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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68일차 : 후이저우(惠州), 나쁜 경험은 친절함으로 잊어간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

아침 밖에 달리는 차 소리로 잠이 깬다.

내가 있던 곳은 알고보니 집을 짓고 있던 공사현장. 그리고 어제 그 칼 가는 소리는 미장 칼이었다.

어제 온 아저씨가 공사해 놓은 곳에 양생이 덜 되었는지 미장칼로 만졌던 것. ㅎㅎㅎ

사실 새벽에 잠을 몇번이나 깼는데 바로 모기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몇분전에 텐트 안의 모기를 잡았다.

 


 잡은 것들 중... 절반. 모기들의 주검은 그들의 피, 아니 나의 피로 얼룩졌다. ㅎㅎㅎ

텐트를 걷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만두같은 건데, 만두피가 아주 쫀득쫀득했다. 물어보니 고구마 가루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맛이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4개당 1위안!

주인집 아가씨가 아주 미인이다. 윙크한번 해 줄려고 했으나,

 코리안 싸이코로 오인받기 싫어서 예의바른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__) 꾸벅~

 

 

 

 

 

 

 

 오늘은 혜주의 중간쯤만 가면 된다. 날이 정말 정말 더운데 뭐... 열심히 한번 또 달려봐야지.

 

 근데, 혜주로 가는 이 길은...

 

  

 

 

 

 

 

 

 여태 달린 중국 도로와는 달리 울퉁불퉁하고 먼지도 장난이 아니다. 복건성도 그러려니 했는데,

광동성에 들어오고 나서 느끼는거지만... 여태 달린 최악의 길이다. 공사중인데다, 비산먼지

 그리고 그냥 냅둬도 괜찮을 길을 왜 이렇게 죄다 구멍을 뚫어놨는지 내 궁디와 짐이 같이 아래위로 콩콩 거린다.


한 두시간을 달리니 괜찮은 도로가 나와 잠시 쉰다.

 

 

 

 

 

 

 

 

 옆에는 바나나가 열려있는 나무가 있고... 가까우면 몇개 가져 가고 싶다. ^^

달리다보니 작은 도시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많은데다 차도 쌩쌩달리고... 복잡한데, 자전거로 이동하는데 괜찮다.

 

 

  

  

 

 

 

 간판 배달하는 중국인. 앞에는 운전 뒤에는 간판을 들고 가는 조수. 완전 최고의 파트너!ㅎㅎ

잠시 쉬어갈겸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바알~!

 

 





 어느 덧 해가 진다....

낙조를 보고 있자니 괜히 감상에 젖는다.

 

 

 

 

 

 

 

 

 

 바나나 나무와 다른 농장을 함께 갖고 있던 곳... 저 뒤로 고속도로가 지난다.

 

 

 

 

 

 

 반대쪽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는데 저 뒤에 차가 보이는 곳이 고속도로, 지금 내가 있는

이길은 국도로 혜주로 가는 방향으로 90도가 꺾여있다는 말. 고로 돌아서 간다.

고속도로로 가면 좋겠지만, 중국 애들조차 난폭 운전은 한국인 못지 않으니...ㅎㅎㅎ

안전하게 가는 길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해본다.

 

 

잠시 가다가... 옆에 바다가 보인다...

 

 

 

 

 

 

 

 

작지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보니 바다도 보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바다 반대편쪽에는

  

 

 

 

 

 

 

 요런 바위산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요런 작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뒤에는 산이 있었으니 물이 정화되어져서 내려왔겠구나... 가서 세수도 하고 마실물도 뜨자구.ㅋㅋㅋ

 

 

  

 

 

 

 가까이가서 보니 깨끗하고 물맛 또한 나쁘지 않다. 

시원하구마잉... ^^

 

 

 


 

 

 

물 한번 뜨고...^^

 

 

 

다리가 따가워서 털었더니 뭔가 있다....

 

 

 

 

 

 

 

 

 

 물 뜨러 풀숲에 지나갔다가 가시가 털과 양말에 박힌 것... 헐;;;

우짜든동 물도 채웠고 했으니 다시 출발한다.

 







 



 

엇!!!
근데... 이럴수가....
헬멧과 지도가 없어졌다. 깃대도.... 
뭔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아까 점심 먹을때 밖에 세워둔 자전거 위에 올려놓았는데,

도둑 선생이 가져간것같다. ㅠㅠ

특별한거 없이 그냥 손으로 당기기만 해도 쏙쏙 빠지는 것들이었으니,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

아, 중요한 것들이 이렇게 하나하나 없어지니... 그야말로 또 작은 스트레스가 막 생긴다. 아오~! ㅠㅠ

순간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이 너무든다. 너무 믿었나..... 사람들을??? 휴....

내 잘못이다, 그야말로 나 스스로를 탓한다...ㅠㅠ

이거 또 돈으로 살려니 걱정이 앞서네...

