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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여행지일상

#8. 길 위의 인생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9.

#8. 길 위의 인생


타이어 펑크가 났다.

'아, 또 와뿐네... 후.....'


수리를 하고 짜증스런 물웅덩이와 울퉁불퉁한 언덕길을 달렸다.

살면서 원치 않아도 겪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라 몸 상태에 따라 원치 않아도 걸리는 감기와 같은 것 따위들.


길 위에서 나름의 개똥철학을 나의 인생에 한 조각씩 모으길 몇년....

개똥철학도 켜켜이 쌓이니 쓸만한 덩어리가 됐다.

근데, 어디에 쓰나??


 







기차길을 따라 서유럽으로 올라가는 이란과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을 보았다.

추워지는 날씨속 그들은 목숨을 걸고 그리스의 위험한 섬을 건너 걸어서 독일로 간다고 했다.

히잡을 둘러쓴 여자들과 아기를 품에 안고 걸어가는 몇몇의 아빠들. 그리고 젊은 사람들.

그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이 길을 걷고 있었다.


'주몽! 주몽! Very good!! Very good!'

한국인이라고 하자 웃으며 엄지를 치켜드는 이란 사람들.

짧은 시간 몇몇 사람들의 얼굴에선 약간 지친 모습에도 옅은 미소와 강한 눈빛이 있었다.

살아남겠다는 의지였을까?


저들이 걷는 길과 내가 가고 있는 길.

불과 몇미터가 되지 않은데 사는 모습과 행복의 거리는 이렇게도 먼 것일까?

헤어지고 나서 잠시 섰다가 올라온 애잔함과 가슴에 울리는 어떤 묘한 감정에 달리는 것을 잠시 멈췄다.

아... 거슥하다.


.

.

.

.

.

.


뜬금없다. 

힘을 가져야 겠다.

뭔가를 할 수 있는 큰 힘.


- 이란 & 시리아 난민을 만나고 침울했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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