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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444일차 : 알바니아 녹슨 못으로 기억에 남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8. 1. 22.

자전거 세계여행 ~2444일차 : 알바니아 녹슨 못으로 기억에 남다


2016년 11월 25일


쿵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음...

시간을 보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다.


이른 새벽을 깨워주는 개스퍼. 아이고 부지런해. ^^ 

보아하니 교대 근무자가 와 있다.



매일 해가 지는것 보다가 이렇게 떠 오른건 얼마만에 보는건지 모르겠다.

날씨가 춥다. 많이. 

개스퍼와 커피 한잔, 그리고 알아들을수 없는 알바니아 뉴스를 보기를 수차례.

여행하면서 생긴 꿈 하나는 나를 만난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 처지가 힘들었던 사람일수록 내가 어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ㅋㅋㅋㅋ

그러기에 이러하나 저러하나 나라는 사람의 역량이 얼마나 모자람을 느낀다.




댓가 없이 주는 작은 친절.

그 마음이 중요해서 개스퍼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고마워 개스퍼! 




출발! 마이 춥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한 시간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금방 도착한 목적지, 쉬코데르 Shkoder




도심 내부로 들어가면서 보이는 풍경들.

이 가을의 날씨와 어우러지는 분위기는 꽤나 낡은 느낌과 차가운 느낌을 동시에 준다.

미리 봐 놓은 숙소에 짐을 풀고 누웠다.

따뜻하다는 것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온다. ㅎㅎㅎ

뭐 좀 해 먹고 또 쉬고... 

숙소에 쳐박혀서 이틀간 작업만 했음. 




숙소 주인은 영국 사람이다.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곳 숙소 주인인 하미쉬는 이곳에 왔다가 호스텔을 인수했다고.

영미권에서 유럽으로 혹은 유럽내 에서도 다른 나라에서 사는건 정말 많은것 같다.

국제 결혼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점점 많아 지고 있겠지?

생각해보니 성인이 된후 내 인생의 절반이 외국에 있었구나. 궁금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모습일까? 궁금해진다.




쉬코데르 시내 마실이나 나 가봐야지.




알바니아에서 특히나 많이 보이는 저 담배.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장을 보던중 눈에 띈 허연것들.

저 허연 덩어리들은 비누가 아니고 치즈다. 

먼지 좀 안 묻도록 덮어두던가 하지.-_-;




오늘 뭔 날인가 알바니아 국기가 여기저기서 보이네.

실제로 무슨 날이라던데... 기억이 안난다.


알바니아를 여행하면서 느낀점.

지나온 몇몇 도시들에서도 그러한데...

이곳을 지나치는 이방인 입장에서 뭔가 쓸쓸함이 그리고 노쇠함이 느껴진다.

설명하기 힘든 그 무엇은 아마 구소련 붕괴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알바니아의 어떤 전체적인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 가지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잘 작동하는 공장의 기계가 녹슨 볼트 너트에 헐겁게 있고, 

가끔 전기가 끊기는 그런 느낌이랄까....?

힘을 내요 슈퍼 파워~~~~~~~~~ㄹㄹㄹㄹㄹ! 




저녁엔 호스텔 여행자들과 함께 외식하러 왔다.


여행을 길게 하다보면 느껴지는 것들이 하나둘 생기고 또 그것은 좋게든 나쁘게든 내게 하나의 생각의 틀로 작용한다.

한국인으로서 가장 많이 겪는 것들중 하나가 바로 남한과 북한의 관계 및 미국 중국 일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국제 관계가 아닐까 한다.

같은 말을 길게 설명하다보니 배경 지식이 없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이라고 표현한건 백패커에서 만나는 여행자들은 70-80%가 나보다 어린 나이이고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한류가 요새 난리라고 하나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어떻게 잘 알길 기대할 수 있을까? 

그래도 설명, 나머지는 검색하숑! ㅋㅋㅋㅋ




음식 먹으면서 잡담.


물가도 저렴한데 여러 사람들이 함께 와서 그런지 1/n 하기 딱 좋다.

잘 먹고 1인당 비용도 약 5유로 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

미리 알았으면 더 자주 오는건데~ 아쉽네. 




숙소에서 만난 핀란드 자전거 여행자 마르쿠스.

그가 쓰는 영어가 띄엄띄엄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 먹었다.

자기가 준비중이라는 자전거 여행 프로젝트가 있다며 설명을 해주는데 이제 시작인거군.

행운을 빈다!






듣다보면 외국 애들은 프로젝트란 말을 굉장히 많이 쓴다.

그와 연계하여 직업도 많다.

생각해 보면 굉장히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여 있지 않아 창의로운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즉흥적이고 가벼우며 깊이도 얕은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버릴거 버리고 취할꺼 취하는 형태라고 느껴진다.

그들의 기준이라면 내 직업은 적어도 5개 이상은 될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떠나려다 하루 이틀을 더 미룬다.

숙소에서 작업을 하는데 인터넷이 느려 제대로 업데이트는 못하고...

되는대로 다음 목적지와 루트를 알아보고 있었다.

발칸반도는 점점 더 추워지고 있다. 으헙...

며칠간 이것저것 알아보고 아프리카로 바로 넘어갈까 하다가 그냥 북쪽으로 전진하기로 결정.

흠...




출발! 오늘은, 새로운 나라로 떠날 예정이다! 

바로 옆에 있는 나라, 몬테네그로!!! 




크리스마스 트리라니, 생각해보니 오늘이 12월이구낫! 

쉬코데르 시내를 벗어나 




이동! 

발칸반도의 매력이라고 느끼는 오늘 라이딩.

날씨가 좋은거에다 잘 깔린 아스팔트 길은 기본적으로 80%는 뿌라스 점수 먹고 들어감. ㅋㅋㅋ




앞에 보이는 쉬코데르 호수는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가 나눠 쓰고 있음. 

다행히 국경에서 멀지 않아서 오늘 다행이다.

쉬코데르에서 알바니아 - 몬테네그로 국경까지는 36km 정도 떨어져 있다.




국경에 도착했다.




간단히 알바니아 출국 도장을 받고




알바니아에서 달린거리가 350km가 조금 더 된다.

수고했어 오늘도... 하기 전에 얼른 오늘의 목적지로 가야지! 


다음 나라다. 

바로 검은 산이라는 뜻의 나라 몬테네그로(Monte Negro)!


2016년 12월 1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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