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커피 바 (Cool Coffee Bar, Belgrade,Serbia)

쿨 커피 바 (Cool Coffee Bar, Belgrade,Serbia)

Njegoševa 31a, Vracar

추워지는 날씨다. 

월동준비를 한다고 중고샵을 찾아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

이름부터 쿨~!한데, 이름값 해주쇼! 

간드아!!!!!!! 

샵을 스치듯 보고 갔던지라 궁금증이 생기는건 당연지사! 

영업시간.

세르비아에선 왠만한 샵들은 늦게까지 영업을 해서 좋다. ^^ 

상당히 깔끔하고 지금 트렌드에도 잘 맞게 꾸며놓은 듯.

흠, 어떤걸 주문해야할지....???

메뉴 한번 살펴보고 직원에게 물어봤다.

추천 해 줄만한 커피가 뭐가 있어?

뭐라 말은 하는데 느낌이 좀 탐탁치않다. 

메뉴에서 필터 커피라고 통칭하는 것은 우리가 말하는 핸드드립(manual drip) 형태의 커피다.

아무튼, 주문! 

바 인테리어가 색이나 모양들이 요래조래 참 아기자기하다.

초콜렛 바 까지 있는거 보면 먹는것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써 놨구나 싶다. ^^

유럽의 많은 카페들은 상당부분 식사와 함께 겸하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처럼 커피 전문점같은 느낌이 한번에 확~오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문성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로스팅룸의 존재유무가 한가지 판단할 기준점이 되곤 한다. 그러나 반대의 입장도 항상 옳은건 아니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될일! ^_^ 

주문한 커피는 콜롬비아 커피.

더 자세한 정보는 없음. ㅡㅡ;

오잉? 필터가 왜 저모양이지???

Chemex 사용자라다면 다 아는 사실. 

현재 나와있는 필터 중 가장 비싼 종이 필터(여과지)가 케멕스 전용이다.

필터가 비싸니 싼걸로 고르긴 골랐는데, 아구가 맞지 않으니 우겨 넣을수 밖에.

맛이 제대로 나올리가 있나.

벌써부터 기대가 바닥을 친다. ㅠㅠ 

사실 내게 주전자를 먼저 건넸다. 

처음엔 손님들이 만들어마시는 건줄 알았는데, 나보고 직접 해보란다.

나는 사마시러 왔는데 뭔 소리여. 

이제본 샵과는 달리 나름 신경쓴 듯 요래조래 꾸며놓은 것들에 대해 점수를 주고 싶지만 맛은 형편없다. 

진심. ㅡㅡ;

아, 내가 직접 내릴껄 그랬나....? -_-;

산미는 없음. rioy, smoky, light caramelly, dry after taste, light body.

차라리 에스프레소로 마셨으면 좀 나았으려나.

바리스타에게 이거 어떤 맛이냐고 물어보니 모른다. 

라떼 아트를 자랑하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들어도 그 정도는 한다.-_-;

같은 커피로 카페 라떼를 만들어왔는데 차라리 미간이 찌푸려 지는 맛은 덜하다.

이러니까 안 좋은 커피는 설탕이나 시럽, 우유를 넣고 맛을 가리는거지. -_-;

어떤 생두일까, 궁금해진다. 

필터에서 생두로.... 흠, 합리적인 질문이겠다! 

윗층엔 테이블이 있고 

로스팅실까지 있다.

다시 봐도 이제껏 들렀던곳 과는 달리 실내 조명도 밝고 무엇보다 답답한 느낌이 덜한건 높은 천장, 

그리고 담배 연기 냄새가 내가 있는 동안은 못 느껴서인것 같다. 

아쉬운거라곤 커피 맛.

같은 커피로 내렸지만 맛은 다르다. 

좋다는 뜻은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커피를 하나 가져왔는데, 개찐도찐. ㅡㅡ

상당히 아쉬움만 가득한 곳.

이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한것인데 다시 떠오른 생각.

실패한 로스팅은 어떻게 살려야하고 커피 추출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전에 201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피트 리카타(pete ricata)를 만났었고 그때 비슷한 질문을 했었는데 내 나름의 답은 아직까지 못 얻었다.

요래서 커피는 재미있는거지. 

까먹은거 다시 떠올려본 시간. ㅡㅡ;

생긴지 얼마 안 됐던데 나중에 좀 더 나은 모습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나름의 소득이 있어 다행! 

쿨커피바 방문기 끝!