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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65일차 : 광동성(廣東省)입구. 텐트치고 자면 하늘이 비로 깨워준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

2010년 6월 1일



날씨가 좋다. 고로 라이딩하기에도 좋다. ^^

어제 함께 구랑위에서 놀았던 져우상과는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국에 놀러오라고 이야기만 했다; 안녀엉~!

출발전 고장난 자전거 스탠드를 고쳤다. 7위안주고... 두께와 상태를 보니 한 며칠은 쓰겠따.ㅋㅋ;;

 

 

샤먼에서 다른 도시로 나가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서 나가야한다. 고속도로가 있긴 한데,

차만 다닐 수 있게 되어있어서...

 약 50km 정도는 되돌아서 나가야한다.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고 짐을싸고 자전거 안장을 조이던중...






 

 Oh, My God~!!!! 안장의 레버가 부러져버렸다.  예비로 가져온 레버의 굵기가 맞지 않는데 어떡할까 고민고민하다가 교체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이즈가 역시 맞지 않았다. 이런;;; ㅠㅠ

그래도  공구로 조이니까 훨씬 낫다. 다르게 말하면 안장 빼갈 염려를 안 해도 된다. 레버가 없어서 풀지도 못하니까...

나중에 새로 하나 장만은 해 놓되 당분간 이렇게 유지를 해 놔야겠다.

 

 

 

  

 

 

 

 직진을 하면 장져우로 간다.

곧 내가 가야할 방향~!

 


라이딩을 몇시간 동안 하던중, 태극기에 디지털 얼룩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으니 지나가던 중국 군인들이 나를 다 쳐다본다.

 

  

 

 

 

 

 

 반대쪽만 아니라 나와 가던 방향의 군인들 모두. 멋있게 손 한번 흔들어주고.ㅋㅋㅋㅋ

오늘은 정신없이 밟기만 했다.

 


그러다 배가 고파 식당에 가서 볶음밥을 시켰다.

그냥은 아니쥐..ㅎㅎㅎ

 

  

 

 

 

 

 샤먼 한인교회 한 성도님이 여행중 먹으라고 챙겨주신 김. 그야말로 최고지! ^^

사실 뒤에 놓고 묶는걸 깜빡하고 떨어뜨렸는데, 한 700m를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하하;;

결국 되돌아가서 찾아 되돌아왔다. 그 맛... 정말 일품이구나! ㅠㅠ 감동~!ㅋ

 

 

복건성에 따로 머무를 필요도 없다고 생각되서 얼른 광동성으로 넘어가기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간판을 보니

 

 

 

 

 

 

 

 샨터우까지 219km다. 

샨터우는 복건성을 지나 광동성에 들어가게 되면 만나는 중형급 이상의 큰 도시다.

 

 

계속 달리던중 국도가 갑자기 복잡하게 꼬였다. 

어디로 가야되지?? 

 

  

 

 

 

 

 지나던 아저씨한테 물으니 잠시만 기다려주면 자기가 도로가 갈라지는 곳까지 안내해 주겠단다.

괜찮다는데도.... 한 40여분을 같이 달려서 안내를 해 주네. 약도까지 그려주면서... 근데 지도랑 다르다....
아저씨는 자기가 가면 샨터우로 더 빨리 갈 수 있다는데 아저씨가 말한대로 가면 40km 이상은 더 되돌아가게 되는데;;;

아무리 새로 길이 생겨도 이보다 빠를 순 없는데....

혹시나 싶어 근처에서 파인애플 파는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역시나였다.

내가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 물어보니 가는 방향을 다른데로 가르쳐 주네.

역시 길은 자주 물어봐야한다.

 

 

 

 

 

 

 

 헤메고 헤메다 광동성쪽으로 가는 길을 발견.... 324번 국도! 잘 됐구나! ^^ ㅎㅎㅎ

오른쪽으로 꺾고 얼마 달리지 않아 텐트 칠 곳을 알아본다.

 

  

 

 

 

 

오늘은 텐트를 치고 자야지~! ^^

 

 

 단지 염려가 되는 것은 바람이 심하게 분다. 내일 왠지 비가 올 것 같은 염려가 되는데...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자고 내일 일찍 출발해야겠다.


