐을 둔 곳에 가서 찾아보니 나이프는 그곳에~~~

오늘 진짜 막 바보된 느낌이 왜 이렇게 드는거지.



 

어쨌든 찾았다.

나이프, 내게는 핸드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툴. 

그래서 활용도 높은순으로는 손가락안에 든다. 잘 챙겨야지. ㅠㅠ 

2016/10/30 - [Journey/Equipments] - [여행용 칼의 선택, 어떤 칼을 고를까?]




다시 왔던 길을 질척거리며 길을 한페달 한페달 천천히 밟아나간다.




길가다가 계속 쳐다보길래 나도 쳐다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눈빛이 별로 우호적이진 않다.

알바니아 사람들에 대한 나의 편견이겠지만 그걸 굳이 뭐 바꿀 생각은 없다. 

궁 to the 예 님께서 강림하셨다.

안전을 위해선 내 마음속에 관심법 하나 장착은 해놔야지.

만약이란걸 경험해본 사람에게 그 단어는 참 무서운 말이니까.




어두워진다.




물 좀 건너왔더니 타이어에 흙 잔뜩 끼였네 이거. 



해는 지고 오늘의 잠자리를 찾아야 한다. 


배가 고파왔다.

먹거리 해결 및 잠자리 해결을 위해 불빛을 따라 왔는데 식당이 아니다.




커피나 맥주등 간단한 마실것들을 팔던 이곳.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커피 한잔 주시던 주인 아저씨.

맥주 한병을 마시고 뒤에 있던 수퍼마켓에 가서 군것질 거리를 마구마구 샀다.

배가 고프니 그것으로라도 배를 채울 요량.

이런 카페 같은 곳을 보면 알바니아는 확실히 이슬람 국가임을 생각하게 한다.




터키에서도 카페를 가면 차이를 시켜놓고 카드 게임을 하거나 물담배 피는 사람으로 가득찬 걸 볼 수 있었는데...

이곳 또한 동일하다. 


그나저나 어디서 잠? 

뒤에 학교가 있어서 그곳에 캠핑을 청했더니 문제 없단다.




텐트 치기에 딱 맞는 공간이 나온다.

텐트 사이즈란 이래서 중요하다. 핫핫핫.




신기해 하던 꼬마는 자꾸 내 사진 찍고 서성댐.ㅋㅋㅋ 

야~ 고만 가라. 엉님이 피곤해~~~ 




왔다갔다 왔다갔다를 30분정도 계속 하던 꼬마녀석. ㅋㅋㅋㅋㅋㅋ

외국인이 신기하긴 하겠지. 




오늘 저녁은 별을 세아려 볼까? 

오늘도 꽤 힘이 들었던 날. 

이곳 셍긴(Shengin) 이란 이름의 동네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두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옆에 나타난 두 낯선 이들. ㅋㅋㅋ

작별하고 오늘은 목적지인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 닿을 예정이다.




길을 따라 나온 곳은 큰 터널. 

이곳 공사 담당자가 보더니 안된다고 하다가 어제 길 없어서 개고생했다니 으흠 그래? 이런다.

결국 안전을 위해 에스코트 해줌.




안전하게 터널을 빠져나왔다. 우하하하~~~ 




터널을 지나오고 분지 지형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터널이 꼭 필요했었군.




이동할수록 더 번잡해지는 지금.

수도인 티라나 시내가 멀지 않다는 의미.




지도가 이상한건지 공사중인 곳이 많은건지...

길은 끊겨있거나 혹은 잘못 되어 있는 곳도 참 많았다. 

어쩔수 없이 길에서 여러번 헤맸음. 아우~~~ 




한곳에서 길의 방향을 잘 못알아서 헤매다 보니 주차장 관리원이 길을 알려줬다. ㅋㅋㅋ

이거 뭐꼬~ ㅋㅋㅋ 아무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도착! 



혼자 큭큭 거리면서 웃음이 나온다.

산 넘느라 진땀 빼고, 짧은 개천(?)급 강 하나 건너서 도착한 곳이라니.

각 나라마다 기억에 남는 여러가지의 경험과 추억이 있는데 알바니아 하면 이걸로 기억이 남을듯.

이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도 ㅋㅋㅋ 거리고 있다. 그때 생각에. 

아우~ 발 시렸던거 생각만 하면 진짴ㅋㅋㅋㅋ




낮 시간 분위기는 상당히 활기찬편. 

이곳 시내 중심에서도 미국에 대한 그들의 감정을 알 수 있는것 같다.




배 고프니 간단히 피자 한판 먹고오~~~~ 

숙소를 알아본뒤 출발했다! 



뒤에서 차 한대가 경적소릴 내더니 잠시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뭐죠? 


레드불 프로모션을 하는 중인지 이런저런 질문을 하더니 사진을 찍고 싶다고~ 

그럼 나도 너희들 찍을께~ ㅋ




에너지 드링크 회사가 다같은 사람한테 관심가져줘야지~ 너스레를 떨었더니....ㅋㅋㅋ

레드불 하나 건네 준다. 고마워용 잘 마실께요~! ^^ 

레드불 뭐하나 나 같은 사람 협찬 안 해주고. 




숙소 근처로 왔다.

부킹닷컴에서 호스텔 몇 군데를 찾고 그곳으로 갔는데 호스텔이 안 보임. -_-;

도대체 위치가 어디인건지...-_-;


결국 다른데 숙소를 잡고 예약을 취소 해 버렸다. 시간 좀 허비를 했네 그려.

도착하니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도 보인다. ㅋㅋㅋ

쉬자!


가방에 남아 있는 그리스에서 구입한 커피 만들어 마시고 잡담하면서 따뜻한 하루를 더 보낸다.


2016년 11월 2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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