 

 

 

 

 중국에서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건물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휴게소 정도?

중국이 땅덩이가 넓지만 강 부근의 좁은 터를 갖고 우리나라같은 규모의 휴게소를 전부 세울수는 불가능하고...

그래서 개인의 휴게소를 만들긴 하는데, 장사가 잘되는곳도 있고 안되서 망하는 곳도 있다.

가게 규모가 크지가 않아서 달리말해 시장진입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복건성 민강 부근을 비롯해 광동성으로 오는 곳에서도 계속 볼 수 있다.
 
얼마 달리지 않아서 뒤에서 빵~ 하는 소리와함께 커다란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뭔가 싶었는데 갑자기 앞에 멈춰서네....

 

 

 

 

 

 

 

 

 알고보니 오토바이로 여행을 하는 중국인 아저씨다. 심천에 살고 있는데 호남성으로 해서 여행을 하고 있단다.

태극기를 보고 한국인인줄 알고 연신 엄지를 치켜 세우며 대단하다는 말로 격려를 해 주시는것에 조금이나마 우울한 마음이 가신 것 같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계속 자전거로 간다. 국도를 따라서...

 

 

 

 

 

 

 

  

 허우먼이란 곳이네...

어떤 도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진찍었을 당시 오른쪽에 휴게소가 있는 곳으로 아주 제대로 된 수입명품차들이 계속 들어가고 또 주차되어 있었다.

그와 대조적으로 앞에는 한 아저씨가 낡은 차(茶) 잔을 뒤로 한채 주차 유도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왔냐며 차 한잔 하라고 가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굳어졌던 내 마음이 또 살며시 녹는다.

 

하지만 갈길을 재촉한다. 아저씨도 차가 계속들어오니 나랑 대화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깐...

 

 

 

 

 

 

 

 반대쪽을 보니 한국타이어가 있네. ^_^

여행 출발 전날 한국타이어 본사에서 일하는 동기, 대규가 생각이 난다. 잘지내고 있을라나...

한국타이어는 이 중국 시골마을에도 있구나...ㅎㅎㅎ

 

 

날이 점점 어두워진다.

한참을 달렸더니 배가 고파... 식당을 찾고 찾은곳에 가서 물어보니 볶음밥 10위안을 달란다.

다른 곳 찾기도 귀찮기도 하고 해서... 그냥 밥만 대충 먹기로 했다. 자기가 만든 볶음밥이 정말 맛있는 거라나.

배가 고픈데, 맛은 정말 형편없다. 김 없었으면... 그냥 배 채우기 정도... 아무튼 중국인들 이런 허풍은 귀엽지도 않다.ㅋ

 

음료수를 마시러 가게에 들어갔다.

 

 

 

  

 

 

 

 맛을 보니 저번에 샤먼에서 먹었던 것은 바로 왼쪽꺼...땅콩이 들어간 음료수다. ^^

오른쪽은 맛은 우리나라의 저렴한 유제품 음료수 같은걸로...

모델은 요새 중국에서 한창 있기있는 판빙빙이다.

중국와서 느끼는게 왜 항상 음료수 광고에는 사람들이 같이 인쇄가 되어져 있는지 궁금하다;;; 장나라, 비도 있었으니...ㅋ 문화차이겠지 뭐..

 

마시면서 쉬고 있는게 가게주인이 시비를 건다. 팔짱을 끼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의 마음에 솔직히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느냐고 묻는다.

각 개인마다 다른데 어떻게 내가 그걸 아노... 이 사람 뭐 인터넷에서 대충 정보라고 본건가? 귀찮아서 따지진 않는다. 

더 화나면 아주 제대로 쏘아 붙이겠지만, 오늘 나도 그리 기분이 안 좋아 내 감정을 폭발시키고 싶지 않다.

 

 

텐트 칠 곳을 알아보니 1-2km만 가면 된다고 다른 중국인들이 알려준다.

달려도 1-2km는 무슨.... 도로만 가득하구만;

10km 넘게 달려서 텐트칠 곳을 찾았다.

 

  

 

 

 

 

 인적이라곤 없는 곳이다. 왜냐하면 도로에서 위로 위로 흙길로 있던 곳이라 그렇다. 고로 나는 맘편하게 잘 수 있다는 말...

모기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게 담배가 있었다.

담배를 피면 그 때만큼은 모기가 물러간다. 모기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

반 가치 정도를 입담배로 해서 텐트안에 연기를 뿜어내고 닫았다가 좀 지나서 안에 들어가니 아주 제대로다.

모기 소리도 안 들려~ 와우~!!! ㅎㅎㅎㅎ 

역시 모든 것엔 존재 목적이 있지... 담배의 존재목적이 이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ㅋㅋㅋ

이제 하루 안 씻어도 적응이 되는구나.ㅋ 

물수건으로 구석구석 닦고... 잔다!