아침이 되어....
투둑투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부리나케 짐을 쌌다.

 

그저께도 그렇고 텐트치고 자면 하늘이 왜 이렇게 자주 비로 깨워주는지....ㅎㅎㅎ

고맙다니보다 무슨 전투준비태세 걸린것처럼 군장싸듯 미친듯이 빨리 싸야된다;;; 이거 안 해도 되는데..;;;

 

짐을 싸고 도로로 나와 도로를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길에 한 사람이 쓰러져있다.

멀리서나마 보니... 할아버지를 닮은것 같다. 아... 할아버지는 잘 계실까?라는 괜한 염려가 생긴다.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그치길 기다려보지만 좀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작은 식당앞에 서서 잠시 비가 그치길 기다려본다.


 

여기 앞에는 쥐돌이 패밀리들이 놀고 있었다.(비위 약하신분들은 보지 마시길.ㅋ)

 

 

 

 

 

 

 

 

 한마리가 아니라 동시에 본 것만해도 6마리가 넘었던것 같다. 흠, 이런걸 보면... 좀 그렇다;;;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밥맛이 떨어져 안 먹고 비가 약간 그쳤을때 다시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얼마 안되서 다시 비를 피하러 사료가게 앞으로 왔다.

 

 

 

 

 

 

 아...ㅠㅠ 이놈의 비가 또 난리구나..ㅠㅠ

시간을 적지 않게 보냈는데 멈출 생각을 안한다. 오늘 라이딩은 포기하기로 하고, 작은 도시로 가서 머물기로 결정을 했다.

도시 이름은 장푸(jiangpu)다.

 

숙소를 찾기가 힘들다. 거의 안 보이네..;; 겨우 발견한 곳에 들어가니 판자 몇개와 침상을 대어 놓고 40위안이나 달랜다. ㅠㅠ

기왕 고생한거 좀 더 다녀보자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와서 뜬금없이 깃대를 보더니 니 스 한궈런마?(너 한국인이야?)라고

물어보더니 봉지에 담긴 뭔가를 준다. 왜 주냐고 물어보니 뭐라 말은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안에 과일과 사탕같은게 있네. 너무 뜬금없이 주고 사라진지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 거절할 틈도 없이 가버리셨네.

비가 오고 있던 찰나였고 방주인이랑 이야기한다고 나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는데... 감사하다.

  

 짐뒤에 봉지를 싣고 다니던중 겨우 숙소를 찾았다. 30위안 방에 머물렀다. 아까 본 곳 보다 훨씬 낫다.

 

 

 

 

 

 

 

 

 옷부터 말리고...

 







 신발도 말리고

나와서 샤워를 했다. ㅠㅠ 아 살거같애...

몸이 스산한게... 으으.. 추워진다.

 

 

 

 


 

 

 그리고 튿어진 방수커버도 꿰매고....

 

쉰다.

 

 

 

 

 

 

 

 

 

 오늘 만난 할머니가 준 과일...

주신 사탕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너무 역하다; 고맙지만 입에 안 맞네;;
과일은 사과는 맛이 아주 연하다;ㅋ 배는 물맛만 난다. ㅋㅋㅋ 결국 다 못 먹고 1개씩만 먹고 버렸다.

 

그리고 나선 다시 푸욱~~~ 쉰다. 
내일 날씨를 주인아저씨께 물어보니 비가 올꺼란다.

 





 



 

6월 3일

 

밖을 보니, 비가 정말... 1초도 안쉬고 계속 내린다. 이거 내일은 출발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휴...

이상하게 몸이 스산하다. 옷을 따뜻하게 껴 입고, 그냥 푹 쉰다.

어제 젖은 물건들 중 돈을 살펴보니 다 젖었다.

 

 

 

 

 

 중국으로 오기전 매입한 달러가 완전 신권이었는데, 50달러짜리 뿐만 아니라 다른 돈에도 빗방울로 인해 곰팡이가 생겼다.

달러 새돈 냄새를 맡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냄새가 정말 독하다... 약처리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 빗방울에 이렇게 약하다니..;;

웃긴게 중국돈이랑 같이 보관했는데 달러만 곰팡이가 피고, 중국돈은 아무렇지도 않았다는거...

