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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여행지일상

#6. 1000페소의 낭만​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13.

#6. 1000페소의 낭만

 

 

먼 땅, 내 나라에서 20년 넘게 느끼던 흐드러지는 봄 기운을 느끼고 싶어 몸서리 칠때

 

얼마만인지 길까페에서 따스한 바람의 간지러움을 느낀다.

 

 

 

바람결에 날려오는 어여쁜 아가씨의 머리결이 뿜어내는 향기로운 샴푸 냄새가 한다발의 꽃처럼 진하고

 

바로 옆을 스쳐가는 어린 소녀의 피부 냄새는 상큼달달하다.

 

아주 오래전 가슴뛰게한 설레임을 느끼게 하는 바로 그 냄새에 봄이 왔음을 느끼는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길에도... 봄이 왔다. 

 

 

 

 

 

 

 

 

 

 

 

 

 

 

'커피값 여기요...'

 

'아.... 잔돈은 나중에 날씨 좋을때 다시 올테니 그때 커피로 주세요.'

 

 

 

 

 

어느 책에서 본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한번 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따뜻한 충만감을 주었다.

 

허세 부려보며 졸린 눈을 비비며 나른하고도 따스한 이 기운을 코로 들이킨다.

 

 

 

 

 

 

정말로 그리웠던 이 느낌, 

 

 

 

여기에도 봄이 왔다...

 

 

 

 

그리고 새로운 길의 냄새가 왔다.

 

 

 

 

 

정말 지독하게 봄이 그리웠던 2014년 3월 어느 날 콜롬비아 노천 까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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