 

 

 

 

 

 

 

 

 아침이 되었더니 뜨겁다. 인적이 없는 곳인만큼 그늘이 없고 다이렉트로 태양광을 받게 되는지라... ^^;;

얼굴을 만져보니 폐인의 느낌이다. 몸도 찌뿌둥하고 말이지;; ㅠㅠ

오늘은 혜주까지 가야겠다! ^^

 

근처에서 아침으로 간단히 요우탸오와 음료수를 먹고 출발한다.

앞에 수퍼주인한테 움료수 하나 후원받고~ ^^

 

 

 

  

 

 

 혜주까지 40여 km!

  

 

 

 

 

 

 

 지금 내가 있는 이곳 후이펑(惠奉)이란 도시는 혜주에서 가까운 도시로 크기는 작지 않고 사람들도 많다.

별 다른 특색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도시이다.

 

날이 무척 덥다.

잠시 들러 점심을 먹을겸해서 라면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위조지폐가 있다.

중국에 들어와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위조지폐를 공개해놓은 것은 처음 봤다. 오호~+_+ 나도 위조지폐 조심해야지. ^^

 

벽 반대쪽엔 지도가 있다.

 

 

 

 

 

 

 

 혜주, 동관, 광저우... 이렇게 도시가 붙어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동관에 가면 귀여븐 동생 녀석을 볼 수 있으니...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광시장족자치구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바로 밑에는 베트남...

하내(河內)라고 쓰인 곳이 바로 베트남 하노이(Vietnam, hanoi)다... ㅎㅎㅎ

 

 

 

 

 

 

 

 

 정말로 많이 달렸구나 중국! ㅎㅎㅎ

몸 관리 더 잘 해야겠다.

 

 

 

 

  

 

 

 계속 달리긴 하는데, 더운건 정말 제대로다. 몸 발끝에서부터 머리위까지 열기가 올라오는게 제대로 느껴진다.

무슨 열풍기가 회전해서 온도 올리듯이... 몸의 열덩이가 발끝에서 머리위를 옮겨다니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기분이 들다니... 덥지만 또한 묘한 기분이다;;;

 

달리다 참을 수 없어 바로 수퍼마켓으로 들어가 음료수 한병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4개를 연속으로 먹는다.

앞에는 공사중인 도로가... 영화 '바그다드 카페'처럼 황량하게 모래바람을 날리며 뜨거운 햇살에 노출되어 있다.

더워서 선풍기 바람밑에 쉬다가 한 30분 정도 졸았던거 같다. 깨니까 더 덥다.ㅎㅎㅎ 2시가 지났으니 얼른 출발해서 숙소를 잡아야지.

사실 그동안 3일 연속으로 텐트치고 잤으니 제대로 씻을겸 숙소를 잡아야겠다. ^^

 

 

 

  

 

 

 

 어느새 혜주 시내다.

숙소를 잡고 주숙등기를 하는데 아저씨가 한국인인걸 알더니 5위안을 깎아준다. 

외국인이 여기 온건 처음이라나..? 고맙습니다.(__)

 

 

 

 

 

 

 

 

 짐을 풀고 씻는다. 아오~ 개운해.... ㅎㅎㅎㅎ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고 피시방에 가서 내일 동관으로 갈 지리를 알아본다. 좀 복잡한데, 간단히 그려서 머리에 새기고 다시 되돌아 왔다.

 

 명이(동관에 사는 동생)가 전화와서 다시 길을 알려주고 아버님께서도 다시 길을 자세히 알려주신다... ㅎㅎ 잘 찾아갈 수 있겠다. ^^

꼬지를 사 먹고 2원샵(한국의 1000냥 마트)에 가서 때수건을 샀다.

 

 

 

 

 

 

 

 

 1달전부터 몸에 때를 밀고싶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드디어 샀다. 근데 때수건의 질은 한국의 것만 못하다.

아이고... 그래도 대체제를 잘 활용 해 봐야지...

 

잃어버린 물건때문에 기분이 지금도 울적하지만, 가끔씩 만나는 중국인들의 친절로 굳은 마음이 조금씩은 녹는 느낌이다.. 
또한 여기와서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에 기쁘다.

 

유후... ^^

조금씩 안도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편안히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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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6월 6일

아침만두 4위안
음료 2개 6위안
볶음면 5위안
저녁 10위안
음료 2개 4위안
하드 2개 1위안

합 30위안

7일

음료 3위안
요우탸오 3위안
점심 5위안
하드 2.5위안
나이차 1.5위안
방값 30위안
저녁 5위안
인터넷 5위안
음료 5.5위안
샤오카오10위안
때수건 2위안

합 72.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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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6일 
143.3km

7일
83.9km


총 지출 4135.2 + 30 + 72.5 = 4237.7 위안
총 달린거리 3181.5 km + 143.3 + 83.9 =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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