 

흠... 위안화는 뜨고 달러화는 지는건가? ㅋ 달러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위안화는 강해지고 있다.

사실 위안화는 줄곳 평가 절상 압력을 받고 있고, 달러는 계속해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이후 돈을 더 찍어내서...

앞으로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위안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중국이 아프리카쪽에 큰 투자를 해 놓고 중국으로 많은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그 중 원자재쪽에 많은 수입을 하고 있는데...

금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이 금 보유량이 훨씬 더 많아 지면 위안화는 국제통화의 기능을 갖게 되겠지...

미국의 방식대로 자본주의가 컸다면 이제 중국이 미국의 방법으로 크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한 것 보다 어쩌면 더 빨리 클 수도 있을것 같다.

그걸 막을 수 있는 나라는... 글쎄? 이제 미국도 안 될 것 같다.

 

  

 

 

 

 

 어제 저녁부터해서 3끼를 부지런히 먹은 만두... 

6월 3일 이날은 방에서 젖은 옷가지 말리고 빨래하고 일기만 쓰고 쉰다.

몸살기가 조금 있는 것 같아 비타민과 과일을 챙겨먹고 쉬니까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사진 2장밖에 안 찍었구만.ㅋ

 

다음날 아침...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날이 아주 맑다.
추울까봐 긴 바지를 입고 나왓는데... 왠걸... 그야 말로 몸에서 땀이 한 바가지 흐른다. 짐을 풀고 다시 옷을 갈아 입었더니 훨씬 낫다! 유후~ ㅎㅎㅎ

날아갈 것 같네. 그래 페달로 날아가자! ㅎㅎㅎ ^^

만두집에 가서 만두 먹고..^^ 이제 또 갈길을 가야지?

 



 

 

 

 

 

 내가 간다니까 주인집 아저씨는 더 사먹고 가라고 그러시고, 아줌마는 뭐가 그렇게 좋으신지 계속 웃기만 하신다.


쵸딩들이 수업을 마치고 내 자전거를 멀리서 보고 있따가 출발하려고 하니 막 달려든다. 몇명은 구경하더니 같이 따라 달려든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선물을 달랜다. 무슨 갑자기 선물이야.ㅋ 생각해보니 우표가 있구나. ^^

애들한테 한국 우표 하나씩 주고 나중에 꼭 한국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하자, 전부다 약속이나 한 듯 네!라고 대답을 하네.ㅋ ^^

 

 

오늘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가급적 산터우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참을 밟고 오다보니 톈푸밍차 차 박물관 및 학원이 있는 곳이다.

중국엔 텐푸밍차라는 차 전문 체인점이 있는데 이곳에 대한 연구와 학술적인 교육이 이루어 지는 곳이다.

이곳을 실제로 보니 안에 들어가서 보고 싶었지만.... 

이곳도 다 장사하는 곳이고 혼자 가도 안 받아줄 것 같아 그냥 겉만 구경하고 간다. ^^;

 

 

 


 

 

 산터우까지 130km! 고고고!

 

페달을 밟으며 신나게 가는 도중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학생들이 내게 말을 건다.

고등학생인데 가운데 있는 여학생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외국인이라 신기한갑따.

인사만 하고 헤어지는데 앞에 서더니 사진을 찍고 싶단다.ㅋ 찍죠 뭐~ ^^

 

 

 

  

 

 

 정작 다른 2명은 친구들과 외국인하고 사진찍는다고 이야기만 하고 찍지는 않고.ㅋ 뭐야.^^ 부끄러워 한다.ㅎㅎㅎ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단다. ^^ 한국에 부모님 모시고 한번 놀러오세요~라고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작은 도시에 사는 학생들인지 몰라도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이 큰것 같았다. ^^






 잠시 쉬면서 팔을 보니 요로케 땀으로 촉촉하다.ㅋ

 

 




 

 휴... 산터우까지 105km, 광저우까지 569km!

그래도 갈 수 있다아~! 더 시원하면 좋겠지만.ㅋ

  


달리다 보니 바위산과 경치가 괜찮은 곳이 있어 보여 잠시 멈췄는데,

 

  


 

 

 

 

 

 

 

 역시나 관광지로 꾸며놓은 곳이었다.

근데 잘 살펴보면 바위산은 밑으로 공사중이고 쓰레기 더미가 아주... 많이 있다.

중국도 쓰레기문제로 골치야;;;






 산터우로 가는 길은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정말로 많다.

다행인것은 경사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

 

사진을 찍고 얼마 안지나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 마이갓... ㅠㅠ

 

 

 


 

 

 

 

 

 가다가 작은 마을을 발견했다. 텐트치고 자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얼른 들어가서 숙소를 잡아야지.

 



 

 

 

 숙소잡으려니까 안 보여 밥부터 먹을려고 하는데... 

바로 앞에 빈관이 있네.ㅋ 

 

 

 

  

 

 

 

 뭐 있나 재료를 보지만... 

내가 시키는 것은...

 

 

 

 

 

 

 결국 볶음밥.ㅋ 젤 싸다.

 그나마 입에 맞고;;;;

 

 

 

 

 

 

 비가 꽤 왔었는데...

 


 

  

 

 

 멀리 하늘을 보니 비가 안 올 것 같이 맑다. 

흠, 몇 km 손해보긴 했지만, 밥 먹으러 들어온 셈 치고 다시 도로로 나가야겠다.

 

 


 

 

 

 

  작지만 도시 야경은 꽤 괜찮았다. ^^ 작은 마을이라도 정말 이런데는 신경을 많이 쓰나보다.

밖으로 나오니 해가 어둑어둑해지는게... 잘 곳을 빨리 알아봐야겠다 싶다.

 

 

 

 

 

 

 이 불빛을 수십분 달렸는데 옆에 보이는 것은... 한참동안

 

 



 

 

 바로 연꽃이 있는 못이었다. 역시... 중국이야. 한번 심어놓으면 또 아주 질려버릴정도로 해 놓는다니깐.ㅋ

저녁늦게까지 페달을 밟았다. 10시가 넘어서야 어느 도시의 주유소에 도착을 했는데, 챠오양(潮陽)이라는 도시란다.

산터우까지 20여킬로미터를 더 가야된다는데... 우선 뭐 좀 마시고... 콜라 하나를 사서 마시고 복무원들과 이야기를 했다.

심심했는지 내게 계속 말을 건다. 수다를 떨다보니 1시간 넘도록 있었다.

손님들이 중간에 계속 온다. 1시간 정도 있었는데 한 300명은 넘게 온 것 같다. 크지도 않은 도신데..;;;

이러면서도 한달 월급 2000위안이 안된다고 하니... 본인들도 답답해 한다.

 

시간이 적지않게 흘렀고, 비도 안 올것 같으니 여기 건물 옆에 텐트를 쳐도 되겠냐고 하자 괜찮단다. ^^

오늘 땀도 많이 흘렸는데... 빨리 씻자!

 텐트치고 씻고 잘려고 누웠다.

 

 

그런데 생각치 못한 적수가 나타났으니...

 





 멀리서 저놈의 개가 미친듯이 짖는다. ㅠㅠ 아 짜증나. 그래도... 개안타. 귀마개가 있으니..^^

복무원이 눈치껏 개를 멀리 데려다 놓는다. ^^

얼른 자고 내일 또 출발해야지~!



 

 

 

 

오홋~+_+ 달린거리가 3000km가 넘었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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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6월 1일

아침 8위안
자전거 스탠드 7위안
점심 6위안
음료+물 4.5위안
저녁 4위안
파인애플 3위안
두부+음료 2위안

합 34.5위안

 

2일

아침 6위안
방값 30위안
만두국 6위안
저녁 16위안

합 58위안

 

3일

아침 6위안
빵 2위안
과일 7.4위안
저녁 6위안
빵 3.5위안
방값 30위안

합 54.9위안

 

4일

아침 5위안
물 1위안
홍차 3위안
과자&콜라 4.5위안
저녁음료 3위안
저녁밥 5위안

합 21.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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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6월 1일 
130.1km

2일 
51.5km

3일 없음

4일 
144.4km

 

총 지출 3874.3 + 34.5 + 58 + 54.9 + 21.5 = 4043.2 위안
총 달린거리 2716.2km + 130.1 + 51.5 + 144.4 = 3042.2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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